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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납치 되었습니다
작가 : 인구수낭비
작품등록일 : 2017.11.15

골목길을 걸어가던 다함. 그녀는 납치 되었다.

 
Episode1 - Chapter3. 시계의 방 (7)
작성일 : 17-11-27 19:30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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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이쯤이면 그들은 케이 작가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 때쯤, 케이 작가는 달리기 시작했다.

 

  왔던 곳을 되돌아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안전에 대한 확인은 이미 마쳤다. 케이 작가답지 않은 강렬한 시선이 앞을 향했다.

 

  돌아온 방은 케이 작가가 예상했던 것과 같았다.

 

  방 안에 특별히 변한 건 없었다. 굳이 찾아내면 방 안의 시계가 모두 같은 시간을 가리키고 있단 것이다. 케이 작가의 시선은 한 곳을 향했다.

 

  “역시 자네가 그랬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네. 이 방에 있는 시계. 사람이 타서 죽은 것 같은 시체. 다른 사람은 다 속일 수 있어도 나는 속이지 못하지.”

 

  그곳에는 케이 작가에게 너무 익숙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녀는 케이 작가의 말을 듣더니 옅은 미소를 지었다. 케이 작가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도대체 이런 일을 벌인 이유가 뭔가. 내가 자네에게 뭘 잘못했다고 그러는 건지 모르겠네.”

 

  “케이 작가 작가님 정말로 모르시는 거예요? 몰라서 묻는 건가요?”

 

  달콤하게 들리던 그녀의 목소리가 지금은 소름끼쳤다. 그녀는 낄낄거리며 웃더니 머리카락을 배배꼬며 말했다.

 

  “전 항상 그랬어요. 작가님이 쓰는 작품은 마음에 든다고 해야 될까, 어딘가 익숙한 기분이 드는 작품이 많았죠.”

 

  케이 작가가 본 그녀의 미소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케이 작가는 그 표정에서 위협이 느껴졌다.

 

  “그래서 내 이번 작품의 내용을 모방한 범죄를 일으킨 건가, 자네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나!”

 

  알리바이 트릭.

 

  그것이 케이 작가의 이번 작품의 메인이 되는 부분이었다. 사람이 탄 시체와 같은 건 모형이겠지. 일반인이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은 아니지만, 구하려고 하면 못 구할 건 없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체가 보이면 사람은 놀랄 수밖에 없다. 거기에 성현과 아름은 다함이 사라져서 많이 불안한 상태였다.

 

  그것까지 생각한 것이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계속 자세히 바라보면 알아차릴 수 있었을 텐데. 그들은 그럴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성현과 아름은 많은 것을 놓쳤다. 하지만 케이 작가는 아니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이 있었다.

 

  케이 작가는 아름과 성현에게 진실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 저건 사람의 시체가 확신한 거라고. 그리고 그의 말을 그들은 그대로 받아들였다.

 

  “미디어 작품 속의 내용을 실현시키다니. 자네는 정말 대단하네. 이런 사건이 일어난 걸 대중이 알게 되면 작품의 인기가 순식간에 늘어날 걸세!”

 

  “그런 고상한 이유는 아니었어요.”

 

  그녀가 소리 내며 웃었다.

 

  “그러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뭔가. 우리에 대한 복수? 하지만 나는 자네에게도 복수를 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하네.”

 

  “아, 복수요? 복수라고 생각하셨어요?”

 

  그녀는 손잡이 끝에 있는 구멍에 손가락을 낀 채 날붙이를 한 바퀴 돌렸다. 언제 다른 방향으로 나라갈지 몰랐다. 케이 작가는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

 

  “케이 작가 작가님. 왜 우리가 여기에 모이게 됐다고 생각하세요?”

 

  그녀가 고개를 갸웃했다.

 

  케이 작가는 그녀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이곳에 찾아오기 전에, 그녀를 설득할 때 사용할 번지르르한 말들을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그 말을 하지 못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입이 벌어지지 않았다.

 

  케이 작가는 그녀의 말에 대답을 하려 노력했다. 겨우 나온 목소리는 긴장을 한 탓에 끝이 갈라졌다.

 

  “그건 자네가 가장 잘 알겠지.”

 

  케이 작가의 대답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는 큰소리를 내며 웃었다.

 

  “제가 범인이라는 말인가요?”

