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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사냥꾼 (모습을 보이다.)
작가 : 노랑병아리
작품등록일 : 2017.11.21

언젠가부터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돌았다.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을 도와준다는 현대판 홍길동이 존재한다고.
누구는 뱀파이어, 그 누구는 인간의 피를 탐하는 자라 비밀스레 불리 우는 이__

인간이 인간을 헤하는 세상.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또 다른 이들이 법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수많은 사건들과 힘 있고 빽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매서운 갑질에 당하기만 하는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이미 죽어버린 심장을 가진 이들이 겪는 단 하나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종족이 다른 이들에 서로의 대한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집착과 욕심.
작성일 : 17-12-01 21:33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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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씨가 슬슬 걸어 다닌다.

 박씨가 옆에서 걷는 연습을 시키며 김씨와 함께한다.

 복도를 지나가던 담당의가 김씨를 보더니 너그러운 미소를

 지며 다가온다.

 

 “어떠세요? 걸을 만 하세요? 아프더라도 참고 꾸준히 걸어야

  빨리 퇴원할 수 있습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아드님은 바쁘신가 봐요? 드릴 말씀도 있는데..”

 “아들이여? 누구.. 아..”

 

 박씨가 김씨를 말리며 말을 꺼낸다.

 

 “안 그래도 이따 딸이 올 겁니다. 아들 녀석이 요즘 바빠서..”

 “아, 그러세요. 그럼 그때 뵙겠습니다.”

 

 의사가 살며시 미소를 보이며 인사를 나누고 복도를 벗어난다.

 

 “아들? 딸은 누군디? 내는 아들밖에 없으이.”

 “준영군이 자네 보호자라 했잖어. 아들이라 하지 그럼 뭐라 해?

  일일이 다 말할 수도 없구 그냥 그렇게 된 거라니께..

  그새 잊었어? 그 놈의 머리는..”

 “아, 글쿤. 딸은 해주 학생이구먼.”

 

 김씨가 기분이 좋은지 괜시리 웃는다.

 

 “어쨋거나 아들 딸 다 있구먼...”

 

 뭔지 애잔한 김씨의 웃음이다.

 

 “그만 걷고 밥 먹자고. 할멈이 곰 국 끓여서 보냈구먼.

  자네 몸보신 시킨다고 밤새 끓인 것이니까 많이 먹드라고..”

 “이아고, 내 걱정 해주는 사람들 많아서 외롭지는 않구먼.”

 

 김씨가 흘리는 말로 하는 말이지만 그래도 내심 마음이

 심란해하던 걸, 이제야 푸는 것 같아 박씨도 기분이 좋아진다.

 사람이 너무 외로우면 스스로 죽는다 하더니 김씨가 지금에서야

 저승길을 마다하는 것이다.

 

 해주가 유란과 함께 병원 입구에 들어선다.

 유란히 깊은 숨을 들여 마시며 희죽 웃는다.

 

 “하.. 이 냄새. 죽인다.”

 “무슨?”

 “피 냄새. 온 통 각기 다른 피들이 날 유혹하잖아...”

 “하여튼, 말 좀 가려서 해.”

 

 해주가 핀잔을 주듯 슬쩍 흘겨보더니 걸어간다.

 

 “어땠어?”

 “뭐가?”

 “내가 시간 줬잖아. 일부러 자리 비켜줬잖아.

  마무리는 잘 했냐고?”

 

 짓궂게 웃는 유란이다.

 해주가 당황스레 걸음을 멈추고 유란을 붙잡아 세운다.

 

 “너.. 무슨 뜻이야?”

 “말했지.. 네 냄새가 다르다고.. 네 향기가 바뀌었다고..”

 “그게.. 그게 무슨 상관인데?”

 “말하려면 길다. 하여튼 내가 시간을 준거야. 빛 진 거다.”

 

 유란이 알지 못한 말을 하며 멈췄던 걸음을 걷는다.

 쪼르르 따라 붙어 유란을 쳐다보는 해주다.

 

 “무슨 뜻이야? 나 시간 많아. 말해.”

 “성격도 급해. 일 먼저 끝내고 차근차근 말해도 늦지 않는다고.”

 

 설찬과 자신의 일을 유란이 알고 있다는 게 뭔가 편치 않다.

 남녀사이 사랑을 나누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꼭 둘만의

 비밀을 들킨 것 같아 찝찝하다가도 또 같은 여자로써

 부끄럽기도 하다.

 

 산 정상 바람이 차다.

 절벽 끝에 걸터앉은 설찬의 표정이 어둡다.

