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현대물
소리 없는 아가씨
작가 : Zoey
작품등록일 : 2016.9.4

꽃집 앞에 있는 칠판 입간판에는 투박한 분필로 이렇게 써있었다.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세요.' 글씨 옆에는 조그맣게 분홍색 들꽃이 그려져 있었다. 유일하게 남은 가족을 찾아 대전으로 내려온 수혁은 곧 있으면 만날 '그녀'에게 꽃을 선물하고자 꽃집에 들어간다. 베이지색의 따뜻한 벽지를 두른 꽃집에는 벽면을 따라 꽃과 화분이 줄을 서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한 아가씨가 있었다.

 
2. 빗방울(2)
작성일 : 17-12-03 01:57     조회 : 267     추천 : 1     분량 : 659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제 산 꽃이 아직도 방금 핀 것처럼 멀쩡했다. 꽃집에서 막 가지고 나온 것 같았다. 꽃은 느릿하게 올라온 오후 햇살을 받으며 거실 테이블 중앙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나는, 포장 비닐을 두르고 컵 안에 서있는 꽃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집에 마땅한 꽃병이 없어 평소에 쓰지 않는 좀 긴 컵에 꽂아놓았는데 꽃은 걱정했던 것보다 상태가 좋았다.

 

 나는 내 방으로 돌아와 지갑에 있는 ‘그녀’의 사진을 꺼내들었다. 뒷면에 적힌 주소를 한 번 중얼거렸다. 앞면으로 돌리자 햇빛을 받은 그녀의 미소가 더 도드라져 보였다. 그녀의 입 꼬리가 더 올라간 것 같았다. 지갑 속에 다시 사진을 집어넣은 나는 핸드폰을 켜서 어제 연락한 낯선 전화번호를 뚫어져라 응시했다.

 

 어젯밤 늦게 온 목격자에게서 제보가 왔다. 아주 옛날에 부모님이 돌린 실종 전단지를 보고 경찰에게 연락한 목격자였다.

 

 처음에는 장난 전화라고 생각했다. 오래 전에도 없던 목격자가 몇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나타났다는 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목격자는 지속적으로 경찰을 통해 그의 목격담을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왜 그렇게 필사적인지도 궁금했지만 그 쯤 되자 단순한 장난 전화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도 약간 의심이 되는 것은 굳이 직접 만나서 얘기하고자 한다는 점이었다.

 

 [잠시만요! 혹시 만나서 더 얘기할 수 있을까요? 전화가 아니라 만나서 꼭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짧게 알겠다고 대답했다. 이상하긴 했지만 그녀에 대한 더 자세한 얘기를 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겉옷을 입고 지갑을 들었다. 카드는 테이블에 두었다. 소득이 없는 만큼 지출도 줄여야 했다. 지갑을 잠시 동안 가만히 응시했다. 뭔가가 들어있다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지갑이 말라보였다.

 

 꽃을 챙겼다. 나는 집을 나섰다.

 

 목격자를 만나기 전에 먼저 ‘그녀’의 주소를 보고 집에 찾아가 보기로 했다. 먼저 그녀를 만나게 되면 목격자와의 약속을 취소할 생각이었다.

 

 주소는 집에서 아주 가까웠다. 굳이 역에서 다시 길을 찾을 필요는 없어보였다. 10분 정도쯤 걸었을까. 나는 한 낯선 아파트 단지 안에 들어서 있었다. 내가 서울로 가고 난 후에 생긴 단지 같았다.

 

 아파트 동과 호수를 중얼거리며 그녀가 있을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망설임 없이 곧 바로 초인종을 눌렀다. 초인종 소리가 넓지 않은 아파트 통로를 울렸다. 머릿속에 묵직한 진동이 퍼졌다. 하지만 몇 차례 반복되는 초인종 소리에도 안에 있는 사람은 묵묵부답이었다. 부재중인 듯했다.

 

 나는 사진 뒷면의 주소를 봤다가 다시 그녀의 얼굴을 마주했다. 분명 여기 오면 이 웃음을 다시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갑자기, 그녀를 찾는 일이 쉬울 것이라는 섣부른 억측 때문에 너무 막연하게 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와 떨어져 있던 시간만큼이나 냉정한 문을 잠시 바라보다 발길을 돌렸다. 별 소득은 없을 것 같았지만 건물을 빠져나와 경비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는 멀리로 보이는 경비실의 존재를 확인하며 그곳을 향해 걸어갔다. 그와 동시에 목격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금방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네, 어제 실종자 목격하시고 연락주신 분 맞습니까?”

