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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파란우체국
작가 : Hosu
작품등록일 : 2017.11.30

믿을 수 없는 일과 감동적인 편지가 가득한 곳 파란우체국. 당신을 위한 편지도 이곳에 있습니다.

 
2화 파란우체국(2)
작성일 : 17-12-02 21:18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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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 그렇게 멀뚱멀뚱 서 있어. 커피? 아니면 오렌지주스?”

 

  시현은 책장 옆 작은 냉장고를 뒤적거리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얘기했다. 인환은 자기도 모르게 대답했다.

 

  “아, 커피......”

 

  시현은 냉장고에서 작은 캔 커피를 꺼내 인환에게 건네고 자리에 앉았다.

 

  “이력서는?”

 

  인환은 이력서를 꺼내며, 첫 인상부터 찍힐 수 없다는 생각에 최대한 예의를 차리며 물어봤다.

 

  “저 혹시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 너무 어려 보이셔서 제가 초면에 실수를 했네요.”

 

  “열일곱”

 

  “아, 그러시구나. 되게 동안이시네, 뭐? 열일곱? 네가 여기 관리자라고? 동안이 아니라 그냥 그 나이에 맞게 생긴 거잖아.”

 

  시현은 인환이 쥐고 있는 이력서를 채가며 대답했다.

 

  “열일곱이 뭐? 여기 관리자 맞으니까 면접 시작한다. 솔직히 면접이랄 것도 없고 그냥 너의 얘기를 하면 돼.”

 

  인환은 어이가 없다는 웃음을 지으며 시현을 쳐다보고 있었다. 시현은 한숨을 쉬며 얘기했다.

 

  “단순 사무직 알바, 월 300만원. 싫어? 그럼 딴 사람 구하고”

 

  인환은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자리에 앉아 캔 커피로 목을 축였다. 그리고는 자신의 얘기를 시작했다.

 

  “나이는 25살, 군대는 전역했고, 대학교는 휴학 중. 이력서에 적혀있듯이 웬만한 알바는 다 해봤고, 우체국일은 어렸을 때부터 봐와서 잘 알아. 우리 아버지가......”

 

  인환은 마지막 말을 흐렸다. 둘 사이에는 적막이 흘렀고 그 적막이 인환에게 느껴질 때 쯤 시현이 일어났다.

 

  “따라와.”

 

  “뭐야 면접은 이게 끝이야?”

 

  시현은 책상에 놓인 달력을 보며 대답했다.

 

  “뭐, 대충? 음, 오늘이 20일이니까. 5일안에 설명하기도 벅차 빨리 따라와.”

 

  인환도 달력을 보았고, 달력 속 25일은 빨간 동그라미로 표시되어 있었다.

 

  “25일이 무슨 날인데? 그리고 단순 사무직 알바인데 5일이면 충분하지 않나?”

 

  시현은 인환의 말을 무시한 채, 건물 오른쪽 끝에 있는 문으로 걸어갔다. 문은 총 5개였고 시현은 그 중 두 번째 문 앞에 서서 인환을 바라보며 얘기했다.

 

  “시간 없다니까.”

 

  인환의 표정은 약간 일그러졌지만 곧장 시현의 옆에 섰다. 시현은 문을 열고 들어갔고 인환은 방 안을 보고는 넋이 나간 채 따라 들어갔다.

 

  “뭐야 이게......”

 

  방 안에는 모든 벽면에 가지각색의 우체통이 셀 수 없이 많았고, 그 높이가 어림잡아 아파트 8층 정도 되어 보였다. 시현은 문 옆에 놓인 작은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갔고 각각의 우체통 마다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인환도 시현을 따라 우체통을 구경하며 어느덧 마지막 층에 올라왔을 때, 천장에서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파란 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여기 우체국 맞아?”

 

  인환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시현을 바라봤다.

 

  “여기 우체통들 안보여? 우체국 맞아 근데 조금은 다른 우체국.”

 

  시현은 천장의 파란 빛을 보며 얘기했다.

 

  “그러니까 뭐하는 곳이냐고!”

 

  인환은 답답함에 소리를 질렀다. 시현은 그런 인환을 보고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다.

 

  “파란우체국”

 

  “뭐?”

 

  “‘파란우체국’이라 부른다고.”

 

  인환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얼굴이었다. 자신의 아버지가 우체국에서 일을 했지만 파란우체국은 아버지한테서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나머지 방들도 알려줄게.”

 

  시현은 먼저 계단을 내려갔다.

 

  “아니 그러니까 네가 말한 그 ‘파란우체국’이 대체 뭐하는 곳이냐고.”

 

  인환은 계단을 뛰어내려오며 시현에 앞을 막고 물었다.

 

  “여기 이 우체통들 보여?”

 

  시현은 고민을 하다 우체통을 가리켰다.

