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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사냥꾼 (모습을 보이다.)
작가 : 노랑병아리
작품등록일 : 2017.11.21

언젠가부터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돌았다.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을 도와준다는 현대판 홍길동이 존재한다고.
누구는 뱀파이어, 그 누구는 인간의 피를 탐하는 자라 비밀스레 불리 우는 이__

인간이 인간을 헤하는 세상.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또 다른 이들이 법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수많은 사건들과 힘 있고 빽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매서운 갑질에 당하기만 하는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이미 죽어버린 심장을 가진 이들이 겪는 단 하나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종족이 다른 이들에 서로의 대한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스토커..
작성일 : 17-11-27 16:00     조회 : 258     추천 : 0     분량 : 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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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둠이 내린 공원이다.

 다정한 커플들과 어린아이들이 함께하는 가족들이

 잔디에 모여 앉아 작은 음악회를 즐긴다.

 몇몇의 젊은이들이 모여 밴드를 만들고 요즘 음악 같지

 않은 잔잔한 노래를 부른다.

 그 노래는 어둠 속 적막함과 어울려 묘한 매력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알 수없는 기운이 그들을 깨우며

 점점 더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

 한 쪽 구석에 유란이 앉아서 노래에 취한 사람들을

 바라보며 덩달아 자신도 흥얼거린다.

 어느새 준영이 커피를 마시며 유란 옆에 앉고 아무렇지

 않게 분위기를 즐긴다.

 

 “니들은 좋겠다. 갈수록 세상 살기 좋아지네.”

 

 유란이 부러운 듯 툭 건네는 말이다.

 

 “근데, 당신은 도대체 나를 왜 끌고 온 거야? 이런 것 쯤

  혼자 즐길 수 있잖아? 밤이 무서워, 혼자가 무서워 부른 건

  아닐 테고, 싫다는 사람 구지 협박까지 해서 끌고 온 곳이.."

 “혼자 싫거든. 세상 구경하고 싶은데 누군가는 옆에 좀

  있어주면 좋잖아. 아직 구경할 게 많은데 벌써부터

  징징대면 골치 아프지.”

 

 유란이 준영의 말을 끊으며 쳐다보고 얼굴을 찡그린다.

 

 “또 왜?”

 “치사하게 혼자 먹니? 매너 없게 시리 여자를 앞에 두고

  지 혼자 쳐 먹어.”

 

 유란이 잽싸게 커피를 뺐어들고 슬쩍 흘겨보며

 한 모금 마신다.

 

 “싫어 할 줄 알았지. 니들은 이런 거 별루라며?”

 

 멋쩍어하며 머리를 긁적이는 준영이다.

 

 “그건 찬이 말이고 난 아니거든. 와, 이거 맛있다.

  씁쓸하니 마실 만한데.”

 

 은근히 들떠서 새침한 표정으로 커피를 마시는 유란을

 보며 준영은 괜한 미안한감이 든다.

 그래, 만약 유란이 인간이었다면 물어봤을 것이다.

 무얼 마실 건지, 저녁은 먹었는지, 뭘 하고 싶은지..

 여자로써 대했을 것.

 하지만 지금의 행동은 분명 유란 말처럼 매너 없는

 짓이었다.

 은연중에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고 몸은 옆에 있지만

 함께 라는 생각을 안했던 것이다.

 

 “어디 가고 싶은 데 있어? 뭐.. 하고 싶은 거나..”

 

 유란이 빤히 쳐다본다.

 

 “아니.. 구경할게 많다고 해서.. 아닌가.. 아님 말고..”

 

 준영이 유란의 눈길을 피하며 혼자 구시렁대듯 말을 한다.

 

 “너, 웃긴다. 왜? 매너 없다니까 듣기는 싫은가보네.”

 

 유란이 피식 웃으며 다시 앞을 바라본다.

 

 “싫음 말구..”

 

 자세히 보니 꽤 예쁘게 생겼다.

 긴 검정머리는 하얀 얼굴을 더욱 빛나게 만들고 웃을 때

 살짝 올라가는 입 꼬리는 묘한 긴장감을 안겨준다.

 아마 인간이었을 때도 지금과 별다를 게 없었을 터..

 생각할수록 유란의 삶이 안타까워 진다.

 

 “그만 좀 보지. 니들이 그렇게 쳐다보는 게 나는

  익숙지가 않다.”

 “아니, 뭐..”

 

 말길을 흐리며 준영도 앞을 바라본다.

 바람이 분다.

 유란의 긴 머리칼이 준영의 뺨에 스치며 야릿한

 향을 건넨다.

 순간 멈칫하며 놀라다 이내 다시 안정을 찾는다.

 

 “피 냄새, 내 살결 냄새. 남자들 유혹하기 딱 좋지.

