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사냥꾼 (모습을 보이다.)
작가 : 노랑병아리
작품등록일 : 2017.11.21

언젠가부터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돌았다.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을 도와준다는 현대판 홍길동이 존재한다고.
누구는 뱀파이어, 그 누구는 인간의 피를 탐하는 자라 비밀스레 불리 우는 이__

인간이 인간을 헤하는 세상.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또 다른 이들이 법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수많은 사건들과 힘 있고 빽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매서운 갑질에 당하기만 하는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이미 죽어버린 심장을 가진 이들이 겪는 단 하나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종족이 다른 이들에 서로의 대한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지킬앤 하이드 (4)
작성일 : 17-11-30 18:49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481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병원이 아침부터 소란스럽다.

 복도를 급하게 지나가는 간호사들과 몇몇의 의사들,

 그리고 자신의 환자를 돌보는 요양사 들이 속닥거리며

 박씨의 귀를 쫑긋 세우게 한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한 자리가 비워졌다.

 밤새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또 한명이 죽어 나갔단다..

 같은 방에 있으면서 왜 몰랐을까.. 아무리 졸음에 못 이겨

 잤다고 해도 분명 소리에 깼을 텐데..

 박씨는 밤잠이 적다.

 아무리 작은 소리에도 잠이 깨는 그였다.

 그런데 어젯밤은 약한 취한 사람마냥 곯아떨어졌다.

 그래, 약이라... 약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정신을 잃을 만큼

 잠이 들지 않는다.

 잠시 생각에 멈춰서는 박씨다..

 꿈이었나... 어제 새벽 무슨 일인가 벌어졌다.

 얼핏 눈 앞에 스친 것 같은 무언가가 자꾸만 박씨의 머릿속을

 헤집는다.

 꿈이 아니었다.. 환자복은 입은 그 사람은 몸부림 치고 있었다.

 살려달라고 얼핏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싫다고 뭐라 떠든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 주사를 맞으며 조용해지는 것을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확실히 꿈은 아니다.

 

 “그려, 커피..”

 

 박씨가 급하게 병실을 나가서 간호사를 찾는다.

 어젯밤 자신에게 커피를 건넨 그 간호사..

 하지만 어제 야근을 돌던 간호사는 박씨가 본 그 여자가

 아니었다.

 병실 담당자는 자신뿐이었다는 간호사..

 그리고 커피를 건네지 않았다는 간호사..

 자신이 돌던 때는 박씨가 깊은 잠을 자고 있었다고..

 편히 누워 주무시라고 했는데도 꿈쩍도 안하기에 그냥

 지나쳤다는 간호사의 말이다.

 귀신에 홀린 걸까... 아니면 그 간호사는 누구였을까...

 박씨가 소름이 끼치는 듯 몸을 움찔거리다 병실로 들어간다.

 

 “어디 갔다 온기여? 밤새 무슨 일 있었어? 또 자리가

  비었구먼...”

 “그러게.. 병실 터가 안 좋은가.. 왜 자꾸 멀쩡하던 사람들이

  죽어나가는지 모르겄네.”

 “또? 아이고, 저승사자가 아직도 날 기다리고 있는 갑세...”

 

 김씨가 한탄 섞인 목소리를 내며 얼굴이 어두워진다.

 

 “지랄 맞은 소리하지 마. 재수 없는 말은 입에 담는 게

  아니라했어. 말이 씨가 된다는 소리도 몰러?”

 “긍께... 겁나 서리..”

 “늦었어. 국밥집 가야지.. 후딱 갔다 올 테니 정신 바싹

  차리고 있어. 쓸데없는 생각말고.. 일 끝나는 대로 올 테니

  끼니 거르지 말고 챙겨먹고 있어.”

 

 김씨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박씨가 김씨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옷가지를 챙겨 급하게

 밖을 나선다.

 

 아침 햇살이 창가로 들어와 해주와 설찬을 깨운다

 서로의 알몸에 바싹 밀착이 되어 얇은 이불만 덮고

 누워 있다.

 몸을 뒤척이는 해주를 뒤에서 안은 채 자신의 몸을 더욱

 밀착시키는 설찬이다.

 

 “좋았어.”

