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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세계를 채우는 나무
작가 : The매드해터
작품등록일 : 2017.11.26

온갖 이야기와 꿈, 기억들이 뒤섞인 특별한 세계.
당신은 세계를 관찰하는 '관찰자'가 되어, 세계의 주민이 된 이야기들을 지켜보게 될 것입니다.

 
세번째 이야기 - 만화의 낙원(2)
작성일 : 17-11-29 20:44     조회 : 257     추천 : 1     분량 : 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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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물체의 형상을 감광막 위에 나타나도록 찍어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게 만든 영상. 물체로부터 오는 광선을 사진기 렌즈로 모아 필름,건판 따위에 결상(結像)을 시킨 뒤에, 이것을 현상액으로 처리하여 음화(陰畫)를 만들고 다시 인화지로 양화(陽畫)를 만든다. - 네이버 어학사전에서 발췌

 

 그림 : 선이나 색채를 써서 사물의 형상이나 이미지를 평면 위에 나타낸 것. [비슷한 말] 회도(繪圖)ㆍ회소(繪素). - 네이버 어학사전에서 발췌

 

 작가 : 문학 작품, 사진, 그림, 조각 따위의 예술품을 창작하는 사람. - 네이버 어학사전에서 발췌"

 

 "정신이 드시나요, 관찰자님?"

 당신의 귓가에 밤하늘 망토의 여인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때쯤, 당신은 눈을 뜬다. 한 순간 눈을 감았다가 뜬것 같지만 당신은 오랜 꿈을 꾸다 깨어난 것 같은 개운한 기분을 느낄것이다.

 "깨어나셨다니 다행이네요~"

 지배인이 박수를 치며 말한다. 당신은 안내인이 예고한대로 어딘가에 '갖혔다'란 생각을 할지도 모르지만 당신은 무언가에 묶여있지 않고, 그 어디에도 철장같은건 보이지 않는다. 격리소나 감옥보단 커다란 원형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TV가 있는 둠형 회의실에 가까운 어딘가였다. 의자는 총 네 개였고, 아직도 토끼의 모습을 하고 있는 안내인과 카메라 보이, 그리고 펜과 붓, 연필, 지우개, 크레파스로 이루어진 날아다니는 커다란 팔이 있었다.

 "정식으로 소개할게요~ 저희는 만화의 낙원의 작가진이랍니다~ 저는 총 감독인 지배인이고 이 분은 제작자, 이 분은 카메라 보이, 그리고 저기 저 무능한 토깽이는 제일 하급 직책인 안내인이에요~ 사이좋게 지내요~"

 안내인이 방방 뛴다.

 "그러게 지역 이름을 '예술의 낙원이라고 하자니까요!"

 "책 속 일러스트로도 변신했으면서 뭘."

 지배인은 안내인을 무시했다.

 "무례를 용서해주세요~ 손님께서 새로운 관찰자님이시란걸 몰랐거든요~"

 "처음 만났을때 가르쳐 주시지 그러셨어요?"

 안내인이 투덜거렸다.

 "저희는 말이에요~"

 카메라 보이가 안내인 머리를 때리며 당신에게 온다.

 "저희는요, 저희는 말이죠! 매번 관찰자님이 오기를 대비해서 주제를 정해 세계를 제작하고 있어요! 어떠셨어요? 이번 세계의 감상평 좀 들려주실래요?"

 "카메라 보이, 아직 전부 보여드린 것도 아닌데 감상평 알려달라는건 좀 이르잖아요~?"

 지배인은 자기 머리 부분이 비치고 있는 화면을 바꾸었다. 커다란 유람선이 바다 위를 항해하는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이었다. 지배인의 머리, 그러니까 TV 그 작은 면적에서 거대한 유람선이 튀어나온다. 유람선은 회의실을 부수며 밖으로 튀어나왔고, 당신과 여인, 그리고 만화의 낙원 사람들은 유람선 위에 타 있다.

 "지배인님! 저 홀 만드느라 제작자님이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아시잖아요!"

 카메라 보이가 지배인의 면전에서 노발대발했다. 제작자는 시무룩하다느걸 표현한듯 몸을 축 늘어뜨렸다.

 "게다가 바다도 없잖아요!"

 "그러고보니 그러네요~ 제작자님? 바다 좀 그려주실 수 있나요?"

 제작자는 순식간에 기운을 차리더니 붓에 묻은 물감을 파랗게 바꾸어 유람선에서 뛰어내렸다. 그 그림 도구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팔은 기어디니며 바다를 그려나갔다. 홀은 밖에서 보았을땐 거대한 원형 벙커였고 주변에는 도시의 건물들이 잔뜩 줄지어 있었다. 그것은 풀밭처럼 푸른색 계열의 물감이 뒤섞인 재질이거나, 허수아비처럼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사실적인 재질, 혹은 지금 당신이 있는 유람선처럼 애니메이션틱한 재질들이 섞여있었다.

 "흠... 아무리 그래도 기다리긴 지루하니, 안내인님? 뭔가 큰걸로 변해서 유람선 좀 밀어주실래요~?"

