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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신이 죽은 세계: 엔드게임
작가 : 제비비
작품등록일 : 2017.12.3

이능력을 지닌 인간들의 세계. 어느 날, 신이 나타나 말한다.

"너희들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나를 위해 싸우고, 죽어라."

 
신이 죽은 세계1
작성일 : 17-12-03 20:26     조회 : 302     추천 : 0     분량 : 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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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4월 20일.

 

 신이 죽는다. 신은 대악마의 손에 목이 잘리고 소멸했다.

 이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대사건이었다. 악마는 적수가 아니었다. 신이 사는 천계는 악마의 숫자를 훨씬 웃도는 천사가 지키고 있었고, 무장 또한 천사 쪽이 우세했다. 악마들이 쳐들어왔다는 소식을 들은 천사들은 하나 같이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검을 맞대고는 자만이었음을 깨달았다. 악마는 숫자는 적었지만 훨씬 강했고 조직적이었다. 반면에 평화에 녹슨 천사들은 덩치만 컸지 실속이 없었다.

 천사는 자신들보다 훨씬 적은 악마들을 상대로 고전하다가 빈틈을 내줬고, 그 사이 대악마가 신의 처소에 잠입해 신을 죽였다. 신의 죽음과 동시에 모든 천사는 힘을 잃고 전의마저 상실했다.

 천사가 패배를 시인하면서 전쟁은 악마의 승리로 끝났다. 신을 죽인 대악마는 새로운 신의 자리에 올랐다. 이 모든 게 단 사흘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천계의 주인이 바뀌고 천사들은 지상으로 추방됐다. 악마들의 세계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대악마는 기뻐할 수 없었다. 신의 소멸과 동시에 계승돼야하는 힘 중 절반이 증발해버렸기 때문이었다.

 수천 년간 신의 자리를 탐냈던 그였기에 반쪽짜리 힘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이름뿐인 신이 아닌 진짜 신이 되기를 원했다.

 대악마는 완전한 신이 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고, 어떤 소문을 듣게 된다.

 

 ‘사라진 신의 힘을 인간들에게 있다.’

 

 소문의 진위를 파악하기위해 신이 움직였다.

 

 ※

 

 2014년 4월 20일.

 

 전 세계는 알 수 없는 빛으로 휩싸인다. 알 수 없는 빛은 불과 몇 초 동안 지구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광명의 세계로 만들었다.

 신의 빛 현상. 사람들은 그렇게 불렀다. 과학적인 접근 자체를 거부하는 이 기이한 현상은 신의 장난이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었다.

 설명할 길이 없는 건 기이한 빛 현상만이 아니었다. 신의 빛 현상이 있고 사람들은 신비한 힘을 지니게 됐다. 어떤 사람은 동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고, 어떤 사람은 물속에서 호흡을 할 수 있게 됐다. 어떤 이는 미래를 볼 수 있게 됐고, 손을 댄 것만으로도 상처를 치료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신의 빛 현상이 일어난 날을 ‘격변의 날’이라고도 불렀다. 나중에는 ‘신이 죽은 날’이라고도 불리게 되지만 추방당한 천사들로부터 전말을 전해들은 뒤의 일이었다.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생긴 능력을 경계했지만 한편으로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회사원은 창문으로 날아 들어가서 지각을 면했고 학교짱은 열댓 번 정도 바뀌었다.

 당연히 범죄율도 늘어났다. 특히 절도범죄가 폭증했다. 세계는 격세지감을 느끼고 이례적인 속도로 능력등록법을 공포하고 실행했다. 능력등록법은 말 그대로 능력을 등록하는 법으로 주민등록법의 능력버전이었다. 프라이버시 침해 등의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파격적인 복지혜택과 세금감면을 제안하면서 목소리를 잠재웠다.

 정부의 노력과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 덕분에 능력등록은 예정보다 빨리 끝이 났다. 하지만 모두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정부는 능력의 가치로 등급을 매겨서 차등 혜택을 주었다. 능력은 S, A, B, C급. 이렇게 네 가지 등급으로 나뉘어졌다.

 예언이나 시간, 공간조작 같은 초월계를 S급, 불이나 바람 같은 원소를 다루는 자연계를 A급, 근력이나 순발력 같은 신체능력을 강화시키거나 변형시키는 육체계를 B급, 그 외의 것은 C급으로 분류했다.

 A급이나 S급이 되면 혜택을 실감할 수 있지만 그들은 전체 인구의 5퍼센트도 안 됐다. 그러나 큰 반발은 없었다.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욕을 하면서도 능력등록법 시행으로 범죄율이 예전으로 돌아간 걸로 만족했다.

 경찰에서는 능력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Anti-Ability(줄여서 A.A)라는 부서를 창설했다. A.A의 활약으로 검거율이 증가하면서 범죄율이 감소했다.

 커다란 변화는 시간이 흐르고 일상이 됐다. 인간은 더 큰 변화가 있더라도 언젠가는 일상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신이 나타나기 전까진...

 

 ※

 

 2014년 4월 20일.

 

 천사는 더 이상 천계의 주민이 아니게 된다. 악마에게 패하고 신을 지키지 못한 그들은 빛의 힘을 잃고 지상으로 추락했다.

