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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완결)난,설헌
작가 : 아리곶
작품등록일 : 2016.7.22

조선 중기 최고이자 최초였던 여성 문학가 허난설헌.

그 시대와 이 시대의 '허초희'가 만나는 타입슬립 역사소설 <난,설헌>

※ 소설이므로 대부분의 내용은 픽션이며, 사실과 같은 이름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인용되는 시 구절은 모두 사실이며 출저는 네이버 입니다.^^

 
9화. 첫만남
작성일 : 16-09-01 01:44     조회 : 564     추천 : 0     분량 :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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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색하고도 긴장스런 분위기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아무래도 재계 1위의 기업이다 보니 설헌의 양부모에게도 조금은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들인듯 했다.

 

 "오늘 성민이가 늦네요. 원래 이런 아이가 아닌데..죄송합니다."

 

 숙희가 애써 웃어보이며 말했다.

 어제 분명 시간 맞춰 나오라 어르고 달랬는데 역시나 성민은 말을 듣지 않았다.

 

 "아닙니다. 일을 하다 보면 늦을 수도 있는거죠."

 

 설헌이 있는 자리에서도 두 부모님들의 관심사는 장래의 며느리,사위가 아닌 서로의 비위 맞추기에 불과했다.

 그제야 설헌에게로 시어머니 숙희의 눈길이 향했다.

 

 "정말 곱게 컸구나!그래 요즘 넌 무슨 일을 하고 있니?"

 

 설헌의 눈이 양모 수영을 향했다. 지극한 두 눈빛은 솔직히 말해도 되겠느냐라는 의미였다.

 수영은 눈짓으로 답을 보냈다. 수영의 답을 받은 설헌이 예비 시부모에게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설명했다.

 

 "네, 전 계열사 중 하나인 잡지사 르꼬에르에서 기획팀장일하며 아버지 도와드리고 있어요."

 

 설헌의 말을 끝났을 무렵, 홀의 문이 열리고 자신의 정략결혼 상대인 성민이 모습을 드러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는 성민의 표정은 그리 죄송스럽지 못했다.

 무뚝뚝하고 차가워보이는 눈빛에 설헌은 긴장감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그런 성민의 모습에 철립과 수영도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다.

 

 "일이 많았나보네. 일이 많으면 어쩔 수 없는거지. 잘 왔네. 어서 앉지."

 "예."

 

 철립이 애써 밝게 웃으며 성민을 맞았다. 성민은 담담히 자리에 앉았다.

 

 *

 

 "이번 결혼을 통해서 우리 두 기업간에 긍정적 작용이 가능할겁니다."

 

 말을 먼저 꺼낸 쪽은 철립이었다. 부용그룹은 이번 L그룹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이를 위해 설헌을 만중에게 소개한 철립이었다. 그는 자연스레 사업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예 물론이지요. 특히 투자건에 대해서.. 아주 면밀히 검토해 본 결과 이번 결혼 이후로 대폭 투자를 늘리면 어떨까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만중도 철립의 발언에 즉각 반응했다. 그도 철립의 안중을 알고 있었기에 더이상 뭐라 변명할 말도 없었고 무엇보다 꽤나 프로젝트의 가능성이 밝아 주저없이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사랑하는 소중한 둘째 아들의 처가가 될 집안이었다. 그의 눈에 지금의 L그룹은 좀 더 커져야 할 필요가 있었다.

 

 "아휴 감사해라. 워낙 큰 돈이 필요한 프로젝트라 자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하하."

 "사돈이 골머리를 앓아서야 되겠습니까! 하하하!"

 

 만중의 대답에 철립은 기분이 좋아져 입꼬리가 내려올 줄 몰랐다. 철립의 반응에 만중도 호탕하게 웃으며 화답했다. 본격적으로 사업 얘기로 돌아선 어른들의 대화 속에서 설헌은 잠자코 앉아만 있었다. 하지만, 그런 설헌이 계속해서 느끼는 눈빛이 있었으니 바로 성민의 눈빛이었다.

 

 '뭘 저렇게 쳐다봐!'

 

 말도 없이 사람을 빤히 쳐다보는게 마음에 안들어 속으로는 힘껏 욕하고 있었지만 자리가 자리이고 특히 양부모가 함께있는지라 밖으로 내색을 못하는 설헌이었다.

 

 "여하튼 이왕 결정된 혼사를 미룰 이유가 없어요. 서둘러 진행하시고 우리 두 기업의 안정화를 이루는게 가장 좋지 않겠어요?"

 "예~물론이죠! 결혼식은 다음달 초로 하는게 가장 나을거 같은데요."

 

 두 집 어머니들은 아버지들보다 더 빠르게 결혼을 구체화시켰다.

 그 순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성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이제 일 다 끝나신 것 같으니 전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결혼식에서 뵙죠. 장인 장모님."

 

 이 말을 끝으로 정말 성민은 뚜벅뚜벅 걸어 홀을 나섰다.

 일순간 모든 사람들은 잠시 말을 잃었다. 가장 당황스러운 사람은 설헌이었다.

 

 '진짜..저대로 가...?'

 

 정략결혼에 기대하는 것도 이상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다. 이젠 과거의 가족에 관한 안 좋은 기억을 잊고 좋은 사람과 좋은 가정을 꾸릴 수 있을 줄 알았다. 이왕 해야하는 정략결혼이라면 그래도 좋은 사람과 하고 싶었다. 화목한 가정을 꾸릴 수 있고,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했다. 하지만 설헌의 이번 가족도 설헌의 기대와는 아주 멀 것 같았다.

 

 "저희 아들이 원래 저런 아들이 아닙니다."

 "네~어른들 말도 잘 따르고 이런 자리에서 저렇게 나갈 아이가 아닌데.."

 

 부용그룹 회장 내외도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다. 숙희를 시작으로 만중까지 앞다투어 변명하기에 바빴다. 그들도 성민의 심정이 이해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제 사업까지 함께하게 된 시국에 두 기업은 서로 잘 지내야할 필요가 있었다.

 

 "하하 많이 피곤한 일이 있었나봅니다. 허긴 이제 결혼도 결정됐고 우리가 만나서 해야 할 일들은 끝났으니 일어나도 되는거지요~"

 

 강회장이 애써 분위기를 잠재우며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그를 따라 옆에 있던 수영도, 설헌도 살며시 미소지으며 분위기를 풀어갔다.

 그 이후로도 상견례 자리가 끝나는 순간까지 설헌은 흘끔흘끔 성민이 나간 홀 문을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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