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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그 세계의 이야기
작가 : macarong
작품등록일 : 2017.10.30

[현대판타지]
일그러진 세계, 탐욕으로 물든 전쟁속에서 깨어나서는 안될 존재들이 눈을 뜬다

다가오는 그 날을 막기 위해 자신을 망가트려야만 했던 그 세계의 이야기

 
#0015 세계의 모순
작성일 : 17-11-27 18:44     조회 : 229     추천 : 0     분량 : 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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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시간은 조용하게 그리고 빠르게 흘러간다. 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다가오는 시간을 준비한다.

 

 “오늘인가..”

 

  서지훈은 잠겨 있는 서랍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서랍속에 들어있는 것은 에르스에게서 받았던 차원의 파편이다. 서지훈은 미리 준비해둔 팔찌에 파편을 연결시키고 서랍을 닫았다.

 

 “…”

 

  먼지 쌓인 옷장 앞에 멈춰선 서지훈은 멍하니 그것을 바라본다.

  옷장속에 걸려있는 것은 한 벌의 정장뿐이다. 언젠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며 그녀가 선물해주었던 정장, 하지만 결국 그것을 입을 일은 없었다. 이제서야 입어보는 그녀의 선물은 슬플 정도로 서지훈의 몸에 딱 맞았다. 서지훈은 이를 악물며 텅 빈 옷장을 닫는다.

 

 “결국 이걸 쓰게 되는구나...”

 

  푸른빛을 머금은 손이 허공을 가른다. 아무것도 없던 공간이 갈라지며 그곳에 숨겨져 있었던 무언가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흔한 장식조차 없는 투박한 검이었다.

  서지훈은 손을 뻗어 공간에 속박되어 있는 검을 쥐었다.

  사실 그것은 검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그저 검의 형태를 지닌 쇳덩이에 가까웠다. 그도 그럴 것이 그것을 만들어낸 것은 평범한 과학자에 불과했던 것이다. 오로지 무언가를 죽이기 위해서 만들어진 무기, 검을 만든 자는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젠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그 때 느꼈던 그 감정은 아직도 가슴속에 남아있었다. 죽임을 당하면서도 오히려 자신을 죽이려는 자를 위로해주었던 남자, 검은 그 남자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품이었다.

 

 “후우…”

 

  가슴속의 불안을 한숨에 실어 내뱉는다.

  모든 것을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적어도 자신의 손이 닿는데 까지 만이라도 지키고 싶었다.

 

 “가자…”

 

  준비를 마친 서지훈은 조용히 닫혀 있는 문을 열었다.

 

 “가는 거냐”

 

  그곳이 서재현이 맡은 위치, 서지훈은 묵묵히 친구를 지나쳐간다.

 

 “지훈아 부탁한다…”

 

  서재현은 고개를 숙인 채 서지훈을 보내주었다. 서지훈은 남겨진 이를 돌아보지 않은 채 앞으로 나아간다.

 

 “갔다 올게”

 “꼭 돌아와라…!”

 “그래”

 

  서있는 곳은 다르지만 그들은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주님 모두 모였습니다”

 “알겠다”

 

  서정욱은 두 눈을 감은 채 바라지 않았던 각오를 다잡는다.

 

 “가자”

 “알겠습니다”

 

  가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발을 내딛는다.

 

 “괜찮으십니까…”

 

  따라오던 서준호가 걱정스레 묻는다. 그만큼 드러난 표정이 좋지 않다는 뜻이리라, 서정욱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감정을 숨겼다.

 

 “괜찮다”

 

  자신의 딸을 죽이러 가는 길에 괜찮은 아버지가 어디에 있을까, 서준호는 입을 꾹 다문 채 서정욱의 뒤를 따라 걸었다.

  건물 주변을 지키고 있던 조율자들이 서정욱을 발견하고 고개를 숙인다.

 

 “오셨습니까”

 “지애의 상태는 어떤가?”

 “그게.. 좋지 않습니다”

 “후우... 결계는?”

