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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일곱 악녀의 사랑
작가 : 서윤하
작품등록일 : 2017.11.16

세상의 반은 여자!
그니고
그녀들의 사랑을 지배하는 일곱 악녀!
누구라도
일곱 악녀의 심장만 얻는다면
세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단,
목숨을 건 사랑만이
칠악녀의 뜨거운 심장을
움직일 수 있다.

 
함께 사는 길
작성일 : 17-11-29 14:12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7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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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함께 사는 길

 부활되면서 정신을 들었을 땐, 황제의 하벨이라는 이름만이 꿈틀꿈틀 돌아다닐 뿐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칠악녀의 심장이 떠올랐다. 그것이 윌리엄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너는 왜 우리 심장이 필요했지?”

 악녀중 하나가 갑자기 질문부터 한다.

 “내가 처음에 말했을 텐데. 친구에게 필요하다고.”

 윌리엄이 무사해야 할 텐데 걱정이다..

 “그 친구는 왜 우리의 심장을 원한 거고?”

 “으음!”

 5년 전의 일이 생생하다. 윌리엄과 베로니카가 그의 앞날을 걱정하며 소리쳐 울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말하자면 복잡해.”

 “황제의 여자를 훔쳤나?”

 “뭐?”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 하기야 제국의 용사라면 누구나 베로니카를 사랑했을 것이다. 물론 그는 빼 놓고 이다.

 “그래서 네가 우리의 심장을 구해오면 황제가 네 친구를 살려주기로 한 거 아냐?”

 “아니야!”

 소리를 꽥 질렀다.

 “왜 성질이야? 아니면 아닌 거지.”

 악녀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아무튼 복잡하니까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너희들의 심장은 어떻게 된 거지? 살아있긴 한 거야”

 “당연한 거지. 네 몸 속에 우리의 영혼이 살아있다는 것은 아직 우리의 심장이 팔딱팔딱 잘 뛰고 있다는 증거고.”

 “너희들의 육체는 죽었잖아?”

 “그래서?”

 “나한테 들어온 거고. 그런데 심장은 살아있다?”

 “틀림없는 사실이니까 놀랄 필요는 없어. 모든 종족이 인간처럼 심장을 몸에 지니고 있는 것은 아냐…후후.”

 가소롭다는 듯이 비웃음을 섞는다.

 “그래서 어떻게 된 거냐고?”

 슈턴이 퉁명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베로니카가 말했던 전설이 사실인 듯했다. 그 뒤로 악녀들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세상의 모든 종족은 암수로 나눠져 있어. 서로 사랑하며 번성하라는 신(神)의 뜻이었지. 하지만 유독 인간만은 그렇지 못했어. 처음에는 다른 종족들처럼 본능에 충실한 순수한 사랑을 추구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인간들은 서로의 목적을 위해 사랑을 매도하기 시작했어. 누구나 행복해야 할 사랑이 지금은 악마의 노리개로 까지 변질 되었지. 그래서 보다 못 한 여신께서 순수한 사랑을 되찾기 위해 한 가지 방법을 고안하게 돼. 그 방법이란…….”

 “잠깐!”

 뭔가 다르다.

 “왜?”

 긴 설명이 중간에 끊기자 악녀가 놀라며 숨을 헐떡였다.

 “내가 배운 거라는 달라서.”

 다른 악녀가 기다렸다는 듯이 낚아챘다.

 “전부 틀린 건 아니지만 인간들이 꾸며낸 이야기가 훨씬 많지.”

 “어쨌든 거짓말이다?”

 “너도 인간이지만 그것들을 믿어?”

 되묻는다. 솔직히 기분이 썩 좋은 건 아니지만 굳이 틀린 말도 아니어서 슈턴은 고개를 끄떡였다.

 “그래서?”

 “여자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일곱의 악마들을 분리시켜서 관리한 거야. 일곱 개로 쪼개진 악마들을 맡겨 된 여신의 제자인 우리들이 졸지에 칠악녀가 된 거고.”