 “나두.”

 “당신도 중독이야.”

 

 설찬이 해주의 귓가에 놀리 듯 속삭인다.

 

 “맞아. 인정. 정말 끝내줬어.“

 

 설찬이 해주의 굴곡진 선을 살며시 매만진다.

 

 “이 선이 참 아름다워.”

 “알아.”

 

 해주가 당연하다는 듯 피식 웃는다.

 또 다시 설찬이 해주의 몸 선을 따라 손으로 부드럽게

 매만진다.

 

 “이 선이 너무 부드러워.”

 “알아, 당연하지...”

 

 해주가 또 다시 웃음을 터뜨리며 설찬의 손을 입으로

 살며시 깨물며 장난을 친다.

 

 “당신은 정말....”

 

 말을 잇지 못하는 설찬이 잔잔한 웃음소리를 내며 다시

 말을 이어간다.

 

 “당신을 정말 나를 위해 타고 난 여자야.”

 

 자신의 입술로 해주의 귓가에 입맞춤 하다 해주를 번쩍 들어

 빠르게 자신의 앞으로 돌려 앉힌다.

 순식간이다. 순식간으로 해주의 몸이 설찬을 향해 마주한다.

 해주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이런 게 날 더 미치게 하는 거야. 내가 타고난 게 아니라

  당신이 날 그렇게 만들어. 매일같이 새로운 기분이야.

  매일같이 처음인 것처럼 내 몸이 달아올라. 당신이 이렇게

  만든 거라고.”

 

 해주가 설찬에게 입을 맞춘다.

 

 어둠 속 한 남자가 큼직한 가방을 들고 병원을 나서며

 빠르게 차에 탄다.

 그리곤 그곳을 벗어나 어디론가 향하고 그 뒤를 하랑이

 따라 나선다.

 어둠을 뚫고 달리는 차가 멈춘 곳은 인적이 드문

 한 건물 앞.

 차에서 내린 그 남자는 묵직한 가방을 들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 또 다른 문 앞에서 번호를 누르며 주위를 살피다

 누가 볼세라 재빨리 안으로 들어간다.

 어느새 설찬이 하랑을 따라 붙어 도착하고 아직 닫치지

 않은 문 사이로 잽싸게 몸을 숨기며 사라진다.

 눈앞에 펼쳐진 지하실 안은 전혀 생각지 못하게 깔끔하며

 정돈이 잘 되어있다.

 한쪽 구석에는 깨끗하게 닦여진 차가운 수술실 침대와

 작은 수도가 있고 그 옆에는 사람을 닦아 낼 수 있는

 큰 욕조가 붙어있다.

 각지게 접혀있는 여러 장의 수건이 놓인 작은 서랍장과

 흰 가운이 걸려있다.

 남자가 옷을 갈아입고 하얀 장갑을 낀 체 가방을 열어

 조심스레 무언가 꺼내든다.

 남자가 희죽 웃으며 그 병을 들고 안쪽으로 더욱 깊이

 들어가자 마치 전시라도 하듯 병의 먼지들을 닦아내며

 남자가 혼잣말을 구시렁댄다.

 

 “오늘도 허탕이야. 겉은 멀쩡해서 속은 썩어 뭉들어진

  인간들이 너무 많아. 빨리 돈을 모아서 장비들을 이곳으로

  옮겨야 되는데..원하는 이들은 많은데.. 맞는 것들이 한없이

  부족해... 어떡하지? 버려진 이들로만은 안 되겠어..

  뭔가 대책을 세워야지..”

 

 남자가 마치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듯 혼자서 계속 떠들다

 가운을 벗어 걸어 놓는다.

 하나하나 장갑을 벗어 휴지통에 버리며 남자가 또 한 번

 깨끗하게 손을 씻다 이내 입 꼬리가 슬쩍 올라가다 무슨

 생각을 한 것인지 그곳을 빠르게 벗어난다.

 설찬이 어둠속에 모습을 보인다.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듯 병에 든 장기들을 살피며

 고개를 젓는다.

 

 “나 보다 더한 것들이 또 있네. 도대체 인간이 같은 인간을

  얼마나 많이 죽이고 있는 거야?”