 

 “해주의 냄새가 바뀌었어. 그건 네 둘이 벌써 사랑을 나눴다는

  거야. 어때? 한번 끌려 들어가니 걷잡을 수 없지? 해주를 네

  손아귀에서 놓고 싶지 않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애가 타고

  더욱 해주와 붙어 있고 싶지 않니? 해주와 사랑을 나눌수록

  더 그녀와 떨어지기 싫을 거야. 내말이 맞지?“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너는 벌써 중독이 됐어. 우리 같은 것들은 한사람에게 꽂이면

  그 사람밖에 안 보여. 다른 것도 그래. 해주와의 사랑이 너를

  더욱 미치게 만들 거야. 한시라도 그녀를 탐하지 않으면 네

  욕정이 너를 더욱 힘들게 할 거라고. 피를 탐내는 것보다

  그 쾌락을 참는 게 더 힘들 거야. 네 몸은 네가 원할 때 해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 고통이 더 할 거란 얘기야.”

 “네가...”

 “어떻게 아냐고? 나도 겪어봤으니까. 너한테 말은 안했어도

  나도 그렇게 당해봤으니까. 결국 난 내 뜻대로 되지 않아 그를

  죽일 수밖에 없었어. 멈출 수 있는 건 그 길밖에 없었으니까.

  피를 원하는 것 보다 더 나를 고통스럽게 하고 내가 또 다른

  세상에 들어설 때 보다 더 나를 아프게 했어. 상대방이 버티지

  못 할 거야. 인간이잖아. 인간은 우리와는 달라. 해주가 얼마나

  너를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니? 네 욕정을 얼마나 더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 너는 이제 해주와 잠시라도 떨어지다면 사나워

  질 수밖에 없어. 미리 말했어야 했는데 너무 늦었다.”

 “해주는 틀려. 그녀는 나를 위해 태어난 여자야. 나를 위해

  타고난 여자라고. 내 감각이 알아. 내 감각이 저절로 그녀를

  찾고 그녀도 알아. 그녀 스스로도 나를 찾으니까.”

 “아니, 해주는 너와는 다른 애야. 인간과는 다른 사랑을 하니까

  너에게 느낀 그 욕망에 빠져 버린 거야. 근데 어쩌니.. 해주가 널

  얼마나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 너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갈 것

  같아? 만약 너에 대한 해주의 사랑이 시든다면 넌 네 손으로

  그녀를 죽일 수밖에 없을 거야. 널 받아들이지 않을 테니까..

  그럼 넌 피를 탐하는 것보다 더 그녀를 탐하게 될 테니까..

  갈수록 집착과 욕심이 널 지배하게 될 테니까. 너무 비참하지

  않니? 우리 같은 것들은 사랑도 그 사랑을 지키는 것도 같은

  것들끼리 해야 탈이 없는 거야. 근데 너와 난, 다른 걸 선택했어.

  난 호되게 당했지만 넌 그러지 않았으면 해. 친구니까.. 해주도

  너도 잃고 싶지 않으니까..“

 “너도 겪어봤다며? 그럼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잖아. 그 남자가

  네 상대로 맞지 않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 네 상대로 타고 났다면

  또 다를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아직 널 받아들일 수 있는

  누군가가 없기 때문에..”

 “그래, 그럴 수도 아닐 수도..근데 찬아, 내가 널 사랑했을 때,

  내 눈에 너밖에 안 보였을 때 널 끊어 낼 수 있었던 건 그 남자

  였어. 그 남자로 인해 나도 그 쾌감과 욕정과 알 수 없는 짜릿

  함은 느낄 수 있었어. 그래도 나는 사랑이란 마음 없이 시작해서

  그나마 죽이고 끝냈지만 너는 아니잖아. 너와 해주는 사랑으로

  시작했잖아. 사랑하는 상대방이 더 이상 나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그보다 더 비참한 건 없어. 해주가 인간이라는 게 문제야. 언제든

  마음이 바뀔 수 있는 인간.."

 

 바람이 설찬 머릿결을 스치며 지나간다.

 그렇다.

 유란이 말대로 해주와 한시라도 떨어지면 미칠 것 같아진다.

 그녀와 함께 하면 갈수록 그녀를 탐해지고 싶고 그녀에게 있는

 자신의 몸이 떨어지기 싫어한다.

 생각은 해봤다. 해주가 자신을 감당할 수 있을지..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 일 없었다. 오히려 보채는 자신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더욱 즐기는 해주 아니던가..

 힘든 내색도 없었다. 지치는 일도 없었다.

 그래서 해주가 오히려 이상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만약 유란의 말처럼 된다면 어찌해야 하는가..

 자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정말 설찬은 미쳐버릴 수밖에 없는 것인가...

 그러다 자신도 모르게 해주를 죽이게 된다면...

 설찬의 얼굴이 굳어지며 온 몸에 소름이 올라온다.

 절대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

 설찬이 답답한 듯 가슴을 치며 고함을 질러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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