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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레몬 타르트
작가 : 소피아
작품등록일 : 2017.11.19

이제는 배우입니다. 남장여자 배우 데뷔기!

 
6화
작성일 : 17-11-30 04:16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4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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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도 기숙사가 있는 남학교 중 이곳이 최고라고 생각은 했다. ‘안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진짜 합격이라니.’ 유진도 놀라고 아버지도 놀랐다. 유진은 신이 자신을 가엾게 여겨 이런 행운을 주셨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문제는 남아있었다. 서류상으로 성별을 고치는 건 생각보다 간단했다. 이름도 쉽게 넘어갔다.

 

 “어쩌지? 영 아니지?”

 “어깨가 좁아서 티가 나. 이건 아버지한테 맡겨둬.”

 “어쩌려고?”

 

 유진이 교복을 입고 아버지 앞에 서 있다. 아버지가 보기에는 영 남자아이 같은 느낌이 안 들었다.

 

 영구적으로 해야 하는 남장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옷만 좀 다르게 입고 머리만 잘라도 남자라고들 하던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여자는 어깨부터 허리까지 남자와는 선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여러 보조 장치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사춘기를 막 겪고 있는 중이라 망정이지, 성인이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안녕하세요.”

 “오빠, 와 얘 큰 것 좀 봐. 안녕? 아줌마 기억나니? 너 완전 애기때 봤었는데.”

 “됐고 빨리 물건이나 줘봐.”

 “이건 근데 왜? 오빠가 입게? 사이즈 작은 거 달라며.”

 “아니, 얘가 입을 거야.”

 

 다행히 아버지의 친구분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요즘에는 남자 중에도 몸매가 부실한 남성들을 위한 가슴 근육 뽕 같은 게 있었다.

 

 여자여도 얼마든지 그것만 입으면 어깨랑 가슴을 단단하게 하고 다닐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걸 착용한 것만으로도 유진의 체형이 거의 가려졌다.

 

 물론 큰 신체적 활동을 하면 근육 옷을 입은 것이 티가 난다. 땀을 흘리면 땀이 흡수가 안 돼서 굉장히 갑갑한 것도 단점이다.

 

 하지만 이 학교는 연예인을 위한 대안 학교다. 체육도 자기가 하고 싶은 과목으로 대체하거나, 학년이 높아지면 그마저도 선택과목으로 치부하고 안 해도 된다.

 

 “야, 너네 체육 때는 그 갑빠 벗고 오랬지. 입은 놈들 다 앞으로 나와.”

 “아 진짜. 그러지 마세요 선생님.”

 “맞아요, 우리 언제 방송 탈지 모르는데.”

 “안 입은 놈 나가는 게 빨라요.”

 “다음부터는 입지 마 너네들. 체육이 되겠냐 이래서?”

 

 체육 시간마다 선생님의 잔소리가 이어졌다. 유진처럼 이런 근육 뽕을 입고 다니는 학생들이 있었다. 그것도 꽤 많이. 다행히 이 학교 특성상 몸에 뭘 입고 있는 게 가짜 근육이라고 해도, 그저 신발에 끼워 넣는 깔창 정도 취급이었다.

 

 다른 건 유진이 본래 가진 말투나 행동거지다. 유진은 연기의 일환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본래 여성스럽다는 말과는 거리가 있는 편이라 크게 티가 나지 않았다.

 

 또한, 감성적인 부분이 흔하게 강조되는 연예계에는 초식남 과에 속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특별히 이상한 취급을 받지 않았다. 되려 유진 정도는 보통 털털한 성격으로 분류되었다.

 

 문제는 키인데, 그것도 ‘성장기니까 앞으로 클 거다!’ 라는 정도로 둘러댔다. 게다가 유진이 키 얘기만 나오면 살짝 발끈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영락없이 키에 콤플렉스가 있는 보통의 사춘기 소년이 되었다.

 

 가여운 유진은 오늘도 이렇게 두려움에 오들오들 떨면서, 이 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어차피 남장 생활을 시작했어야 했고, 그 장소가 여기라서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차와 모텔을 오가며 지내는 생활을 하다 호텔보다 더 좋은 곳에서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남학교라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도 있었다. 남녀공학이었으면 오히려 유진은 같은 성별인 여자아이들 보기가 껄끄러웠을 것이다.

 

 “유진아, 안녕.”

 “어, 안녕?”

 “준모님은 촬영이래?”

 “잘 모르겠는데…”

 

 윤준모는 오후 수업인 ‘연기의 기본’ 에 얼굴을 비치지 않는 걸 보니 촬영이 있는 듯했다. 역시나 유진에게 말을 건 것은 준모의 추종자, 스토커, 매니아라고 할 수 있는 한종철이다.

 

 유진이 볼 때 종철은 이미 팬이 아니라 종교의 위치에 있다. 얼마 전엔 머리를 따라 하더니, 이번엔 가짜인 듯 보이지만 윤준모가 광고하는 것과 똑같이 생긴 목걸이도 하고 왔다.

 

 윤준모가 없을 때는 대안으로 한종철을 보게 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윤준모 미니미다. 윤준모를 관찰해서 비슷한 소품, 옷, 신발을 하고 다니기 때문이다.

 

 “준모님이 이번에는 새로 드라마 한대. 이번엔 CF 촬영도 들어갔다던데?”

 “아, 그래?”

 “나 이번에 아르바이트 두 개 정도 더 할까 봐.”

