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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대마왕에 신부로 살아가는 방법
작가 : 설빙설아작가
작품등록일 : 2017.11.24

마계에 큰 일이 생겨나고, 마신이 죽었다. 마신이 죽자. 마계에는 혼란이 찾아왔고, 대마왕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대마왕은 한 마족의 예언에 따라, 인간 신부를 맞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그건 바로, 신성함의 결정체인 성녀. 상극과 상극은 결국 사랑하게 될 것인가.

 
마족회의에 간다.
작성일 : 17-11-28 23:05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5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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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으...."

 

 오늘도 성녀로서의...! 가 아닌 대마왕의 소모품 같은 신부로서의 하루를 시작하게 된 레아는 아침부터 뭔가 찌뿌등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밤새 누군가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몰라.."

 

 보라색에 어울리지 않는 프릴이 잔뜩 달린 잠옷은 아직도 익숙하지 않았다.

 매일 입던 하얀 소복에 금색 자수가 수 놓인 잠옷이 그리워지기도 전, 방 밖에선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나에..?"

 "네. 저에요 아가씨. 일어나셨어요?"

 

 나에의 청아한 목소리가 레아에게는 마치 새가 지저귀듯 들려왔다.

 나에에게 들어오라고 한 레아는 긴단 하게 씻고 옷을 잠옷에서 회색과 검은색이 섞인 치마가 풍성한 드레스로 갈아입은 레아는 아침을 먹기 위해 방 밖을 나갔다.

 

 "왔군."

 

 징그럽게도 긴 식탁 끝에 여러 명의 시녀를 곁에 두고 앉아있던 데몬은 레아와 나에를 보고 입을 열었다.

 

 "어젯밤은 어땠는지 궁금하군."

 "말하기 싫어요."

 "내가 네는 있어도 아니요는 없게 하라고 하지 않았나?"

 "아니요가 아니라 싫어요 거든요?"

 

 데몬과 레아의 중간에서 스파크가 튀었다.

 나에는 레아를 막았다.

 

 "아, 아가씨..!"

 "....."

 "품위는 어디다 버리고 온 거지?"

 "챙기기도 전에 끌고 온 게 누군데요?"

 "품위 챙길 시간은 줬어야 했던 거였나.."

 

 데몬은 한숨을 쉬었다.

 내 신부라면 기본적인 예절과 품위 정도는 갖춰라. 라는 데몬의 말이 레아의 성질을 벅벅 긁었다.

 이때까지 성녀라는 이유 하나로 꾹꾹 누르고 참고 참았지만 이젠 성녀도 뭣도 아니었다.

 

 "내가 왜 당신을 위해서 그래야 하죠? 차라리 당신 마음에 절대 들지 않아서 쫓겨나는 편이 낫겠어요."

 "시끄럽군. 역시 인간... 어서 밥이나 먹어라."

 

 레아는 곧 터질 것 같은 자신을 최대한 릴렉스 시켰다. 억울해서라도 잘 보이겠다. 완벽해 보이겠다고 다짐한 것이었다.

 레아는 식탁 끝에 앉았다.

 데몬과는 역시 진절머리나게 멀었다.

 하지만 레아는 그게 더 마음에 들었다. 그의 코앞에서 밥을 먹었다면 다 채하고 말았을 테니까.

 

 "입에 맞을지 모르겠군. 마족 입맛으로 고른 것이니."

 

 막되먹다가도 친절하다.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인걸까.

 차라리 아예 막되먹던가 아예 친절했다면

 상대하기 쉬웠을지도 모른다.

 근데 종잡을 수 없는 데몬의 태도에 레아는

 답답해 미칠 심정이었다.

 

 "먹어봐야 알겠죠."

 

 레아는 스테이크를 한입 크기로 썰어 입안에 넣었다.

 

 "!"

 

 생각보다, 아니 생각 그 이상으로 맛있었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게 육즙과 식감이 입안에서 왈츠를 추는 것 같았다.

 붉어진 얼굴로 눈을 크게 뜬 레아를 본 데몬은, 표정을 보아하니 마음에 든 모양이군. 아라고 하며 스테이크를 썰어 입에 넣었다.

 어찌 보면 레아의 반응은 당연한 거였다.

 매일 주민에게 나누어주고, 성녀라고 귀하게 여긴 거였지 황제처럼 금이야 옥이야 아끼는 것도 아니었으므로 이 정도의 요리는 맛보지 못했을 것이었다.

 

 "아침을 다 먹으면 잠시 나갈 생각인데, 네 생각은?"

 "나도.. 저도 같이 나가자고요?"

 "그래. 성 안에만 있으면 답답할 테고.. 너 데리고 갈 데도 있었고."

 "당신 마음에도 하세요. 계속 그랬던 것처럼."

 "그러지. 그럼 다 먹고 밖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어라. 내 준비가 끝나면 부르지."

 "마침 다 먹은 참이니까 준비하러 가죠."

 "밖은 춥다. 단단히 입어라."

 

 레아는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고 냅킨으로 입을 한 번 쓱 닦은 다음 나에와 방으로 돌아갔다.

