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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좀비아일랜드
작가 : 박재이
작품등록일 : 2017.11.8

좀비로 가득차버린 여의도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남으려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25. 작전성공
작성일 : 17-11-27 15:08     조회 : 273     추천 : 0     분량 : 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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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아일랜드

 

 25. 작전성공

 

 

 좀비들이 하나 둘씩 전경 버스로 올라오고 있었다. 다행히 그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위협적임을 부인할 수는 없었다.

 

 “다들 신경 쓰지 말고 밖에만 노려!”

 

 빈건이 말하면서 바로 안으로 들어온 좀비 하나에게로 달려가 강하게 킥을 날렸다. 맞은 좀비는 바로 구석으로 처박혔다. 빈건은 밖의 좀비에게 총을 쏘면서 다시 달려가 좀비의 머리를 밟아버렸다. 마치 두부가 뭉개지는 것처럼 좀비의 머리가 으스러졌다.

 

 그것을 본 진명이 움직였다.

 

 “잠시만 버텨 주세요!”

 

 진명은 버스 밖으로 나가자마자 만식을 불렀다. 만식은 도움을 요청하는 진명의 목소리에 바로 밑으로 내려왔다.

 

 “총 말고 다른 게 필요해요!”

 

 진명이 이마트로 달려 들어갔다. 만식은 영문을 모르고 뒤를 쫓았다. 이마트에 들어간 진명은 안에 있던 아주머니에게 외쳤다.

 

 “전기 좀 이어주세요!”

 “만식 아저씨! 정육점에 전기톱이요!”

 

 그제야 만식은 진명이 하려는 것이 뭔지 알았다. 정육코너에 고기를 썰기 위한 원형전기톱이 있었는데, 그것을 쓸 생각이었다. 만식은 재빨리 정육코너로 가서 전기톱을 들었다. 진명은 수산물 코너로 들어갔다. 역시 원형 전기톱 하나가 더 있었다. 커다란 냉동 참치를 자를 때 쓰긴 위한 것이었다. 둘은 각각 전기톱을 들고 나왔다.

 

 그 사이에 아주머니들은 재빨리 전선 릴을 가지고 와 전기를 잇고 있었다. 5분도 되지 않아서 전기톱을 돌릴 환경이 만들어졌다.

 

 “감사합니다!”

 

 진명은 그렇게 외치고 다시 계단위로 달려갔다. 만식도 함께였다. 둘의 손에는 각각 전기톱과 더불어 전선 릴이 들려 있었다.

 

 버스 밑에서 페트를 옮겨 주던 진희가 어느새 버스 위에 올라가 있었다. 어려서 부터 수영을 한 덕분에 운동 신경이 나쁘지 않은 그녀였다. 그녀는 긴 팔을 충분히 휘둘러 가스를 먼 곳까지 던지고 있었다. 땅에 떨어진 부탄가스가 간헐적으로 터졌다. 온도가 충분히 오르지 않은 것들은 불발에 그쳤다. 하지만 언제라도 다시 터질 가능성이 있는 지뢰로 남아 있었다.

 

 버스 안은 점입가경이었다. 안에는 좀비의 시체가 이미 다섯 넘게 있었고, 버스의 창문은 이제 모두 깨져 있었다. 지유와 빈건, 채영과 한 씨는 창문의 반대편에 딱 붙어 있었다. 가까이 가기에는 위험요소가 너무 컸다.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했다.

 

 지유의 탄창에 총알이 다 떨어졌다. 지유는 재빨리 탄창을 빼고 옆에 쌓아둔 탄창을 하나 들어 꼈다. 하지만 딱 그 순간에 좀비 한 마리가 올라와 지유에게로 향했다. 지유는 급하게 장전을 하고 총구를 겨눴지만 이미 늦은 것처럼 보였다. 바로 눈앞에 좀비의 썩어버린 얼굴이 있었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아 버릴 수밖에 없었다.

 

 ‘우이이이이잉!’

 

 모터 돌아가는 강력한 소리가 들려왔다. 진명이었다. 그는 다가오는 좀비의 목을 잘라 버렸다. 살점이라고 하기도, 껍질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파편이 지유와 진명의 얼굴에 튀었다.

 

 “고생했어요!

 만식 아저씨! 그쪽 좀 맡아줘요!”

 “오케이!”

