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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네크로맨서의 최고존엄
작가 : 이유
작품등록일 : 2016.8.22

모든 것을 봉인 시킬 수 있는 블랙홀 스톤,
그것을 얻어 황제가 된 박건하는 우주에 기생하는 모든 몬스터를 봉인시켜버리는데..

"짐이 곧 군단이니라."

 
몸 좀 풀어볼까 (1)
작성일 : 16-09-01 23:14     조회 : 356     추천 : 0     분량 : 5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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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코디악 베어는 포효하며 달려들었으나 상대는 박건하였다.

 근력과 마력은 전과 다르나 식용 따위에게 무릎 꿇을 만큼 나약하지 않았다.

 두 팔을 높이 들어 건하를 향해 내리치기 직전, 건하는 녀석의 품 안으로 들어가서 명치를 니킥으로 가했다.

 

 '"다음 단계 진입하셨습니다.“

 

 이번엔 D급 슬라임이었다.

 우유빛의 슬라임은 한마디로 젤리였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문어 다리처럼 꿈질꿈질 거렸다.

 건하는 몇 번이고 펀치를 날렸지만 뼈가 없는 슬라임은 마력 공격엔 취약하지만 물리적인 공격에는 끄떡도 없었다.

 둘 다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지 못하고 5분의 시간이 지났다.

 이렇게 된 이상 건하의 합격 여부는 직원의 손에 달렸다.

 몬스터를 사냥하지는 못했지만 D급 슬라임과 대등한 경기를 벌였으니 D급과 동급이거나 최소한 F급은 보장된 셈이니 건하의 신상정보가 기록된 서류에 F 도장을 찍었다.

 

 "측정결과 F랭크입니다. 대기창구에서 기다리시면 히어로 카드를 발급 받으실 수 있습니다"

 

 건하는 창구 앞에서 담배 한 개피를 피울 시간 동안 기다리다 자기 차례가 되자 직원이 건네주는 흰색 박스를 받았다.

 카메라 포장박스 크기였다.

 열어보니 히어로 등록 카드와, 히어로 증거문서, 오망성 손목시계, 그리고 설명서가 있었다.

 오망성 시계는 일명 상태창 시계로써 실시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준다고 했다.

 

 “상태창정보라.. 흠. 이건 메티혼과 비슷하군.”

 

 메티혼에선 게임처럼 몬스터를 사냥하면 경험치가 쌓이고 레벨이 오른다.

 몬스터가 등장하는 지구 역시 메티혼과 마찬가지인 셈.

 

 “상태창정보!”

 

 히어로 : 박건하

 랭크 : F 순위 999?위

 레벨 : 1

 HP : 100, MP : 100

 힘 : 15, 민첩성 : 19, 체력 : 20 마력 : 17,

 

 손목에 찬 시계에 대고 외치니 신체정보의 스팩이 액정에 나타났다.

 건하의 힘, 민첩성, 마력은 평균남성 숫자가 10에 못 미치는 걸 감안한다면 상당히 높은 숫자지만 메티혼에선 모든 수치가 ‘999999?’ 로 표시된 것이 떠오르자 손끝이 파르르 떨렸다.

 

 히어로협회지구에서 나온 건하는 망월산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빈자석이 몇 개 남은 한산한 버스 안에는 건하 뿐만 아니라 뒷줄에 앉은 네 사람들도 히어로 였는 지 차림새가 패션의류가 아닌 금속 갑옷류였다.

 대화 내용을 들어보니 이제 갓 히어로가 된 청년들이었다.

 

 “야야. 어제 홍대에 나타난 골렘 말이야. 강대한이 잡은 게 아니라던데?”

 “또또.. 이 새끼 뻥 치기는! 강대한이 아님 누가 골렘하고 일대일로 맞짱을 까냐.”

 “나도 그 얘기 듣긴 들었는데 광야길드를 깎아내기 위한 루머가 아닐까?”

 “이 자식들이 강대한이 너네 친구야! 앞으로 내가 모실 형님이니 말조심들 해라.”

 

 네 사람의 대화가 어제 홍대에 출현한 골렘 이야기로 흘러갈 때쯤 다음 정유장이 망월산임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흘렀다.

 버스에 내린 건하는 입을 쩌억 벌렸다.

 3층 건물 높이에 필적할 만큼 높은 담벼락이 망월산 전체를 휘감은 것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담벼락을 보자 사진으로만 보았던 만리장성이 떠올랐다.

 성문처럼 거대한 철문이 활짝 열렸고 주변에 총기류를 든 군인과 망월산 관리를 맡은 광야 길드원들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

 즉 업무적인 관리는 정부에서 맡고 실제적인 관리는 민간기업인 길드가 맡았다.

 건하의 차례가 되자 명부에 자신의 이름과 히어로코드번호를 기입했다.

 군인은 기입된 내용과 건하에게 건내 받은 히어로 카드를 대조했다.

 

 “오늘은 이벤트 차원에서 망월산 씬시티를 무료로 개방하고 있으니 입장료는 면제입니다.”