 

  “응. 안보일 리가 없잖아”

 

  “이 우체통들은 실제 사람들의 우체통이야. 살아있는 사람들의 우체통.”

 

  “그건 당연하잖아.”

 

  “여기는 달라. 살아있는 사람들의 우체통들도 있고 죽은 사람들의 우체통도 있어.”

 

  인환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얼굴이었다. 시현이 이어서 얘기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이용하는 우체국은 살아있는 사람간의 편지를 연결 시켜주는 곳이잖아?”

 

  “그렇지.”

 

  “근데 이 ‘파란우체국’은 쉽게 얘기해서 저승과 이승간의 편지를 연결시켜주는 곳이야.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의 편지를 연결시켜주는 곳.”

 

  인환은 어이없다는 실소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그게 가능한 일이라고? 사후세계가 실제로 있다는거야?”

 

  시현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인환을 쳐다보고 계단을 내려갔다.

 

  ‘어련하시겠어.’

 

  인환은 그런 시현의 모습을 보며 체념했다. 시현과 인환은 세 번째 방안에 들어갔고 방안에는 커다란 파란우체통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시현은 우체통에 다가가며 말했다.

 

  “이 파란우체통을 통해서 저승으로 편지를 보낼 수 있어. 아까 본 우체통은 저승에서 온 편지가 보관되는 곳이고.”

 

  인환은 시현의 터무니없는 말들을 듣고 멍한 표정이었다.

 

  “그러니까 너 말은 실제로 그런 일이 이 우체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응.”

 

  시현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인환의 표정은 본 시현은 이어서 얘기했다.

 

  “자세한 거는 내일 아침에 다시 설명해줄게.”

 

  시현과 인환을 방을 나왔다.

 

  “너는 이 옆방을 쓰면 돼. 네 번째 방. 지금은 창고로 쓰고 있는데, 네가 생활하면서 필요한 물품은 안에 다 있을 거야. 아, 그리고 저 마지막 방은 열어볼 생각하지 마. 어차피 뭐 열고 싶어도 안 열릴 거야.”

 

  시현은 인환에게 말을 전하고 첫 번째 방으로 들어갔다.

 

  ‘저 첫 번째 방이 저 자식 방인가 보네.’

 

  인환은 시현이 들어간 첫 번째 방을 힐끔 보고는 굳게 닫힌 마지막 방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흥미가 떨어진 듯 창고로 들어갔다. 창고에는 박스 여러 개와 침낭, 컵라면 등 간단한 먹을거리들이 있었다. 인환은 접힌 침낭을 펴고 그 안에 들어가 누웠다.

 

  ‘진짜 그 자식이 한 말이 사실일까, 뭐 트루먼 쇼 그런 건가? 저승과 이승간의 편지를 연결시켜준다니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인환은 오늘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며 뒤척이다 금방 잠이 들었다. 몇 시간 정도 흘렀을까 창고의 냉기에 인환은 잠에서 깼다.

 

  “아 이씨, 잠을 자게 하려면 보일러라도 틀어주던가. 화장실은 또 어디야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네.”

 

  인환은 짜증을 내며 몸을 일으켰다. 더듬더듬 스위치를 찾으려 움직이다가 인환의 발에 무언가 걸렸다. 불을 키고 확인해보니 들어올 때 봤던 여러 박스들 중 하나였다. 인환은 박스를 열어봤고 그 안에는 파란우체국으로 반송된 여러 편지들이 있었다. 그리고 편지 봉투에는 반송된 각각의 사유가 적혀있었다. 그 중 눈에 띄는 편지가 하나 있었다. ‘구선린’ 자신의 아버지 이름이었다. 반송된 날짜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꽤 후였다.

 

  “뭐야 이게 어떻게 여기에 있어......”

 

  인환은 편지를 들고 밖에 나갔다. 그리곤 바로 우체통방으로 들어갔다. 수많은 우체통들 사이에서 자신의 이름을 찾기 시작했다. 3층쯤에 올라갔을 때 찾을 수 있었다. ‘구인환 25세 370’ 이라고 적힌 우체통이었다. 인환은 자신의 이름과 나이는 알 수 있었지만 뒤에 적힌 숫자의 의미는 알지 못했다. 자신의 우체통을 열어봤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텅 비어있었다.

 

  “이 편지는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진짜 그 자식의 말이 사실인건가?”

 

  인환은 의문을 품으며 방을 나왔다. 그때 생각난 마지막 방. 인환은 긴장한 표정으로 마지막 방문 앞에 섰다.

 

  “그래 뭐 연다고 무슨 일이 생기겠어?”

 

  인환은 손잡이를 힘껏 내렸다. 하지만 문의 손잡이는 꿈쩍하지 않았고 인환은 실망하며 뒤로 돌았다. 그때 철컥 소리와 함께 뒤에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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