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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웰컴 투 뉴 월드!!!!
작가 : 안경잡이
작품등록일 : 2017.11.1

뷰티스트리머로 성공하려는 영화와 성공에 눈이 먼 친누나때문에
동성애자들의 세계인 뉴월드에 빠지게 되는 남동생(소망이)의 이야기입니다.



 
10.
작성일 : 17-11-27 22:00     조회 : 219     추천 : 0     분량 : 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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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현관으로 들어온 엄마는 취한 듯 비틀거리면서 연신 아들을 불러댔다. 엄마의 모습은 없던 모성애도 불러일으킬 만큼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영화는 싸구려 감성팔이로 또다시 호적에서 파이는 위기를 맞고 싶지 않았다. 결혼하기 전까진 어떻게 해서든 엄마한테 비벼야했던 영화는 모르는 척 소파로 향했다. 영화가 소파에 간 뒤에도 아들을 찾는 엄마의 외침은 멈추지 않았다. 고3 때 자신이 가출했을 때에는 찾지도 않았으면서 죽어라 소망이만 불러대는 엄마의 모습에 영화는 짜증과 함께 서러움이 몰려왔다.

 

 “소망이 독서실에 있을 시간이잖아! 왜 시끄럽게 찾고 그래!”

 

 영화의 말에 엄마는 스마트폰을 꺼냈다. 용도는 시간을 확인하기 위함이었지만 몸이 시계추마냥 흔들리던 엄마는 금세 시간 확인하는 걸 포기하고 소파에 누워버렸다. 그 바람에 영화는 소파에서 일어나야했다.

 

 “소망이 데려와. 우리 소망이 데려오라고.”

 

 술에 취해서도 소망이만 외쳐대는 엄마한테 짜증이 난 영화는 방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술에 취한 엄마는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였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야했던 영화는 한숨만 푹푹 내쉬며 엄마 옆자리를 지켰다.

 

 “띵동. 띵동.”

 

 바닥에 앉아 TV를 보던 영화는 벨소리에 절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어느새 소파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달려가는 엄마를 보게 되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엄마를 현관으로 보내선 안된다고 생각한 영화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바닥에서 일어나 엄마를 쫓기 시작했다.

 

 “소망아!”

 

 소망이의 모습이 환영처럼 보였던 걸까? 엄마는 현관문이 열리기도 전부터 소망이의 이름을 외쳤다. 하지만 그곳에 있는 사람은 소망이가 아닌 배달부였다. 배달부를 본 엄마는 내일 지구가 멸망하는 것처럼 슬픈 눈을 보였다. 엄마의 눈빛이 부담스러웠던 배달부는 절로 뒷걸음질쳤다.

 

 “엄마, 뭐해? 빨리 계산해야지!”

 “어?”

 

 평소였다면 영화의 말에 버럭 화내거나 따지는 게 정상이었다. 하지만 술에 취한 엄마는 하늘동 열린 지갑이나 마찬가지였다. 나중에 이용해 먹었다는 게 걸렸을 경우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지만, 한 번 정도는 도전해볼만한 카드였다. 영화의 외침에 놀란 엄마는 무의식적으로 지갑을 꺼냈다. 그리고 영화가 원하는 대로 치킨과 생맥주를 결제했다. 반 년치 연봉에 이어 치킨과 생맥주까지 공짜로 먹을 수 있게 된 영화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결제는 엄마가 하고 치킨만 전달 받은 영화는 그 어느 때보다 가벼운 발걸음을 보였다.

 

 “야, 너 따라와.”

 

 엄마는 영화에게 “따라오라.”는 말만 남긴 채 주방으로 향했다. 비틀거리며 카드를 건네던 아까와 달리 엄마는 꽤나 정확한 발음을 선보였다. 그리고 걸음걸이도 아까와 달리 많이 정돈된 모습이었다.

 

 ‘설마 연기한 건가?’

 

 의외의 모습에 당황한 영화는 치킨뚜껑도 닫지 못한 채 조심스레 엄마를 쫓아 주방으로 향했다.

 

 “야, 왜 치킨 안 가져와? 치킨 가져와야지.”

 “어.......”