 “맞습니다. 죄송하지만 혹시 오늘 뵐 수 있을까요? 제가 사정이 있어서......”

 

 나는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그에게 찾아갈 주소를 물었다. 그는 잠시 기침을 하더니 내가 있는 아파트 주소를 불렀다.

 

 “아파트 경비실 쪽으로 와주시면 됩니다.”

 

 마침 경비실에서 전화를 받으며 나오는 경비원 아저씨가 보였다. 그가 목격자인 것 같았다. 그는 추운 날씨에 입김을 토해내며 내가 있는 방향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나는 빠르게 그를 향해 다가갔다. 갑자기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내가 이상했는지 그가 계속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목격자 분 맞으시죠.”

 

 내가 크게 하얀 입김을 쏟아내며 그에게 말했다. 그는 약간 경직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경비실 안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그가 간이 의자를 내어주며 난로 앞에 앉으라고 권하자 나는 경비실을 둘러보며 의자에 앉았다.

 

 경비실 안은 혼자 있기에 아늑한 것 같기도 했고 막힌 것 같기도 했다. 난로 온도가 높은 모양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무릎이 따뜻해졌다. 그는 한 구석에서 종이컵에 믹스 커피를 타서 내게 가져왔다. 얘기가 길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여쭤보기 죄송하지만 제 동생을 어디서 목격하셨습니까?”

 

 나는 참지 못하고 바로 그에게 본론을 꺼냈다. 손에 들린 꽃이 곧게 뻗은 상태로 경비원 아저씨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는 흠칫 놀라더니 종이컵을 양손으로 말아쥐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뒤에 그가 무슨 말이라도 할 거라 생각했지만 그는 그 상태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그는 간신히 기다려달라는 말 한 마디를 내뱉었다. 그가 고개를 돌려 벽에 걸린 시계를 보더니 묵직하게 기침했다.

 

 나는 꽃을 더 세게 쥐었다. 왜 지금이 아니냐며 한 마디하고 싶었지만 혹시 그러다 그녀에 대한 얘기를 해주지 않을까봐 입을 열 수가 없었다.

 

 나는 바라볼 것이 없어 난로를 응시했다. 무릎이 뜨겁다 못해 따가워지기 시작했다. 침묵이 바닥에 웅덩이처럼 고여서 눅눅하게 올라오기 시작할 때쯤 나와 그는 벌써 커피를 다 마신 상태였다. 그 때까지 우리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쯤 되니 나는 그가 왜 이렇게까지 뜸을 들이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뜨거워진 무릎을 짚고 일어섰다. 그가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계속 얘기를 안 해주신다면 저는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가 나를 따라 일어났다. 그의 고개가 다시 벽시계를 향해 돌아갔다. 시간을 보는 저 행동에도 한 숨이 나올 것 같았다.

 

 나는 그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몸을 돌려 경비실 문을 열려고 했다. 문고리를 잡으려는 순간 바깥으로부터 먼저 문이 열렸다.

 

 한 남자가 숨을 몰아쉬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람을 많이 맞았는지 귀가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채수혁, 오랜만이다.”

 

 남자가 뛰어와서 힘든 와중에 희미하게 입 꼬리를 올려 웃었다.

 

 *

 

 나는 남자의 말을 듣고도 남자가 준섭이라는 사실이 낯설었다.

 

 준섭은 고등학교를 같이 나온 동창이었다. 그는 오늘 내게 그랬던 것처럼 항상 웃는 녀석이었다. 그래서 더 이상했다. 그의 외면은 과거와 많이 달라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자랑거리라도 되는 양 두드리던 볼록한 배는 평평하게 쑥 들어가 있었다. 살갑게 짓던 눈웃음은 여전했지만 전에 쓰지 않던 안경 너머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허물처럼 어딘가에 내동댕이쳐져 있을 것 같았다.

 

 경비원 아저씨는 준섭의 아버지였다. 그가 오늘 만나자고 했던 이유도, 시간을 살피던 이유도 모두 준섭에게 있었다.

