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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해시태그
작가 : 럭키제이
작품등록일 : 2017.11.29

아직 인류의 문명이 세상에 정착하지 않은 그때로부터 오늘날까지 드러나지 않은 모든 미스테리의 비밀들,
그 안에 연결고리는 단 하나..이 모든 것은 인류의 또 다른 조물주 '칼'을 중심으로 밝혀진다.

황금의 별 엔셀라두스에서 찾아온 노아의 종족과 방주를 타고 태초의 지구에 정착한 그들,
차마 역사엔 밝혀지지 않은 모든 불가사의들과 인류 시초의 진실을 현대 시점에서 재해석한 이야기.

 
17. Feat
작성일 : 17-11-30 22:00     조회 : 237     추천 : 0     분량 : 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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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이윽고 시간은 달력을 그림책 보듯 빠르게 1년을 넘겨버렸다.

 

 레지스가 통솔한 태양의 민족들 중

 살아남은 그들의 행동의 1지망은 연락을 취하는 것이다.

 

 미약하고 서투르지만, 그들 역시 태양의 민족이기에.

 

 연락은 하나 둘, 손뼉이 맞닿듯 닿기 시작했고

 이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그 중 일부는 남아 인간들과의 삶을 택하였고,

 나머지는 얼음의 대지에 착륙한 태양의 민족들을 재회한다.

 

 그 시점,

 칼은 유난히 길던 봄, 코앞에 닥친 무더운 여름처럼

 발을 동동 굴리며 더욱 대안책의 존재가 급급해보였다.

 

 7월의 햇볕보다 더 뜨거운 밤,

 장미넝쿨이 소중한 듯,

 껴안고 있는 담벼락에 기대어 고뇌한다.

 

 “어떻게 해야 하루 빨리 이 방법을 시행할까?“

 

 칼이 지긋이 시시콜콜하게 내뱉은 조그만 혼잣말은

 쥐 모르게 다가온 전문현의 귀와 인사했다.

 

 “형이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은 알지만,

 앞으로 그런 말은 입 밖으로 꺼내지마!“

 

 “네가 웬일이야?”

 

 “그냥 궁금해서 와봤어.

 그나저나 형, 나 아닌 다른 녀석이

 들었으면 어쩌려고 그런 말을 해!“

 

 “알겠어. 알겠어.

 오늘은 혼자 있고 싶으니까

 다음에 찾아오지 않을래?“

 

 “응. 그러지 뭐. 나중에 봐.”

 

 전문현은 인간들처럼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하하하, 그놈 귀엽네.”

 

 평소 손에 꼽을 정도로 아주 가끔씩 일어나는 회의이기에

 자신이 내놓은 방법을 닦달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지도자의 입장에서,

 자신이 내세운 방법을 번복하는 것은

 내세운 주장의 확고함을 무디게 만드는 녹이니 자중해야만 했다.

 

 별을 그리기 위해서 밖으로 나가듯이,

 칼은 자신의 신념을 전해줄 예수라는 존재를 위하여

 직접 자신의 피를 거세게 뽑았다.

 

 ‘누구보다 내 피를 더 보태야, 나의 신념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야.’

 

 아이젠 종족은 DNA를 섭취하는 존재이기에,

 유전자가 대상에게 입히는 영향과 그 규모를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던 칼이었다.

 

 ‘지금 내 피를 조금 보태 둔다면,

 피를 뽑는 의식이 있는 날

 나의 피는 다른 뉴게이트들의 2배량이 되겠지.‘

 

 그런 칼의 모습 속에서,

 누구보다 자신의 신념을 이루고 싶었던 의지가 보였다.

 

 그것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때마침, 뉴게이트들이 회의를 진행하자는 알림을 보내왔다.

 

 ‘이상하리만치 일이 잘 풀리네.’

 

 칼은 신난 아이처럼, 가벼운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 걸음, 한 걸음,

 그 걸음이 회의장에 가까워질수록

 애꿎은 칼의 마음은 더 크게 진동했다.

 

 이윽고, 도착할 때 즈음엔,

 폴 고갱이 그림에 옮긴 타히티처럼 심장이 뜨거워졌다.

 

 모두 기대를 하는 둥,

 분위기는 칼이 내세운 작전에 의해

 전부를 걸은 도박꾼들의 판처럼 부풀어났고.

 

 이 무르익은 분위기속에 칼의 떨리는 입술은

 지뢰를 밟은 발같이 떼어지지 않았다.

 

 회의를 앞에 두고

 자신의 첫 번째 신념이 이루어진다는

 그 꿈같은 긴장을 덜어내기 위해,

 심호흡을 한번 크게 내쉰다.