 그렇게 천사는 지상의 낯선 환경과 맞닥뜨리지만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오로지 절망과 끝. 망국의 패잔병인 그들의 눈에는 이 두 가지 밖에 보이지 않았다.

 천사는 모든 걸 잃은 채로 인간과 조우했다. 그렇게 천사는 인간사회에 발을 들였고 새 삶을 시작했다. 누구는 전무후무한 아이돌이 됐고, 누구는 전설적인 모델이 됐다. 천계생물을 연구하는 박사가 된 천사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았다.

 위와 같은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대부분의 천사는 가축으로 전락했다. 인간처럼 보이지만 인간이 아니라는 점과, 하나 같이 외모가 빼어나다는 점 때문에 천사는 굉장히 고가로 거래됐다.

 천사를 동정하는 인간이 훨씬 많았지만 천사를 사고파는 부류는 그렇지 않았다. 애완동물, 노예, 노리개. 그게 천사였다.

 천사에게 지상은 나락의 끝이자 지옥이었다. 많은 천사들이 인간을 피해 숲으로, 지하도로 도망쳤다. 하지만 재물에 눈 먼 인간은 그들이 어디에 있건 찾아냈다.

 인간을 사랑해라. 전음(傳音)으로 전해진 신의 마지막 유언이었다. 노력했지만 천사는 인간을 사랑할 수 없었다.

 

 인간 따위, 모조리 죽어버려.

 

 ※

 

 서울의 한 대학교 캠퍼스정문.

 강의를 마친 학생들이 그곳을 기점으로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흩어졌다. 아직 정문을 지나기 전인 연하는 정면의 횡단보도를 건널 생각으로 걸어갔다.

 

 “야아! 송연하!”

 

 정문을 지나자마자 누군가가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송연하, 여자로 착각할 수도 있는 이름이지만 그는 건장한 남자였다. 그것도 귀염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차가운 인상의 남자.

 연하는 도로 건너편을 쳐다봤다. 처음에는 귀신을 본 것 마냥 놀랐지만 헤실헤실 웃는 얼굴을 보고는 고개를 홱 돌렸다.

 연하를 고개 돌리게 한 파란색 츄리닝은 연하의 친구 염재욱이었다. 그는 외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손을 흔들어 반가움을 표현했다.

 신호가 바뀌고 연하는 건널지 말지 잠시 고민하다가 횡단보도에 발을 디뎠다. 재욱이 환한 얼굴로 맞이했지만 연하는 뭔가 뾰로통했다.

 

 “여어, 파송송. 간만이다?”

 

 보아하니 유령은 아닌 듯했다. 연하를 파송송이라고 부르는 건 재욱뿐이었다.

 연하는 일관된 표정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재욱은 어색함을 떨쳐보고자 주먹으로 어깨를 툭 치면서 말했다.

 

 “너 인마,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셈이야. 글 한 자 볼 시간에 체력을 기르란 말이야, 체력을.”

 

 학벌전쟁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지금은 생존전쟁의 시대였다.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펜이 아닌 칼을 들었고, 책을 보기보다 체력을 길렀다. 변화의 시초는 ‘엔드게임’이었다.

 엔드게임.

 이름만 들어도 진저리가 난다. 이 게임을 개최한 건 다름 아닌 신이었다.

 한 달 전 일이다. 휴대폰, TV, 게임기 등의 모든 액정에 모습을 드러낸 남자가 자신을 신이라고 소개했다.

 백옥 같은 하얀 피부에 시선을 사로잡는 은발, 그리고 오른쪽 눈을 안대로 가린 남자였다. 왼쪽의 붉은 눈동자에 비치는 잔혹함만 아니었다면 남녀 가릴 것 없이 홀려버렸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그는 왕이 앉을 법한 화려한 의자에 오만하게 앉아 엔드게임 개최를 선포했다. 게임에 대한 설명은 악마들이 했다. 처음에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 인간들끼리 싸우고 죽이는 살인게임이 일어난다니. 말이 안 됐다.

 그러나 살인게임은 현실이 됐고,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게임규칙을 복기했다.

 

 엔드게임 규칙

 

 1. 엔드게임의 플레이어는 신의 조각을 지닌 모든 인간이다.

 2. 게임은 스테이지에서 벌어지며 주관은 악마가 한다.

 3. 스테이지 내에서는 어떠한 행동도 허용된다.

 4. 각 스테이지에는 퀘스트가 존재한다. 스테이지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퀘스트를 수행해야한다.

 5. 게임을 클리어할 때마다 플레이어에게는 혜택이 주어진다.

 6. 남은 플레이어가 1000명이 되는 시점에서 게임은 종료된다.

 7. 최후의 생존자에게는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줄 것을 약속한다.

 

 모든 인간은 이 규칙을 달달 외우다시피 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해하고 초조해했다. 70억이 넘는 인구에 비해 1000명이라는 숫자는 한없이 작고 초라했다. 고령자나 사춘기도 안 지난 아이들한테는 사형선고였다. 악마가 제공한 힌트가 없었더라면.

 

 힌트. 신의 조각을 빼앗으면 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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