 “후후…내가 알기론 그게 아니던데…소문에 의하면 칠악녀는 여자들의 사랑을 이용해서 남자들을 해치는 악마들이라 여신께서 직접 세인트 산에 가둬놨다고 하더군.”

 조용히 듣고만 있던 슈턴이 이의를 달았다.

 “그건 말 그대로 소문일 뿐이야. 우리가 여신의 결계에 잡혀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꼭 그래서가 아냐.”

 “남자들을 죽이지 않았다고?”

 “아니 그러니까…….”

 누구에게 해 본 적이 없던 변명이라 서툴렀다.

 “그건 차차 얘기하기로 하고, 그래서 너희들의 심장은 어디 있는데?”

 “우리의 분신이 가지고 있지.”

 “분신?”

 살짝 놀라긴 했지만 크게 따질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세상에서는 이미 악녀들의 전설을 그렇게 알고 있었다. 다만, 슈턴 같은 남자들이나 믿지 않을 뿐이지.

 “위치는?”

 “대륙 여기저기에서 살고 있어.”

 “그러니까 결론은 그 분신들을 찾아야만 너희들의 없어진 육체가 다시 태어난다는 얘기네.”

 “와! 이외로 똑똑하네.”

 칠악녀가 과장되게 탄성을 지른다.

 “악녀들의 심장이 빠지면 분신들은 인간으로 다시 태어 날 테고?”

 “호호호…그렇게 전부 알아버리면 우리가 설명할게 없잖아.”

 투정까지 부린다.

 “내가 너희들의 분신들만 찾아가면 요구조건은 끝나는 거네.”

 “그렇지. 우리는 네가 복수할 수 있도록 네 몸속에 있으면 되고.”

 “여기서 협상은?”

 악녀들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막힘없이 진행된다.

 “우리들 중 한 명이 분신을 찾아서 육체를 얻게 되면, 그 다음은 네 요구를 들어준다는 거야.”

 “으음…내가 죽으면 모든 게 끝장이니까 한 명이라도 육체를 얻어놓겠다? 만일의 경우에는 나머지 영혼들이 그쪽으로 옮겨 타야하니까.”

 “두 말 할 필요가 없으니까 좋네.”

 서로의 요구사항이 밝혀지면서 협상도 크게 무리될 게 없는 듯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너무 따지다 보면 시간을 놓칠 수도 있었다.

 “하하하…이렇게 간단한 것을.”

 “그러게…호호호.”

 “호호호.”

 “하하하하하.”

 “호호호호호.”

 악녀들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자 슈턴을 따라서 기분 좋게 웃음을 터뜨렸다. 실컷 웃어젖히던 슈턴이 정색을 한다.

 “싫어!”

 “뭐?”

 남녀의 웃음소리가 뒤섞여서 한바탕 몰아치더니 갑자기 무서운 정적이 감돌았다.

 “나는 싫다고!”

 “좋다며?”

 “누가? 내가? 나는 좋다는 소리한 적 없어.”

 “아고…미치겠네. 좋다고 웃은 게 누군데?”

 악녀들이 들려든다.

 “좋아서 웃은 게 아니라 기가 막혀서 웃은 거야.”

 “왜! 기가 막힌데?”

 멋모르고 웃은 게 억울한지 머리통이 울릴 정도로 소리를 지른다.

 “너희들 말대로 한 명을 살려놓았다 치자! 그런데…….”

 뜸을 들인다.

 “그런데 뭐?”

 “그 몸뚱이로 전부 도망가 버리면 나는 말짱 꽝이잖아.”

 “으음!”

 칠악녀가 신음소리로 대답을 대신한다.

 “그럼 협상을 다시 해 볼까?”

 “우리가 아직 말하지 않은 게 있어.”

 “괜히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지 마.”

 슈턴은 눈을 부라렸다.

 “걱정하지 마. 그런 거 아니니까. 사실은 지금부터가 중요해. 우리의 분신을 얻기 위해서는 사랑이 필요해. 그 분신이 지닌 악마를 이길 수 있는 사랑 말이야.”

