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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어서오세요! 마녀의 목장에!
작가 : 도개
작품등록일 : 2017.11.2

대기업 본부장으로 잘나가던 '서준'. 하지만 치명적인 누명을 쓰고 회사에서 잘린 후 자살하기위해 충동적으로 제주도로 내려간다. 그리고 '마녀 목장'이라는 이상한 목장에서 머물게 되는데...

<제 10항. 투숙기간 중 그믐달이 뜨는 날에는 오후 8시 이후부터 불을 절대 환하게 켜지 말고, 만약 불을 켰다면 즉시 주인장 방으로 달려오세요.>

알 수 없는 주의사항과 함께 서준에게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어서오세요! 여름의 찬란한 마녀 목장으로!

 
S# 22. 계약
작성일 : 17-12-01 23:11     조회 : 267     추천 : 0     분량 : 6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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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는 지금 인생 중 가장 힘든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이대로 유령의 집에 저 두 사람을 감시하러 가자니 도저히 용기가 안 났다. 아무리 악마여도 무서운 건 무서운 것이었다.

 

 그렇다고 저 유령 소굴로 들어가기엔 에드는 겁이 너무 많았다. 오히려 진짜 귀신보다 가짜들이 더 무서운 법이었다. 안에서 둘이 뭔 짓을 할지 몰라 그는 머리를 감싸고 고민에 빠졌고,

 

 

 “아니야... 둘이 갔다 와.”

 

 

 결국 그는 그 말을 내뱉으며 벤치에 그대로 고꾸라졌다. 에드가 충격에 기절하기 직전인 모습을 보자 도의는 일이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 기쁜 웃음을 지었다.

 

 

 “서준 씨, 가요.”

 

 

 손을 맞잡고 유령의 집으로 향하자 입구에서부터 으스스한 귀신 조형물들이 그들을 반겼다. 그럼에도 서준과 도의는 무서운 내색 하나 없었다. 바이킹의 바람에 엉킨 머리카락이 아직도 안 풀렸는지 얼굴을 찡그린 채 도의가 말했다.

 

 

 “들어가서 우리 깊은 이야기 좀 해요. 예를 들면 계약?”

 

 

 그녀의 말에 서준은 아무 말 없이 팔짱을 끼고 고개를 끄덕였다. 길고 긴 대기 줄이 조금씩 줄어들더니 어느샌가 그들의 차례가 다가왔다. 어두컴컴한 입구에서도 그들에겐 들떠 보이는 것이 없었다. 머릿속으로는 계약 조항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럼 으스스한 모험 되세요~ 출발!”

 

 

 직원의 말을 시작으로 들어간 내부는 안에서 보는 것보다 더 으스스했다. 귀를 찌르는 소름 끼치는 음악들과 저 멀리서 들려오는 귀신의 울음소리는 사람들을 환장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때 옆에서 도의가 슬그머니 팔짱을 껴왔다. 서준은 놀란 마음에 그녀를 돌아봤지만 어두운 내부에선 도의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줄을 설 때는 별로 무서워 보이지 않았지만 막상 그녀도 들어오자 무서웠는지 팔짱을 끼는 듯 했다.

 

 

 “죄송해요 잠깐 실례할게요. 앞이 안 보여서....”

 

 

 하지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목소리는 차분하기 그지없었고, 단지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 팔짱을 낀 것이었다.

 

 

 “키아아아악!”

 

 “...”

 

 “놀래라.”

 

 

 그때 한 귀신이 그들의 눈앞에 툭 튀어나왔다. 소름 끼치는 시체 분장을 한 여자가 야심 차게 놀라게 했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미지근했다. 도의는 조용히 귀신을 바라봤고 서준은 무미건조한 ‘놀래라’ 세 글자로 자신의 심정을 표현했다. 반응에 뻘쭘해진 귀신은 후다닥 도망갔다.

 

 

 “그럼 지금부터 계약 이야기할까요?”

 

 “네. 장소도 좋고 지금 말하죠. 근데 왜 하필 유령의 집이에요?”

 

 ‘캬악!’

 

 

 옆에서 또 귀신 한 명이 튀어나왔다. 그러나 이젠 두 사람 모두 귀신을 무시하며 자신들의 계약 건에 집중했다. 아마도 유령의 집에서 계약을 운운하는 사람들은 이들밖에 없었을 것이다.