 

 진명과 만식이 순식간에 버스 안으로 들어 온 좀비를 잘라냈다. 그리고는 창문으로 한 걸음씩 다가가며 들어오려는 좀비들을 무차별로 자르고 있었다. 지유와 빈건, 한 씨가 다시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진명과 만식을 피해 총구를 겨누면서 좀비들에게 사격을 이어 나갔다.

 

 싸움의 절정이 다가오고 있었다. 저 멀리서 폭발 소리가 이어졌다. 수없이 던진 부탄가스와 식용유가 계속 불을 크게 만들고 있었다. 바람은 불어서 불을 퍼지게 하고 있었고, 앞에는 이미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만큼 연기가 가득했다. 문학과 태열, 진희는 남아 있는 것을 모두 던지고 버스에서 내려왔다. 진희와 명지는 이제 안으로 피했고, 문학과 태열은 방망이를 들고 버스 양 옆으로 갔다. 미세한 틈 사이로 들어오는 놈들이 있을 거라는 판단이었다. 그들은 판단은 정확했다. 틈으로 들어오는 좀비들이 있었고, 둘은 방망이를 휘둘렀다.

 

 버스 안은 난리였다. 불길을 뚫고 온 좀비들은 탄내를 풍기고 있었고, 연기도 가득했다. 몇 몇 좀비들은 불을 붙인 상태로 다가오고 있었다. 녹아내린, 혹은 눌어붙은 얼굴은 보기만 해도 역겨울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만식은 앞에 보이는 좀비에 전기톱을 계속 갖다 댔고, 진명도 마찬가지였다. 빈건과 한 씨, 채영과 지유의 총기는 손을 대면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거워진지 오래였다.

 

 “언제까지 버텨야 해요!?”

 

 지유가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이제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총을 쏘는 것도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었다. 한 발을 쏠 때마다 총은 진동했고, 그 떨림은 사람에게 부담을 주기에 충분했다. 계속적인 충격은 뒤로 갈수록 사람을 괴롭게 할 만한 것이었다. 비단 지유뿐만이 아니었다. 한 씨도 이를 악물고 있는 중이었다. 나이를 먹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었다.

 

 빈건도 입에 미소가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는 총을 쏘고 올라오는 좀비들을 발로 차는 등, 버스 안의 실질적인 행동 대장이었다. 모두를 신경 써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피로를 높이고 있었다.

 

 전기톱으로 좀비를 자르는 일도 몸에 엄청난 부담을 주는 일이었다. 전기톱을 잡고 있는 팔에 엄청난 압박이 이어졌다. 만식과 진명의 팔에 핏줄이 눈에 선명히 보일 만큼 튀어나와 있었다.

 

 “조금만 더 버티면 돼요!”

 

 진명이 소리쳤지만, 그도 이를 악물고 버티는 중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지만, 이미 한 시간이 넘어 가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 약간의 틈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수없이 많은 좀비들이 타버렸고, 폭발하지 않고 있던 부탄가스들도 터지고 있었다. 진명의 눈에 비어있는 공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전히 많은 좀비들이 있었지만, 분명히 끝은 다가오고 있었다.

 

 “문학아! 준비한 거 가져와!”

 

 진명이 소리를 질렀다. 그 얘기를 듣자마자 문학과 태열이 밑으로 뛰어 내려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학이 작은 LPG가스통 하나를 들고 나왔다. 태열은 카트를 들고 올라왔다. 진명이 밖으로 나와서 버스 근처에 공간을 만들었다. 그 공간으로 태열이 카트를 끌고 왔고, 문학이 그 안에 LPG통을 넣었다.

 

 군데군데 비어있는 공간이 생겼고, 이제는 가스통을 중간쯤으로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문학이 너 당구 좀 쳤냐?”

 

 진명이 물었다.

 

 “300입니다!”

 “이번에는 하나도 맞추지 말고 저 중간까지 보내야 된다!”

 “300다마 실력 보십쇼!”

 

 문학은 카트 뒤에 서서 시선을 좀 낮췄다. 좀비의 틈을 계산하며 가장 멀리 일직선으로 갈 수 있는 라인을 그렸다. 진명은 옆에서 다가오는 좀비들을 잘랐고, 태열은 방망이를 휘둘렀다.

 

 “왜 이리 오래 걸려! 병신아!”

 

 태열이 외쳤다.

 

 “보채지 마라. 지금 간다!”