 이건 또 무슨 요정 딸국질하는 소리인가? 악녀들이 분신의 육체를 얻으려면 악마를 이길 사랑이 필요하다니…….

 “예를 들면?”

 “우리는 무지개 색깔로 이루어져 있어. 그 첫 번째 빨간색. 루디가 관리하는 악마는 자아도취야. 자신을 너무 사랑해서 남자의 사랑을 받지 못하지. 그걸 풀어줘야 해. 다른 색깔들도 마찬가지이고.”

 “누가 막혀있는 분신의 사랑을 풀어주는데? 설마 내가?”

 “당연하잖아. 여자의 사랑은 남자가 풀어줘야지.”

 “커억!”

 뭔가 울컥하는 게 올라왔다. 평생 싸움만 찾아다닌 그에게 사랑을 하라니…그것도 악마에게 막혀있는 여자하고…이렇게 되면 말도 안 되는 협상을 벌이는 것이다.

 “빨간색인 루디가 먼저 육체를 얻은 후에 너의 요구를 들어주려는 것은 우리가 도망가려는 게 아니라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는 거야.”

 “잘못해서 내가 죽으면 너희들 영혼까지 죽으니까 일단 한 명만 육체를 가지고 있으면 언제든지 밖에서 콤바인을 한 후에 다시 나를 살려 줄 수가 있다?”

 “정말 판단은 빠르네…호호…이제 알았으니까 됐지?”

 “아주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지. 이 세상에 남자의 육체는 넘치고 넘치니까…안 그래?”

 조금의 빈틈도 없이 꼼꼼하다. 악녀들은 또 한 번 생긴 대로 살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용사라는 놈이 의심은…머리가 빠르기만 하지 깊이가 없네. 우리가 처음에 뭐랬어? 일곱 개의 심장을 얻어야 세상의 반을 얻는다고 했지? 그 말은 너 혼자서 우리 일곱 명의 육체를 찾아줘야 한다는 뜻이야. 만일 그렇지 못하면 우리도 끝이라고!”

 “그래?”

 긍정적인 반응이다. 만일 사실이라면 협상에서 뒤통수를 맞을 일은 없었다. 물론 100% 사실일 때지만…….

 “더군다나 시간도 많이 부족해. 황제인지 미친 놈 때문에 여신의 허락 없이 세인트 산을 벗어나서 빨리 돌아가야 해.”

 “허용된 시간은?”

 “6개월!”

 “뭐? 6개월? 그 안에 복수도 하고 일곱 명의 여자와 사랑해야 한다고?”

 이 부분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제국에 흩어진 분신들이야 공간이동으로 바로바로 찾아간다 해도 어떻게 꼬셔낼 건데? 슈턴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너나 우리나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거야.”

 “좋아!”

 “뭐가 그리 빨라?”

 의외로 쉬운 대답에 악녀들이 짜증을 낸다. 똑똑한 척 꼼꼼히 따지더니 괜히 입만 아프게 만든 셈이다.

 “협상이 잘 돼서 계약이 성립됐는데 뭐가 불만이야?”

 슈턴이 모른 척 딴청을 부렸다. 사실 처음부터 따질 필요는 없었다. 악녀들의 주장이 뭐라 한 들, 일단 한 명만 챙겨주면 황제에게 갈 수 있는 거니까…다만 그녀들의 속을 확인한 뿐 인데 좋은 정보를 얻은 셈이다.

 “이제 계약이 됐으니까 어서 빨간 심장을 찾으러 떠나자!”

 “잠깐!”

 머리는 움직이는 데 몸이 꿈쩍도 하지 않는다.

 “왜 또?”

 “끝을 확실히 해야지.”

 “뭔 끝을?”

 정말 덩치와 맞지 않는 놈이다. 저런 게 어떻게 용사가 됐는지…도서관 사서나 하면 딱 맞을 듯하다.