  남자라는 게 별거 아니더라. 살았을 적은 몰랐는데

  지금은 맘만 먹으면 그 누구든 아주 쉽게 손에 들어와..“

 

 준영의 표정을 살폈는지 유란은 알고 있는 듯 묻지도

 않은 말을 꺼낸다.

 

 “그렇다고 너까지 넘어올 생각 마. 해주에게 죽기 싫거든.”

 “당신이 무서워하는 상대가 해주야? 의외네.”

 “죽을까 무서워하는 게 아니라 친구를 잃을까 그게

  겁나는 거야. 바보.”

 

 맞다. 혹시라도 자신으로 인해 준영이 잘못된다면 아마

 해주는 유란을 영원히 떠 날 것을 알기에 준영에게

 틱틱 대다가도 어느 순간 멈춰서 게 하는 이유다.

 

 “그래도 너 나름 괜찮은 녀석이야.”

 

 유란이 입가에 미소를 보이며 준영으로 바라본다.

 그 미소에 잠시 넋을 잃은 표정을 보이던 준영이

 멋쩍은 듯 고개를 돌린다.

 

 “사람 그렇게 보는 거 아니야.”

 

 누군가와 똑같은 소리를 한다.

 유란이 희죽 웃으며 준영의 머리를 장난스레 쥐어박는다.

 

 “끝까지 누나라 안하지? 오늘만 봐준다.”

 

 뭐가 그리 좋은지 유란의 입가에 연신 웃음이 번지고

 그런 유란을 숨죽인 채 바라보는 준영이다.

 하늘의 별들이 유난히 반짝이는 날이다.

 공원 조명만 없었어도 아마 근사한 사진 한 장 나왔을 것

 준영은 뭔지 아쉬운 마음이 든다.

 벌떡 자리를 일어나는 유란이다.

 다 마신 커피 잔을 준영에게 건네며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주위를 살피며 걷는다.

 그 옆을 조용히 따르는 준영이다.

 몇몇 지나가는 사내들이 딱 벌어진 입으로 유란을

 힐끔거리고 지들끼리 속닥거리며 준영에게까지

 눈길을 돌린다.

 왠지 으쓱해지는 기분이 드는 건 뭘까...

 그리곤 피식 웃음이 새어나온다.

 남자들 별거 아니라는 유란의 말...

 지금 자신도 그 별거 아닌 남자에 속한 걸 잠시나마

 느끼며 어이없이 새어나온 웃음인 것이다.

 

 깊은 잠에 들어 알람이 울려도 일어나지 못하는 준영이다.

 커튼이 쳐진 창가 침대에 곯아떨어진 준영을 깨우는 건

 그의 동생 준희다.

 

 “오빠? 오빠....”

 

 몇 번이고 흔들어 깨우다 이내 짜증을 내며 준영의 등짝을

 세차게 내리친다.

 

 “좀 일어나지? 할 말 있단 말이야.”

 

 그제야 마지못해 몸을 일으키며 벽에 기대어 하품을

 하는 준영이다.

 부스스한 머리에 잠이 덜 깬 눈, 팬티 차림에 이불을 껴안으며

 또 다시 크게 하품을 한다.

 

 “도대체 몇 시에 들어 온 거야? 밤새 기다리다 잤잖아.

  요즘 따라 자꾸 늦는다.”

 “왜? 왜 아침부터 잔소리야..”

 “아침? 지금이 몇 신데? 벌써 12시가 넘었다고.

  배도 안 고픈가봐. 어떻게 화장실도 한 번 안가고 그렇게

  잠만 잘 수가 있어? 약이라도 먹은 거야?”

 “시간이 그렇게 된 거야? 그러게 자도, 자도 끝이 없네.

  근데 울 동생은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이 오빠를 기다린 거야?

  용돈 필요해?”

 

 자리에서 일어나 슬슬 몸을 풀며 기지개를 펴는 준영을 보며

 준희는 의자에 걸쳐진 티를 획 던진다.

 

 “볼 것도 없구만 옷 좀 입지? 나도 이젠 어엿한 숙녀라고.

  언제까지 동생 앞에서 그렇게 팬티만 입고 다닐래? 이러니까

  해주언니가 거들떠도 안 보지.”

 

 준희가 스치듯 한 말에 준영이 뽀로통한 표정을 짓는다.

 바닥에 떨어진 티를 주워 입으며 슬그머니 준희 옆에

 앉는 준영이다.

 

 “말해. 왜? 무슨 일인데? 뭐야?”

 

 이번에는 세상에서 아주 다정한 오빠가 되어 너그러운

 목소리로 묻는다.

 준희가 피식 웃으며 준영을 마주한다.

 

 “오늘 나 데리러 와줘. 학교에 일이 많아서 꽤 늦을 것

  같은데 무섭단 말이야.”

 “혼자 잘 다녔잖아. 데리러 간다고 해도 구지 싫다고

  징징된 게 누군데?”

 “그건 그거고. 지금은 아니란 말이야.”

