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사냥꾼 (모습을 보이다.)
작가 : 노랑병아리
작품등록일 : 2017.11.21

언젠가부터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돌았다.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을 도와준다는 현대판 홍길동이 존재한다고.
누구는 뱀파이어, 그 누구는 인간의 피를 탐하는 자라 비밀스레 불리 우는 이__

인간이 인간을 헤하는 세상.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또 다른 이들이 법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수많은 사건들과 힘 있고 빽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매서운 갑질에 당하기만 하는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이미 죽어버린 심장을 가진 이들이 겪는 단 하나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종족이 다른 이들에 서로의 대한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
작성일 : 17-11-27 16:09     조회 : 265     추천 : 0     분량 : 425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주택가 놀이터에 해주가 유란과 앉아 그네를 타며

 골목 입구를 바라본다.

 누군가 기다리며 혹시라도 눈앞에서 벗어날까 싶어

 매번 눈길을 치우지 못한다.

 유란이 순간 벌떡 뛰어 올라 미끄럼틀에 걸터앉는다.

 깜짝 놀라 누가 볼세라 주위를 살피며 해주가 슬며시

 유란을 쏘아본다.

 

 “장난 적당히 쳐. 누가 보기라도 하면 뭐라 그럴래?”

 “아무도 없는 거 확인했거든. 내가 너야? 별걸 다 걱정이다.

  그나저나 여긴 어디야? 뭐라 말을 해줘야 알지? 무턱대고

  데리고 와서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몰라. 심심하게.”

 “소개시켜 줄 친구 있다고 했잖아. 만나면 너도 맘에

  들어 할 걸.”

 

 해주가 싱긋 웃어 보이며 다시 골목 입구에서 눈길을

 떼지 못한다.

 

 “누구? 누구야? 남자야? 아니, 말하지 마. 누군지 알겠다.”

 

 유란이 불어오는 바람에 코끝을 찡그리며 눈을 감는다.

 어디선가 익숙한 냄새가 풍겨오며 그새 유란을

 희죽 웃게 한다.

 

 “그 녀석이네.”

 “그 녀석? 누구?”

 

 해주가 아무것도 모르는 듯 오히려 되묻는다.

 

 “네 친구. 바보 아냐.”

 “친구? 아, 미안한데 지금은 친구가 아니라 그 친구의

  동생이다. 하여튼 정말 용하다. 어떻게 알았어?”

 “냄새. 니들도 각자 냄새가 다르거든. 처음엔 불편했는데

  지금에야 익숙해졌다. 인간들의 피 냄새란 항상 날 흥분

  하게 해. 좋아. 이 정도 떨림은..”

 

 유란이 이젠 아무렇지 않게 해주를 놀린다.

 하긴 해주도 유란을 놀리긴 마찬가지다.

 골목 초입에서 준희가 모습을 보인다.

 해주가 그런 준희를 부르며 손을 흔들고 쪼르르 달려간다.

 마냥 어린 아이처럼 준희를 안고 기분 좋은 듯 둘이서

 펄쩍펄쩍 뛰며 서로를 반긴다.

 

 “언니, 정말 보고 싶었어. 진짜 오랜만이야.”

 “나두. 그새 우리 준희 많이 컸네. 숙녀 다 됐는데?

  정말 예쁘다.”

 

 해주가 준희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다시 품에 안고 유란을

 찾지만 어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누구 찾아? 누가 있어?”

 

 준희가 겁을 먹은 듯 해주 곁에 바싹 붙어서고 주위를 살핀다.

 

 “아니, 친구랑 같이 왔는데 그새...”

 

 갑작스레 준희 뒤에서 모습을 보이는 유란이다.

 해주가 얼굴에 인상을 쓰며 한숨을 내쉬고 준희가 해주의

 눈길을 따라 자신의 뒤에 서 있는 유란을 쳐다본다.

 

 “뭐야?”

 

 유란이 아무 말 없이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장난스레 웃음진다.

 

 “준희야, 언니 친구야. 인사해.”

 

 준희가 환하게 웃어 보이며 유란에게 인사를 건넨다.

 진짜 해주 말대로 예쁜 아이다.

 그 웃음이 유란에게 빛을 내보이며 차가운 마음을

 따스하게 만든다.

 

 “어. 아, 안녕.”

 

 유란이 어색한 듯 손을 슬쩍 들어 보이고 멋쩍은 듯

 미소를 보인다.

 

 “집에 가자. 집에 가서 얘기하자.”

 

 해주가 준희의 손을 잡으며 주위를 살피다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걸음을 옮긴다.

 준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멈칫하며 서 있는 유란을

 잡아당기며 그녀와 해주의 팔짱을 낀다.

 지금의 상황이 뭔가 어색하면서도 싫지 않은 유란이

 난감해 하자 해주가 피식 웃어 보인다.

 재밌다. 하지만 또 안쓰럽다.

 한 번도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없을 거란 걸 알기에 일부러

 유란을 데리고 왔다.

