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그 세계의 이야기
작가 : macarong
작품등록일 : 2017.10.30

[현대판타지]
일그러진 세계, 탐욕으로 물든 전쟁속에서 깨어나서는 안될 존재들이 눈을 뜬다

다가오는 그 날을 막기 위해 자신을 망가트려야만 했던 그 세계의 이야기

 
#0016 세계의 모순
작성일 : 17-11-28 02:52     조회 : 234     추천 : 0     분량 : 422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서지훈의 갑작스러운 난입에 건물에는 무거운 정적이 흐른다.

  그녀의 앞을 막아 선 서지훈의 존재감에 그 누구도 섣불리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 그의 존재는 계획에 없었던 최악의 변수, 그것은 생각지도 못한 거대한 장애물이 되어 자신들의 앞을 막아 서고 있었다.

 

 “네놈이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온 거냐!”

 

  뒤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서정호는 이 상황이 어이없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린다. 예전부터 서지훈을 탐탁치 않게 보고 있었던 서정호는 그 분노를 이기지 못한 채 검을 뽑아 들었다. 그에게 있어 서지훈이라는 존재는 그저 가주의 신임을 등에 엎고 제멋대로 구는 애송이일 뿐, 이것을 기회라고 생각한 서정호는 주저없이 서지훈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만둬라!”

 

  갑작스러운 서정호의 돌발행동에 서정욱이 비명을 내지른다.

  이대로 저 녀석을 죽여버린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 터인데 어째서 자신을 막으려는 것일까, 서정호는 서정욱의 경고를 무시한 채 발을 내딛는다. 전투와 거리가 멀기는 하지만 자신도 가문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단체의 수장이다. 거기에다 녀석은 뒤에 있는 서지애를 지키기 위해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 서정호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서지훈을 죽이기 위해 검을 들어올렸다.

 

 “뭐…”

 

  기세 좋게 휘둘러지던 검이 갑자기 허공에 멈춘다. 서정호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이해하지 못한 채 두 눈을 부릅떴다. 토막 난 검이 땅에 떨어지며 날카로운 쇳소리가 울려 퍼진다. 곧 굳어 있던 서정호의 몸이 반으로 갈라지며 새빨간 선혈이 사방으로 튀었다.

 

 “안돼…!”

 

  가족을 잃은 서정욱의 절규가 건물 안을 가득 메운다.

 

 “서지훈! 네놈이 지금 무슨 짓을 저지른 건지 알고 있느냐!”

 

  서지훈은 자신을 노려보는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당당하게 그 시선을 마주했다.

 

 “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베었을 뿐입니다”

 “정호도 우리의 가족이었다…!”

 

  분노로 가득한 서정욱의 호통에 서정욱은 비릿한 미소를 짓는다.

 

 “당신도 당신의 딸을 죽이려고 했지 않습니까?”

 “…”

 

  비아냥거리는 듯한 서지훈의 물음에 서정욱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는다.

 

 “그것이 너의 선택이란 말이지…”

 “그렇습니다”

 “알고 있겠지? 무언가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가 필요한 법이다”

 

  서정욱은 검을 들어 자신의 적을 겨누었다.

 

 “과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은 누가될까요”

 

  서지훈은 검을 들어 자신의 적을 겨누었다.

 

 “결국 너와는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르겠구나”

 

 “이미 진작에 이렇게 됐어야 했습니다. 조금 늦었을 뿐이죠”

 “그래…”

 

  가문의 중심에서 수백의 조율자들을 이끄는 자, 가주라는 자리는 누구에게나 허락되는 그런 것이 아니다.

 

 “너의 자만이 어디까지 통할 거라고 생각하느냐”

 “적어도 이 자리에서는 통하겠지요”

 

  서지훈은 손목에 걸려있던 팔찌를 끊어 서지애의 앞에 떨어트렸다. 무언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힘이 공간에 새겨진다.

  파편에서 해방된 힘은 서지훈의 마력과 섞이며 서지애의 주변에 자리잡는다.

 

 “그것은…! 어째서 네가 결계석을 가지고 있는 것이냐!”

 

  서지훈이 사용한 차원의 파편을 가문의 결계석으로 오해한 서정욱이 인상을 찌푸린다.

