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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해시태그
작가 : 럭키제이
작품등록일 : 2017.11.29

아직 인류의 문명이 세상에 정착하지 않은 그때로부터 오늘날까지 드러나지 않은 모든 미스테리의 비밀들,
그 안에 연결고리는 단 하나..이 모든 것은 인류의 또 다른 조물주 '칼'을 중심으로 밝혀진다.

황금의 별 엔셀라두스에서 찾아온 노아의 종족과 방주를 타고 태초의 지구에 정착한 그들,
차마 역사엔 밝혀지지 않은 모든 불가사의들과 인류 시초의 진실을 현대 시점에서 재해석한 이야기.

 
30.내면 + 31. 다짐
작성일 : 17-11-30 22:23     조회 : 249     추천 : 0     분량 : 3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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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은 자신의 선택을 마치고,

 간단한 목표를 작성했다.

 

 인간들은 아이젠과는 어떻게 다른지,

 최근에 아이젠과 인간들의 갈등이 어땠는지,

 현재 아이젠이 인간들을 뉴게이트의 눈길을 피해

 과도한 사냥을 진행하고 있는 지...

 

 자신의 내면에선 이게 나름의 절차라고 생각했다.

 

 불행히도 이 모든 것의 답이 무엇인지

 다 알 것 같은 칼은 희망의 문을 열어내는

 열쇠를 받아들고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

 

 ‘내가 결정한 일에

 의문을 가지면 끝이다.‘

 

 인스타그램에선 모두가 행복해 보이듯이,

 겉모습으로만 보이는 행복이라도

 얼른 인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칼이었다.

 

 선물 보따릴 싸는 마음으로 평화를 새겨갔다.

 

 붉은 신호등에도 멈추지 않는 소방차처럼,

 자신의 앞길을 막는 것이 자신 신분에 옳지 않다면

 그 신분을 어겨서라도 칼은 평화를 이뤄내고 싶은 것이다.

 

 내면의 있던 태양의 ‘칼’의 기억.

 

 그 칼의 기억 속엔 평화만이 존재했다.

 

 평화가 떠난 이후로,

 자신의 내면 속의 칼의 눈물은 얼수 없었다.

 

 얼어붙고 싶어도 꾸역꾸역 다시 눈물이 흘러 나왔을 것이다.

 

 내면의 칼의 슬픔에 마음이 얼어도

 내면의 칼의 날이 선 미움이 칼 자신을 할퀴어도

 그의 뿌리 깊은 사랑을 이해하기에 떼어낼 수 없었을지 모른다.

 

 마치, 내면의 칼과 뉴게이트인 칼이

 처음부터 한 몸이었던 것처럼,

 지금처럼이라도 좋아.

 

 조금만 더 일찍 와 닿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희생을 조금이라도 막아낼 수 있지 않았을까?

 

 그의 고통이 이제야 느껴지는 칼이었다.

 

 지도자가 무엇인지,

 그는 아직도 속삭이고 있는 것 같았다.

 

 “아이젠인 날 믿을 수는 없더라도,

 지금부터라도 잘 해볼게. 칼.“

 

 스스로가 들으라고 내 뱉는 말이었다.

 

 계절처럼 돌고 돌아 다시 꽃이 피는 봄이 오듯이,

 태양의 민족 칼이 남긴 아픔은 뉴게이트 칼에게 피어난 것이다.

 

 ‘태양의 칼,

 그는 참 모질었던 마지막이자,

 황폐했던 마음이었겠지.‘

 

 이미 칼은 그가 타인이 아니라

 자신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그때의, 그날의 ‘내 모습’이 그립다고 느껴졌으니까.

 

 “내면의 칼아,

 시간에게 속아

 다른 길을 허락하고

 다른 위기로 인해

 너를 묻고 산다고 해도

 너는 아이젠으로서 노력한 나를

 기억해주면 좋겠구나.“

 

 ‘우리의 만남은 한순간이었지,

 하지만 우리가 결국엔 통했다는 게 중요한 것 아닐까?‘

 

 “그렇지. 너와 나눈 시간은 삶보단 짧지만,

 내 기억 속에 사는 너는 영원할 테니까.“

 

 칼은 미루고 미룬 찰나같이 찬란한 이별을 마쳐냈다.

 

 경건한 마음으로 각오를 다지고,

 벌거벗은 몸에 가운을 한 장 걸친 것처럼

 칼 자신의 눈에도 자신이 다 보일 듯 했다.

 

 거울에 비친 눈동자에서 결의를 재차 확인한 뒤,

 동방박사가 얼른 도착해 예수를 맞이하기를 기다린다.

 

 이제 곧 심판의 시간이 도래하기에...

 

 평화를 따라 걷는 그 몇 걸음이

 무척이나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설명하기 힘든 기분이 칼의 전신으로 퍼져갔다.

 

 이때 즈음, 기억을 곰곰이 더듬어보니

 가늠하지 못할 만큼 오래 전 미생물일 적

 느낀 초조함과 경계심이 지금과 비슷한 기분을 느꼈던 것 같다.

