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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해시태그
작가 : 럭키제이
작품등록일 : 2017.11.29

아직 인류의 문명이 세상에 정착하지 않은 그때로부터 오늘날까지 드러나지 않은 모든 미스테리의 비밀들,
그 안에 연결고리는 단 하나..이 모든 것은 인류의 또 다른 조물주 '칼'을 중심으로 밝혀진다.

황금의 별 엔셀라두스에서 찾아온 노아의 종족과 방주를 타고 태초의 지구에 정착한 그들,
차마 역사엔 밝혀지지 않은 모든 불가사의들과 인류 시초의 진실을 현대 시점에서 재해석한 이야기.

 
10. ON
작성일 : 17-11-30 21:47     조회 : 251     추천 : 0     분량 : 3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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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의 시점은 달라진다.

 

 호흡이 딸리는 밤,

 건반처럼 지형을 가로지르며

 울퉁불퉁한 굴곡이 새겨진 땅.

 

 한 남자가 우두커니 서 있는다.

 

 자신들이 처한 상황처럼 차가운 바람,

 자신을 괴롭히는 바깥 공기를 밀며

 그 남자는 자신의 거처로 들어간다.

 

 자신이 창 밖에 내 던진 외로움처럼

 하늘엔 별과 달이 시간과 함께 흐르고 있었다.

 

 그 남자는 그래, 노인이었다.

 

 아틀란티스에서 이동해 살아남은 태양의 민족.

 

 지금까지의 긴 여행,

 신념이 가진 것의 전부였으며,

 피폐해진 자신의 소속과 낡아버린 모두를

 유독 똑바로 쳐다봤던 남자이다.

 

 이 남자는......

 잃어가는 것을 붙잡고 싶어 하였고,

 이름은 레지스.

 

 아직 자아가 다 발달하기도 전에,

 과거 아이젠 종족으로 인해

 자신의 가족과 모든 것을 잃었던 비운의 남자이다.

 

 그런 레지스는 아이젠으로부터 도망치게 되어,

 아틀란티스에 소속된 모든 태양의 민족이 황폐한 사막으로 추락했을 때,

 졸지에 정해진 리더의 뒤를 받쳐와 그 다음 리더의 자리를 물려받은 자다.

 

 레지스는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에게 처한 모든 것을.

 

 왜 평화에 물들어 있는 자신의 민족들이

 어느 날 갑작스레, 몰락하게 되어 버린 것인지

 

 왜 아무 잘못 없는 자신들이 상처받아야 하는지

 

 하필 자신이 어릴 때 일어났어야 했는지

 

 하지만 그 모든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의 중심은

 

 뛰고 싶어도 앉은 자리가 더 편하다고

 거짓된 위로를 안주하는 나머지들이였다.

 

 레지스는 자신이 어떻게 되어버리든,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맞서 싸우고 싶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그가 나이를 먹어 중년이 되어도 노년이 되어도 마찬가지였다.

 

 아이젠 종족이 그들을 덮쳐온 그 유감스러운 날,

 그 날의 기억만큼은 어릴 적 그대로 멈춰있는 듯 했다.

 

 물론, 태양의 민족 사이에 이런 생각을 가진 것은

 레지스 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용기 내는 것만큼 두려운 것이 남들 눈이기에

 다들 그 속을 삼키고만 있을 뿐이다.

 

 지금의 평화로운 삶에 적응한 나머지들은,

 어쩌면 지금의 삶이라도 챙기고 싶었을 테니까.

 

 옆으로 치워놓은 꿈 때문에

 텅 빈 껍데기뿐인 초췌함이 항상 목을 졸랐지만,

 레지스는 우두머리로서

 흉터를 가진 모두에게 존경을, 이겨낸 이에게 축복을 바랐다.

 

 모든 것을 의미 없게 잃어버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신의 무능력함에 의해

 뒤섞이던 자기혐오와

 거울에서 조차 자신을 쳐다보는 게 싫었던 레지스지만

 이 역시 시간이 조금 더 흘러가며 열정은 끝내 고갈되었다.

 

 그렇게 복수를 하고 싶었던 우두머리 레지스,

 시간이 지나며 육체와 함께 나약해진 자신의 심신과

 무뎌진 복수심을 바라보며,

 어떤 누구보다 자신이 싫어하던 그 모습들이

 ‘내’일이 된 후엔 죽어가는 느낌 뿐

 다른 것은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그 모든 레지스에게 일어나는 상호작용들이,

 마치 그들이 떨어진 황폐한 사막과 같았다.

 

 젊을 날,

 날 밝은 태양 아래 있는 사막처럼

 뜨겁게 타오르던 복수심도,

 젊음이 저물어가며

 달이 태양에게 빛을 빼앗고 난 후에

 식어버린 차가운 모래들과 같이 이토록 차갑게 식어만 갔다.