 

  케이 작가는 그녀의 말에 쉬이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시계가 가득한 이 방을 꾸밀 생각을 할 수 있는 건 그녀밖에 없었다.

 

  그런 면에서 케이 작가는 그녀가 이 방을 계획했을 거라 확신했다.

 

  그렇다고 이곳으로 우리를 납치한 범인이 반드시 그녀라고 확실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떤 근거로?

 

  오히려 그녀는 피해자였다. 가해자가 있다면 오히려 케이 작가와 복도에 남은 그 남녀였다. 이 안에 있는 사람 중에 그녀보다 불쌍한 사람은 없었다.

 

  “케이 작가 작가님, 표정에서 생각이 다 드러나면 어떻게 해요. 그렇게 고민이 되는 거예요? 내가 범인일지 아닐지?”

 

  그녀는 잠시 고민을 하는 것처럼 턱을 괴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생각의 시간을 갖는 건 아주 잠시였다. 그녀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사실을 안다고 해서 무슨 도움이 될까요. 납치를 한 범인을 찾으면? 그러면 범인이 ‘아, 죄송합니다.’라고 하면서 나가는 길을 알려줄 거 같아요?”

 

  그녀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렸다.

 

  “그럴 리가 없죠. 그렇게 할 것 같으면 애초에 납치를 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범인도 아닌데 어떻게 그걸 다 알고 있냐고요?”

 

  방 안이 그녀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당연하죠. 범인을 이해할 수 있으니까. 그 사람이 이런 짓을 벌인 걸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마 저밖에 없을 거예요. 누구보다 그 사람과 가까운 게 바로 저니까.”

 

  그녀는 잠시 사족을 이어가더니 말을 다시 본점으로 돌렸다.

 

  “작가님은 우리가 왜 이곳에 모이게 된 거라 생각하세요? 무엇을 잘못해서.”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큰 죄를 저질렀겠지. 그렇다고 생각해서 자네도 지금 그러고 있는 게 아닌가.”

 

  “죄요?”

 

  그녀는 예상을 하지 못했던 답변이었는지 깜짝 놀란 목소리로 되물었다. 케이 작가는 심호흡을 한 뒤 그녀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래, 죄.”

 

  “죄를 안 지으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없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갓 태어난 아이를 뺀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이 이 안에 갇혀야 되는 거 아닌가요?”

 

  케이 작가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폈다. 도망을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저는 작가님과 반대로 생각했어요. 죄를 지어서? 범인은 그런 숭고한 이유로 사람을 납치한 게 아닐 거예요.”

 

  “그럼 자네는 무슨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가.”

 

  “흐음,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재미? 시간 때우기? 어쩌면 어릴 때 생긴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지도 모르죠. 작가님도 알고 계시겠지만 정신질환이 있는 범죄자는 벌을 적게 받아요.”

 

  그녀는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박수를 치며 말을 이었다.

 

  “아, 그러면 이런 게 아닐까요? 범인은 돈이 엄청 많은 사람인 거예요. 그리고 시간이 너무 많아 심심한 사람이죠. 그 사람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사람을 납치했다. 혹시 모를 재판을 위해 정신병자인 것처럼 꾸몄다. 이런 설정은 어때요?”

 

  탈출구를 찾던 케이 작가는 시선을 그녀에게로 돌렸다.

 

  그녀는 일그러져 있었다. 케이 작가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그녀도 미쳐있었다. 그러나 이건 달랐다. 미친 사람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차분했다.

 

  오히려 지금의 그녀가 정상인으로 보였다. 미쳐있는 건 그녀가 아닐지도 몰랐다. 오히려 케이 작가 본인이 더 미쳐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얼굴을 찌푸리시면 안 되죠. 아직은 많이 젊으시지만 이제 금방일걸요? 그렇게 젊었을 때부터 근육을 막 사용하면 금방 늙어요.”

 

  케이 작가 작가님은 어떤 상황에서든 웃고 있는 게 특징이잖아요, 하고 그녀가 말을 덧붙였다.

 

  아아, 이제 알았다. 케이 작가는 그녀의 행동에서 느껴지는 익숙함이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깨달았다. 그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자네는, 그래서 첫 번째 방에 거울이.”

 

  케이 작가는 모든 걸 깨달았다. 지금까지 있었던 방의 의미. 이곳에 그들이 모이게 된 이유. 그리고 납치를 하게 된 범인이 누구인지.

