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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세계를 채우는 나무
작가 : The매드해터
작품등록일 : 2017.11.26

온갖 이야기와 꿈, 기억들이 뒤섞인 특별한 세계.
당신은 세계를 관찰하는 '관찰자'가 되어, 세계의 주민이 된 이야기들을 지켜보게 될 것입니다.

 
세번째 이야기 - 만화의 낙원(1)
작성일 : 17-11-29 20:40     조회 : 263     추천 : 1     분량 : 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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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 : 이야기 따위를 간결하고 익살스럽게 그린 그림. 대화를 삽입하여 나타낸다. [비슷한 말]만필화. - 네이버 어학사전에서 발췌

 

 애니메이션 : 만화나 인형을 이용하여 그것이 마치 살아 있는것처럼 생동감 있게 촬영한 영화. 또는 그 영화를만드는 기술. - 네이버 어학사전에서 발췌

 

 저작권 : 문학, 예술, 학술에 속하는 창작물에 대하여 저작자나 그 권리 승계인이 행사하는 배타적ㆍ독점적권리. 저작자의 생존 기간 및 사후 70년간 유지된다. - 네이버 어학사전에서 발췌"

 

 

 당신이 빠져나온후, 밤하늘 망토의 여인이 빠져나오자 액자에 끼워진 낙서는 서서히 그 색을 잃어버렸다. 이면지가 완전히 검은색으로 변하자 액자는 물결처럼 흔들리며 사라져 버린다. 무슨 그림이었는지 확인할 틈도 없이. 여인의 망토자락이 밖에서 그림을 찢어버려서 그런 것이었다.

 "그 여자랑은 영원히 안 마주치길 바라는게 좋겠네요."

 밤하늘 망토의 여인이 덤덤하게 말한다. 여인은 그러곤 '하늘'을 바라본다. 당신이 방금까지 있던 공간과는 많이 다른 곳이다. 마치 어린아이가 그려놓은듯한 새파란 하늘의 낙서가 펼쳐져있다. 파랑색 계열의 크레파스들로 막 칠해놓은 하늘은 그 위에 하얀색으로 구름과 별, 누군가의 싸인이 잔뜩 그려져 있다. 참고로 그것은 낙서가 아닌 진짜 공간감이 도는 하늘이다. 정상적이진 않지만 하늘도 땅도 그 어느 것도 아니었던 당신이 왔던 공간보다는 조금 더 '공간'다운 느낌이 들것이다.

 "만화의 낙원."

 밤하늘 망토의 여인이 이 공간에서 유일하게 사실적인 질감으로 만들어진 허수아비가 걸치고 있는 팻말을 보며 말했다.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사실적인 허수아비가 꽂힌 땅과 당신이 밟고 있는 땅은 풀밭이다. 하늘처럼 풀밭은 녹색 계열의 물감들을 막 뒤섞은듯한 색이다. 만약 당신이 풀 한 포기를 뽑는다면 오래된 낙엽처럼 그것은 으스러지고 당신의 손엔 녹색 물감이 묻어있을 것이다. 물감 풀밭에는 당신과 여인이 들어왔던 그림과 같은 것들이 잔뜩 꽂혀있다. '공동묘지'를 표현한 것이다.

 당신은 당신의 어깨를 건드리는 누군가의 손을 느낀다. 밤하늘 망토의 여인은 아니었다. 당신이 돌아본다면 만화책 속의 원더우먼이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당신이 그 캐릭터에게 관심이 없든, 혹은 팬이든 원더우먼은 도저히 당신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환한 미소를 활짝 짓고 있다. 이까지 다 드러낸 그 모습에 당신은 이질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짜잔~ 낙원에 온걸 환영한다!"

 원더우먼이 어느정도 멋있는 포즈를 취하며 목청 높여 말했다. 만화책 표지에 있는 장면을 어설프게 따라한 모습이었다. 그녀의 움직임은 수백장의 그림이 이어붙여진것 같이 자연스러웠다.

 "혹시 원더우먼 몰라? 말만 해! 원하는 모습으로 변할 수 있으니까."

 말을 마치자마자 원더우먼의 몸이 물감처럼 뒤섞이더니 비대하게 큰 머리를 가진 섹시한 옷의 여자가 되었다.

 "베티 붑!"

 베티는 원더우먼처럼 다시 물감처럼 뒤섞이더니 큰 귀를 가진 검은 쥐의 모습으로 변했다.

 "난 사악한 기업의 마스코트다!"

 쥐는 다시 모습을 바꾸었다. 다시 원더우먼이었다.

 "어느 모습으로... 죽여줄까?"

 원더우먼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농담이야~ 죽이진 않고 가둬둘거야. 기물파손죄는 죄목이 크거든."

