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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드래곤 플래닛
작가 : 에르노
작품등록일 : 2017.11.13

[판타지 활극] 흉악한 인간살육병기가 되어 나타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옛 애인을 원래 모습으로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모험 이야기.

멸망한 고대왕국의 유산, 신비한 힘을 가진 마법유물 ‘아티팩트’가 지상을 지배하는 욕망의 세계. 그리고 아티팩트 유통을 독점해 절대 패권을 누리는 무역회사 ‘서해회사’와 옛 제국의 복수를 위해 서해회사를 대상으로 암살과 공작을 일삼는 테러조직 ‘쿠샤나바’가 극한 대립을 펼치는 공포의 세계. 그 세계 속에서 도둑길드의 일원으로 살아가던 아딘의 앞에 죽은 줄 알았던, 그러나 지금은 인간살육병기이자 쿠샤나바의 간부가 된 옛 애인 카멜리아가 나타난다.
아딘은 쿠샤나바에게 복수를 하고 옛 애인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서해회사 소속 유물탐사단에 입단하여 모험을 시작한다.

 
15.불청객들(6)
작성일 : 17-11-29 21:21     조회 : 288     추천 : 0     분량 : 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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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뭔 얘기를 하고 싶은데.”

  신경이 곤두서서 그런지 지금의 카릴은 까칠하다. 그동안 장난스러운 카릴의 모습만 본 아딘으로서는 조금 생소하다.

  “평소에도 레이라랑 자주 싸워?”

  “끙... 자주는 아니야. 가끔 그렇지.”

  카릴은 불편한 듯 자세한 답변을 회피한다.

  “그래도 아까 말싸움 한 거 보면, 한 두 번 한 게 아닌 것 같아서.”

  “하긴, 뭐. 너도 이제는 알겠지만 레이라는 가끔... 쌍년이 될 때가 있거든. 그럴 때마다 내가 열이 뻗쳐서 싸우는 거지.”

  쌍년이라니. 표현 한 번 구수하다. 아딘은 웃음을 삼키고 말한다.

  “이건 좀 다른 질문이긴 한데. 카릴은 왜 유물단에 들어온 거야?”

  “글쎄다. 내가 모험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리고 내가 동굴족이니까 이런 어둡고 습한 지하를 좋아하거든. 바깥세상에서는 이렇게 지하에서 일하고 벌어먹는 직업이 광부랑 유물단 밖에 없는데 광부는 싫거든.”

  아딘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지하가 좋으면 바깥세상으로 나오지 말고 그냥 고향에 있으면 되는 거 아냐? 게다가 귀족인데.”

  카릴은 한동안 말없이 천장을 바라봤다.

  “......추방당했거든.”

  “어?”

  카릴은 혀를 쯧 찬다.

  “됐다. 내가 너한테 왜 이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네. 난 돌아간다.”

  카릴은 다시 원위치로 돌아간다.

  추방당했다라. 카릴도 나름의 사연이 있는 거구나. 하긴 동굴족이니까. 동굴족 입장에서 보면 바깥세상 인간인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거겠지.

  “다들 멈춰. 뭔가가 있다.”

  갑자기 레이라가 멈춰 선다.

  “저기 문이 있군.”

  아딘은 레이라가 가리키는 곳을 본다. 정말로 나무문이 벽 한가운데 나있다. 꽤나 뜬금없이 나있어서 오히려 함정이 아닌지 의심이 간다. 레이라는 문으로 다가가, 현판의 글씨를 읽는다. 고대문자지만 레이라는 읽을 수 있다.

  “집무실이라. 이해하기 어려운걸.”

  레이라는 허리춤에 두 손을 얹고 주위를 둘러본다.

  “이 지하 던전 자체가 너무 이상해.”

  아딘이 묻는다.

  “어떤 식으로 이상하다는 거야?”

  “던전이 미완성인 것 같아. 만들어지다가 만 느낌이라고 할까. 사실 입구부터가 이상했어. 보통 엄청 화려하게 해놓는데, 이 던전의 입구는 그냥 구멍을 대충 메꾼 정도였지. 게다가 병사처럼 보이는 좀비를 빼면 몬스터도 없고. 함정도 없어. 그냥 내부가 텅텅 빈 거나 마찬가지야. 정말로 이런 곳에 열쇠가 있는 건지 모르겠군. 이사회 놈들이 천문 관측을 이상하게 한 건 아닐까 싶을 정도야.”

