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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1만 특성이다.
작가 : 라이온
작품등록일 : 2017.10.30

재능이 없었기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죽음과 함께 다시 한 번 찾아온 기회.
이번에는 1만 개의 특성과 함께한다!

 
인정 (4)
작성일 : 17-11-28 17:51     조회 : 218     추천 : 0     분량 : 3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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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역시 너무 방심했나.

 긴장감이 몸을 휘감았다.

 창조주의 시련을 거저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이었는데.

 분명 의심은 했었다.

 그러나, 결국 조금이나마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내가 약했기에.

 특성은 있지만, 그걸 제외하면 무력한 인간.

 천재? 아니다.

 수재? 그것도 아니면 범인?

 

 ‘아니다.’

 

 수많은 패시브 특성들이 나를 보조하고 있다.

 그런데도 겨우 이 정도다.

 평범보다 못한, 재능이 없다고 보아야 하는 수준.

 생존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잘하는 게 없었다.

 다른 이들이 과거로 돌아왔다면, 나보다도 훨씬 잘했을 것이 틀림없다.

 이런 상황에도 빠지지 않았겠지.

 그렇기에 나는 내 방식대로 할 수밖에 없다.

 

 “…대가가 무엇입니까.”

 “뭐, 농담이야. 긴장 풀라고.”

 

 사타나엘이 작게 푸하핫, 웃었다.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그 블랙 카드, 무슨 의미인지 몰랐지?”

 

 솔직히 말해서, 몰랐다.

 궁금해 하지도 않았다.

 특성, ‘간파’로 보아도 나오는 정보는 간략했으니까.

 

 [블랙 프리미엄 카드]

 

 ‘사게브 사르’의 VIP임을 증명하는 카드입니다.

 

 “알아도, 그냥 단순한 VIP 카드라고 생각했겠지. 근데 사실 그건 신용카드에 가깝거든. 그것도 즉시 결제되는.”

 

 그 뒤로 이어진 사타나엘의 설명.

 긴 이야기였지만, 요약하자면 이랬다.

 술집이나 카지노에서 준 카드는 공짜가 아니다.

 대가는 각각 수명 10년씩.

 이 블랙 프리미엄 카드는, 목숨을 반쯤 포기하겠다는 증명서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얼마나 오래 살 운명이었는지는 몰라도, 대충 시설 한 대여섯 개만 들어가면 대부분은 죽더라고.”

 

 그래서 ‘한 달’ 동안 생존하라는 조건을 붙인 것이었다.

 수명을 계속해서 쓰다가, 여기서 죽으면 그대로 아웃.

 그러나 나는 그걸 모른다.

 만약, 아무런 생각 없이 다른 시설을 기웃거렸다면 이미 죽었으리라.

 

 “일단 시련은 통과인데. 수명은 어쩔래? 지금이라도 도박판에 가서 잃은 칩과, 마신 술만큼의 돈을 벌어오겠다면 말리진 않는데.”

 

 카지노에 가서 잃은 돈을 번다라.

 지금 나의 운 스텟은 15.

 원래대로라면 불가능하다.

 특성이 아무리 많아도, 냉정하게 보았을 때 승률은 대략 3에서 4할 정도.

 이미 도박장에서 칩을 잃어도 보았으니 확실하다.

 

 ‘어쩐지 보통이 아니더라니.’

 

 이곳, ‘사게브 사르’에서 통용되는 화폐는 돈이 아니다.

 다름 아닌 수명.

 다른 이들이 싱글벙글 웃었던 이유도, 생명까지 태워가며 노는 장소에서 부정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암묵의 룰 때문이었다.

 

 하지만 수명이 화폐라면, 카지노에서 계속 수명을 획득해 영생을 누릴 수도 있다는 말.

 보통 화폐도 아니고 수명을 사용하는 장소에서 도박하는 이들이 보통 타짜들일 리가 없다.

 

 “시간이 얼마나 남았습니까.”

 “대략 2시간 반 정도? 많이는 안 남았어.”

 

 그 정도면 충분하다.

 사타나엘에게 카드를 돌려받고선, 카지노로 향했다.

 

 “오오, 오랜만일세. 한 판 하려고? 이왕이면 나랑 하지!”

 

 첫날 카지노에서 만난 중년 남성.

 그가 나를 보자 손을 흔들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며칠씩이나 여기에서 죽치고 있는 걸 보니 보통 인물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물론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을 짓고 순진하게 접근했다.

 오랜만에, 특성 ‘사기’와 ‘열정’이 발동했다.

 

 “오랜만입니다. 사실, 제가 곧 여길 떠날 생각이라서요.”

 “이런, 자네가 가면 나는 외로워서 어쩌나!”

 “제가 아니라 제 칩이 그리우신 거 아닙니까?”

 

 히죽 웃었다.

 상대도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그래서, 가기 전에 크게 한 판 하려고 하는데. 제 상대를 해 주시겠습니까?”

 “좋지. 얼마?”

 

 들으면 놀랄 텐데.

 남은 칩의 개수를 확인했다.

 

 “4500개.”

 

 5000개가 10년이니,

 대략 9년 어치의 수명.

 

 “젊은이가 통이 크네, 당연히 콜일세!”

 

 벌써 내 칩이 자기 걸로 보이는지, 웃음이 더욱 환해졌다.

 그 웃음을 박살 낼 준비를 한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특성은 다 켜야겠군.’

