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그 세계의 이야기
작가 : macarong
작품등록일 : 2017.10.30

[현대판타지]
일그러진 세계, 탐욕으로 물든 전쟁속에서 깨어나서는 안될 존재들이 눈을 뜬다

다가오는 그 날을 막기 위해 자신을 망가트려야만 했던 그 세계의 이야기

 
#0021 세계의 모순
작성일 : 17-12-03 07:30     조회 : 250     추천 : 0     분량 : 378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애써 눈앞의 현실을 이해하려 해보지만 이미 정상적인 사고는 불가능했다. 결국 서지훈은 그 현실을 부정하기 시작한다.

 

 “재현아.. 현이는…? 네가 먼저 구하러 왔던 거지? 현이는 어디 있어?”

 

  서지훈의 반응에 서재현은 어이없는 듯이 실소를 터트렸다.

 

 “하?! 너는 그게 왜 여기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여기에 있을 거라고 알려준 건 바로 너였잖아. 머리가 깨질 듯 아프다.

 

 “보다시피 이곳에는 너와 나, 둘뿐이다”

 “장난치지 말고…! 제발!”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 압박을 받은 것은 아닐까, 서지훈은 이런 상황에서 조차 친구를 믿었다. 아니, 믿고 싶었다.

 

 “갑자기 왜 그러는 거냐.. 도대체 왜!”

 “아직도 모르겠어? 아직도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를 못하겠냐고!”

 

  아직까지도 자신을 믿어주는 바보 같은 친구에게 서재현은 알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달빛을 머금은 검이 시리도록 새하얗게 빛을 낸다.

 

 “네 녀석이 이러는 동안에도 네 아들은 점점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을 거다”

 

  서재현은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망가져가는 친구를 조롱한다.

 

 “아버지가 왜 이렇게 갑작스럽게 조율을 결정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본 적 있냐?”

 “너…”

 “그래! 전부 내가 계획한 거였다. 지금까지 네가 했던 것들이 번번이 마지막에 실패했던 것도.. 네 아들이 끌려간 것도 모두 내가 저지른 짓이란 말이다!”

 “…”

 

  사실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다. 다만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머릿속을 죄어오던 고통이 끊어지며 이성이 차갑게 얼어붙는다.

  서지훈은 더 이상 생각하는 것을 멈추었다.

 

 “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광기에 가까운 웃음소리가 폐허를 뒤덮는다.

  서재현은 자신으로 인해 망가져가는 친구를 바라보며 슬픈 미소를 지었다.

 

 “그래 네가 원하는 대로 어울려 줄게”

 

  감정을 잃어버린 눈동자가 적을 응시한다.

 

 “...”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은 자신이 자초한 일, 서재현은 씁쓸한 웃음을 내뱉으며 검을 쥐었다.

  채찍처럼 길게 뻗은 기이한 검이 허공을 찌른다. 검은 어느 순간 있을 수 없는 각도로 꺾이며 서지훈을 향해 쇄도했다. 공간을 왜곡시키는 능력으로 어디서 날아올지 알 수 없는 검격, 수많은 전투에서 자신의 뒤를 지켜주었던 그것이 이제는 자신을 노려온다. 그것이 너무나도 슬프다.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 것일까, 서지훈은 이를 악물고 날아드는 검을 쳐냈다.

  서재현을 바라보는 서지훈의 눈동자가 푸른 빛으로 물들어간다. 서지훈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눈치챈 서재현은 허탈한듯 입술을 깨물었다.

 

 “젠장… 역시 지금까지는 힘을 숨기고 있었던 거냐”

 

  마법이라는 것은 마력이라는 총알을 마법진이라는 총으로 쏘아내는 것과 같다. 하지만 마법의 극에 다다른 마법사는 더 이상 마법진에 구애 받지 않게 되는데 이것이 마인화의 영역이다. 육체를 이루고 있는 마력 그 자체를 마법으로 변환시킴으로써 마법사 자신이 하나의 마법으로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마법진이라는 총이 필요한 서재현과 움직임 하나하나에 총알의 위력을 가지는 서지훈, 힘의 차이는 현격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서재현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조율이 끝날 수 있도록 시간이라도 벌어야만 했다.

