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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연:[시간속의 연인]
작가 : 한이현
작품등록일 : 2017.11.21

꿈속에서 지켜보던 여인의 삶. 그녀의 비참한 끝을 본 그날.
그녀가 찾아와 손을 내민다.

비틀린 운명을 제자리에 돌려놓기위해 제안을 받아 드린여자 수빈.
달라진 여인의 눈빛을 본 그날, 바뀌기 시작한 남자 선.

+ 천천히 진행됩니다.

 
작은문제
작성일 : 17-11-30 16:54     조회 : 245     추천 : 0     분량 : 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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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단희의 얼굴은 걱정으로 굳어 졌다. 너울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내뱉는 숨을 보건대 그녀의 몸은 정상이 아니었다. 보통 때라면 고집을 부리는 수빈을 막아섰겠지만, 상황이 좋지 않았다. 상단으로 향한 하는 두 사람의 발걸음에 다급함이 서려 있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어떻게 된 것입니까?”

 

 자리에 앉기도 전에 수빈의 날카로운 추궁이 들려왔다.

 

 휴식을 취하고 있던 수빈에게 갑작스러운 기별이 왔다. 그녀의 상태를 알고 있는 이들이니 웬만한 일이 아니면 이리 연락을 할 리 없었다.

 

 “그것이…….”

 

 단주가 입을 사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 의논하였던 박찬수와 관련된 일이었다.

 

 “그러니까? 상단의 서기 하나가 박찬수의 수족이었다는 것이지요?”

 

 “예, 아가씨.”

 

 [쾅]

 

 탁자를 내리친 소리가 제법 크게 들렸다.

 

 “일을 어떻게 처리하신 것입니까?”

 

 노기 어린 목소리가 스산하게 들려왔다.

 박찬수와의 거래를 포기하는 과정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발견한다. 월화 들이 나서 그것에 관련된 정보를 끌어 모았고, 그 과정에서 상단의 서기가 드러났다, 그리고 그자가 박찬수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냈다.

 

 “내가 사람을 들일 때는 몇 번이고 확인하라 그리 일렀던 것만!”

 

 희게 질린 얼굴과는 다르게 목소리엔 힘이 있었다. 앉아 있는 이들의 고개가 더욱 숙여졌다.

 

 “그래서 어찌 되었습니까?”

 

 서기는 박찬수가 주도한 밀거래를 수빈의 상단이 행한 것으로 조작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었다. 월화들이 수상함을 느끼고 조사를 진행하였는데 그때 덜미가 잡혔다. 피해를 보지는 않았지만, 큰일을 치를 뻔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뒤처리는 깔끔하게 끝낸 것이겠지요?”

 

 수빈의 물음에 이행 수가 처리 과정을 하나하나 보고하였다. 그 내용을 확인하며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해결 방법을 일러 주기를 한 식경. 수빈의 숨이 거칠어졌다.

 단희가 조심스레 수빈의 상태를 살폈다.

 

 “아가씨. 그만 쉬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한숨을 내쉰 수빈이 고개를 내저었다.

 

 “다른 것은요?”

 

 “예?”

 

 “이것 말고 다른 것이요.”

 

 박찬수의 일이 문제가 되긴 하지만 당장 큰일은 그것이 아니었다. 다만 수빈의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아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후루카와. 맞지요?”

 

 당황한 상단주가 앞으로 나섰지만 수빈이 고개를 내저었다.

 

 “지금 이야기하세요. 오늘 아니면 힘이 들겁니다. 이 상태로 돌아간다면 당분간 외출은 힘들 것이에요.”

 

 그녀의 말에 머뭇거리던 박효수가 입을 열었다.

 

 “후루카와 상단에서 은 거래를 요청해 왔습니다.”

 

 “직접이요? 객주를 통하지 않고?”

 

 “예, 직접이요.”

 

 “뭔가 있겠군요. 우찬성 쪽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그쪽도 뭔가 좀 이상합니다. 분명 그 둘이 만난 것은 확실한데 별다른 움직임이 없습니다.”