 한 집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어떤 재미를 안겨 주는 것인지 알게 해주고 싶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유란도 느끼게 해주고 싶어 기회가

 생긴다면 해주는 유란과 함께 한다.

 설찬과 자신의 추억을 만드는 것처럼 언제 떠날지 모르는

 유란을 위해 항상 자신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작은 거실에 옥기종기 모여 앉아 뭐가 그리 좋은지 웃음이

 끊기질 않는 해주와 유란과 준희다.

 각자 자리에 향기 좋은 커피가 코끝을 자극하고 한 번씩

 유란이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다.

 

 “언니는 무지 예뻐요. 얼굴도 뽀얗고 눈도 크고 화장도

  안 한 것 같은데. 관리 진짜 잘했다.”

 

 준희가 부러운 듯 유란을 살핀다.

 

 “너도 예뻐. 나 정도는 아니더라도 나름 괜찮아.”

 

 예쁘다는 말이 싫지 않은지 유란이 어깨를 들썩이며 웃는다.

 자신감이 넘치는 유란의 말투에 준희가 더 바싹 붙어 앉아

 싱긋 웃으며 바라본다.

 뚫어져라 쳐다보는 준희 눈길을 멋쩍어하며 피하는 유란이

 준희는 뭐가 그리 좋은지 더 바싹 붙어 앉는다.

 

 “그만, 그만 해. 서로 지들 잘났다고 내 앞에서 칭찬이야?

  어떻게 나한테는 한 마디를 안 하니? 나쁜 것들..”

 

 해주가 뽀로통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쭉 내민다.

 

 “알면 관리 좀 해라. 일만 하느라 요사이 너 바싹 늙었다.

  그래도 봐줄만 하더니 피부가 피부가 아니야. 신경 좀 써.

  그러다 너 찬이 돌아설라.”

 

 유란이 놀리 듯 말한다.

 

 “찬이? 언니 남친 생겼어? 울 오빠는? 울 오빠 차인거야?

  울 오빠 찼어? ”

 “아니, 아니, 차이고 말고가 어딨어? 뭐 사귀었어야 그런 말이

  나오는 거지. 우리는, 우리는 말 그대로 친구.. 그냥 친.."

 “잉... 언니는 친구일지 몰라도 울 오빠는 언니만 바라봤는데.

  뭐야? 못 댔어. 불쌍한 울 오빠 어째..“

 

 준희가 징징대며 토라져 앉는다.

 해주가 난감한 듯 말을 꺼내지 못하고 눈치만 본다.

 

 “걱정하지 마. 네 오빠 해주보다 더 괜찮은 여친 만날 테니까.

  여자가 해주만 있니? 차인 게 아니라 네 오빠가 찼어. 질린다고.

  매일 사고만 치고 고집도 세고, 지만 생각하는 여자가 뭐가

  예쁘다고 일편단심이겠니? 삐질 필요 없어."

 “진짜? 진짜?”

 

 준희가 어느새 유란을 쳐다보며 말을 이어간다.

 어릴 적부터 언니밖에 없다며 언니, 언니, 쫒아 다니더니

 그래도 지 오빠가 차였다는 말은 싫은 가보다.

 준희도 은근 준영과 해주가 잘되길 바랬다.

 서로 으르렁 거리다가도 금새 씩 웃어버리는 둘 사이었다.

 준영이 해주를 좋아하는 것도 먼저 눈치를 챘던 준희였다.

 

 “그 오빠는 어떤데? 울 오빠보다 잘생겼어? 울 오빠보다

  언니한테 더 잘해줘? ”

 “아니, 그게...”

 “아니, 별루. 네 오빠가 헐 잘생겼지. 말은 바로하자고.

  생긴 것도 성격도 다 별루야. 네 오빠도 알아. 봤거든.”

 “진짜? 정말?”

 

 준희가 얼굴이 환해지며 유란을 보고 싱긋 웃는다.

 

 “이것들이 정말..”

 

 해주가 어이없어하며 쳐다보다 그냥 피식 웃어넘긴다.

 하긴 자신한테만 잘생기면 됐지... 아니 정말 잘생겼다.

 너무 잘난 탓에 오히려 자신이 기죽는 다는 걸 설찬은

 알기나 하는지..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또 왜? 기집애.. 찬이 흉봤다고 삐진 거야?

 “진짜? 정말?”

 

 또 준희가 유란의 말에 답을 보이며 해주를 바라본다.

 

 “아니거든. 그리고 세상천지 그 사람만한 얼굴은 찾기

  힘들거든. 못생겼다고 아무리 그래봐라. 그래도 나한테는

  그 사람이 최고지.”

 “앙..언니 너무해. 울 오빠도 세상 최고거든.”

 

 유란히 준희를 거들며 고개를 끄덕인다.

 분명 이 둘은 부러워서 툴툴 대는 것이다.

 해주가 기막힌 듯 쳐다보다 이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래, 그래. 준영이 잘생겼지. 인정. 인정할게.”