 

 

 “원래는 좀 멀쩡한 곳에서 계약하고 싶었는데요, 갑자기 삼식이가 나타나는 바람에요. 그대로 셋이 있으면 절대 말 못 하게 선 그을 게 분명해요. 아까 바이킹에서도 느끼셨잖아요?”

 

 “...무슨 악마가 귀신을 무서워합니까?”

 

 “삼식이 말로는 귀신은 안 무서운데, 귀신 분장하고 놀라게 하는 게 싫대요. 그래서 예전에 여기 셋이서 왔을 때도 엄마랑 둘이서만 들어왔었어요. 아, 여기 위에서 귀신 나와요!”

 

 

 그녀의 말에 서준과 도의는 동시에 살짝 몸을 기울이고 걸어갔다. 그러자 간발의 차로 강한 바람이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갔고, 귀신이 천장에서 스으윽 하고 나왔다. 이미 다 알고 있는 그들에게서 비명은 들리지 않았다.

 

 서준은 귀신보다 지금 그녀의 말에 집중하고 있었다. 아까의 말도 그렇고 아무래도 그녀에 대해 궁금한 게 늘어났다.

 

 

 “그럼 제주도에서 여기까지 왔었다는 소리에요? 나 같으면 귀찮아서 안 올 것 같은데.”

 

 

 고개를 숙이는 구간이 끝나고 그들은 마치 산책로 걷듯이 유령의 집을 걸어갔다. 온갖 소리들과 귀신들의 끊임없는 출몰에도 그들은 미동하나 없었다.

 

 마치 센트럴파크를 걷고 있는 사람들 같았다. 서준의 말에 도의는 잘 이해가 안 간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무슨 소리인 알아듣고 입을 열었다.

 

 

 “아 저 고등학교까진 서울에서 살았어요. 엄마 고향이 제주도고요. 성인 돼서 제주도 내려갔어요.”

 

 “왜요? 스무 살에 제주도 내려간다고 할 때 엄마가 안 말렸어요?”

 

 

 순수한 의도로 물어본 것이었다. 하지만 도의는 쓴웃음을 지었다.

 

 

 “...엄마 돌아가셨어요. 초등학생 때.”

 

 “....”

 

 

 서준은 자신의 입술을 깨물었다. 무심코 던진 말이었는데 그녀의 아픈 상처를 건들었다. 미안해서 안절부절 못하는 그를 도의가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듯 꽉 잡았다.

 

 

 “괜찮아요! 삼식이가 있었으니까... 어렸을 때부터 봐와서 정말 아빠처럼 굴어요. 그니까 서준 씨가 이해해주세요. 아까도 그렇고, 제주도에서 그렇고.”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고. 삼식이 미래에 저지를 무례들에 대해 미리 하는 사과였다. 어두워진 분위기에 급하게 도의는 입을 부르르 풀며 계약에 대해 말할 준비를 했다.

 

 애써 곤란해진 상황을 무마시키려는 그녀의 모습에 서준은 눈썹을 한번 치켜 올리고 괜히 표정을 바꿨다.

 

 

 “그럼 우리 이제 이야기해 볼까요?”

 

 “네. 좋아요.”

 

 

 ‘탁-!’

 

 

 서준의 말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하려 하자 갑자기 전기가 모두 나가는 소리와 함께 남아있던 약간의 빛조차 사라져버렸다.

 

 

 “...뭐야?”

 

 “전기가 나갔나 봐요...”

 

 

 아마도 여름철에 자주 찾아오는 정전인 듯싶었다. 서준은 급하게 핸드폰 플래시를 켜 주변을 비췄다. 작동하다 멈춘 귀신 형상들이 그대로 멈춰 더 괴기한 장면들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어쩌죠?”

 

 

 당황한 도의의 뒤로 서준이 벽으로 다가가 무엇을 찾기라도 하듯 벽을 더듬거렸다. 그때 빨간빛의 버튼이 보였고 그 위로 ‘위급상황 시 직원 호출’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서준은 망설임 없이 버튼을 꾹 눌렀다. 징- 하는 소리가 유령의 집에 울려 퍼졌다.

 

 

 “곧 직원이 올 거에요. 저기 앉아서 계약 이야기나 하죠.”

 

 

 손가락이 가르킨 그곳은 그나마 귀신 조형물이 없는 구석의 안락한 곳이었다. 두 사람 모두 쪼그려 앉았다. 그러자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컴컴한 이곳에 서준은 어렸을 적 갇힌 지하실의 느낌이 떠올랐다.