 

 “그럴 리가….”

 

 지금쯤이면 서책을 찾기위해 눈에 불을 켜고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녀야 했거늘, 이상했다. 그녀가 놓친 무언가가 있다는 이야기였다.

 

 “객주인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여행수는 별말 하지 않았습니다. 간혹 큰 건에 대해서는 직접 거래를 하기도 해서 크게 괘념치 않다 말하더군요.”

 

 “그것도 이상하군요. 그 사람답지 않아요.”

 

 여행수는 야망도 크지만, 욕심도 큰 여인이었다. 그런 그녀가 이런 거래를 포기한다. 앞뒤가 맞지 않았다.

 

 “그것은 아마도 지난번에 흘러나간 소문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소문?”

 

 “예 아가씨의 소문 말입니다. 그 자리에는 그녀와 저 단둘뿐이었는데 그 이야기가 세어 나갔으니 그녀도 곤란한 것이지요. 거래에 있어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인데, 그 신뢰가 깨진 것 아니겠습니까? 아마 그래서 그 책임을 이번 거래로 갚으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이 일부러 흘린 소문 때문이라 하기에는 이상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상하군요. 우선 후루카와의 거래에 응하도록 하세요. 되든 안 되든 우리는 손해 볼 것이 없으니까요. 적당히 조율하는 쪽으로 하시고요. 지금 상태로 보면 한동안은 못 나올 것 같으니 중요한 일은 여호위를 통해서 이야기합시다.”

 

 몇 가지 사항을 이야기한 수빈이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괜찮으시겠습니까?”

 

 걱정스러운 시선이 그녀의 뒤를 쫓았지만 괜찮다며 상단을 나섰다.

 

 #

 

 너울을 쓰고 있지만 그녀의 안색은 말이 아니었다. 부축하는 단희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어찌하여 이리 무리를 하십니까?”

 

 그녀의 목소리에도 힘이 없었다. 쓰게 웃은 수빈이 그녀의 손을 토닥이며 괜찮다고 말했다.

 

 “이것이 괜찮은 것입니까?”

 

 수빈만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였다. 혹시 뒤를 쫓는 자가 있을지 몰라 사람들이 붐비는 소란스러운 곳만 찾아 겄고 있어서 그마저도 잘 들리지 않았다.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분은 모르시지 않습니까? 아가씨가 이렇게 무리하고 계시는 것을요.”

 

 “그분이 알아주길 원해서 하는 일이 아닙니다.”

 

 평소 같으면 능청스레 하대하겠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신경 쓰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그만, 힘이 드는군요.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수빈의 힘겨운 말투에 입이 꾹 다물어졌다.

 단희가 생각하기에 수빈은 바보였다. 자신이 수빈의 조건이었다면 절대 세자빈 자리에 오르지 않았을 것인데, 그 자리가 어떠한 것인지 알면서도 제발로 그 자리에 올랐다.

 

 평범한 여인의 삶을 스스로 내 던져 버린, 그녀가 받은 서러움과 고통을 지켜본 단희로써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단희 자신도 그녀를 싸늘한 시선으로 보아 왔고, 지금처럼 수빈이 손을 내밀지 않았다면 계속 그러했을 터였다.

 

 가까이서 지켜본 수빈은 대단한 사람이었다. 통찰력도 뛰어나고 전략가다운 면모도 보였다. 인재를 알아보는 눈도 뛰어났고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아량도 갖추고 있었다. 그들이 알지 못한 수를 써서 서서히 영상의 사람들을 쳐낼 때면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영상도 스스로 깨닫지 못할 정도로 기가 막히게 그의 세를 줄여가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제 스스로 몸을 낮추고 손가락 질을 받고 있는데 알아주는 이라고는 함께 행동하는 이들 뿐이었다. 세자저하라도 그녀의 본 모습을 알고 있었으면 하는 것이 단희의 바람이었지만, 수빈은 절대 그러하지 않을 인물이었다. 그래서 답답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선의 마음도 단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미련하게 제 아픈 몸도 돌보지 않고 하는 일이 무엇일까 싶었다.