  서재현은 죽음을 각오하고 자신의 검을 움켜쥐었다.

 

 “마지막 기회다. 내 아들을 어디로 데리고 간 거냐”

 “모른다”

 “말해…”

 

  서지훈은 한줄기의 섬광이 되어 서재현을 향해 달려들었다.

 

 “큭..!!”

 

  기다란 검이 꿈틀거리며 뱀이 똬리를 틀 듯 거대한 방패가 되어 서지훈을 가로막는다. 하지만 그것은 잠깐의 시간조차 벌지 못한 채 서지훈의 몸에 닿은 순간 수십 조각으로 나뉘어지며 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힘의 차이는 압도적이었다.

  서재현은 최대한 시간을 벌기 위해 얼마 남지않은 검을 애써 들어올린다. 하지만 조각나버린 검은 이미 본래의 능력을 다하지 못할 정도로 망가진 상태였다.

 

 “현이는 어디 있냐고!”

 “모른다!”

 

  무차별적인 발길질에 살이 찢겨 나가고 흘러내린 피가 바닥을 적신다.

  서지훈이 자신을 죽일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는 서재현은 이를 악물고 서지훈의 분노를 버텨내고 있었다.

 

 “개 자식이…!”

 

  서지훈은 무의미한 폭력을 멈추고 쓰러져 있는 친구에게서 등을 돌렸다.

 

 “이렇게 된 이상 나는 가문의 모두를 죽여서라도 조율을 막을 거다”

 “서지훈!”

 

  자신이 알고있는 서지훈은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인간이었다. 가문 전체가 나선다면 어떻게든 서지훈을 막을 수야 있겠지만 그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 분명했다.

  이곳에서 멈춰야만 한다.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서재현은 결국 최후의 수단을 꺼내 들었다.

 

 “차라리 여기서 같이 죽자..!”

 

  서재현을 중심으로 공간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육체를 유지해야 할 마력이 흘러 넘치며 피부가 녹아 내린다. 한계를 넘어선 마력의 폭주에 육체가 붕괴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서재현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서재현은 이를 악물고 폭주하는 마력을 더더욱 끌어올린다.

 

 “이 새끼가..! 죽으려는 셈이냐? 멈춰 멈추라고!”

 

  자신을 걱정하는 친구의 절규에 서재현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다.

 

 “그런 것쯤은 알고 있어.. 큭”

 

  뒤틀림을 견디지 못한 공간이 무너져 내린다. 서지훈은 뒤틀리는 공간을 고정시켜보려 안간힘 써보지만 그것은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목숨을 대가로 바친 힘은 공간을 넘어 차원마저 왜곡시키고 있었다.

 

 “나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

 

  온몸이 찢겨 나가는 고통속에서 서재현의 눈가에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린다.

 

 “미안하다 지훈아...”

 

  서재현이 정신을 잃자 제어할 수 없는 마력이 공간을 집어삼킨다. 뒤틀려가는 공간속에서 설상가상으로 무너진 건물의 잔해들이 두 사람을 덮쳐왔다.

 

 “젠장.. 아직은 죽을 수 없어”

 

  살아남기 위해서는 마법을 뛰어넘은 무언가가 필요했다.

  서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남아있는 힘을 한곳에 끌어 모은다. 도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아직이야 더..!!”

 

  정신을 집중한 채 자신의 모든 것을 그곳에 쏟아낸다.

  손끝에 맺혀가는 거대한 힘, 서지훈은 그것을 바닥에 새겨 넣었다.

 

 “하츠메르헨 라이루이카나이”

 

  서지훈의 입에서 알 수 없는 언어가 흘러나온다. 그리고 그것은 힘이 되어 공간에 새겨진다.

 

 “아인츠프레이 이드프시데. 이즈엘이츠이 루시루리엘”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힘, 서지훈은 정신이 멀어져 가는 것을 느끼며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카츠이루리엘 카드루엔. 이드라인츠엘!”