 “내가 일곱 개의 분신을 돌려주면 나는 뭐를 얻지?”

 “황제의 복수보다 더 큰 걸 얻게 돼. 너의 잃어버린 목숨하고 세상의 반을 얻는 거지…이 정도면 네가 훨씬 유리한 조건이야.”

 “세상의 반을 얻는다는 게 정확하게 무슨 뜻?”

 “일곱 개의 심장을 취하게 되면 이 세상의 모든 여자도 너에게 굴복하게 돼 있어. 그녀가 어떤 지위와 능력이 있다고 해도 너의 말에 무조건 순종하게 돼. 말 그대로 세상의 반이 네 손아귀에 있는 거지.”

 “오! 솔깃한데…그런데 싸움이면 모를 까 사랑은 어째…….”

 “시끄러! 목숨을 던져서라도 성공해야 해.”

 슈턴이 너무 따지고 들어서인지 목소리가 커진다.

 “워워~흥분하지 마. 그래도 딱 한 가지만 더!”

 “뭔데?”

 일곱 개의 목소리가 찢어지게 합창을 한다.

 “우선 황제가 사는 수도(首都)의 소식을 알아야겠어.”

 심각한 어조로 얼굴이 굳어진다.

 “그거야 어렵지 않지. 우리가 직접 갔다 와도 되고. 그런데 왜?”

 “내 친구들의 소식이 궁금해서.”

 “황제가 어떻게 했을까봐? 하기야 너를 죽이는 걸 봐서는 네 친구들도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네.”

 악녀들도 슈턴의 의중을 알아챘다. 그러나 그는 다시 냉정을 되찾으며 별거 아닌 듯 말을 했다.

 “그 녀석들은 나보다 든든한 백이 있으니까 크게 별 일은 없을 거야. 다만 소식이 궁금할 뿐이야.”

 “빽?”

 “우리 스승님!”

 황제가 죽었다면 이젠 블랙엔젤 밖에 믿을 게 없었다.

 “그게 누군데?”

 “너희들이 알 건 없고!”

 다부지게 끊어버린다. 악녀들도 별 말을 잇지 않았다.

 “하여튼, 만일 무슨 일이 생겼다면?”

 그녀들도 시간이 아깝기는 마찬가지였다. 더군다나 그가 황제하고 싸우기라도 한다면, 그러다가 죽기라도 한다면 모든 게 말짱 꽝이었다.

 “으음!”

 슈턴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네 명의 우정은 선대를 이어 내려온 것이다. 그의 아버지인 로스터 경(卿)만 영토전쟁에서 전사했기에 어릴 적부터 윌리엄 집에서 살았다.

 “뭘 그렇게 생각 해?”

 “그냥.”

 나머지 다른 분들의 우정은 제국을 최고의 강대국을 만들 정도로 강력했다. 그 분들의 자녀들이던 슈턴, 하벨, 윌리엄, 베로니카 역시 한 명이라도 없으면 몸살이 날 정도로 가까웠다.

 “대답해봐. 네 친구들이 황제에게 죽임이라도 당했다면 어쩔 거냐고?”

 “그런 일은 없어.”

 친구들은 나이가 차면서 훌륭한 용사로 자랐고, 많은 전투를 치루면서 그들의 우정은 더욱 견고히 다져졌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이다. 황태자간 된 하벨이 권력에 눈이 어두워서 친구들을 배신하다니.

 

 “대답을 해봐. 어떻게 할 건지.”

 악녀들이 다그친다.

 “너희들의 걱정이 뭔 지 알아. 하지만 내 판단으로는 아직 친구들에게 큰일은 없을 거야. 그러니까 수도의 분위기만 알면 돼.”

 “어떻게 그리 확신해?”

 “친구들 집안이 보통이 아니거든. 황제가 아무리 강력하다해도 그리 만만히 볼 수 없지. 그 말은 놈이 무슨 짓을 하려해도 힘을 얻기 전에는 섣불리 움직일 수 없다는 거야.”