 

 목격자였던 경비원 아저씨는 경찰에 전화를 하기 전 준섭에게 목격 전화에 대해 얘기했다고 한다. 그에 대해 들은 준섭은 순간 그 전단지의 주인이 나라는 사실을 떠올렸던 것이다. 그래서 경비원 아저씨는 준섭이 올 때까지 나를 붙잡아두려고 얘기에 뜸을 들였던 것이었다.

 

 오늘 굳이 보자고 한 이유도 준섭이 자신의 아버지를 재촉했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으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준섭은 내게 이런 사정을 설명하며 지금 그의 가게로 가고 있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던 빵집을 열었다고 했다.

 

 “진짜로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야, 그래도 예의상 너라면 할 줄 알았다, 대단하다, 뭐 이런 말 못 해주냐?”

 

 나는 내 옆에서 말하고 있는 홀쭉한 옆얼굴을 바라보았다. 인상이 달라져서 그런 건지 그의 말투가 예전과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준섭이 분명 내가 고객이라도 되는 것처럼 빵집 홍보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슨 빵을 파는지 아르바이트생들과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밤을 새고도 그 얘기를 끝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빵집을 열었다는 것 외에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몇 차례 실없고 뭉툭한 대화가 이어지다가 그가 물었다.

 

 “서울 갔다더니 왜 돌아온 거야?”

 “들었잖아, 목격 전화하신 너희 아버지한테. 내가 지금 지혜 찾으러 다니는 거.”

 

 준섭이 표정을 굳히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그 전화 하나 때문에 평일 대낮에 한가롭게 동생 찾으러 내려왔다고? 그게 말이 되냐?”

 

 나는 길게 이어진 보도로 시선을 돌렸다. 머리가 텅 비는 것이 느껴졌다. 준섭은 그 이후로 내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텅 빈 머리가 그의 말을 못 알아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보도 위에 기다랗고 넓적한 뱀이 드러누워 낮잠을 자고 있는 것 같았다.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그 단단한 것은 오후 날씨에도 녹지 않는 빙하처럼 딱딱했다.

 

 준섭의 가게는 소박했다. 들어서자마자 정면에는 직원의 옆모습이 보이는 카운터가 있었고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적당한 개수의 빵이 중앙에 배치되어 있었다. 그를 닮아 빵집 분위기는 푸근했지만 가게에는 테이블이 없었다.

 

 그는 카운터의 직원에게 다가가 인사를 했다. 내 눈동자는 규칙적인 바닥 타일 위를 굴러다녔다. 공간 하나 남지 않게 빼곡하게 채워진 빵집은 텅 빈 공간을 남겨둔 것 같은 허전함을 풍겼다. 나는 테이블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준섭은 언제나 테이블이 있는 빵집을 열고 싶어 했다. 넓은 가게를 얻기도 어려운데 어떻게 테이블을 두냐며 내가 핀잔을 줬지만 그는 굴하지 않았다. 아마 여건이 안 된다는 이유 등으로 마련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테이블에 미련을 보이며 괜스레 카운터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점원이 앞치마를 벗으며 준섭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교대 시간인 듯했다.

 

 그는 문을 열고 나가는 점원을 대신해 카운터 안에 자리를 잡았다. 다음 교대 직원이 조금 늦는다며 걱정을 하는 것 같았다.

 

 그가 내게 카운터 안 쪽 자리를 권했다. 나는 거절했다. 그 자리에 앉으면 어제 카운터 위에 축 늘어져 있던 꽃이 생각날 것 같았다.

 

 내 손에 들린 꽃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그것은 빗방울 하나 맞지 않고 멀쩡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이 당장이라도 빗물에 젖은 꼴로 나를 올려다 볼 것 같았다.

 

 나는 카운터에 앉은 그와 어정쩡하게 마주 보고 서있었다. 그는 뭔가를 기다리는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가게 어떤 것 같아?”

 

 준섭의 차분한 시선이 가게 공기를 훑었다. 그의 상념에 젖은 눈동자가 빵집을 이리저리 오고 가기를 반복했다.

 

 나는 그냥 웃었다. 그도 힘없이 숨을 뱉더니 나를 따라 웃었다. 그의 입 꼬리가 이상하게 올라가 있었다. 나는 늦게나마 멋있다는 칭찬을 덧붙였다.

 

 그는 내가 한 말을 몇 번 중얼거리더니 다시 웃었다. 나는 그에게 왜 웃고 있냐며 물을 수가 없었다. 침묵이 피어오르기 시작하자 준섭이 입을 뗐다.