 안내인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유람선에서 뛰어내린다. 잠시 후, 밑에서 무언가 올라왔다. 악마의 날개를 가진 그것은 문어의 얼굴을 하고 삼지창을 들고 있었다. 어느 건물보다 커다란 그것은 뭔가 섬뜩하고 공포스런 분위기를 풍겼다.

 "안내인님~ 그건 너무 무섭잖아요~"

 지배인은 화면을 바꾸어 어느 날개와 왕관을 가진 2등신 초록 요정이 들고있는 별 장식이 달린 요술지팡이를 꺼낸다. 지배인은 안내인을 향해 지팡이를 휘두른다. '펑'이란 글자가 띄워지는 연기와 함께 안내인이 변신한 모습의 그림체는 조금 더 귀엽게 변한다. 문어 다리는 빨판이 소멸하고 디테일이 떨어져 풍선같아졌고 눈은 커다랗고 귀여워졌으며 삼지창은 하트와 별이 잔뜩 달린 분홍색 요술 지팡이가 되었다.

 안내인은 알아들을수 없는 소리로 몇 마디 투덜거리더니 배를 밀기 시작했다. 여인은 저 멀리서 제작자가 또 시무룩해지는 것을 보고 있다.

 "어떻나요 관찰자님~? 저희가 공들여 만든 인생의 역작이~?"

 유람선이 지나갈 때마다, 문어 괴물로 변한 안내인이 부딪힐 때마다 건물들은 부서지고 무너지며 물감으로 이루어진 땅에 닿아 질퍽인다. 낙서로 된 하늘에선 아까 만났던 경비병들이 새들처럼 날아다니면서 깔깔거리고 있다.

 "이제 감상평 좀 말해주세요!"

 카메라 보이가 거세게 날개짓을 하며 당신을 재촉한다.

 "카메라 보이~ 감상은 아주 오랜 시간동안 하는거라고 말했잖아요~? 관찰자님이 스스로 말씀하실 때까지 기다리세요~?"

 지배인이 카메라 보이를 꾸짖는다. 카메라 보이는 실망한듯 몸을 숙였다가 도시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기이한 건물을 보고 날개를 신나게 파닥거린다. 그건 사실적인 재질이었으나 어딘가 뭉툭한 느낌이 드는것이 그림으로 그린듯한 느낌을 준다. 고통받는 인간들의 형상이 조각된 하얀 대리석 건물의 그림이다.

 "저건 지옥의 문이에요! 만화의 낙원에 침입해서 우리 세상을 망치는 범죄자들을 가둬버리죠."

 "저희는 얼마나 가둘 생각이었나요?"

 밤하늘 망토의 여인이 끼어든다.

 "호호호, 기물파손죄는 그리 큰 죄가 아니에요~ 당신들은... 그건 꽤 중요한 그림이었으니 한 10분쯤? 저 수용소는 저희의 아름다운 세계를 부수고 지배하려는 악질 범죄자들이 더 많아요~"

 "지금쯤이면 다 잡아먹혔을지도 모르지만요, 제작자님이 괴물을 만들어 놓으셨거든요... 어? 지배인님, 저기 좀 봐요!"

 카메라 보이가 천장을 가리킨다. 경비병들이 어느 지점으로 잔뜩 모여들어 있었다. 아니, 무언가를 막으려는듯이 점점 모여들고 있다. 지배인과 카메라 보이, 안내인과 밤하늘 망토의 여인은 모두 그 자리를 바라본다. 제작자도 유람선 위로 다시 돌아와 그것을 향해 손가락을 치켜든다.

 경비병들은 점점 더 많이, 잔뜩 그 자리로 모여든다. 뭔가를 매우려는듯이. 그러자 그곳에서 뭔가 찢어지는듯한 커다란 소리가 울려퍼진다. 당신은 지배인이 만화의 낙원으로 내려올 때의 장면을 기억하는가? 무엇인가 낙원으로 들어오려 하고 있다.

 잠시 후, 찢어지는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펑하고 천장에 구멍이 뚫린다. 경비병들은 폭발의 충격으로 깨끗하게 소멸한다. 구멍 속에서 붉은 빛이 새어나왔다.

 익숙하게 느껴지는 그 불빛은 호박 위에 꽂힌 수천개의 촛불들이었다. 곧이어 깔깔거리는 귀신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할로윈 축제의 마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찾았다~"

 마녀는 당신과 여인을 보고 광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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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잭톰2 17-11-29 21:52
 
나무가 공들여 만든 세상일텐데, 완벽하진 않은 모양이네요.
관찰자의 개입만으로 저리 아수라장이 되는 걸 보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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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매드해터 17-11-29 21:57
 
그다지 중요한 설정이 아니라 말해드릴게여~ 나무가 세상을 공들여 만든건 아니랍니다ㅎ 그냥 아무 세상에서 아무거나 막 끌어와서 세상을 채우는것뿐ㅎ
아수라장은 관찰자가 없어도 끊임없이 일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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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잭톰2 17-11-29 22:03
 
그래서 핼러윈 축제의 마녀가 그 난동을 피운게로군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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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매드해터 17-11-29 22:06
 
전혀 다른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세계의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 기억, 이야기, 꿈, 기록들이 모이니 개판이 일어날 수밖에 없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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