 원더우먼이 뒷편을 가리키며 말했다. 밤하늘 망토의 여인이 망가뜨린 그림이 있었던 자리를 가리킨 것이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여인의 망토자락이 원더우먼을 쳐서 저 멀리 날려버렸다. 원더우먼은 조금 당황했다. 망토에 닿인 부분이 서서히 소멸되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가 녹색 불꽃을 폭발하듯 튀기며 검은 용의 모습으로 변신하자 그 부분은 말끔히 사라졌다. 검은 용은 녹색 불꽃을 뿜어대며 당신과 여인쪽으로 날아온다.

 "죄송합니다, 관찰자님."

 여인이 당신에게 말하곤 당신을 망토자락으로 묶었다. 원더우먼과는 달리 당신의 몸은 사라지지 않는다. 여인은 여전히 두 손을 공손히 모은체 가만히 있었지만 그녀의 망토자락은 거미 다리처럼 여섯 갈래로 길어지더니 바닥을 누르며 저 높이 튀어올랐다. 땅을 태우던 검은 용은 공중으로 솟구친 당신과 여인을 향해 불꽃을 뿜었지만 맞추진 못했다.

 "경비병, 경비병!"

 용의 목구멍에서 나이 든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변신술사의 말투에 가려졌지만 귀족다운 우아함이 묻어난 목소리였다. 용의 명령에 그림 속에 숨어있던 자들이 튀어나왔다. 별과 입이 그려진 비행기, 열차가 끼워진 탱크, 큼직한 이빨이 가득한 악마, 아이의 낙서처럼 생긴 크레파스 그림들이 괴성을 지르며 당신과 여인을 쫓았다. 여인은 후하고 입김을 불어 낙서 괴물들을 그 자리에서 크레파스 가루로 만들어 버렸다. 검은 용의 모습이 또다시 뒤틀리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하얀 토끼가 되어 땅에 내려앉았다. 토끼는 오려낸 일러스트를 손으로 일일이 움직이는 것처럼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며 당신과 여인을 가리켰다. 그러자 토끼가 땅을 디딘 물감 풀밭이 마구 솟구치기  시작한다. 물감 덩어리는 인간의 형상을 이룬다. 말그대로 녹색 계열의 색이 뒤섞인 덩어리가 인간의 형상을 갖춘 모습을 갖추었다. 거인은 팔을 휘저어 여인을 공격했다. 여인의 망토는 여전히 당신을 잡은 채 날개의 형상을 갖추었다. 여인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의 망토는 요리조리 날아다니며 거인의 팔을 피해다닌다. 거인의 팔과 여인이 멀리 떨어진 바로 그 순간, 여인은 손을 뻗었다. 그러자 날개였던 망토 자락이 송곳처럼 빠르게 거인의 몸통을 꿰뚫었고 팔과 목을 잘라버렸다. 잘려져버린 팔들과 머리는 물감으로 흩어져버렸고 남아있던 몸통도 밑으로 쑥 흘러내렸다. 여인은 나폴거리며 가볍게 착지했다.

 "지, 지배인님! 지배인님! 저 좀 도와주세요!"

 토끼가 허공에다 소리치자 낙서같은 하늘이 열리며 날아다니는 소파가 천천히 내려왔다. 하늘 밖은 언뜻 봤을때, 당신이 들어온 곳처럼 건물의 윤곽과 떠다니는 물건들과 파편들이 가득했다.

 "안내인님, 이러시면 월급 못 받아요~"

 소파에 앉아있는 자가 말했다. 그는 나비 넥타이가 달린 정장을 차려입은 평범한 남자였지만 얼굴이 TV였다. 노이즈가 가득한 화면이었지만 지배인이라고 불리는 자가 말할때마다 화면은 한순간씩 바뀌었다.

 "처음 발견했을때 바로 잡아들었어야지 그렇게 뜸들이면 일 된다구요~ 제작자님이 만든 경비병들도 낭비하고, 저희가 정성들여 만든 낙원을 계속 망치시게 놔두다니 그러면 안 되요~"

 지배인은 아이를 타이르듯 부드럽게 말했다. 하지만 토끼는 별로 듣고있지 않은 것 같았다. 지배인은 당신과 여인을 바라보더니 소파 팔받이 끝에 있는 종을 눌렀다.

 "카메라 보이? 어서 나오세요~"

 "뒤에 있습니다 지배인님!"

 소파 뒤에서 천사 날개로 파닥파닥 날아다니는 오래된 카메라가 나왔다.

 "찍으세요~"

 "관찰자님...!"

 여인이 여전히 무덤덤하게 뭐라 말하려고 했지만 당신은 잠들어버린듯 의식이 끊겨버린다. 당신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카메라의 섬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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