 

 숨이 쉬어지지 않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또다시 떠오른 그 날에 기분이 나빠졌는지 얼굴을 찡그린 채 핸드폰을 켜 주변을 약간 밝게 비추었다.

 

 

 “무서워요? 어두운 거 싫어하는구나?”

 

 

 아깐 겁이 없어 보이더니 그건 아니었는지 어두워진 주변에 서준이 불을 켜는 모습을 보고 도의는 마음 한 구석에 서준은 어두운 곳을 싫어한다는 점을 새겼다.

 

 

 “네. 어렸을 때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됐고, 빨리 계약이나 이야기하죠.”

 

 “음, 그전에 우선 왜 계약하고 싶은지 물어도 되요?”

 

 “...그런 거까지 해야 되나요.”

 

 

 무릎에 얼굴을 기댄 채 진지하게 바라보던 그녀는 꼭 말하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서준은 귀찮다는 듯 머리를 쓸어 넘기며 한숨을 쉬었다.

 

 

 “그냥, 회사에 질렸어요. 나는 그저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주변 사람들은 그 자리를 권력을 위한 수단으로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그렇게 말을 하며 서준은 일그러진 욕망으로 추악해져 버린 시안의 얼굴이 떠올랐다. 회사 사람들이 오냐오냐하며 받드는 것은 그 자리의 힘이 아니었다. 단지 시안이 회장의 아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저 그 자리 하나 뺏었다고 서준을 이겼다고 생각하는 그가 우스웠다. 한심했다. 만약 자신이었다면 그보다 더 높은 자리를 노렸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미 쫓겨난 마당에 회사에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 계약을 맘먹었었다.

 

 

 “다 관두고 싶어서. 그래서 계약 하는거에요 그쪽이랑.”

 

 “그럼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잖아요. 왜 하필 저에요?”

 

 “거기에서의 몇 주가 제 인생에서 가장 편했어요.”

 

 

 계속 물어보는 도의의 질문에 망설임 없이 답했다.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제주도에서 보낸 그 조금의 시간이 일생을 다 합쳐 가장 행복하고 편안했다. 그리고 모든 것의 시작은 그녀라는 것을 그는 굳이 말하지 않았다.

 

 서준의 말에 도의는 쑥스러운지 무릎에 고개를 파묻었다. 몸에서부터 일어난 열이 얼굴까지 확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분명 얼굴이 빨개졌을 것이다. 내내 불편한지 아닌지 걱정했었던 게 순식간에 날아갔다. 주인장의 마음으로서 손님이 편했다는 말을 해주면 굉장히 기쁜 건 당연했다.

 

 하지만 어딘가 이상했다. 이 뿌듯한 마음이 정말 주인 된 마음으로 그런 건지, 그냥 서준이 편했던 게 좋은 건지 헷갈렸다. 그렇지만 어느 쪽이든 기분이 좋았다. 더운 얼굴에 손부채 질을 하며 계약 이야기를 위해 도의는 입을 열었다.

 

 

 “후... 우선 일은 카페에서 하고, 삼식이가 있을 동안은 아침 파트를 맡는 걸로 해요. 삼식이가 가면 서준 씨가 다 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녀의 말을 듣자니 삼식은 언젠가 떠날지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때가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서준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에드가 떠나는 것에 괜히 신이 났다. 그러다 의문이 든 서준은 한 손을 들어 이어서 말을 하려던 그녀를 제재했다.

 

 

 “왜요?”

 

 “왜 하필 아침이에요?”

 

 “서준 씨랑 아침 인사 하고 카페 문 열고 싶어서!”

 

 

 기가 막힌 이유에 서준은 할 말을 잃었다. 물론 아침 파트가 싫은 건 아니었다. 참으로 그녀다웠다.

 

 

 “왜 그렇게 아침 인사에 집착해요?”

 

 “서준 씨는 아침이랑 어울리는 남자에요. 아침에 서준 씨랑 인사하면 되게 하루 종일 기분 좋더라고요.”

 

 

 살다 살다 아침과 어울린다는 소리는 처음 들었다. 오랜 회사 생활로 아침형 인간인 것은 확실했지만, 아침과 어울린다는 말은 공감이 가지 않았다.

 

 오히려 눈앞의 이 여자가 아침과 어울렸다. 밝게 떠오르며 밤의 어둠을 잡아먹는 아침 해 같은 여자 같았다. 어두운 구석이라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걸 모르는 도의는 오히려 어두침침하다 못해 새까만 서준에게 아침이랑 어울린다는 이상한 말을 하고 있었다.