 

  서지훈의 외침과 함께 공간에 새겨진 힘이 해방되며 거대한 빛의 기둥이 하늘을 꿰뚫는다.

  주변 일대를 뒤덮은 새하얀 빛, 그 속에서 일그러졌던 모든 것들이 제자리를 찾아간다.

 

 “에르스 이 개 자식…”

 

  풍경이 쓰러진다.

  허락되지 않은 힘을 사용한 대가로 몸은 만신창이였다.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몸을 포기한 채 서지훈은 바닥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공간을 넘어 차원에까지 개입할 수 있는 힘, 그것은 마력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것이 현이가 지니고 있는 힘이라고…”

 

  밝게 물든 밤하늘을 바라보며 서지훈은 멍하니 생각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크윽”

 

  감각이 돌아오며 온몸을 난자하는 듯한 고통이 정신을 일깨운다.

  겨우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된 서지훈은 고개를 돌려 쓰러진 친구를 바라보았다. 폭주했던 마력은 제자리를 찾아가지 못한 채 허공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안돼…”

 

  서지훈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을 억지로 끌며 죽어가는 친구를 붙잡았다.

 

 “이렇게 죽으면 안돼.. 너만은 살아야 된다고!”

 

  서지훈은 자신에게 남겨진 힘을 모두 서재현의 몸에 쏟아 부었다. 그릇이 깨어진 육체에 이질적인 힘이 흘러 들어간다.

  서서히 자신의 마력을 받아들이는 서재현을 바라보며 서지훈은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어느새 하늘을 꿰뚫었던 빛의 기둥도 그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0000 그 날의 기억 2017 / 12 / 25 430 0 -
33 #0033 소라의 하늘 2017 / 12 / 29 269 0 3729   
32 #0032 소라의 하늘 2017 / 12 / 25 243 0 3209   
31 #0031 소라의 하늘 2017 / 12 / 22 230 0 3237   
30 #0030 소라의 하늘 2017 / 12 / 21 233 0 4691   
29 #0029 소라의 하늘 2017 / 12 / 18 235 0 3361   
28 #0028 소라의 하늘 2017 / 12 / 16 224 0 4065   
27 #0027 세계의 모순 2017 / 12 / 13 245 0 3445   
26 #0026 세계의 모순 2017 / 12 / 11 231 0 3527   
25 #0025 세계의 모순 2017 / 12 / 9 248 0 4541   
24 #0024 세계의 모순 2017 / 12 / 7 233 0 4991   
23 #0023 세계의 모순 2017 / 12 / 5 228 0 4336   
22 #0022 세계의 모순 2017 / 12 / 4 228 0 3605   
21 #0021 세계의 모순 2017 / 12 / 3 251 0 3781   
20 #0020 세계의 모순 2017 / 11 / 30 239 0 3175   
19 #0019 세계의 모순 2017 / 11 / 30 221 0 4266   
18 #0018 세계의 모순 2017 / 11 / 29 222 0 3559   
17 #0017 세계의 모순 2017 / 11 / 28 241 0 4071   
16 #0016 세계의 모순 2017 / 11 / 28 235 0 4226   
15 #0015 세계의 모순 2017 / 11 / 27 229 0 2947   
14 #0014 세계의 모순 2017 / 11 / 27 243 0 2890   
13 #0013 세계의 모순 2017 / 11 / 25 239 0 4583   
12 #0012 세계의 모순 2017 / 11 / 23 233 0 3263   
11 #0011 세계의 모순 2017 / 11 / 22 236 0 4344   
10 #0010 세계의 모순 2017 / 11 / 21 219 0 3545   
9 #0009 세계의 모순 2017 / 11 / 20 221 0 4324   
8 #0008 세계의 모순 2017 / 11 / 19 236 0 2972   
7 #0007 세계의 모순 2017 / 11 / 17 238 0 4534   
6 #0006 세계의 모순 2017 / 11 / 16 233 0 4035   
5 #0005 세계의 모순 2017 / 11 / 11 228 0 4895   
4 #0004 세계의 모순 2017 / 11 / 8 227 0 2396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