 “왜?”

 “왜기는. 이제 드라마 시작하면 옷 살게 한가득한데, 집에서는 돈을 안 보내주니까 그렇지. 옷만 나오나? 준모님은 악세서리도 본인이 직접 고른다고 하더라고. 꺄흐흐. 야, 준모님 옷장 한 번만 찍어주면 안 돼? 너네 방 구경도 하고 싶은데…”

 “아 시끄러워. 너 저리 좀 가. 절대 안 돼.”

 

 대화를 나누면 대부분이 준모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종철이와 유진의 대화는 항상 이렇게 끝난다. 종철이 ‘놀러 가면 안 되냐’ 고 묻고, ‘시끄럽다’ 고 하는 유진에게 종철은 ‘힝힝’ 거리며 매달린다.

 

 ‘아마 그놈의 ‘준모님’ 방을 구경하려는 속셈이겠지. 어휴. 내가 못 살아.’

 

 처음에 종철이가 유진이한테 말을 건 이유도 유진이 준모의 룸메이트였기 때문이다. 유진은 처음에는 ‘같은 일반인이라 친한 친구가 될 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종철이 쪽에서는 유진을 자기와 같은 팬심을 가진 윤준모 님 팬클럽 정도로 생각하는 듯하다.

 

 ‘결국 종철이든 수현 선배든 다들 윤준모를 겪어보지 못해서 그러는 거야. 남들 앞에서 얼마나 내숭을 떨었는지 몰라도, 나는 알아.’

 

 유진은 준모가 좋은 사람 연기를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준모가 안 들키고 꽤 잘 하고 있다고 나름 인정했다.

 

 “그나저나 오늘은 좀 덥네.”

 “여기 에어컨 고장이래. 아까 그래서 창문 열었는데, 선생님이 방해된다고 닫자셔서…”

 

 유진이 중얼거리자, 옆에서 알렉스가 말을 받았다. 유진은 옷 갈아입는다고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편이다. 다른 애들한테는 뽕을 들키는 게 창피해서 그런다고 말했다.

 

 사실은 여자인 게 들킬까 봐 항상 제일 늦게 갈아입는데, 그래서 선생님이 초반에 스트레칭하며 이야기를 끝낼 때 즈음 들어온다. 그래서 오늘같이 에어컨이 고장 났다는 둥 이야기를 못 듣는 경우가 잦다.

 

 “어쩐지, 맨날 긴 팔 입고 와도 추웠는데, 한겨울에도 에어컨 트는 거야?”

 “원래 실내 온도가 맞춰져 있는 걸걸? 선생님이 더위 많이 타시니까.”

 “그건 그렇지.”

 

 그래도 아직 여름이 한참인데 너무 덥다. 다른 학생들도 더워하는 눈치지만, 아무도 섣불리 창문을 열자고는 못 하고 있다.

 

 ‘차라리 창문을 열지…’

 

 더위 타는 선생님은 꼼짝하지 않고 말로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래는 몸동작도 굉장히 크고 자기가 손수 예시를 보여줄 정도로 움직임이 많은 분인데, 덥긴 더운지 가만히 서 있다.

 

 “아, 나 기절하겠네 정말... 옷 갈아입고 온다고 할까? 알렉스가 대신 말해줘, 나 금방 갔다 올게.”

 “싫어, 어차피 거의 끝났는데. 아예 벗던가.”

 “나도 싫어, 쪽팔리게.”

 

 알렉스는 유진을 힐끔 보더니, 이내 윗도리를 홀랑 벗어 옆에 대충 걸쳐두었다. 안에 딱 붙는 반팔 셔츠를 입고 있었지만, 그래도 외간 남자가 앞에서 옷을 벗는 모습은 유진에게 충격이었다.

 

 그것도 순해 빠져서 되려 옷을 벗기려 해도 부끄러워하며 안 벗을 것 같은 남자가 사람들 앞에서 몸매를 드러내다니 말이다.

 

 “야, 옷 입어.”

 “나도 더워서 그래.”

 “아니… 그래도. 여기는 한국이잖아.”

 “셔츠 입고 있어서 괜찮아.”

 

 다른 애들은 벗고 싶어도 몸을 보여주기가 문화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힘들어 보였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와중에도 아이들은 힐끔힐끔 곁눈질하며 옷 아래로 드러나는 알렉스의 복근만 쳐다봤다.

 

 ‘이럴 때 보면 얘는 진짜 외국인이다. 다른 한국 애들은 더워서 옷이 땀에 흥건히 젖어도 그냥 입고 있는데… 역시 알렉스는 알렉스구나.’

 

 유진이 알렉스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동시에 알렉스가 유진을 보며 빙긋 웃었다.

 

 “유진, 왜?”

 “뭐가?”

 “나 쳐다보고 있었지?”

 “어… 몸 좋네, 너.”

 “운동하니까.”

 

 ‘답답아, 그게 아니고… 운동은 다들 하거든.’

 

 이렇게 대화가 막힌 듯이 진행되면 유진은 조금 답답해진다. ‘그게 아니고,’ 라고 유진이 말하려다가도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닌데,’ 라며 입을 다물었다.

 

 유진은 그저 빨리 수업이 끝나서 이 빨래판 복근 남을 집에 보내고 따뜻한 물에 씻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여름이 아닌데도 이렇게 덥냐, 한국에 인디언 스프링이라도 있나 보다’ 하고 중얼거렸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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