 

 “진짜 대전에 온 이유가 뭐야? 진짜 지혜 때문이야?”

 

 나는 거의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아니면 내가 지금 여기 서있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 꽃이 나를 올려다보는 것 같아서 아래로 시선을 내릴 수가 없었다.

 

 “아버지 전화 받아서 이미 알고 있겠지만 아버지가 지혜를 몇 달 전부터 두어 번 보셨대. 그 때도 목격 전화를 하셨는데 다들 너무 오래된 신고라 쉬쉬했다고 하시더라.”

 

 준섭의 아버지와 ‘그녀’는 꽤나 친했다. 오늘 처음으로 준섭의 아버지를 본 나와는 달랐다. 어쩌면 그의 아버지가 그녀를 금새 알아볼 수 있었던 이유도 거기에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섭은 그의 아버지가 최근에 그녀를 다시 봤다고 말했다. 이번만큼은 정말 간절하다며 경찰에게 호소하는 경비원 아저씨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마 그런 그의 호소 덕분에 그의 목격담이 내게 전해졌을 것이다.

 

 나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대꾸할 힘은 나지 않았다. 준섭이 크게 한 숨을 쉬었다.

 

 “그냥 포기하면 안 되겠냐, 채수혁.”

 

 포기하면 안 되겠냐. 그 음성 위로 간절하게 경찰에게 전화하는 그의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졌다.

 

 그는 과연 자신의 아버지에게도 이런 말을 했을까.

 

 소문으로 ‘그녀’가 실종된 후 경비원 아저씨가 동네가 떠나가라 울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친했다고 하니 당연한 상황이긴 했다.

 

 반면 나는 그녀가 실종된 후부터 울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꽃은 나를 올려다봤고 나는 꽃을 내려다봤다. 꽃은 아무 표정도 없다. 그를 다시 바라보았다.

 

 “찾을 수 있을 거야.”

 “과거에 너희 부모님이 그렇게 밤낮으로 찾으셨는데도 못 찾은 네 동생이야. 어디 꽁꽁 숨어서 몇 년 째 연락도 안 되는 네 동생이라고! 그렇게 쉽게 찾을 수 있었으면 애초에 너희 부모님이 찾으셨겠지. 갑자기 왜 그러는 건데?”

 

 준섭이 답답하다는 듯이 목소리를 높였다. 나는 이상하게도 그가 하는 말에 놀라지도 울컥하지도 않았다.

 

 “그 때 없던 목격자가 있잖아. 찾을 수 있어.”

 “아 그 최근에 봤다던 우리 아버지 목격담 말하는 거야? 그거 확실한 것도 아니잖아. 누구 오토바이 타고 아파트 단지 나가는 뒷모습 밖에 못 보셨어! 그게 무슨 도움이 되는데.”

 

 그가 카운터를 세게 치며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화가 난 것 같은 말투였지만 표정이 없었다. 꽃이랑 똑같았다.

 

 나는 카운터 너머로 손을 뻗어 준섭의 어깨를 가볍게 툭 쳤다.

 

 “최근에 보셨다고 했으니까 다시 또 나타날 거야. 그러니까 괜찮아.”

 

 그는 더 이상 내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전보다 더 어색해진 분위기 때문에 숨 쉬는 게 갑갑했다.

 

 나는 인사를 하고 빵집을 나왔다. 발바닥 아래부터 멀리까지 이어진 시커먼 아스팔트 바닥이 뱀처럼 꿈틀거리며 나를 경계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촘촘한 그것의 비늘 위로 누군가가 서있었다. 이어폰을 낀 한 여자가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Zoey입니다. 다음 회차가 많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좀 더 빨리 쓸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요. 항상 봐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합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설의화 17-12-03 11:59
 
대화체가 조금은 어색해 보이지만 나름 나쁘지는 않은 것 같구요, 대체로 괜찮은 것 같아서 좋습니다! ^^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Zoey 17-12-04 20:50
 
대화체가 어렵네요;; 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Duende 17-12-04 19:21
 
문장 표현을 잘 하셨네요. 읽으면 읽을 수록 나도 모르게 중독이 되어 다음 편이 기다려 지네요. 글 정말 잘 쓰시네요!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Zoey 17-12-04 20:50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지켜봐주세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 2. 빗방울(2) (4) 2017 / 12 / 3 268 1 6596   
1 1. 빗방울(1) (3) 2017 / 11 / 11 436 2 562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