 

  케이 작가가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범인이 아닐지도 몰랐다. 그 생각에 대한 명확한 근거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확신했다.

 

  이건 몇 년 동안 미스터리 작품을 적은 작가의 감이다. 케이 작가는 자신의 직감을 믿었다.

 

  “케이 작가 작가님도 알아낸 것 같네요.”

 

  “나 말고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있던 건가.”

 

  “작가님보다 훨씬 먼저 알게 된 사람이 있어요. 오히려 작가님은 늦게 깨달은 게 아닐까요? 어쩌면 다음에 있는 방으로 가고 있는 그 두 사람도 알고 있을 지도 모르죠.”

 

  그녀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잠시 말이 없었다.

 

  케이 작가는 그런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눈을 감았다.

 

  “이런 날이 찾아올 줄이야.”

 

  사람은 살아가면 언젠가 죽는다. 그러나 케이 작가는 자신이 이런 곳에서, 그녀에게 죽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이것도 다 지금까지 쌓아온 업보 때문인 거지. 그는 제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몇 분이 지난 것 같은데 그녀는 케이 작가에게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방 안에 적막이 흘렀다. 케이 작가가 눈을 떴다. 들고 있던 날붙이로 금방이라도 케이 작가를 찌를 것 같던 그녀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혹시 케이 작가 작가님은 제가 들고 있던 걸로 작가님을 찌를 줄 아셨나요?”

 

  방의 어디선가 그녀의 목소리가 울렸다. 케이 작가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눈을 감고 있는 사이에 어떻게 사라질 수 있는 거지? 발걸음소리는커녕 기척도 느껴지지 않고 사람이 사라지는 게 가능한 건가? 그녀는 정말 살아있는 사람이 맞는 건가?

 

  궁금증이 퍼져 공포로 찾아왔다. 케이 작가는 어서 이 방에서 나가고 싶었다.

 

  “안녕히 가세요, 작가님.”

 

  그 말을 마지막으로 그녀는 말이 없었다. 방 안에 혼자 남겨진 케이 작가는 그녀를 찾았다. 그러나 그녀는 다시 이 방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지금 어떻게 된 거지? 여기에 혼자 남게 된 건가?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혼자 남아, 혼자 죽어가게 되는 건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어가게 되는 건가?

 

  케이 작가에게 있어서 그것이야말로 최악의 죽음이었다. 차라리 범인의 손에 죽는 게 더 좋았다. 그는 이런 곳에서 홀로 죽을 순 없었다.

 

  지금 어떻게 해야 되지. 그래, 다음 방으로 가면 돼. 그곳에는 성현군과 아름양이 있잖아.

 

  케이 작가의 예상이 맞았다면 다음 방이 마지막일 것이다. 그러면 그곳에 범인이 나타나게 되겠지.

 

  성현군과 아름양이 바라보는 앞에서 범인의 손에 죽는 거다. 경악에 찬 그들의 표정을 바라보며 눈을 감게 되겠지. 나중에 뉴스에 오를지도 모른다.

 

  아니, 꽤나 인기가 있는 그들의 앞에서 죽으면 반드시 뉴스에 오를 것이다.

 

  ‘미스터리 작가. 끝없이 이어지는 미궁 속에서 눈을 감다.’

 

  그래, 역시 그런 죽음을 가져야지. 그러면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케이 작가는 통로를 향해 달렸다. 통로 안에서 달리는 동안에도 들리는 소리라고는 자신의 발걸음소리 뿐이었다.

 

  어서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자. 그곳에서 탈출을 하던, 죽음을 맞이하던. 마지막 결말을 보자.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집중하고 있던 케이 작가는 통로가 점점 좁아지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가 사실을 알게 된 건 통로가 너무 좁아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됐을 때였다.

 

  그러나 그 때는 이미 늦었다.

 

  “나는 이런 곳에서 아무도 모르게 죽을 순 없네! 내가 자네에게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러는 건가!”

 

  제발 대답을 해줘. 혼자 있는 곳에서 죽게 하지 말아줘. 케이 작가는 울부짖었다. 그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통로는 점점 케이 작가를 압박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다.

 

  “정 다함!”

 

  케이 작가는 그가 알고 있는 그녀의 이름을 외치며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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