 

 그제야 준희가 해주를 와락 끌어안는다.

 유란이 잠시 멈칫하며 그 둘을 바라본다.

 그래 이 기분이다.

 자신도 잠시나마 인간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아마 이 세상에 태어났다면 지금과 상황이었을 것.

 유란이 뒤늦게 해주의 진심을 알게 된다. 여기까지 구지 끌고

 온 이유가 무엇인지..

 몇 시간이 지났다.

 창밖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수다를 떨던 준희와 해주가

 거실 한쪽에 누워 잠이 들었다.

 문 여는 소리에 유란히 재빨리 앞에 다가선다.

 준영이 조심스레 문을 열며 들어오다 팔짱을 기고 서 있는

 유란을 보며 놀라 멈칫한다.

 

 “뭘 그리 놀래? 죄졌어?”

 “아, 아니, 여기 있을 줄은 생각 못해서..”

 “별걸.. 너무 늦었다. 네 동생 너 기다리다 지쳐서 잠들었어.

  빨리 빨리 좀 다녀.”

 

 이상하게 잔소리가 나오는 유란이다.

 

 “어, 어.”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니 정말이지 가관이 아니다.

 널브러진 쓰레기들과 구석에서 잠이 든 준희와 해주를 보며

 고개를 내 젓는다.

 하나하나씩 쓰레기를 주워 담으며 혹시라도 잠에서 깰까봐

 살금살금 걷는 준영을 보며 유란이 피식 웃는다.

 

 “나름 귀여운 구석은 있네.”

 

 유란이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준영의 행동들을 살핀다.

 

 “난 그만 간다. 애들 일어나거든 먼저 갔다고 해.”

 “왜, 자고 가...”

 “그래. 자고 싶어도 잘 수 가 없다. 그리고 배고파.

  속 좀 채워야겠어.”

 

 유란히 희죽 웃으며 장난을 치지만 역시나 받아들여지지

 않는 준영이다.

 

 “어디로?”

 

 아무렇지 말을 이어가는 준영을 보며 유란히 쳐다본다.

 

 “왜?”

 

 또 아무렇지 않게 묻는 준영이다.

 

 “아니, 참. 속 좀 채워야겠다니까 어디로 가냐고 묻는 너도

  그렇고 이러고 있는 나도 웃겨서. 뭐라 할 말이 없다.”

 “내가 또 뭘 잘못했나?”

 “아니, 아니야. 그런 거. 어느새 우리가 꽤 친했진 것 같긴 하다.

  나, 간다.”

 

 준영이 눈앞에서 잽싸게 사라지는 유란이다.

 

 “무슨 말이야.. 내가 또 실수했나...”

 

 유란의 말을 되새기며 준영이 겉옷을 벗어두고 거실 구석구석

 쓰레기를 치운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2 ... 2018 / 1 / 10 247 0 4567   
51 ... 2017 / 12 / 22 255 0 4608   
50 그들이 사랑하는 방식... 2017 / 12 / 14 260 0 5178   
49 ... 2017 / 12 / 13 245 0 4872   
48 유란과 준영 (2) 2017 / 12 / 11 231 0 4467   
47 지킬앤 하이드 (7) 2017 / 12 / 9 254 0 4791   
46 지독한 중독 (3) 2017 / 12 / 7 279 0 3245   
45 지독한 중독 (2) 2017 / 12 / 4 246 0 4477   
44 설찬 (1) 2017 / 12 / 3 263 0 2594   
43 .... 2017 / 12 / 3 260 0 3739   
42 유란과 준영... 2017 / 12 / 3 243 0 3822   
41 지독한 중독.. 2017 / 12 / 3 264 0 4948   
40 .... 2017 / 12 / 2 249 0 3236   
39 지킬앤 하이드 (5) 2017 / 12 / 2 246 0 3619   
38 집착과 욕심. 2017 / 12 / 1 246 0 3306   
37 ... 2017 / 12 / 1 244 0 4834   
36 달라진 향... 2017 / 11 / 30 249 0 3694   
35 지킬앤 하이드 (4) 2017 / 11 / 30 266 0 4811   
34 중독 (1) 2017 / 11 / 30 254 0 4961   
33 지킬앤 하이드 (3) 2017 / 11 / 29 246 0 5931   
32 지킬앤 하이드 (2) 2017 / 11 / 29 264 0 4831   
31 지킬앤 하이드 2017 / 11 / 29 272 0 3266   
30 욕심과 집착.. 2017 / 11 / 28 258 0 5552   
29 ... 2017 / 11 / 27 266 0 4253   
28 스토커.. 2017 / 11 / 27 258 0 4815   
27 돌연변이 찬기.. 2017 / 11 / 26 263 0 4467   
26 희귀병.. 포르피린 증후군 그리고 설찬.. 2017 / 11 / 26 274 0 6457   
25 버려진 아이들... 2017 / 11 / 26 261 0 6265   
24 ... 2017 / 11 / 25 232 0 4068   
23 .... 2017 / 11 / 25 248 0 4039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