 

 "그.. 레아라고 했나? 시녀 몇 명 더 붙여. 이왕이면 편해할 수 있어 할 만한 애들로."

 "네."

 

 시녀장이 몇 명의 시녀를 그녀의 방으로 보내고 식사를 미친 데몬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갈 준비 해라."

 """존명."""

 

 보이지 않는 사내들의 목소리가 울렸다.

 

 

 ~

 

 

 "난 나에 한 명이면 충분한데.."

 """아닙니다, 레아 아가씨. 밖으로 나가시려면 간단한 준비로는 안 됩니다."""

 '내가 못생겼다는 거야 천해 보인다는 거야 뭐야?'

 

 레아는 시녀들에게 반강제로 끌려가 벗겨졌다(?).

 옷도... 살도...

 

 "아얏.."

 "조금만 참으세요, 아가씨. 금방 끝납니다."

 

 시녀들은 때도 나오지 않는 레아의 몸을 박박 밀었다. 레아의 순백 피부는 점점 붉어지다 못해 피가 나올 지경이 돼서야 목욕은 끝났고,

 

 "으..!"

 "곧 돼요."

 

 이번엔 조여졌다.

 코르셋이었다.

 두 명의 시녀는 레아를 꽉 잡고, 레아는 침대 기둥을 꽉 잡고, 또 다른 시녀는 코르셋 줄을 꽉 잡고.. 당겼다.

 나에는 그런 레아를 멀리서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아가씨께선 어떤 색을 좋아하세요?"

 "으응... 하얀색.. 은 안 될 테고.... 금색? 도별로고..... 보라색?"

 "보라색에 도톰한 옷들 꺼내와 봐."

 

 시녀들은 분주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드레스를 옮기는 모습이 정말 힘들어 보였다.

 시녀들은 드레스를 좌르르 펼치고 레아에게 선택권을 주었다.

 

 "원하시는 걸로 골라보세요."

 "아가씨껜 이게 어울릴 것 같아요."

 "아니에요. 아가씨의 흰 피부에는 연보라가 더욱 어울리지요."

 "무슨 소리? 아가씨에겐 이 우아하고 품위있는 드레스가 가장 어울려."

 

 고르라고 하고 자기들끼리 싸운다니, 이 모습이 참으로 웃겼다.

 

 "아가씨는 풍성한 옷을 좋아하시고, 밝은색보다는 어두운색이 어울려요, 그것도 머리카락에 잘 어울리는 색이 좋아요. 그리고 팔이 길지 않은 게 좋고, 행동이 몸가짐을 조심하고 얌전하시므로 이 옷이 좋을 것 같아요."

 

 나에는 보라색과 검은색이 조화롭게 어울리고 꽃 자수가 약간 들어가 있는 드레스를 꺼내 들었다.

 

 "나에 말 들어볼까? 아가씨를 모신 건 나에가 가장 오래됐잖아."

 "그래 봤자 하루인걸?"

 "나에는 관찰력이 뛰어나서 이런 건 맡겨도 될 것 같아."

 "그래도.."

 "저, 저기?"

 

 레아어 말에 십여 명의 시녀들이 모두 레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 시선이 매서워 보이기까지 할 정도로 강렬했고, 레아는 몹시 부담감을 느낄 뿐이었다.

 

 "나, 나에가 고른 걸로 입을래.."

 

 레아는 하.하.하 웃으며 말했다.

 아무거나 입지 않으면 시녀들의 말다툼에 자기 등 터질 꼴이었으니 현명했다.

 

 "어머나~ 잘 어울리세요."

 "고, 고마워.."

 "어쩜 이리도 고우실까."

 "너무 아름다우세요. 뿔만 있었으면 좋았을걸.."

 

 시녀들은 레아가 인간이라는 것에 별 중요성을 두지 않는 것 같았다.

 아니, 인간에게 별 감정이 없어 보였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었다.

 인간에게 잃은 게 없고, 인간들을 원한 할 일이 없는 그녀들에게 아무리 인간에 대한 욕을 하더라도 그건 그저 말일 뿐이었을 테니까.

 

 "이 옷에는 이 구미호 털이 어울리세요."

 "이 부채는 또 어떻고요?"

 "이 귀걸이가 좋을 것 같아요. 봐봐요. 한층 더 우아해 보이잖아요?"

 "이 목걸이는 아가씨 머리카락색과 같은 아쿠아마린이랍니다."

 "아가씨 정말 예쁘세요~"

 '이건... 성에서 살던 시절보다 더 힘들어...'

 "아가씨, 눈 감으세요."

 "입도 다무세요. 들어가면 몸에 좋지 않아요."

 "끄응.."

 

 드디어 레아는 모든 준비를 끝냈다.

 팔이 없는 검은색에 보라색과 보라색 자수가 놓인 드레스, 구미호 털로 되어있는 검은 롱코트, 보라색 장미가 그려진 부채, 커다란 다이아몬드로 되어있는 다이아몬드 모양 귀걸이와 아쿠아마린이로 된 목걸이, 은하수 같은 구두까지, 그야말로 아름다웠다.

 

 "어딜 가도 될 거에요."