 

 ‘입장료? 씬시티마다 입장료가 있단 말인가?’

 

 오늘 무료 이벤트를 벌인 속셈은 어제 밤, 망월산을 탈출한 골렘으로 인해 늘어난 몬스터를 처단하기 위한 광야길드의 고육지책이었다.

 나름 공부했다고 생각한 건하였으나 씬시티 구역마다 입장료가 있다는 기초적인 정보를 놓친 건하는 하마터면 여기까지 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갈 뻔 한 것을 면한 셈이다.

 

 “혼자 오신 겁니까?”

 

 군인은 오늘 히어로가 된 F랭크가 설마 혼자 왔냐는 듯 한 얼굴로 물었다.

 건하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군인은 고개를 갸웃 뚱 거리다 오늘은 히어로가 평소보다 몇 배나 더 많으니 별 문제 없겠다 싶어 입장을 허락했다.

 

 “박건하 히어로님 입장하십시오.”

 

 씬시티라고 했지만 여느 등산로와 비슷했다.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힐링룸’ 이라고 적힌 구호시설과 수십 개나 되는 트럭이 줄 지어 있었다.

 그들은 각종 아이템을 사고 판다며 입간판을 내걸었다.

 

 “이제 슬슬 시작해볼까.”

 

 건하는 주먹을 꽉쥐어 관절뼈소리를 퉁기며 산길을 오르려는데 뒤에서 누가 그를 불렀다.

 

 “이봐요. 거기 빨간 나시~”

 

 돌아보니 파티원인지 네 사람이 한 덩어리로 모여 있었다.

 홍일점으로 있는 여자와 시선을 마주한 건하는 엄지손가락을 세워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

 “네. 그쪽요. 저기.. 그 쪽도 F 같은데 우리랑 같이 파티 사냥하는 게 어때요?”

 

 그녀는 사람을 재듯이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들은 멀리서 봐도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풍겼다.

 일면식이 없는 사람들끼리 ‘서로가 약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방금 전 뭉친 것 같았다.

 어찌 되었건 건하에게는 아무 필요도 없는 존재들이라 대답도 않고 길을 올랐다.

 

 

 *

 

 

 “어? 병장님 아까 전에 본 것 같습니다.”

 

 입구에 서서 건하를 입장시킨 군인이 무언가 생각난 듯 병장에게 말했다.

 

 “뭘 말야?”

 “좀 전에 입장시킨 히어로 중에서 강대한 실장님께서 수배내린 사람과 흡사했습니다.”

 “뭐얏! 그걸 이제 얘기하면 어떻게!”

 

 자신들 앞에 히어로들이 줄 서 있다는 사실도 망각한 채 군인들은 떠들었다.

 

 “여긴 나 혼자 맡을테니 넌 당장 강대한님께 호출 넣어!”

 

 군인의 호출을 받은 강대한은 10분 만에 망월산에 도착했다.

 호출한 군인을 따로 불러 한적한 곳에서 묻기 시작했다.

 

 “그래 몇 시쯤에 입장했나?”

 “저.. 그게 13시 47분에 입장했습니다.”

 

 혼날 줄 알았으나 평소 강대한의 언행에 비하면 자상하게 느껴질만큼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혼자 입장했다고?”

 “예. 분명 혼자였습니다.”

 

 ‘F주제에, F씬시티를 혼자 방문한다? 그것도 갑옷을 착용하지 않고 가다니 음.. 분명 일행들이 따라 들어갔을 게 분명해. 이로써 수상한 놈인 건 분명하군.’

 

 생각을 마치 강대한은 지갑에서 십만 원짜리 수표 두 장을 꺼냈다.

 

 “일병~ 냉동 사먹어라.”

 

 강대한은 철문에 기대섰다.

 

 '어제는 놓쳤지만 오늘은 기필코 네놈을 만나리라.'

 

 

 *

 

 

 건하가 S구역에서 처음 발견한 몬스터는 펑거스였다.

 대형 버섯이라 불리는 펑거스는 무릎에 닿을 크기였다.

 손과 발이 없어 온 몸으로 껑충껑충 뛰며 움직였고 입으로 독즙을 뱉어 공격했다.

 생김새와 다르게 독즙이 몸에 닿으면 염산처럼 타들어가기에 갑옷을 입지 않은 건하는 특히나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거.나.말.거.나.

 

 건하는 펑거스를 발견하자 대붕처럼 날아올라 두 발로 꽉 찍었다.

 

 팽팽하게 부풀대로 부풀어오른 펑거스가 발밑에서 퍽 터졌다.

 발바닥이 진득하게 젖어 들어가는 느낌이 들자 상태창시계에서 진동이 울렸다.

 

 ‘경험치가 상승했습니다. 20%’

 

 액정에는 경험치가 오분의 일이 올랐다는 메시지가 떴다.

 1레벨이라 펑거스 다섯 마리면 레벨 업이 가능하단 소리.