  레이라는 머리를 긁적이다가 문고리를 잡고 돌린다. 하지만 잠겼다.

  레이라는 아딘을 돌아본다.

  “너 도둑길드 출신이잖아? 이 정도 문은 딸 수 있겠지.”

  “날 뭘로 보고.”

  아딘은 문 앞에 무릎을 꿇고 품에서 열쇠 따기 도구를 꺼내 문고리에 넣어 살살 돌려간다. 귀를 기울이고 최대한 집중한다. 미세한 소리를 잡아내야 문이 열린다. 치킹, 치킹, 치킹.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 치킹, 치킹, 찰칵!

  “열렸다.”

  “정말로 우수한 도둑이네.”

  “칭찬이야?”

  아딘은 문을 연다. 열자마자 매캐한 냄새가 풍겨져 나와 아딘은 팔뚝으로 입을 가리고 쿨룩거린다. 어두웠던 내부는 반딧불이가 들어가자 환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집무실답게 책상과 서재가 있었다. 레이라는 서재 앞에 가 책들을 둘러본다.

  “전부 고대문자로 쓰여져 있군. 사료로서 가치가 높아. 기록해야겠어.”

  레이라는 수첩을 꺼내 무언가를 적는다. 아딘은 책상으로 가서 뭐 특별한 건 없는지 보다가 구석을 보고 깜짝 놀란다.

  “젠장! 좀비다!”

  구석에 수그리고 앉아있던 좀비가 아딘의 외침을 듣고 고개를 든다. 입고 있는 갑주가 다른 좀비들에 비해 훨씬 고급스럽다. 이놈이 대장인가? 대장 좀비는 벌떡 일어서서 아딘을 향해 달려든다.

  “쿠오오오오!”

  “레이라! 빠져나가!”

  레이라와 아딘은 잽싸게 집무실을 빠져나와 문을 잠근다. 하지만 대장 좀비가 발로 차서 아예 문짝을 날려버린다. 어둠 속에서 놈의 벌건 두 눈이 빛난다.

  아딘은 침을 삼킨다.

  “이 녀석, 힘이 장난이 아니야.”

  아딘이 말을 하는 사이 대장 좀비는 떨어져나간 문짝을 붙잡고, 카릴을 향해 던졌다. 워낙 빨라서 카릴이 피할 틈새도 없다. 카릴은 그저 놀란 얼굴로 보고 있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찰나보다 빠르게 움직인 블뢰즈가 곡도로 날아오는 문짝을 반으로 갈라버린다. 반으로 갈린 문짝은 벽에 박힌다.

  “와아! 해골 아저씨, 갱장해여!”

  카릴은 감사의 표시로 블뢰즈를 뒤에서 와락 껴안아준다.

  “동료를 지키는 것은 같은 동료로서 인지상정의 일, 감사 받을만한 일도 아니다. 그것보다 내 허리뼈에 닿는 너의 풍만한 가슴이 뼈밖에 안 남는 나의 질투심을 자극하는구나.”

  자극 받은 대장 좀비는 블뢰즈를 향해 달려든다. 좀비주제에 이렇게 빠를 수가 있나 싶을 정도이다. 하지만 블뢰즈는 아티팩트 곡도를 휘둘러 대장 좀비의 몸통에 불을 붙인다.

  “쿠가아아아악!”

  대장좀비는 비명을 지르며 허우적댄다. 하지만 쓰러지지는 않는다. 대장좀비는 불에 타면서도 블뢰즈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블뢰즈는 마치 춤추듯 스텝을 밟으며 차례차례 놈의 손목, 발목, 허리, 목을 잘라나간다. 마지막에 남은 것은 땅에 떨어진 불타는 사지이다.

  “좀비는 싫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썰어도 별로 써는 맛이 안 나. 마치 두부를 베는 듯하지.”

  블뢰즈는 생뚱맞은 말을 하면서 곡도를 집어넣는다.