 

 ‘후우’

 

 전문현이 종이를 몰래 칼에게 건넸다.

 

 ‘형. 형이 말하기 뭣하면 내가 대신 말할까?’

 

 칼은 옆자리에 앉은 전문현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너 덕분에가, 너 때문에가 되기 무섭구나. 내가할게.”

 

 손톱깎이처럼 딱, 잘라 말하는 칼의 태도에 전문현은 말을 아꼈다.

 

 사실 칼의 속마음은,

 만약 이번 일이 잘못된다면

 그 책임과 원망의 화살이

 자신이 제일 아끼는 동생에게 되돌아갈까봐...

 그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나는 내 결정을 끝내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 생각도 잠시, 칼은 이미 답은 정해져있는 듯

 생각을 이어나갔다

 

 ‘그래. 난 후회하지 않아.’

 

 떨리는 입술 사이로 결정한 칼은 마침내 입을 연다.

 

 “발표할게”

 

 모두들 칼의 네 글자에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부터, 내가 언급했던 방침엔 너희들의 피가 필요해.

 물론 그 피엔 내 피도 포함되어 있어.

 우리 모두의 피를 매개체로 한 복제생명체를 만드는 거야.“

 

 “그럼 그 존재의 모습은 우리와 같은가?”

 

 비기가 물어봤다.

 

 “그래,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겉모습은 태양의 민족과 같아.“

 

 “그렇군...”

 

 칼의 그런 대답에 모두 잠시 언짢은 기분이 들었지만,

 사실이기에 기분 나쁘게 느낄 여유는 없었다.

 

 “이 존재를 창조함으로서,

 우리의 생각과 우리의 존재를 알리고,

 우리를 따르는 자들이 생기게 만드는 것이야.“

 

 “우린 이미 다 따르기로 했으니,

 그냥 너의 생각을 행동으로 바꾸면 될 것 같아.“

 

 그릴이 칼에게 말했다.

 

 모두가 칼에게 팔을 내밀었고,

 칼은 자신의 피부터 뽑아낸 뒤 한 차례씩 피를 뽑았다.

 

 전문현이 칼의 부탁을 받아 만들어 온 기계에,

 그 붉은 피들을 집어넣으니 그럴듯한 형태가 갖추어지며 일그러졌다.

 

 “전문현. 얼마나 걸려?”

 

 “음, 그거 한 3일 걸릴 걸?”

 

 “그래, 그럼 3일 뒤 이 자리에서 다시 모이자.”

 칼의 신념은 한걸음 목표에 다가갔고,

 물감 묻은 붓같이 끈적이는 여름 밤하늘 아래,

 인류의 한 역사의 발자취가 시작되었다.

 

 생명, 그것이 자신들의 피로 물들어

 태어나는 것을 직접 본 칼은,

 더욱 더 생명에 관한 죄책감의 무게를 늘렸다.

 

 ‘이들도 어머니의 피에 젖어 태어나고,

 아버지에게 존경심을 갖게 되겠지.

 우린 그런 존재들을 해치며 걸어 온 거야.‘

 

 칼은 오직 열정과 패기만으로 내린 결정에,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며 들뜬 마음으로 3일을 기약했고,

 생각의 공백마다 자신을 때리는 죄책감들이 두려웠지만,

 그게 ‘칼’ 자신이라서 힘들어하지 않았다.

 

 지도자라는 것은 어쩌면,

 원래 그런 자리기에 그랬을 것이다.

 

 칼은, 자신들의 복제생명체가 부화하기 바라며

 그 주변을 머물러 시간을 보냈고

 언제나, ‘그것‘에 진심과 진실만을 담았다.

 

 아이젠 종족 내면의 그 악한 본성이

 악취를 풍기며 칼에게 다가올 때면,

 칼은 그 악취와 만나려는 자신의 코를 손으로 막았다.

 

 내면과 내면의 한 밤중의 싸움,

 이전과는 다르게 그것은 갈등이 아니었다.

 

 눈 쌓이듯 쌓이는 본능들을 제때 털어내며,

 죄책감의 눈초리에 따갑게 찢어진 의지를 견디고 비로소 삐약인다.

 

 여름의 이열에는 치열이 더 쉽듯,

 본인 내면의 싸움에 더 강한 의지를 보내가며 이겨내었다.

 

 과하게 노출하는 체스 판 같이,

 자신의 수와 전부를 적나라하게 보이며 맞서나갈 그때.

 

 비로소 3일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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