 "아가씨는 워낙 예뻐서 많이 꾸밀 필요도 없으시네요."

 "너무 예쁘세요~"

 

 악마가 꾸미는 걸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2시간은 넘게 꾸몄다.

 벌써 오후도 넘긴 시간, 데몬이 오지 않았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이제 대마왕님께서 오실 때가 되셨는데."

 "그동안 잠시 앉아 계세요, 아가씨."

 "응..."

 

 준비를 마친 레아가 데몬을 기다릴 동안에도 시녀들은 레아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어디선가 반지를 가지고 와 끼우려다가 결혼반지 전에는 끼우지 말자고 해 다시 가지고 사라지고, 머리에 무거운 장식을 올리려다가 안 하고...

 그리고 나온 결론은 여기서 더 추가하거나 빼지 말자는 것이었다.

 물론 레아의 적극적인 의견이었다.

 

 똑똑-

 

 두번에 노크소리에 레아는 들어와도 좋아요. 라고 말했다.

 

 """대마왕님."""

 

 레아를 본 데몬은 살짝 얼굴을 붉혔다.

 다행히 아무도 눈치채고 못했고, 데몬은 레아의 손을 잡으며 정중하게,

 

 "이제 나가시죠."

 

 라고 말했다.

 평소에 다이엘을 대하는 방식이었다.

 데몬은 레아에게서 다이엘을 보고 있었고, 그의 친절한 대우는 다이엘을 대하듯 하기 때문이었다.

 

 "...."

 

 레이는 말없이 살짝 얼굴을 붉히며 그의 손에 이끌려 마차에 올라탔다.

 마차는 온통 황금이였다.

 악마도 금색은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어디를 가는 거에요?"

 "너를 정식으로 인사시키려고, 그리고 내가 가고 싶은 곳에 갈 거야."

 

 마차가 달리자 레아는 살짝 휘청거리며 데몬은 품으로 넘어졌다.

 

 "조심해."

 "알겠으니까 놔 줘요."

 

 앉아있더 그녀가 그의 품으로 넘어질 정도면 마차가 얼마나 격하게 운전하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내 마차가 원래 조금 빠르다. 내가 빠른 걸 좋아해서."

 "이제 괜찮아요."

 

 레아는 창 밖을 내다봤다.

 단 하루였지만 어느 때보다 지루하게 갇혀있어서 그런지 자신도 모르게 들떠있었다.

 

 "그러고 보니, 당신은 꽤 얇게 입고 왔네요. 춥다고 하지 않았나요?"

 "지계는 이계보다 춥다. 우리 또한 가을이 오고 있으니 이계의 겨울 정도의 추위지."

 "그렇군요."

 "그래."

 

 정적-

 둘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창밖을 바라봤다.

 누구 하나 입을 열지 않았고,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놀러 나올 정도면서 아직 이렇게 서먹하다니, 둘이 한심할 정도였다.

 

 "마계는... 생각보다 좋네요."

 "춥다는 거 빼고는 우리도 살 만한 곳이다. 나무 역시 푸르르고, 동물 역시 정상적이다. 지계는 너희 생각처럼 징그럽고 이상한 곳이 아니다."

 "명심하겠어요."

 "거의 다 온 것 같군."

 

 데몬은 창 밖을 보며 얘기했다.

 살짝 우거진 숲을 빠져나와 보니 데몬의 저택은 왕궁만 했다. 예쁘긴 또 엄청나게 예쁜 건물이었다.

 그리고 레아는 도시로 향했다.

 귀족들과 사람들이 점점 눈에 띄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대마왕의 마차를 보고 고개 숙여 경의를 표현했다.

 

 "내려야 한다."

 

 라는 말과 함께 데몬은 마차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레아를 향해 손을 뻗었다.

 레아는 그의 큰 손에 자신의 작은 손을 올리고 마차에서 내렸다.

 그러자 악마들은 쑥덕거리기 시작했다.

 

 "인간이야. 대마왕님의 신부라던데?"

 "인간이라길래 생각보다 추하고 천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보니까 꽤 품위있는 여자야."

 "평범한 인간이 대마왕님의 신부가 될 수 있겠어?"

 "하긴."

 

 데몬은 그런 말들을 무시한 채 레아를 이끌었다.

 긴장해서 굳은 것인지, 아니면 시선을 의식하고 품위 있게 구는 것인지, 아니면 둘 다인 것인지, 레아는 아주 우아하고 품위 있게 걸었다.

 한낮 귀족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어디를 가는 거죠?"

 "마족 회의."

 

 멈짓-

 

 "마족.. 회의요..?"

 "여러 마왕과 귀족들이 너를 보기 위해 모일 거다."

 "그런 건.. 미리 말해 달라고요... 내가 좋아서 당신을 따라 마계에 온 것도 아니고.."

 "따라오기나 해. 오겠다고 한 건 너야."

 

 데몬이 더 빠르게 걷자, 레아와 시종, 시녀들도 걸음을 재촉하는 수밖에 없었다.

 
작가의 말
 

 졸리다.. 저는 할게 마나요.. 아주 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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