  결계석은 가문의 결계를 지탱하는 보물, 만약 서지훈이 마을의 중심에 보관하고 있는 결계석을 강탈해온 것이라면 그것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었다. 더군다나 서지애를 막기 위해 가주에게 주어진 결계석을 사용해버린 지금 추가적인 결계석의 소모는 가문의 존망과 연결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지금 그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닐 텐데요? 걱정하지 마시죠. 이건 가문의 결계석과는 관계없는 물건입니다”

 “…”

 

  서지훈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었지만 그것으로 복잡하던 머릿속이 차갑게 식었다.

 

 “그렇구나… 어찌되었든 지금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이야기지”

 

  서정욱은 생각을 비우고 서지훈을 바라보았다. 서지훈은 아니라고 했지만 서지애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분명 결계석과 같거나 대등한 능력이었다. 그렇다는 것은 즉 공간의 가문 전체를 감싸고 있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결계가 그녀를 보호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냉철하게 상황을 파악한 서정욱은 조심스레 검을 움켜쥐었다.

 

 “너희들은 끼어들지 마라. 방해된다”

 “예?”

 “이미 알고 있지 않느냐? 저놈은 너희들의 힘으로 어찌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가주님…!”

 “물러나 있어라”

 “알겠습니다…”

 

  단주들은 서정욱의 단언에 자존심이 상했지만 가주의 명령을 무시할 수는 없었기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뒤로 물러섰다.

  다른 조율자들이 뒤로 물러서는 것을 바라보며 서지훈은 입술을 깨물었다. 에르스에게서 받은 파편을 완전히 해방시켜 서지애의 주변에 결계를 만들어 두긴 했지만 앞으로의 전투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그녀에게서 멀어져야만 했다. 결국 자신이 먼저 공격할 수밖에 없는 상황, 서지훈은 그녀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 달려나간다.

  마력을 가득 머금은 검이 서정욱을 향해 휘둘러진다. 서정욱은 서지훈의 마력을 가늠하기위해 자신도 순수한 마력만으로 검을 맞댔다.

  두 마력이 격돌하며 거대한 충격이 주위에 울려 퍼진다.

 

 “크윽…!”

 

  서정욱은 검을 타고 전해지는 충격에 신음을 흘리며 서둘러 서지훈과의 거리를 벌렸다. 순수한 마력의 크기에서는 서지훈이 더 우위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서정욱은 본격적인 전투를 위해 마력을 끌어올린다.

  마력의 크기는 강함의 척도가 되지 않는다. 마법사들의 전투는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이 정도일 줄이야”

 

  물러서 있던 단주들은 그제서야 서정욱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전투는 자신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미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자들의 싸움, 수백의 마법진들이 허공을 수놓으며 공간을 뒤덮는다.

  허공을 가득 메우고 있는 마법진들에서 푸른 빛의 선들이 떨어져 내린다. 이윽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챈 단주들이 표정이 경악으로 물든다.

 

 “피, 피해라!”

 

  빠르게 떨어져 내리는 수백 수천의 푸른 선, 그것은 서지훈의 능력에 의해 잘려 나가는 공간의 절단면이었다.

  보이지 않는 수천의 칼날들이 쏟아지고 있었지만 서정욱의 흔들림 없는 시선은 오로지 서지훈만을 응시한다.

 

 “멈추어라”

 

  서정욱의 나지막한 읊조림이 공간에 새겨진다. 공간의 조율자로서 서정욱이 지닌 능력은 공간을 ‘정지’시키는 것, 서정욱을 중심으로 거대한 마법진이 펼쳐지며 공간의 주인이 바뀌었음을 알린다.

  그것은 일종의 결계였다. 그 경계를 넘어서는 모든 것들은 그 자리에 정지한다. 공간을 잘라내는 칼날조차 그 경계를 넘어서는 순간 마치 거미줄에 걸린 듯 허공에 멈추었다.

 

 “고작 이 정도의 힘으로 그렇게 자만했던 것이냐?”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자신의 마법이 통할 리 없다는 것정도는 서지훈도 알고 있었다. 상대는 마법에 관해서는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은 괴물이다. 아무리 지식이 늘었다지만 당장에 그 차이를 메울 수는 없었다.

  자신이 유리한 것은 단 한가지, 마법으로써 이길 수 없다면 마력으로 밀어붙일 뿐이다. 서지훈은 주저없이 서정욱의 공간을 향해 뛰어들었다.