 

 설찬이 피 냄새에 코끝을 찡그리며 애써 마음을 가다듬는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인간의 싱싱한 피 냄새다.

 아마 자신이 오기 전에도 분명 피를 보였을 터..

 설찬의 빨개진 눈길이 따라가는 곳은 큰 욕조에 씻겨져 내려간

 피 자국이다.

 급하게 꺼내들은 작은 사진기로 주위를 찍는 설찬이다.

 

 “분명 증거가 있을 거야. 있다면 사진을 남겨야 돼. 안 그러면

  아무리 말을 해도 믿는 사람이 없어. 기사를 쓰고 사람들의

  의심을 믿음으로 끌어내려면 눈에 보이는 물증이 있어야

  한다는 거지.”

 

 해주가 했던 말을 기억하며 하나하나 사진으로 남기는

 설찬이다.

 구지 오겠다고 나서는 해주를 붙들어 맨 설찬이다.

 혹시 모를 사고를 막기 위해서, 또 자신이 한발 늦어 혹여

 다치기라도 할까봐 해주를 막아섰다.

 

 “싫어, 내 기사야. 내가 직접 보고 쓸 거라고.”

 

 해주가 입을 삐죽 내밀며 뽀로통해지자 설찬이 무언가

 그녀의 귀에 속삭인다.

 그리곤 이렇게 하랑과 온 것이다.

 무슨 말이 그녀를 붙들어 놨을까...

 

 “유란이 오기 하루 전.. 나는 당신과 오래 붙어있고 싶단

  말이지. 조금이라도 다친다면 우리는 그 즐거움을 만끽할

  수 가 없다는 거야. 난 오늘도 내일도 당신을 원한다는 걸

  당신이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해주가 설찬의 말을 듣고 얼굴이 빨개져 고개를 끄덕인

 것이다.

 그래, 언제 다시 이런 날이 올까...

 떨어져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한숨이 나오고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이 쾌감을 마음 것 누릴 수 있는 날이 또 다시 오기나 할까..

 해주가 마지못해 설찬에게 자신의 기사를 맡긴 것이다.

 설찬이 마저 사진들을 찍고 주위를 한번 살피다 이내 빠르게

 지하실을 나간다.

 

 국밥집에서 해주가 급하게 밥을 먹으며 설찬을 기다린다.

 이놈의 배고픔은 무슨 일이 생기든 어김없이 때를 찾아온다.

 사실 설찬과 함께 있을 때는 나름 먹는다 해도 허기진 배를

 다 채울 수는 없다.

 그렇다고 때마다 설찬을 불러 밥 달라 보채기도 쉽지가 않다.

 설찬을 앞에 두고 자신만이 먹는다는 게 통 신경이 쓰여

 제대로 목구멍으로 들어가지도 않는 것이다.

 뒤늦게 설찬이 알아채고 나름 이것저것 챙겨주긴하지만

 그래도 사람의 입맛을 땡기게 하는 건 뭐니 뭐니 해도

 얼큰한 국밥 한 그릇이다.

 어느새 할멈이 따끈한 국물을 한 대접 퍼 주고 주방으로

 들어간다.

 

 “며칠 굶은 사람 같구먼..”

 

 박씨가 슬쩍 해주 앞에 앉으며 말을 건넨다.

 

 “국밥은 언제 먹어도 맛있어요..”

 

 헤벌쭉 웃으며 밥을 먹는 해주를 보며 박씨가 슬쩍 말을

 꺼낸다.

 

 “있잖여.. 내가 뭘 보긴 봤는데 그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는 것이여.”

 “뭘 보셨는데요?”

 

 해주가 수저를 내리며 박씨를 쳐다본다.

 

 “아니, 긍게.. 내가 웬만하면 잠이 깊지가 안잖어..

  어제도 꼼지락되는 김씨 때문에 늦게까지 잠도 못자고

  있었거든...잠은 오는데 그래도 김씨가 확실히 잠든 걸 보고

  자야지 싶어서 꾹 참고 있었당께. 그런데 갑자기 간호사가

  커피를 건네면서 피곤하것 같으니 마시고 자라해서

  그래야지 했는데 일어나보니까 아침이구먼.”