 

 문학이 카트를 밀었다. 카트는 앞으로 주욱 밀려나갔다. 인도에서 도로로 내려가는 경사를 무사히 타고 내려가면서 카트는 속도를 더 받았는지 앞으로 계속 나아갔다. 문학과 태열은 바로 버스 뒤쪽으로 돌아왔고, 진명은 총을 들고 버스 위로 올라갔다. 앉아쏴 자세를 취하고는 눈으로는 카트를 쫓았다. 카트가 계속 가다가 좀비의 시체에 걸려 넘어졌다.

 

 ‘젠장!’

 

 원래의 계획은 최대한 가스통을 도로의 중앙까지 보내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최대한 많은 피해를 입히고 동시에 좀비들을 적절한 선에서 분산시키려는 계획까지 되어 있었다.

 

 카트가 넘어가면서 가스통이 떨어졌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가스통이 다시 굴러 가기 시작했다.

 

 ‘지금이닷!’

 

 원하는 위치에 가스통이 위치하자 진명은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

 ‘.....’

 

 조용했다.

 

 “아! 형님!”

 

 문학이 소리쳤다.

 

 “연기! 연기! 연기 때문에 잘 안보였어! 자식아!

 원래 한 번에 딱 맞추고 이런 건 영화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진명은 민망한 변명을 하고서는 다시 한 번 조준을 한 뒤 방아쇠를 또 한 번 당겼다.

 

 ‘탕!’

 

 총알이 날아갔다. 공기를 가르고, 연기를 가르고, 좀비를 갈랐다. 총알이 정확하게 가스통을 관통했다. 거기서 생긴 충격이 가스통안의 LPG에 불을 붙였고, 압축되어 있던 가스가 급속한 팽창을 시작했다.

 

 ‘쾅!’

 

 엄청난 폭발이었다. 불과 바람이 휘몰아쳤다. 버스가 흔들렸고, 안에 있던 지유와 빈건, 채영과 만식, 그리고 한 씨가 순간 중심을 잡느라 모든 공격을 멈춰야만했다. 창문을 타고 오르던 좀비도 마찬가지였다. 충격에 밀려 잠시 멈칫 할 수밖에 없었다.

 

 만식은 전기톱 스위치에서 손을 안 땠다면 어디 하나 사라졌을 것 같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고 있었다.

 

 진명이 뒤로 밀렸던 건 당연했다. 잘못하면 뒤로 밀려 버스에서 떨어질 뻔 했지만 앉아쏴 자세를 하고 있던 덕에 그저 몸이 뒤로 한 번 넘어가는 것으로 끝날 수 있었다.

 

 “죽을 뻔 했네.”

 

 문학과 태열은 버스 뒤에 주저앉아 버려서 소리로만 그 위력을 알 수 있었다. 모두의 귀가 멍해진 것은 당연했다.

 

 “다들 자세 잡아!”

 

 진명이 외쳤다. 밀려났던 공기가 채워지며 강풍이 불 것이었다. 다들 자리에 굳건히 버텨섰다. 되돌아오는 바람에 남아있던 좀비들이 뒤로 밀려나며 쓰러졌다.

 

 “후퇴!”

 

 진명이 말하자마자 버스 안에 있던 빈건, 지유, 한 씨, 채영, 만식이 빠르게 나왔다. 태열과 문학, 진명도 함께 이마트로 들어갔다.

 

 밖에는 여전히 좀비들이 남아 있었지만, 그 수는 처음 싸움을 시작할 때에 비하면 상당히 줄어들어 있었다. 여전히 불이 붙은 좀비들이 걸어 다녔고 서로를 태우고 있었다. 마치 대형 산불이 난 것처럼 검은 연기가 하늘위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

 

 “진짜 제대로 하는구먼.”

 

 팀장의 담배에서도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그는 이마트가 보이는 건물에 자리한 채로 밑에서 벌어지고 있는 난리를 바라봤다.

 

 “이마트에 있다는 스마트보이가 혹시 저 녀석은 아니겠지?”

 

 아주 작았지만, 팀장은 빈건의 모습을 쉽게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는 다들 살아있어서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팀장은 한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상황을 한참동안 바라봤다. 최선을 다해서 싸우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대견하게 느껴졌다. 한참을 바라보던 그는 상황이 좀 안정 된 것처럼 보이자 담배를 바닥에 던지고 발로 짓이겼다.

 

 “그럼 이제는 떠날 때가 됐다는 걸 알려주러 가 볼까나?”

 

 그는 방문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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