 

 어두워지는 준희의 표정을 살피며 준영이 다시 묻는다.

 

 “무슨 일이야?”

 “그, 그게. 자꾸 이상한 사람이 따라 다니는 것 같아.

  분명 느낌은 오는데 돌아서면 아무도 없어. 분명 누군가

  있는 것 같은데 아무도 없단 말이야. 나, 무서워.”

 “누군지는 모르겠어? 짐작도 안가?”

 “아니, 짐작은 가는데 짐작만. 그래서 더 무서워. 정말 내가

  짐작한 사람이 맞을까 싶어서..”

 “그게 무슨 소리야?”

 

 준희가 천천히 입을 연다.

 친구의 소개로 누군가를 만났고 처음에는 괜찮아 몇 번을

 더 만남을 이어갔단다.

 하지만 갈수록 집착하는 모습과 욱하는 성격이 자신과 너무

 다른 것 같아 이별을 고했고 그 상대방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한 번씩 불쑥 나타나 다시 만나자고

 조르는 상대방이다.

 싫다고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신고까지 한다고 협박까지

 해서야 모습을 감췄는데 이상하게 밤만 되면 집에 오는 길에

 누군가 따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한 발짝 걷다가 멈추면 그 소리에 따라 멈추고 또 다시 잽싸게

 뛰기 시작하면 그 발걸음에 따라 똑같이 뛴다는 것이 준희 말이다.

 그리고 돌아서면 아무도 없는 것이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준영은 화가 난 마음을 눌러 담으며 준희를 안아준다.

 오빠라고 하나 있는 게 자신만 신경 썼지 통 준희를

 살피지 못했다.

 미안함과 죄책감이 들어 준영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오빠가 데리러 갈게. 학교로 가면 되지?”

 “아니, 끝나면 전화할게. 골목 앞으로 와줘.”

 “그래도 괜찮아?”

 “어. 학교는 친구들이 있어서 괜찮아.”

 

 준영이 준희의 등을 토닥거려 준다.

 누굴까.. 집히기만 해봐라 아주 작살을 낼 것이다...

 준영이 속으로 굳게 다짐한다.

 

 오랜만에 해주와 준영이 마주한다.

 국밥집이 아니라 카페에 얼굴을 보인 게 얼마만인지

 향기로운 커피 냄새에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해주다.

 창가에 앉아있는 해주에게 커피를 건네며 앉는 준영의

 표정이 어둡다.

 해주가 슬쩍 눈치를 살피며 커피를 마신다.

 

 “무슨 일 있어? 어디 아픈 거야?”

 

 말없이 고개만 내젓는 준영이다.

 

 “뭐야? 숨기지 말고 말해. 나 고민 있어. 라고 얼굴에

  큼지막하게 써 있거든.”

 

 그제야 피식 웃는다.

 

 “준희 때문에..”

 “아참, 준희 잘 있지? 그러고 보니 못 본지 꽤 됐다.”

 “잘 못 있거든. 준희 때문이라니까 잘 있냐고 묻는 건 뭐야?

  듣기나 한거야?”

 “괜히 짜증이야. 그럴 수도 있지..”

 “전혀. 아니거든.”

 

 툭 내뱉는 준영의 말투에 해주가 미안한 듯 희죽

 웃어 보인다.

 

 “왜? 왜 그러는데? 미안. 갑자기 준희 얘기 하니까.

  보고 싶어져서..”

 

 헤헤 거리며 웃는 해주를 보고 준영이 뭐라 말 할까...

 준희가 보고 싶어 그랬다는데 뭐라 할 말이 없다.

 

 “무슨 일이야? 준희는 왜?”

 “요즘 골치 아프다.”

 

 준영이 준희의 얘기를 꺼내든다.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며 듣던 해주가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게. 그 남학생이란 증거도 없고 물증도 없잖아.

  뭔가 있어야 스토커라고 고소라도 하지. 준희 무서웠겠다.”

 “그래서 만나자고 한 거야. 오늘은 내가 일이 있어서

  늦을 것 같아. 준희 좀 부탁하자.”

 “그래, 잘 됐다. 오랜만에 준희 얼굴 좀 보지 뭐.

  그리고 우리 사이에 부탁이 뭐냐? 섭섭하게 시리..“

 

 해주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커피를 쭉 빨아 마신다.

 

 “혹시 너도 약속이..”

 “됐다 그래. 약속은 취소하면 되고 지금은 준희보다

  급한 건 없어.”

 

 항상 그랬다.

 자신의 일이라면 해주는 뭐든지 사양하는 법이 없었다.

 그러니 어찌 미워 할 수가 있을까..

 자신의 사랑을 외면해도 친구로서 해주를 끊지 못하는 이유다.

 세상천지 해주만한 친구도 없을 터, 준영은 잊지 않고 있다.

 해주가 자신을 보며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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