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현대물
용사여 세상을 구하소서
작가 : 박재이
작품등록일 : 2017.11.18

 
25. 사선
작성일 : 17-11-27 15:03     조회 : 228     추천 : 0     분량 : 539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용사여 세상을 구하소서

 

 

 25. 사선

 

 

 “여론은 어때?”

 “말 그대로 대성공. 용사 특별법은 물 건너 간 것 같아.”

 “인터넷 상에서도 용사님을 신뢰한다는 의견이 많아요.”

 “역시... 세를 보여줘야 한다니까.”

 

 이현은 깔끔하게 정장 바지에 셔츠를 입고 앉아 있었다. 옆에는 동훈과 채연이 있었지만, 새로운 인물들도 함께 앉아 있었다. 용함사의 징크스 윤지연과 환타를 마시면 판타지였다.

 

 “두 분을 이렇게 따로 뵙자고 요청드린 것은 감사를 전하고 싶어서입니다.”

 

 용사의 말에 윤지연과 환타가 약간은 수줍어 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지연씨. 거인과 싸울 때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연씨가 아니었으면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도움이 되어서 오히려 영광입니다. 앞으로 더욱 더 힘을 기르도록 하겠습니다.”

 

 윤지연은 누가 봐도 운동을 많이 한 다부진 몸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얼굴은 안경을 껴서 그런지는 몰라도 꽤나 지적으로 보였다. 옆에 앉아 있는 환타는 의외의 인물이었다. 그는 여전히 신분을 밝히지 않고 활동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가 있었다. 그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유명인사였다.

 

 “완주택씨. 주택씨가 환타님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현의 말에 동훈이 한마디 거들었다.

 

 “저도 완전 팬이었습니다.”

 

 동훈이 인사를 하자 주택이 가볍게 목례를 했다.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제가 영광입니다.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그것으로 저는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완주택. 1세대 프로게이머이자 이후에 해설가로 변신해, 전략의 황제라는 칭호를 얻은 그였다. 이기기 위해서 상식을 넘어선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해졌는데, 특히 마치 실수 한 것처럼 팀내 채팅을 공개 채팅으로 해서 상대편을 낚시 하는 것 같은 간계에 능했다. 그 덕분에 룰 개정이 된 것만 수차례였다. 입대 후에 소식이 뜸하다가 마왕이 나타나기 두 달 전 전역하여 현역으로 복귀를 준비 중이었다.

 

 “그러다가 마왕이 나타나면서 이런저런 전략을 생각하게 됐고, 글을 쓰게 된 거죠.”

 

 주택의 설명에 이현은 ‘고맙다’고 답했다. 덕분에 많은 생명을 스스로의 생명을 포함하여 지킬 수 있었음을 감사하면서.

 

 “지연씨. 부탁이 있습니다. 저희 용함사의 조직 구성을 20명까지 줄여 주세요. 그러니까... 저는 정말 저를 돕다가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분들이 계시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급적 원거리 지원만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가능하겠습니까?”

 “그렇다면, 조직 구성은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최정예 20명만 실전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훈련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정도면 괜찮을까요?”

 “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후로 저는 어떤 요청도 따로 드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자의적으로 판단해서 움직여 주시고, 그 판단의 기본에는 지연씨와 구성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주세요. 이것도 가능할까요?”

 “용사님의 안전이 최우선이 아니구요?”

 “네. 여러분의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합니다. 저 말고도 마물과 싸울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제가 죽더라도 여러분이 살아 계셔야 합니다. 그러니, 꼭 여러분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판단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윤지연은 용사의 진심을 보고는 조금 한심하게 느꼈다. 용사야 말로 생명줄이고 유일한 구원줄 아니던가? 전장의 영웅이 자기의 목숨보다 남의 목숨을 우선 할 필요는 없었다.

 

 ‘그렇지만, 그런 상사의 성향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게 군인이니...’

 

 지연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환타씨는 지연씨를 전술적으로 도와 주세요. 싸움에 있어서 환타씨의 분석은 분명 큰 도움이 될 거에요.”

 “감사합니다.”

 “혹시, 제가 싸우는데 있어서 해주실 조언이 있으실까요?”

 

 주택이 한숨을 크게 한 번 쉬더니 이야기를 했다.

 

 “확실한 건 아니지만... 앞으로 조금 더 많은 마물들이 몰려 올 것 같습니다.”

 “근거가 있습니까?”

 “슬라임 이후에 케로베로스, 그리고 그 이후에 거인. 새로운 마물이 나타나는 시간이 짧아지고 있구요. 새로운 마물이 나타날 때마다 이전의 마물들이 나타나는 양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용사님이 강해지면서 슬라임도 한 방, 케로베로스도 한 방, 거인도 금방 잡아 버리니 체감은 그렇지 않지만, 전에 비하면 마물의 소환 수는 분명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택의 분석에 이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하긴 그런 이유로 제 지인인 동훈이를 사업의 회장으로 세운 겁니다. 저는 더 열심히 마물을 잡아야겠죠.”

 “네. 특히나 외부 활동이 시작됐기 때문에, 만약 마물 잡는데 소홀함이 생긴다면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탁월한 분석이었다. 이현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네.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도 기자회견만 하고 내내 슬라임이네 케로베로스네 잡으러 다닌 거니까요. 일단 여권에 한방 먹여 놓았으니 저도 한동안은 마물을 없애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주택이 만족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하튼 계속해서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현은 다시 한 번 인사를 했다. 동훈과 채연도 함께였다.

 

 -

 

 “와... 진짜 많네...”