 씬시티가 산이라서 널린 게 펑거스였다.

 사냥을 시작한지 1분도 체 안 돼서 시계 액정에 ‘level up’ 글귀가 떴다.

 기분 탓인지 몰라도 힘, 민첩성, 체력, 마력 스탯이 전보다 크게 상승한 것 같다.

 

 “오케이~ 계속해서 달려볼까!”

 

 퍽! 퍽! 퍽! 퍽!...

 

 냇가에 징검다리를 건너듯 건하는 폴짝폴짝 뛰며 펑거스를 사냥했다.

 레벨이 5가 되자 펑거스가 주는 경험치론 레벨 업에 신통치 못해 대상을 바꾸기로 한 찰라 산기슭에서 올라오는 홉고블린이 눈에 들어왔다.

 홉고블린 또한 박건하를 발견하자 박도를 높이 든 채 달려왔다.

 건하는 반가워 씨익 웃었다.

 

 “이제야 사냥다운 사냥을 하겠군.”

 

 건하는 블랙홀을 꺼냈다.

 그 안에는 어제 봉인시킨 골렘이 있었다.

 

 “골렘 소환”

 

 건하가 외치며 블랙홀 스톤을 홉고블린에게 던지는 시늉을 했다.

 별처럼 반짝이는 대상이 밖으로 빠져 나오는데 기하급수적으로 몸체가 커졌다.

 

 “가라 돌덩아.”

 

 골렘과 홉고블린은 맞붙었다.

 팔이 하나 잘렸지만 그래로 골렘은 골렘이다.

 박도를 휘두르는 홉고블린의 공격을 무시하고 왼손바닥으로 내려쳤다.

 

 ‘쿵...’

 

 흙먼지가 피어올라 골렘의 모습만 그림자처럼 보였다.

 그와 동시에 손목시계가 울렸다.

 

 ‘level up’ 글귀가 떴다.

 

 이제 레벨은 6.

 

 골렘의 무시무시한 완력에 홉고블린은 비명 한 번 내지르지 못하고 압사된 채 죽었다.

 

 “지독하게 죽었군..”

 

 건하는 젤리가 된 홉고블린의 시체를 들어올렸다.

 준비한 단도로 심장을 도려내어 블러드스톤을 꺼냈다.

 정수에 금이 갔으나 부러지지 않았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인 셈.

 

 “돌덩아. 넌 역시.. 몸빵용으로 쓸 팔자군.”

 

 마음 같아선 날렵한 이족류인 몬스터를 데리고 사냥하고 싶었다.

 몬스터를 죽이는 것 보다 블러드스톤을 채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허나 지금 건하의 처지엔 골렘이 차선이니 쓴 입맛을 다시며 계속해서 사냥을 했다.

 오크궁수, 오크전사, 고블린, 자이언트 바퀴벌레 등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사냥했다.

 어느 새 레벨이 10이 되었다.

 씬시티에 입장한 지 한 시간 만에 올린 레벨이다.

 씬시티가 생긴 이래 최단 시간 레벨 업이었다.

 그러나 건하가 놀란 것은 상태창 시계에서 울린 알람소리였다.

 

 ‘에너지 볼트 스킬이 잠금해제 되었습니다.’

 

 “에너지 볼트라고?”

 

 건하는 놀래서 스킬창을 열어 보았다.

 지구에서 스킬룬을 먹지도 않았는데 에너지를 응축해서 야구공처럼 던지는 에너지볼트 스킬이 스킬 창에 턱 하니 자리를 차지했다.

 

 소모마력 : 3 쿨타임 : 1초

 

 “뭐.. 뭐지 분명 차동이동으로 소멸 됐을 텐데..”

 

 에너지 볼트는 메티혼에서 선물 받은 것이었다.

 건하가 지구인들 중에서 가장 빨리 레벨 10이 도달하여 훈련대장에게 받았으며 처음으로 익힌 스킬이었다.

 차원이동 중에 소멸되었을 줄 알았으나 그 전의 레벨을 갖자 감각이 깨어난 것처럼 스킬이 깨어난 것이었다.

 

 건하는 쾌재를 불렀다.

 레벨업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스킬인데 레벨만 올리면 전에 배웠던 스킬을 다시 쓸 수 있으니 잃었던 재산의 반을 찾은 기분이다.

 무엇보다 메티혼에 비해 지구에 나타난 몬스터는 십분의 일 수준

 지구에서 발견되지 않은 몬스터가 많아 스킬룬 또한 메티혼보다 다양하지 못하니 경허치만 꾸준히 쌓인다면 최고의 자리는 따 놓은 셈.

 

 “좋아! 좋아! 네 놈들 씨를 말려주마.”

 

 건하는 몬스터가 보이는 족족 에너지 볼트를 날렸다.

 골렘은 충직한 개처럼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몬스터를 사냥했다.

 

 

 

 제 6화. ‘몸 좀 풀어볼까 (1)’ 편 끝

 @ [jop놈] #a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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