 

 “큭…”

 

  마치 굳어가는 타르속에 갇힌 듯한 기분이다. 서지훈은 자신의 몸이 점점 멈춰가는 것을 느끼며 있는 힘껏 마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공간을 다루는 것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마력으로 공간을 지배하는 것이다. 마력으로 공간을 지배함으로써 능력을 공간에 행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간을 다루는 조율자들이 하나의 공간을 두고 서로 다투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 것인가, 당연히 하나의 공간에 둘의 주인이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서지훈은 무작정 자신의 마력을 공간에 뿌려 나갔다.

 

 “네 녀석 설마?!”

 

  하나의 공간속에서 서로 다른 두 마력이 격돌한다. 과포화 된 마력에 괴로운 듯 공간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진다. 더 이상 공간에 대한 지배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 결계가 불안정해지며 정지되어 있던 공간이 무너진다.

 

 “이런…!”

 

  멈춰 있던 칼날들이 다시금 움직인다.

  떨어지는 무수한 선들을 바라보던 서정욱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바닥에 그려진 마법진을 허공으로 끌어올렸다. 허공으로 떠오른 마법진이 일그러지며 한 점으로 모여든다. 이윽고 그것은 빛나는 구체가 되어 서정욱의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서정욱이 손을 뻗자 구체는 방패처럼 펼쳐지며 날아오는 칼날들을 막아 선다. 공간을 가르며 전진해오던 칼날들은 서정욱의 방패를 넘어서지 못하고 그 자리에 정지했다.

  허공에 멈춰선 칼날들은 결국 목적을 이루지 못한 채 사라져간다.

 

 “벽을 넘으신 겁니까…”

 “그래”

 

  흘러간 시간동안 강해진 것은 서지훈만이 아니다. 그 동안 서지훈이 나아갈 계단을 쌓았다고 한다면 서정욱은 이미 그 계단을 올라서서 서지훈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비록 한 계단 차이였지만 그 차이는 현격하다.

  그럼에도 서지훈은 검을 들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0000 그 날의 기억 2017 / 12 / 25 430 0 -
33 #0033 소라의 하늘 2017 / 12 / 29 269 0 3729   
32 #0032 소라의 하늘 2017 / 12 / 25 243 0 3209   
31 #0031 소라의 하늘 2017 / 12 / 22 230 0 3237   
30 #0030 소라의 하늘 2017 / 12 / 21 233 0 4691   
29 #0029 소라의 하늘 2017 / 12 / 18 235 0 3361   
28 #0028 소라의 하늘 2017 / 12 / 16 224 0 4065   
27 #0027 세계의 모순 2017 / 12 / 13 245 0 3445   
26 #0026 세계의 모순 2017 / 12 / 11 231 0 3527   
25 #0025 세계의 모순 2017 / 12 / 9 248 0 4541   
24 #0024 세계의 모순 2017 / 12 / 7 233 0 4991   
23 #0023 세계의 모순 2017 / 12 / 5 228 0 4336   
22 #0022 세계의 모순 2017 / 12 / 4 228 0 3605   
21 #0021 세계의 모순 2017 / 12 / 3 250 0 3781   
20 #0020 세계의 모순 2017 / 11 / 30 239 0 3175   
19 #0019 세계의 모순 2017 / 11 / 30 221 0 4266   
18 #0018 세계의 모순 2017 / 11 / 29 222 0 3559   
17 #0017 세계의 모순 2017 / 11 / 28 241 0 4071   
16 #0016 세계의 모순 2017 / 11 / 28 235 0 4226   
15 #0015 세계의 모순 2017 / 11 / 27 229 0 2947   
14 #0014 세계의 모순 2017 / 11 / 27 243 0 2890   
13 #0013 세계의 모순 2017 / 11 / 25 239 0 4583   
12 #0012 세계의 모순 2017 / 11 / 23 233 0 3263   
11 #0011 세계의 모순 2017 / 11 / 22 236 0 4344   
10 #0010 세계의 모순 2017 / 11 / 21 219 0 3545   
9 #0009 세계의 모순 2017 / 11 / 20 221 0 4324   
8 #0008 세계의 모순 2017 / 11 / 19 236 0 2972   
7 #0007 세계의 모순 2017 / 11 / 17 238 0 4534   
6 #0006 세계의 모순 2017 / 11 / 16 233 0 4035   
5 #0005 세계의 모순 2017 / 11 / 11 228 0 4895   
4 #0004 세계의 모순 2017 / 11 / 8 227 0 2396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