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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사냥꾼 (모습을 보이다.)
작가 : 노랑병아리
작품등록일 : 2017.11.21

언젠가부터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돌았다.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을 도와준다는 현대판 홍길동이 존재한다고.
누구는 뱀파이어, 그 누구는 인간의 피를 탐하는 자라 비밀스레 불리 우는 이__

인간이 인간을 헤하는 세상.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또 다른 이들이 법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수많은 사건들과 힘 있고 빽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매서운 갑질에 당하기만 하는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이미 죽어버린 심장을 가진 이들이 겪는 단 하나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종족이 다른 이들에 서로의 대한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지킬앤 하이드 (2)
작성일 : 17-11-29 19:43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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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인적이 없는 깊은 산속은 언제나 적막하다.

 하지만 시내와는 다르게 맑은 공기는 상쾌한 기분을

 들게 한다.

 불어오는 바람도 청량함을 안기고 큰 나무들 사이로

 들려오는 무수한 소리들은 마치 자장가처럼 해주 마음을

 잠재운다.

 지붕위에 앉아있는 해주다.

 바람에 얼굴을 맞기고 두 눈을 감은 채 한 번씩 비추는

 햇빛에 살포시 웃음을 짓는다.

 날아드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는 노래처럼 들리고 나뭇잎의

 바스락 소리는 장단을 맞추는 것 같아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향기로운 냄새가 해주 코끝을 간지럽힌다.

 눈을 떠보니 설찬이 작은 찻잔을 들고 너그럽게 웃음지고 있다.

 

 “뭐야? 향이 너무 좋다.”

 

 해주가 찻잔을 받아들고 향내를 맡으며 입가에 가져다 댄다.

 

 “말린 꽃잎 차..”

 “향도 좋지만 입가에 퍼지는 느낌이 정말 부드러워...”

 

 혀끝에 맴돌다 살며시 퍼지는 향과 맛은 참 묘하다.

 가슴으로 들어가 온 마음을 뒤섞어 놓고 살며시 사라지는

 것이 독특하다.

 설찬 만큼 매력적인 맛이다.

 마시면 마실수록 자꾸만 빠져드는 것이 설찬과의 입맞춤이

 생각나 또 얼굴을 붉게 만든다.

 정말 이상하다.

 요즘 해주가 단단히 설찬에게 미쳐있다.

 

 “무슨 생각을 해? 또 빨개졌어.”

 

 설찬이 놀리듯 짓궂게 웃는다.

 

 “아니, 아니 뭐.. 당신 정말 매력적이라고.”

 “나야 항상 그렇지.”

 

 어깨를 들썩이며 능청스럽게 웃는 설찬이다.

 해주가 따라 웃으며 차를 마신다.

 그 둘의 웃음소리가 산속에 울려 퍼진다.

 하랑이 밑에서 쳐다보며 궁금한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비가 내린다.

 잔잔한 빗소리가 거실 창가를 두드리며 흘러내린다.

 해주가 하랑을 품에 안고 창가에 기대어 앉아 멍하니

 밖을 내다본다.

 캄캄한 어둠속 산 속은 무서우리만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마당에 서 있는 두 개의 가로등은 불빛을 반짝여도 그 빛을

 제대로 발하지 못한다.

 구름 뒤에 달빛도 수많은 별빛도 감춰 버리고 검은 빗줄기만

 적막함을 깨운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평온함이다.

 어느새 설찬이 하랑을 끌어안고 있는 해주 곁에 앉는다.

 하랑이 귀찮은 듯 자리를 비켜서며 크게 기지개를 피고

 커튼이 쳐진 구석에 얼굴을 숨기고 앉는다.

 

 “좋다.”

 

 해주가 설찬에게 살며시 기대어 앉는다.

 

 “그러게.”

 “좋아.”

 “어.”

 

 해주가 살포시 웃음을 지며 설찬을 바라본다.

 

 “당신은 뭐가 좋은데?”

 “그럼 당신은?”

 되묻는 설찬이다.

 “당신, 당신이 좋아. 하랑이 좋아. 유란도 좋아.

  준영이도 좋아.”

 “나도.”

 “치, 따라 하기만 하고.”

 

 해주가 얼굴을 찡그리며 돌아앉는다.

 설찬이 그런 해주를 자신과 마주보게 돌려 앉히며

 부드럽게 그녀의 입술을 매만진다.

 또다시 해주의 심장이 빠르게 뛴다.

 

 “당신의 모든 것이 좋아. 당신이 좋아하는 건 나도 좋아.

  당신이 원하는 건 나도 원하고 이렇게 당신을 만질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난 너무 흥분이 되고 이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좋아.”

 

 설찬이 해주의 이마에 입맞춤을 한다.

 

 “이것도 좋아.”

 

 또다시 해주의 코에 살며시 입맞춤을 한다.

 

 “이것도 좋아.”