 

 그저 어딘가 먼 데로

 가진 걸 다 갖다버려도 아깝지 않을 것 같던 그때는

 위로가 될 만한 일들을 미친놈 같이 뒤지고 지치며

 평화는 자신과 관계없는 일이었지만,

 모두와 똑같이 인생의 마지노선을 그리며

 남은 시간만이라도 편하길 바라게 된 것이다.

 

 그런 리더의 모습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나머지 민족들은

 레지스에게 기회가 생길 때 마다 안식을 찾는 말을 해왔으나,

 레지스는 그때마다 불안함을 감추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누가 자신의 옆에 있는 지도 모르던 ‘때’ 말이다.

 

 레지스의 신념을 확실히 물려받은 아들 ‘제이’는

 그런 레지스의 곁에서 한참 갈피를 잡지 못했고,

 하루하루 레지스의 심장은 오늘만 살 것처럼 아주 긴박했다.

 

 레지스는 살아있음을 느낄 때면 눕기 싫었다.

 

 눈이 푹 패이고, 몰골은 초췌해도

 잠이든 자에겐 내일이 다가 오니까.

 

 항상 꿈속에서 헤맬 바에 잠에서 깨길 원하는

 레지스의 신념은,

 시간에 뒤처지거나, 같이 뛰거나.

 

 선택하라면 망설이지 않고 신발을 신을 사나이기에

 딱 한 번의 인생에서 그 순간 그가 기억할만한 것은

 잠에서 깬 그 일 것이다.

 

 그림쟁이들이 그림자까지 그리듯이,

 지금의 시점에서 태양의 민족들에겐 특별한 자극이 필요했다.

 

 시시콜콜한 촛불 이벤트와 다른,

 자신들과 대칭되는 아이젠 종족이라는 큰 ‘거울’을

 모두 깨부술 수 있는 자극.

 

 레지스와 제이,

 그리고 그들의 신념을 따르는

 복수심과 사연이 있는 몇몇 일부 태양의 민족에게

 전쟁이란, 항상 각오되어 있는 일이었다.

 

 레지스는 결심한다.

 그들에게 복수를 하지 못한다면,

 만일을 위해 전쟁 준비라도 하자고.

 

 그 후 레지스는 자신과 동일한 신념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민족들을 불러 자신의 뜻을 전했고, 그들이 크게 동의하자

 나머지 태양의 민족을 모아 그 뜻을 전한다.

 

 “여러분, 지금 우리 중엔 과거 우리의 천적에게

 떠올리기 어려운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자들도 있고,

 그의 가족도 있고, 그의 친구도 있을 것이오.

 우리에게 복수가 부담된다면, 만에 하나라도 대비를 하는 게 어떻겠소?“

 

 레지스의 말에 모두 눈이 커지고 휘둥그레 했지만,

 사실, 계기가 없었을 뿐 모두 사연이 있는 그들이기에

 그의 말을 대중적으로 인정했다.

 

 “저는 찬성입니다.”

 

 용기 있는 한 사내가 보란 듯이 입을 열자,

 기다렸다는 듯 모두 찬성을 외쳐냈다.

 이미 살아남은 태양의 민족들에게,

 복수심이란 오래된 애인과 같이 지겨워졌지만,

 그래도 가슴은 더 뛰었다.

 

 심장에 낀 먹구름같이 아픈 기억들은 잔상이 되어 성가시게 했고,

 모두들 그 먹구름을 떼어내고 싶었을 것이다.

 

 총 맞을 일 없는 한국의 대선후보들처럼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행한 아이젠 종족에 있어

 태양의 민족은 국민들과 다르지 않다.

 

 낮을 지켜주던 해가 저물고,

 달이 뜬 밤 외로운 가로등 하나처럼

 쓸쓸히 서있던 레지스의 빛줄기는

 이제, 짧은 밤이 지나 가로등들이 모여

 다시 낮이 된 것 같이 밝아보였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전쟁이든, 보호든, 이유를 만들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싸움에 대해 각자 대비하고 있었다.

 

 이들의 의지는 나날이 커져만 갔고

 복수심마저 그렇게 커져만 갔다.

 

 한번 커진 이들의 복수심은

 마치 싸울 듯이 엉켜있는 자동차들처럼

 하나 같이 비킬 마음 없이 의욕은 넘쳐났고

 

 이들의 과학기술은 그 의욕을 실현시켜주었다.

 

 점점 태양의 민족들이 그들과 맞서 싸울 수 있는

 대비를 갖춰가며 그림은 그려졌고,

 레지스는 물감을 고르듯 방법을 골랐다.

 

 더 이상 자신들이 두 번 같이 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

 온 몸에 피가 돌고, 생각은 붉은 색 와인처럼 몽롱해졌다.

 

 모두 같은 감정을 칼에 찔린 듯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

 

 어느덧 저녁노을이 언덕에 앉아있고,

 시간은 또 유연하게 휘어져 다시 꽤 오랜 시간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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