 

 자신의 길이 평화에 완전히 들어오자,

 입구였던 출구는 미닫이문처럼 닫히며

 평화라는 것에 잠겼다.

 

 평화라는 곳은 자신처럼 공황과

 갈등에 빠지는 사람을 배려했는지 몰라도,

 분위기가 매우 아늑했다.

 

 은은한 조명 아래 가지런히 정리된 무언가들.

 

 그리고 칼에게 싱긋 웃어 보이는 듯한 공백까지,

 칼은 신분이라고 표시한 최후의 문명까지 옷걸이에 걸어

 완벽한 태초의 잔상으로 회귀하였다.

 

 평화가 조금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이쯤되면 어린 아이도 짐작할 수 있었다.

 

 경직된 자세로 평화 속에 드러누워

 대략 열 손가락 안에 들어오는 분침을 기다리자.

 

 조물주라고 표현되는 누가 이 공간에 들어왔다.

 

 칼은 그를 느끼며, 다시 한 번 안도했다.

 

 내면의 칼이 일러준 것들처럼,

 자신의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장받는 느낌?

 

 조물주는 따스한 무언가로 칼을 덮어주었다.

 

 그의 존재를 감정으로 느끼며 안도할 때 쯤,

 재차 일어나려는 칼에게 무언가 들리는 듯 했다.

 

 그냥 편하게 누워있어도 된다는 듯한 그의 소리가.

 

 칼은 못이기는 척 자세를 그대로 취하며,

 보이지도 않는 그의 표정을 지레짐작하며 살폈다.

 

 그 누구보다도 가장 환한 표정을 하고 있을 것 같은

 그의 존재감이 그저 고맙게 느껴질 따름이다.

 

 과거부터 남을 짓밟고 이득을 취한 자신과

 자신의 아이젠 종족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북극에서 라이터를 키는 심정으로

 평화 속에서 자신의 악적들을 속으로 읊는다.

 

 칼의 하얗게 질린 머릿속과

 약간 찡그림을 짓고 있는 표정으로 보아

 

 칼의 정신적 육체적 변화를 감지한 그는

 약간 냉랭한 목소리로 입을 여는 듯 했다.

 

 하지만 무어라 전했는지 도통 모르겠다.

 

 지난 못된 행실들로 기억을 환기 중이던

 칼에게 사실 그 누군가의 위로도 잘 들리지 않았다.

 

 참을성이 꽤나 강하다고 스스로 믿어온 칼이지만,

 그 평화 한가운데에서 저지른 희생들 앞에

 눈물을 참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여태껏 느껴온 죄책감들과는

 약간 다른 맥락의 새로운 고통이었다.

 

 스스로를 변호하려고 하던

 작은 몸부림조차 흔적도 없이 사라졌음은 물론이다.

 

 더 이상 칼은 지도자로서

 아이젠 종족의 왕으로서,

 칼에게 물러설 곳은 없었다.

 

 지체 없이 평화가 내리는 지시를 기다렸다.

 

 칼의 답지 않은 어리버리한 반응에

 평화조차 진로를 선 듯 정해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나는 종족 모두의 죄를 짊어내야 해.

 평화로서 인간에게 보답하는 것이 우선이야.‘

 

 평화가 칼을 변호하는 것 같았다.

 

 칼의 마음속엔 친절한 부연 설명이 이어져 갔고,

 그 안도감과 평화로운 분위기에 이끌려

 고통이 줄어간 그 자리에 이미 죄책감이 들어차고 있었다.

 

 평화는 칼에게 배웅을 해주고,

 죄책감을 이해하는 홀로 남겨진 아이젠 종족으로서

 다소 수척해진 자신을 마주했다.

 

 고통과 죄책감의 이중주가 마음속에 울려 퍼지고,

 그 악독한 연주가 사라진 곳엔 갈등하던 옛 자신이 있었다.

 

 칼은 몸도 마음도 지쳤지만,

 자신의 등이 맞댄 곳에 몸을 맡겼다.

 

 정적이 흐르고 그 정적에 답을 하듯 눈을 치켜 뜨자,

 어느새 까맣게 잊고 잠이든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방금 전 내면에서 일어난 자신과,

 평화 속으로 들어간 자신과,

 조물주를 맞이한 자신.

 

 그 모든 것이 ‘전문현’에게 부탁을 마친 후,

 쥐도 새도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진 칼이 꾼 짧은 망상이었다.

 

 “어느새 잠에 빠진 것이지?

 도저히,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꿈인지......“

 

 너무 갑작스레 잠이 들어

 어디서부터가 현실과 꿈의 경계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망상이든 꿈이든

 칼의 각오와 다짐은 거기서 마무리 되었다.

 

 칼이 회의감을 느끼고 감회할 때 즈음,

 전문현에게 연락이 닿았다.

 

 “형, 동방박사들 무사히 도착했어.

 내가 할 일은 끝났으니,

 이제 형의 바람을 이루길 바라.“

 

 “고맙구나, 전문현아.

 내가 보답은 확실히 하도록 할게.“

 

 칼은 급히 준비를 박차며 뛰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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