 “다행히 결계는 아직까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래… 너희들도 어서 준비해 둬라”

 “예”

 

  서정욱은 굳은 표정으로 닫혀 있는 문 앞에 섰다.

  문을 여는 것이 너무나 두렵다.

  그곳에 있을 현실이 너무나 두렵다.

  그것을 마주해야 하는 자신이 너무나 두렵다.

  하지만 그럼에도 서정욱은 문을 열었다.

 

 “지애야…”

 

  무의식 중에 발걸음은 딸에게로 향한다. 하지만 자신이 만들어낸 결계가 그것을 막고 있었다. 결계에 부딪힌 서정욱은 그제서야 자신의 앞에 놓인 현실을 마주할 수 있었다.

 

 “가주님…”

 “괜찮다… 시작하자”

 “알겠습니다...”

 

  건물을 가득 메운 수백의 조율자들, 결계속에 갇혀 있는 서지애를 바라보는 그들의 표정에는 두려움을 넘어선 거대한 공포가 자리잡고 있었다.

 

 “준비해라…!”

 

  그들 중엔 공포를 버티지 못하고 몸을 떨고 있는 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자신의 위치에서 물러나거나 도망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의 시선은 오로지 세계의 적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부터 균형을 어지럽히는 죄인 서지애에 대한 조율을 시작하겠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런 딸, 하지만 그녀는 지금 세계의 균형을 위협하는 죄인이었다. 딸을 바라보는 서정욱의 얼굴에서 감정이 사라져간다.

 

 ‘모든 것은 세계를 위해서, 나는 지금 세계를 망가트리려는 죄인을 조율하는 것뿐이다’

 

 “결계를 푸는 순간을 노려라. 실패한다면 더 이상의 기회는 없을지도 모른다. 모두 무기를 들어라!”

 

  서정욱의 외침에 조율자들의 떨림이 사라진다.

  단 한 명을 죽이기 위해 모인 수백의 조율자들, 하지만 그 누구도 성공을 장담하지는 못한다.

 

 “결계를 풀겠다. 준비해라!”

 

  결계를 해제하는 서정욱의 얼굴에 굵은 땀방울이 맺힌다. 서정욱은 조심스럽게 그녀를 가둬 두었던 결계를 풀었다.

 

 “지금이다!”

 

  서정욱의 외침과 함께 서지애를 가두고 있던 결계가 사라지며 그곳에 갇혀 있던 이질적인 힘이 풀려난다. 조율자들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곳을 향해 뛰어들기 시작했다.

  수백의 무기들이 그녀를 죽이기 위해 쏘아 올려진다. 하지만 그것들은 그녀를 감싸고 있는 이질적인 힘을 넘어서지 못한 채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역시 이정도로는 안되는 건가…”

 

  어느새 영역을 넓혀가는 거대한 힘이 조율자들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이대로는 모두가 위험하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순 없었다. 결국 서정욱은 자신의 검을 손에 쥐고 딸에게로 향했다. 그녀를 향한 위협을 감지한 것인지 그녀를 감싸고 있던 힘이 서정욱을 막기위해 쏘아져 온다.

 

 “…”

 

  서정욱의 마력이 세계를 뒤덮는다.

  멈춰버린 세계, 그곳에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서정욱뿐이다. 비록 찰나의 시간이었지만 그것은 그녀에게 닿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서정욱은 자신의 딸을 죽이기 위해 검을 들어올렸다.

 

 “미안하다…”

 

  눈물과 함께 새하얀 검이 아래로 떨어져 내린다.

  그 순간, 어디선가 날아든 푸른 칼날이 서정욱의 검을 튕겨내며 그녀를 보호했다.

 

 “무슨?!”

 

  서정욱의 색으로 물들어 있던 공간이 순식간에 다른 색으로 뒤덮여간다.

 

 “너는…! 네가 어떻게 이곳에 있는 거냐!”

 

  이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 그러나 누구보다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 그곳에 있었다.

 

 “서지훈!”

 “…”

 

  서지훈은 아무 말없이 자신의 적들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

  그의 검은 자신의 가문을 향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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