 

 [ 특성 / 빠른 손놀림 (Deft Fingers) (A)이 발동됩니다. ]

 [ 특성 / 무감각 (Senseless) (B-)이 발동됩니다. ]

 [ 특성 / 인식장애 (cognitive disorder) (A+)가 발동됩니다. ]

 

 빠른 장전이 필요할 때나 키는 빠른 손놀림.

 이걸로, 카드를 잡는 손놀림이 아마추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화려해진다.

 그리고 고통을 참아낼 때 쓰는 무감각.

 감각이 둔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 카지노에서는 그 특성상 사기가 불가능하다.

 그러니 별 상관은 없을 터.

 중요한 건 무감각해지는 덕분에, 흥분하지 않아 심장 박동수가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인식장애.

 이걸로 내 얼굴을 봐도 무슨 표정을 짓는지 모를 터.

 

 그 외에도 다양한 패시브 특성들이 나를 보조하고 있었다.

 

 ‘이래도 승률은 사 할.’

 

 심리전을 이쪽에 훨씬 유리하게 적용했다 하더라도, 결국 포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카드.

 정확한 운 수치는 몰라도 상대는 상당한 고수.

 당연하게도 나보다 높을 것은 틀림 없었다.

 하지만,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난 덕에 특성의 쿨타임 하나가 초기화 되었다.

 

 [ 특성 / 천운(Fateful Fortune) (S++)가 발동됩니다. ]

 [ 사용자의 소망이 이루어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1개월간 쿨타임이 지속됩니다. ]

 

 그건 바로 용을 잡을 때 사용했었던 천운의 액티브 효과.

 이래 보여도 무려 S++ 랭크에 속한 특성이다.

 

 ‘이래도 내가 진다면, 그건 운명이겠지.’

 

 상대는 아직도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곧, 그 얼굴이 절망으로 바뀌는 데엔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으리라.

 주사위는 던져졌다.

 

 *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

 

 이기고 있던 게임에 쐐기를 박는다.

 맨 처음 상대가 가지고 있던 칩은 이미 이쪽으로 넘어온지 오래.

 기어코 연장전을 하겠다고 발악한 탓에, 결국 칩 9000개로 연장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하다.

 

 “말도 안 돼!”

 “말이 안 된다니요?”

 

 상대의 웃는 표정은 사라진 지 오래.

 최대한 즐겁게 행동한다는 암묵의 룰마저 부숴버렸다.

 말로는 말도 안 된다고 외치고 있지만, 본인도 알 것이었다.

 평범한 아마추어 한 놈한테 등골까지 탈탈 털렸다는 것을.

 

 “그럼, 제가 바빠서 이만.”

 

 중년 사내는 이미 정신이 나간 듯,

 유유히 걸어나가는 나를 보고도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사타나엘이 기다리는 저택으로 돌아왔다.

 

 “벌어 왔습니다.”

 

 창조주답지 않게, 누워서 뒹굴거리던 사타나엘은 내가 들고 온 카드 속의 칩 개수를 확인하더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거 실화야?”

 

 아까까지 내가 가지고 있던 칩의 개수는 4500개.

 그러나 지금 내가 가진 칩의 개수는 명백히 18000개였다.

 수명을 갚기는 커녕, 그가 나에게 무엇을 주어야 할 차례였다

 

 ‘그러게 그냥 보내줬으면 좋잖아.’

 

 그러면 잘 쉬다, 잘 간 것으로 기억될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이런, 원래 이걸로 빚을 지게 할 생각이었는데… 할 수 없지, 인정할게. 추가로 벌어온 칩에 대해서도 보상을 지급하고.”

 

 [ 사타나엘이 당신을 인정합니다. ]

 [ 당신에게 사타나엘이 가호를 내립니다. ]

 

 “웬만한 축복보다도 좋은 거니까, 고마운 줄 알아.”

 

 생각지도 못한 보상에 깜짝 놀랐다.

 창조주가 주는 가호.

 무엇인지는 몰라도, 보통이 아니라는 건 확실했다.

 

 “아까워 죽겠으니까, 빨리 다음 창조주한테로 가!”

 “감사합니다.”

 

 빈말이 아니다.

 치졸하게 성능을 비밀로 해놓아서 무엇인지 보지는 못했지만,

 일단 좋다는 것 하나는 확실했다.

 무슨 효과일지 기대하며 다음 창조주를 기다린다.

 

 사게브 사르의 모습은 이미 사라졌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으로 다시 돌아왔다.

 

 ‘차례대로 나온다면 야훼인가.’

 

 사실 야훼는, 가장 정보가 알려지지 않은 창조주였다.

 다만 광신도 중에서는 그를 따르는 이들이 많았다는 것.

 그리고 그를 목격한 이들의 증언이 하나같이 부정확했다는 사실.

 그 둘만으로도 대략 그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안녕하신가?”

 

 다른 창조주가 등장할 때처럼 엎드려 있던 나에게 악수를 청해오는 노인.

 그가 바로 야훼일 것이었다.

 

 “자네는 이 시련을 통과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가?”

 “예, 그렇습니다.”

 

 킬킬, 늙은 노인의 헛기침과 웃음이 섞인 소리가 들려온다.

 

 “그럼 인정해줘야지.”

 

 [ 야훼가 당신을 인정합니다. ]

 

 잠시만,

 뭐?

 차마 떠오른 메시지를 믿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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