 두 사람이 안가를 지나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후에도 선은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결국 그날 밤 수빈은 앓아눕고 말았다.

 

 #

 

 서고 창가에 기대앉은 선은 눈앞에 놓인 서찰을 노려보았다. 그 안에는 최근 수빈이 드나드는 상단의 움직임이 적혀 있었다. 표면적으로는 이상한 것이 없었지만 한가지 걸리는 것이 있었다.

 

 “후루카와 상단이라.”

 

 최근 이상한 사건들이 일어나는 곳이 늘어났다. 특정 지역의 사찰이 불타거나 무덤이 파헤쳐지는 등의 일이었다. 그것을 조사하던 중 이상한 것을 발견한다. 모두 후루카와 상단이 다녀간 직후 그런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이었다.

 

 물증은 없지만, 왠지 심증은 가는 그런 상황이어서 왜로 사람을 보냈다. 그리고 에이지라는 자가 조선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그런 그가 거래를 위해 도성으로 온 것이다. 뭔가가 없으면 이상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에이지라는 이가 우찬성과 만남을 가졌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 되지 않아 세자빈이 드나드는 상단과 거래를 하고자 한다는 것이 의뭉스러웠다.

 

 ‘빈궁은 무엇을 하려는 것이지?’

 

 직접 가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날 이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밤늦게 찾아가 한참이고 그녀의 창문을 바라보고 오는 일의 반복이었다.

 

 핑계를 대거나 우연을 가장하여 만날 수는 있겠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그녀가 일부러 주위에 사람을 두고 그의 방문을 막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업자득인 것이지.”

 

 그가 쓰게 웃으며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

 

 익위사 복장을 한 찬혁과 선이 수빈의 뒤를 쫓았다. 오늘 후루카와 상단과의 거래가 있다는 정보를 어렵사리 빼내었다. 수빈이 궐을 나서는 것으로 보아 정보는 확실했다.

 

 상단의 사람들이 짐을 꾸리고 수빈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기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몇몇을 제외하고는 수빈을 알아보지 못했다.

 

 포구 근처에서 거래를 진행하기로 약속을 잡은 상태라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짐을 하나둘 메고 나선 이들은 반나절 후 여각에 도착해 짐을 풀고 휴식을 취했다. 건장한 이들이 짐을 지키고 몇몇이 상단주의 뒤를 따랐다.

 그안에는 수빈도 있었다.

 

 오늘 수빈은 기녀의 복장을 하고 가마에 올라 있었다. 단주의 먼 친척으로 왜나라 상단과의 거래를 구경하기 위해 왔다고 말해놓은 상태였다.

 

 수빈이 종이에 글을 써 내려갔다.

 

 『약속한 장소는 멀었습니까?』

 

 “아닙니다. 그리 멀지 않습니다. 두 식경이면 도착합니다.”

 

 『그렇군요. 걸음을 빨리해야 할 듯싶습니다.』

 

 “그리 서두르실 것 없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들도 비슷하게 출발했다 합니다.”

 

 『그렇지만 무언가 이상합니다. 느낌이 좋지 않아요.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괜찮을 것입니다. 그런데 물건을 이리 나눠 가져가도 되겠습니까?”

 

 『만약을 대비하는 것입니다.』

 

 혹시 수빈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이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내린 결정이었다. 그들은 수빈이 말을 하지 못한다고 알고 있었다.

 

 약속 장소에 다다른 수빈이 고개를 내밀어 밖을 내다보았다. 그녀의 미간이 내천자가 새겨졌다.

 

 ‘역시 이상하군.’

 

 그들이 제시한 장소는 인적이 드물고 산과 언덕으로 둘러싸인 분지와 비슷한 곳이었다.

 

 “이곳이 맞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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