 “그러니까 놈이 우리의 심장을 얻으려는 것도 그 무슨 짓을 위해서 힘이 필요했던 거고, 너를 제거하려는 것도…….”

 “강력한 저항 세력을 하나 제거한 거지. 비록 악녀들 때문에 실패했어도. 하지만 놈은 너희들이 내 몸에 들어온 것을 알았고, 나를 불러들일 방법도 알…알고 있지.”

 굉장히 좋지 않은 결론이 나왔는지 말까지 더듬는다.

 “왜 그래?”

 “시간이 없다. 빨리 가자!”

 “어디로? 수도?”

 “아니! 그 여자에게로. 너희 분신!”

 “우리 분신?”

 “그래! 빨리!”

 황제가 그와 악녀들을 불러들일 방법은 오로지 하나 뿐이었다. 정확하게는 그를 불러들일 방법이었다. 악녀들을 저절로 따라올 테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황제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놈의 계획이 얼마나 진행됐는지는 몰라도 어차피 이번 작전의 실패로 놈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한 치라도 먼저 움직여야 이긴다.

 “알았어!”

 바쁘기는 악녀들도 마찬가지였다. 슈턴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첫 번째 분신인 로리타에게 가야 한다. 자아도취에 빠진 그녀를 구하면 일단은 빨간 심장을 찾을 수 있다.

 “분신은 어디 사는데?”

 “여기서 가까워.”

 텔레포트를 준비하면서 머릿속의 악녀들이 서로 눈짓을 했다. 보면 볼수록 슈턴이란 놈이 마음에 든다. 무식하게 쌈질만 잘 하는 남자들은 무진장 봤지만 저렇게 머리가 팍팍 돌아가는 놈은 처음이다. 엄청난 용사에 머리도 좋고, 다만 얼굴이 좀 빠지지만 짙은 눈썹에 꾹 다문 입술, 그리고 딱부리 눈에 우락부락한 얼굴…얼마나 남성적인가?

 “바로 여기야.”

 슈턴이 도착한 곳은 넓적한 도로의 끝에 성(城)이 두 개나 보이는 커다란 도시였다. 그런데 성의 생김새가 똑같다. 영주가 두 명 일리는 없고 그렇다고 남편과 아내가 따로 살 리도 없고…도시 전체는 깨끗하고 활기가 넘쳐보였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침 식사거리인 야채를 사고팔거나 삼삼오오 모여서 밭에 나가는 사람들, 빵가게에 줄지어서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 등등…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정겨운 풍경이었다. 날씨도 얼마나 따뜻하고 좋은지 소풍이라도 나가면 참 좋을 듯했다. 그러고 보니 봄이구나. 세월이 가는 줄도 모르고 칠악녀만 쫓아다녔다.

 “이제 어떻게 하지?”

 “로리타부터 찾아야 해. 첫 번째 심장은 루디의 빨간색이야. 그녀는 자아도취에 빠져서 사랑을 우습게 여겨.”

 “찾은 다음은 로리타를 지배하는 악마하고 싸우면 되고?”

 “아니!”

 악녀들이 정색을 한다.

 “그럼 어떻게?”

 “심장은 싸움이 아니고 사랑으로 얻어야 하는 거야. 우리가 처음에도 말했잖아. 일곱 여자의 사랑을 모두 챙겨야 네 소원이 이루어진다니까.”

 가장 중요한 핵심을 잊어버리다니 똑똑하다는 말은 취소하야겠다. 그를 다시 평가하면 기억력은 꽝이고 잔머리만 최고였다. 슈턴은 악녀들의 삐쭉거리는 힐난을 모르는지 길거리를 이리저리 살피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을 던졌다.

 “악마는?”

 “그건 여자의 마음속에 돌멩이처럼 딱딱하게 담겨있는 거야. 그러니까 강력한 사랑으로 녹여 없애야 해.”

 “사랑이라…알았어. 일단 가 보자.”

 “오케이! 출발!”

 로리타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생각보다 너무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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