 

 

 “이제 임금 이야기할까요?”

 

 “그건 나중에. 직원 오고 있어요.”

 

 

 저 멀리서 들리는 발걸음 소리와 희미한 불빛에 서준은 직감적으로 직원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긴급 벨을 늦게 들은 직원은 손님이 걱정돼 종종걸음으로 빠르게 걸어오고 있었다. 서준은 먼저 일어나 앉아있는 도의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녀가 그 손을 붙잡자 유령의 집의 조명들이 켜지면서 다시 활발하게 돌아갔다. 강한 힘에 도의가 일어나 바지를 툭툭 털자 어느새 다가온 직원은 다치신 곳은 없냐며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인사를 했다.

 

 당황한 직원을 서준은 괜찮다는 말과 함께 유령의 집을 빠져나왔다. 그러자 출구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건지 에드가 팔짱을 끼고 있었다. 아까완 다르게 진정이 된 건지 원래의 거만한 표정으로 있었다.

 

 

 “괜찮아? 갑자기 여기만 정전돼서 놀랐어. 어디 다친 곳은 없지?”

 

 “응 괜찮아! 걱정했어?”

 

 “당연하지. 근데 진짜 뜬금없네. 다른 곳은 다 멀쩡한데 유령의 집만 이러니 이상하다.”

 

 “귀신이 그랬나 보다.”

 

 

 뜬금없는 도의의 귀신 이야기에 에드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옆에서 있던 서준은 속으로 그를 향해 웃었다. 아무리 봐도 그냥 귀신 자체를 무서워하는 듯했다. 그녀는 굳은 에드를 보며 재밌다는 듯이 웃더니 또 어디론가 팔랑팔랑 달려가기 시작했다.

 

 

 “어디가!”

 

 “롤러코스터!”

 

 “아 좀!”

 

 

 또 무서운 놀이기구를 탄다는 말에 에드가 발을 동동 굴렀다. 서준은 달려가는 그녀의 뒤를 빠른 걸음으로 쫓아갔고 그들을 바라보던 에드는 그녀에게 달려가 어깨를 붙잡고 방향을 틀었다.

 

 

 “이젠 양보 안 해줘. 이젠 내가 타고 싶은 거 타.”

 

 “너무해.”

 

 “너무한 건 너야. 내가 바이킹이랑 유령의 집 싫어하는 거 뻔히 알면서 그래?”

 

 

 삐죽이는 그녀에게 따지며 에드가 간 곳은 찬란하고 화려한 조명들이 반짝이는 회전목마였다. 도의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줄을 섰고, 서준은 어색하게 그 뒤를 따랐다. 놀이공원에서 이 나이 먹고 회전목마를 타기 위해 줄을 선적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회전목마로 들어가는 문이 열리고 자연스럽게 도의의 옆으로 따라가던 서준의 뒷덜미를 누군가 붙잡았다. 매너 없는 행동에 대충 상대를 예상하며 돌아보니 역시나 에드였다. 말에 탄 도의는 점점 멀어지는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어디까지 가게?!”

 

 “난 마차 타고 싶어. 혼자 타면 쪽팔리니까 애 좀 데리고 갈게.”

 

 

 마차 앞에 도착하자 서준은 신경질적으로 그의 손을 쳐내며 마차에 탔다. 에드는 기분 나쁜 눈빛으로 서준을 바라보며 바로 그 앞 좌석에 앉았다. 건장한 성인남성이 마차에 타자 꽉 차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해맑게 웃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이 탄 마차 안은 팽팽한 신경전이 일어나고 있었다. 절대 서로의 눈을 피하지 않고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던 중 회전목마가 아름다운 선율을 시작으로 천천히 돌아갔다.

 

 

 “뭐하자고 여기까지 데려온 겁니까? 사람 기분 나쁘게 하는데 한 재주하네요.”

 

 “당장 계약 물러.”

 

 “....”

 

 “넌 절대 제주도 못 와.”

 

 

 전에도 서준의 마음을 읽은 것처럼 무슨 능력을 쓴 건지 전혀 꺼낸 적 없는 계약에 관한 이야기를 말했다. 다 듣고 알고 있다는 듯이 에드는 서준을 바라봤다.

 

 살벌한 분위기가 흘러넘쳤다. 그저 대답 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그들은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무언의 말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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