 

 해주가 물을 마시며 진진하게 박씨의 얘기를 듣는다.

 

 “그니까.. 요점은 새벽에 얼핏 눈이 떠졌는데 그놈의

  눈 커플이 자꾸 쳐지는 것이여. 근데 누군가 맞은 편 환자를

  억지로 끌고 가려 하는 걸 봤다는 것이야. 싫다고 살려달라고

  몸부림 친 것 같은데.. 그러고 또 잠이 들어버렸네. 아침에

  일어나니까 그 사람이 죽어 나갔다고 하더만..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찜찜해 서리 어제 그 간호사를 찾았더니 없어. 딴 사람이어.

  분명 그 간호사 아니라 딴 간호사가 당직이었다네..그 간호사

  말로는 내가 깊은 잠에 취해서 김씨옆에 붙어서 자고 있더래..

  깨어도 일어나지 않고.. 허, 이상하지? 해주학생도 이상하지

  안어? 내가 꿈을 꾼 것일까??”

 

 해주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다시 말을 꺼낸다.

 

 “혹시 그 의사 누군지 알아보겠어요?”

 “그게.. 얼핏 보기엔 김씨 담당의 같은데.. 어쨌거나 한방 사람들

  담당자가 똑같잖어. 잘못 본 걸 수도 있겠다 싶어서 아무한테

  말은 안했는데. 자꾸 멀쩡하던 사람이 밤새 죽어나가니까

  사실 겁도 나고 그러네..”

 “아직은 아무한테 말씀 마세요. 제가 알아볼게요. 안 그래도 요즘

  그 병원 이상하단 소문이 돌더라고요. 김씨 아저씨한테도 말씀

  마셔요. 괜한 걱정 하십니다.”

 “그려, 그려.. 알겠구먼. 어여 먹어. 나 땜시 다 식었네 그려.”

 

 박씨가 자리를 비켜서며 주방으로 들어간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2 ... 2018 / 1 / 10 247 0 4567   
51 ... 2017 / 12 / 22 255 0 4608   
50 그들이 사랑하는 방식... 2017 / 12 / 14 261 0 5178   
49 ... 2017 / 12 / 13 246 0 4872   
48 유란과 준영 (2) 2017 / 12 / 11 231 0 4467   
47 지킬앤 하이드 (7) 2017 / 12 / 9 254 0 4791   
46 지독한 중독 (3) 2017 / 12 / 7 279 0 3245   
45 지독한 중독 (2) 2017 / 12 / 4 246 0 4477   
44 설찬 (1) 2017 / 12 / 3 263 0 2594   
43 .... 2017 / 12 / 3 261 0 3739   
42 유란과 준영... 2017 / 12 / 3 244 0 3822   
41 지독한 중독.. 2017 / 12 / 3 265 0 4948   
40 .... 2017 / 12 / 2 250 0 3236   
39 지킬앤 하이드 (5) 2017 / 12 / 2 246 0 3619   
38 집착과 욕심. 2017 / 12 / 1 247 0 3306   
37 ... 2017 / 12 / 1 245 0 4834   
36 달라진 향... 2017 / 11 / 30 249 0 3694   
35 지킬앤 하이드 (4) 2017 / 11 / 30 267 0 4811   
34 중독 (1) 2017 / 11 / 30 255 0 4961   
33 지킬앤 하이드 (3) 2017 / 11 / 29 246 0 5931   
32 지킬앤 하이드 (2) 2017 / 11 / 29 264 0 4831   
31 지킬앤 하이드 2017 / 11 / 29 273 0 3266   
30 욕심과 집착.. 2017 / 11 / 28 258 0 5552   
29 ... 2017 / 11 / 27 266 0 4253   
28 스토커.. 2017 / 11 / 27 258 0 4815   
27 돌연변이 찬기.. 2017 / 11 / 26 263 0 4467   
26 희귀병.. 포르피린 증후군 그리고 설찬.. 2017 / 11 / 26 274 0 6457   
25 버려진 아이들... 2017 / 11 / 26 262 0 6265   
24 ... 2017 / 11 / 25 233 0 4068   
23 .... 2017 / 11 / 25 248 0 4039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