  아딘은 턱을 문지르며 감탄한다.

  “엄청난 검 솜씨인걸.”

  “와아아악!”

  갑자기 레이라가 소리를 지르며 대장 좀비의 사지를 뒤진다. 그러더니 무언가 수첩처럼 보이는 걸 집어 들고 마구 털어대 불을 끈다.

  “빌어먹을. 다 타버릴 뻔 했잖아! 이런 게 얼마나 중요한데.”

  레이라는 테두리가 다 타버린 수첩을 펼쳐본다. 안에는 고대문자가 빼곡하다. 손 글씨다. 그리고 어떤 페이지에는 날짜도 적혀있다.

  “일기장 같은데.”

  레이라는 대장좀비의 일기장을 처음부터 읽어나간다. 고대문자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작금의 문자를 읽는 것만큼 빠르게 독해한다. 지금 쓰이는 문자도 모르는 아딘으로서는 신기한 풍경이다.

  “으음.”

  다 읽은 레이라의 표정이 심각해진다.

  아딘이 묻는다.

  “뭐 문제라도 있어?”

  “이 던전이 미완성인 이유를 알아냈어.”

  “진짜?”

  카릴, 블뢰즈, 아딘, 갈란 넷 모두 레이라 옆에 딱 붙어 그녀가 하는 말을 듣는다.

  “우선 이 일기장의 소유자는 던전 수호병력의 대장이야. 종종 진짜 병사들을 모델로 토용을 만들어 몬스터 삼아 던전에 넣는다고 하던데, 아마 그거겠지. 여하튼 던전을 만들던 와중에 전염병이 퍼진 모양이야. 왜인지는 의문이고. 그래서 병사들이 좀비로 변한 것 같아. 이 대장은 이 전염병이 외부로 퍼지는 걸 막기 위해 입구를 급하게 막아버렸어. 그리고 수호자를 보호하기 위해 최심부에 옮겨두고 외부에서 침입하지 못하도록 통로를 벽으로 막았어. 워낙 급박하게 벌어진 사태라 외부에 도움을 요청할 시간도 없었던 것 같아.”

  레이라는 한 숨 돌리고 다시 얘기를 시작한다.

  “그렇지만 이 대장은 머리를 썼어. 던전이 미완성이 되어버려 내부에 몬스터도 함정도 없으니까, 차라리 전염병을 이용해 좀비를 죽이거나 치료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전부 좀비가 되어버리기로 선택한 거지.”

  아딘은 인상을 찌푸린다.

  “끔찍해. 그렇게 까지 해서 대체 뭘 지키려고 한 거지?”

  “글쎄다. 그건 중요한 거 아니야. 정말로 중요한 건 이 일기장이 쓰인 연도야.”

  “언젠데?”

  “고대왕국을 멸망시킨 대지진 이후야.”

  일행은 웅성웅성거린다. 아딘이 되묻는다.

  “멸망했다며? 근데 왜 아직도 던전을 만들고 있지?”

  “외부에는 그냥 대지진 이후 멸망했다고만 알려져 있지. 하지만 대지진으로 한 번에 폭삭 망한 건 아니야. 그 이후 지속된 여진, 그리고 외부로부터의 야만인들의 침입 등등. 그러니까 고대왕국은 거의 멸절 직전 아직 여력에 있을 때, 힘들게 던전까지 만들어 가며, 무얼 숨기고 싶었겠어?”

  아딘은 손뼉을 친다.

  “아! 최후의 아티팩트를 가동시키는 열쇠구나.”

  “그래. 고대왕국 입장에서는 이 무시무시한 병기가 엉뚱한 놈들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열쇠를 숨기는 게 최우선이었겠지. 그러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지하 던전이지. 지금 생각해보니 대지진 이후라면 이 지하 던전이 정교하지 못한 것도 이해가 돼. 부랴부랴 만들었을 테니까.”

  블뢰즈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면 최심부에 열쇠가 있겠군.”

  레이라는 씩 웃는다.

  “맞아. 그리고 이 일기장에는 친절하게 최심부로 향하는 통로가 어디 있는지 적혀있어. 쭉 가다보면 나오는 것 같아. 서두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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