 

 피식 웃음이 새어나오는 해주의 입에 살짝 입맞춤을 하는

 설찬이다.

 

 “지금 이것도 너무 좋아. 한 번씩 새어나오는 당신의

  웃음소리가 죽어있는 내 심장을 뛰게 하고 당신의 부드러운

  입술이 내 기분을 흥분하게 만들어,”

 

 설찬이 해주의 입술을 몇 번이고 만지작거리며 그녀를

 간지럽힌다.

 해주가 설찬의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대려 한다.

 하지만 설찬은 그런 해주의 두 손을 잡아 자신에게 더 바싹

 끌어당기며 그녀의 목에 살며시 입맞춤을 한다.

 몇 번이고 입을 맞추며 그녀의 머릿결을 만져주는 손길이

 너무나 섬세하다.

 해주의 목에 입을 맞출 때 마다 해주의 몸이 빠르게 반응하며

 또 다시 야릇한 신음소리를 낸다.

 

 “지금 이 소리는 나를 더욱 들뜨게 만들어.”

 

 설찬이 잔잔한 목소리로 해주의 귓가에 키스하듯 말한다.

 아주 천천히 자신의 입술을 해주의 입술에 가져다 대며

 짤막짤막하게 입을 맞추다 이내 진하게 키스를 한다.

 그대로 받아들이는 해주다.

 설찬의 입술이 자신의 입술로 부딪혀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들어 올 때의 기분은 정말이지 짜릿하고 묘한 떨림에 머리

 끝까지 흥분이 된다.

 다시 천천히 입술을 떼는 설찬이다.

 아쉬워하는 해주의 마음을 아는지 들었다 났다 장난치 듯

 그녀의 머리를 다시 매만진다.

 하나하나 이마위로 쓸어 올리며 그녀의 얼굴에 또다시

 입맞춤을 하는 설찬이다.

 해주가 코끝을 찡그리며 깊은 한숨을 내쉰다.

 설찬이 웃는다.

 입가에 미소가 번지다 이내 해주를 번쩍 들어 안는다.

 설찬의 허리에 자신의 다리를 감고 안겨있는 해주가 잠시

 놀라 멈칫하다 곧이어 설찬의 입술에 해주가 진하게 키스를 한다.

 설찬의 손이 부드럽게 해주의 옷깃을 스치며 그녀의 몸속으로

 파고든다.

 하나둘씩 벗겨내는 그의 손에 이끌려 바닥에 조심스레 누워 눈을

 감는 해주다.

 

 “사랑해.”

 

 그에게 귓속말을 하며 해주가 부드럽게 입술을 가져다 댄다.

 설찬의 묘한 신음소리에 해주가 말한다.

 

 “지금 이 소리 너무 좋아.”

 

 설찬의 웃음소리가 해주의 귓가에 들린다.

 

 “지금 이 느낌이 나를 너무 흥분하게 해.”

 “사랑해.”

 

 설찬의 두 손이 해주를 감싸 안으며 그렇게 둘은 하나가 된다.

 아무도 없는 이곳이 그 둘의 세상이다.

 잔잔한 빗소리는 음악이 되어주고 창가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는 해주와 설찬의 뜨거운 밤에 장단을 맞추어준다.

 창가에 비친 그 둘의 모습은 서로가 서로에게 얽매어 사랑을

 나누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주방 일을 하던 김씨가 갑자기 몸을 휘청 이더니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바닥에 꽝하며 세찬 소리를 내더니 머리에서 피까지 흐른다.

 박씨와 할멈이 놀라 그를 흔들어 깨우지만 희미하게 눈을 뜨다

 다시 감아버린다.

 

 급하게 응급실 안으로 실려 들어가는 김씨다.

 간호사들과 의사들이 매달려 정신을 잃은 김씨를 깨우려

 애를 쓴다.

 심장이 멈췄다.

 의사가 힘들게 소생술로 김씨를 깨우려 갖은 힘을 쓴다.

 다시 돌아오는 김씨의 심장 박동 소리다.

 중환자실 앞에 박씨와 할멈이 발을 동동 구르며 누군가를

 기다린다.

 준영이다. 준영이 땀범벅이 되어 멈춰 선다.

 

 “어떻게 되신 거 에요? 어쩌다가..”

 “몰러. 아침부터 가슴이 답답하다고 체한 것 갔단 말만 했는데..

 “제가 알아볼게요. 놀라셨을 텐데 할머님이랑 좀 앉아서 쉬세요.”

 

 준영이 급하게 자리를 뜨고 담당의를 찾는다.

 바르르 떨고 있는 박씨의 손을 할멈이 조심스레 잡아주며 의자에

 끌어 앉는다.

 

 “괜찮을 거여. 괜찮을 거여..”

 

 박씨의 등을 토닥거리는 할멈이다.

 놀라긴 할멈도 마찬가지였다.

 노숙자 생활을 했을 때에도 멀쩡하게 건강하던 김씨였다.