 

 엄마는 취중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정확한 발음으로 영화에게 오더를 내렸다. 순간 엄마한테 당했다고 생각한 영화는 아차싶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되돌리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그 정도 기술은 개발되지 않았다. 잠시 후 시작될 엄마의 잔소리에 몸이 굳어갔지만, 언제까지 식탁 앞에 서 있을 수 없었던 영화는 큰 죄를 저지른 범인마냥 무거운 발걸음을 보였다. 잠시 후 영화가 치킨을 가져오자 엄마는 가장 살점이 많이 붙어있는 다리를 들더니 말했다.

 

 “먹어.”

 

 엄마의 말에 영화는 마치 닭이 된 것처럼 온 몸에 닭살이 돋았다. 영화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온전한 닭다리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아니, 아주 어렸을 때 몇 번 정도는 받았을지도 모르지만, 의식이라는 게 생긴 뒤로는 언제나 1순위는 소망이었고, 2순위는 엄마였다. 엄마의 행동에 당황한 영화는 선뜻 닭다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자 엄마는 온화한 미소까지 보이며 닭다리를 내밀었다. 꺼름직했지만 언제까지 엄마의 성의를 무시할 수 없었던 영화는 떨떠름한 미소와 함께 닭다리를 넘겨받았다.

 

 “먹어.”

 

 좀 전까진 엄마가 보이는 의외의 모습에 놀랐었다. 하지만 이젠 무섭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죽기 전헤 확 변한다.’는 속담도 아닌, 격언도 아닌 누군가의 말이 떠올랐다. 아직 50대 초반인 엄마가 갑자기 죽을 리 없겠지만, 너무 변한 엄마의 모습에 스멀스멀 안 좋은 생각이 피어나던 영화는 닭다리를 뜯으면서 엄마의 동태를 살폈다.

 

 “너 애인 있어?”

 “아니.......”

 “그럼 사고쳐서라도 내년엔 꼭 결혼해.”

 

 난데없는 결혼이야기에 당황한 영화는 뚫어지게 엄마를 바라보며 뒷말이 이어지길 기다렸다. 하지만 엄마는 영화가 원하던 말은 한 마디도 하지 못한 채 식탁 위에 엎어져 버렸다. 평소 엄마의 주사를 보게 되면서 영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하지만 머릿속까지 정리된 건 아니었다.

 

 “근데 왜 갑자기 결혼하라고 하는 거지? 집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영화가 생각하고 있던 결혼적령기는 아빠가 연구소에서 은퇴하는 33살 아니면 엄마가 학원경영에서 손 뗄 38세쯤이었다. 그전까진 부모님에게 빌붙어 살면서 마음껏 꿈을 향해 달려가고 싶었다. 그랬던 영화에게 갑자기 들려온 결혼이야기는, 입영대기자에게 날아온 입영통지서처럼 당혹스러웠다.

 

 “누나, 나 왜 안 깨웠어? 독서실 가야 되는데.”

 “소망이니?!”

 

 식탁 위에 쓰러져있던 엄마는 소망이의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일어나더니 안아줬다. 엄마는 마치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아들을 본 것처럼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매일 아침마다 보면서 저렇게 격한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엄마에게 놀란 영화는 영화 보듯이 멍한 표정으로 엄마와 소망이를 바라봤다.

 

 “욱!”

 

 엄마가 소망이를 껴안은 건 일종의 애정표현이었다. 하지만 몸에 술기운이 남아있던 소망이에게 엄마의 포옹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까나리액젓을 먹는 것만큼이나 끔찍한 벌칙이었다. 위에서부터 역류해 올라오는 알콜의 잔해들과 대치할 자신이 없었던 소망이는 엄마를 밀어낸 뒤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저녁에 먹었던 것들을 게워내기 시작했다. 뜬금없는 소망이의 모습에 당황한 엄마는 어쩔 줄 모르며 주방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

 

 “이게 다 엄마때문이야!”

 

 엄마가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며 복수할 기회라고 생각한 영화는 큰 소리로 질러버렸다. 뭘 잘못했는지는 모르지만 소망이가 속을 게워내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던 엄마는 영화의 말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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