 아픈데 없다고 건강은 문제없다고 항상 큰 소리 치던 김씨였는데

 요 며칠 안색이 안 좋더니만 이 사단이 난 것 이다.

 그렇게 병원을 가보라고 잔소리를 해대도 들어먹지 않더니...

 기어이 몸이 상한 것, 할멈의 눈가가 붉어진다.

 자신 때문인가 싶어.. 힘들게 일을 시켜서 그런가 싶어...

 박씨 몰래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친다.

 

 아침 창가로 따스한 햇살이 들어와 누워있는 해주의 얼굴에

 반짝인다.

 설찬이 해주를 끌어 자신의 품안에 안으며 얇은 이불을

 둘러 덮는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감싸며 밤새웠던 탓에 해주가 통 눈을

 뜨지 못한다.

 황홀하다 말해야 할까...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해야 할까...

 서로의 몸을 느끼는 촉감이 너무나 부드럽고 그 굴곡진 선

 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다워 설찬이 다시금 그녀의 몸을

 매만지며 그 감촉을 느낀다.

 두 눈을 감고 살며시 입 꼬리가 올라가는 해주의 얼굴에

 입맞춤을 하며 또 다시

 그녀의 굴곡진 선을 따라 설찬의 손이 부드럽게 따라

 움직인다.

 옷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서로의 몸을 바싹 붙여 하나가 된

 설찬과 해주.

 

 “끝내주는 밤이었어.”

 

 설찬이 해주의 귓가에 나긋하게 속삭인다.

 해주가 피식 웃으며 설찬의 가슴에 머리를 묻고 이내 그에

 몸에 입을 맞춘다.

 

 “어, 너무 짧은 밤이었어.”

 

 해주가 부끄러운 듯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하지만 너무 가까운 탓인지 그녀의 입술이 말을 할 때 마다

 설찬의 가슴에 짜릿한 긴장감을 안겨준다.

 설찬이 해주를 끌어당기며 자세를 고쳐 앉는다.

 창가에는 전날 내린 빗방울이 무지개를 보이며 근사한

 광경을 만든다.

 설찬이 해주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흔치 않는 그 무지개는 마당 연못가를 거쳐 창을 통해 해주의

 눈가에 빛을 발한다.

 

 “와..”

 

 자신도 모르게 탄성이 나오는 해주다.

 

 “아름다운 건 당신만이 아닌 것 같아.”

 

 설찬이 짓궂게 장난스런 말을 하며 해주의 머리에

 짧은 키스를 한다.

 해주가 슬쩍 흘겨보다 이내 살포시 웃음 짓는다.

 

 “자연을 이길 수 있는 아름다움이란 없는 거야. 인정.”

 

 설찬이 해주를 자신의 허리를 감싸게 하며 돌려 앉힌다.

 그녀의 다리가 설찬의 허리를 조이며 다시금 서로의

 맨살의 부드러움을 느낀다.

 설찬이 말없이 그녀의 얼굴에 입을 맞추다 이내 그녀의 볼을

 타고 그녀의 목선을 따라 키스를 한다.

 그녀의 머릿결을 뒤로 넘기며 그 뒤에 숨을 목선을 따라

 또 한 번 자신의 입술을 옮기고 그 촉감을 해주가 느낄 수

 있도록 짓궂은 장난을 친다.

 자신도 모르게 짧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오는 해주의 목소리에

 설찬의 심장이 빠른 속도로 흥분을 하며 반응을 보인다.

 해주의 허리에 손을 가져다 대며 자신에게 더욱 바싹 몸을

 가까이 하는 설찬이다.

 

 “또..”

 “당신을 원해.”

 

 해주의 다리가 설찬의 허리를 세차게 끌어안으며 그녀의

 두 손이 설찬의 얼굴을 매만진다.

 그의 이마와 그의 코와 그의 목선을 따라 진하게 키스를 하다

 그의 귓가에게 나지막이 속삭인다.

 

 “나는 항상 당신을 원했어.”

 

 또 다시 시작된다.

 

 “사랑해.”

 

 해주의 목소리는 설찬에 귓가에 맴돌다 묘한 설레임을 느끼게

 하고 짜릿한 기분을 들게 한다.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전기가 스치며 사라지 듯 그 둘 사이는

 그렇게 흥분과 긴장감을 안겨 준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이 경험을 설찬은 뭐라 말해야 할지

 한참을 생각했다.

 밤새 황홀경에 빠져 뒤늦게 잠이 든 해주의 얼굴을 보며

 자꾸만 밀려오는 그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몇 번이고 그녀를

 깨우고 싶어진 설찬이었다.

 그녀의 머릿결을 쓸어주며 그녀의 닫힌 입술을 매만지며 그녀의

 굴곡진 선을 따라 자신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한번 씩 움찔거리는

 해주의 몸이 더 설찬을 빠져들게 했다.

 그동안 어찌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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