 

 이현이 마왕의 던전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슬라임과 케로베로스등을 잡고 있었다. 분명히 숫자가 전보다 많아졌다. 다행이라면 그저 검 한 번 휘두르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다는 점이었다.

 

 이현은 주로 저녁 시간을 할애해서 마물을 잡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케로베로스 때문이었다. 밤에만 나타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던전 주변을 몇 바퀴 돌고나자 더 이상 눈에 띄는 마물은 없었다. 그는 차가 세워져 있는 경복궁 앞쪽까지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정부는 군대로 광화문 광장부터 마왕성까지 바리케이트를 치고 있었다. 이는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방책이었고, 이현의 safety wall에 대한 화답이기도 했다. 정부와 군대가 여전히 국민을 보호하고 있다는 착각, 그리고 용사 역시 자기들이 보호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 의도에도 이현은 군 바리케이트에 적극 찬성했는데, 역시 무고한 시민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대신 그는 군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더 큰 부담을 떠 안았지만.

 

 이현이 천천히 경복궁을 향해 걷자 주변에서 엄호하고 있던 용함사 회원들도 자리를 정리하는 듯 했다. 용함사는 독립적으로 활동했다. 대신 은밀하게 최소한으로 활동하는 것이 약속이었다. 윤지연은 약속을 충실히 이행중이었다.

 

 발걸음을 옮기던 그의 앞에 놓인 신문을 발견했을 때, 그는 잠시 멈췄다. 신문에 실린 헤드라인은 여전히 그를 비난하고 있었다.

 

 [막무가내 용사의 국가혼란 유발]

 

 내용을 찬찬히 읽어보면, 용사가 초법적인 일을 계속해서 하고 있으며, 이것이 국가의 법질서를 무너트린다는 말이었다.

 

 ‘법 안지키고 나라 개판 만들어 놓은 것이 누군데...’

 

 이현은 기가찼지만, 그래도 최대한 법적 테두리를 지켜야 한다는 지적에는 어느정도 공감하고 있었다. 마땅히 법을 어긴 적은 없지만, 앞으로의 활동에 있어서 트집 잡힐 만한 어떤 것도 가벼이 여기면 안됐기 때문에, 그는 동훈에게 이 부분을 더욱 신경쓸 것을 요청할 생각이었다.

 

 [마왕보다 더욱 나쁜 용사]

 

 또 하나의 헤드라인 보고 이현은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일반 국민 여론은 좋아졌지만,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어찌하여, 이 나라는 이렇게까지 나를 깍아 내리려 하는가? 내가 도대체 이 나라에 어떤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인가? 도대체 이들은 무엇 때문에 이러는 것인가? 내가 그들의 목숨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생각도 하지 않는가?’

 

 고민이 많았지만 답은 하나였다.

 

 ‘주범.’

 

 이들이 나라를 이 꼴로 만든 주범이었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이들은 한국을 지옥과 같은 곳으로 만든 원죄를 지니고 있었다. 그 원죄를 무마하기 위해 용사를 공격하면서 물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현은, 이 나라가 조금 징그러웠다.

 

 머리 위에 떠 있는 드론이 사라졌다. 이현은 JBS를 비롯한 언론과 보도에 대한 지침을 이미 정했는데, 그가 마물과 싸우는 것은 얼마든지 찍되 싸움이 끝나고 나면 더 이상 보도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언론은 다행스럽게도 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었다. 만약 이를 어길 시에는 용사의 기자회견을 비롯한 기타 모든 상황에서 해당 언론을 배제한다고 밝혔기 때문이었다. 언론들의 최대 수익이 용사관련 내용의 중계(특히 유튜브를 통한 중계와 광고수익으로 큰 이익을 보고 있다.)이기 때문에, 언론사는 이 지침만은 명확하게 따르고 있었다. 한 번의 대박을 위해서 앞으로의 총 수입을 잃을 바보는 없었다.

 

 이현은 이 일이 발생했던 첫날을 떠 올렸다. 그때도 지금처럼 혼자였다. 납치도 됐었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 채연이도 있고, 동훈도 있고, 이제 같이 싸워주는 사람들도 생겼다. 이현은 지금까지 잘해오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안했다.

 

 “용사님. 나 오늘 녹음 했어요.”

 

 귀에 꽂힌 이어폰에서 채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아무리 생각해봐도... 원래 가수하고 싶던거 아니야? 나는 핑계지?”

 “아니에요! 물론 조금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크크크. 이거봐! 녹음은 잘 했어?”

 “네. 동훈 오빠가 노래 잘한다고 놀랐다고, 칭찬해줬어요. 노래도 좋다고, 작곡도 잘했다고 했구요.”

 “이야~ 작곡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작사는 또 영어로 하고. 완전 짱이네? 도대체 넌 못하는게 뭐냐? 그 외모에, 그 능력에. 내가 용사라서 그나마 너랑 말이나 섞지. 안 그랬으면, 어휴. 쳐다도 못봤을 거야.”

 

 이현이 농을 쳤다. 채연은 그 농이 싫지 않았는지, 오랜만에 예의 그 딱딱한 말투를 벗어나서 장난끼 가득하게 대답했다.

 

 “당연하죠. 용사님이니까 내가 그나마 말 섞어 주는 거에요.”

 “헉!”

 

 갑자기 숨이 멈추는 듯한 소리가 이현의 입 밖으로 튀어 나왔다. 채연은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용사를 부르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무슨 일 있어요? 용사님? 용사님! 오빠! 이현오빠!”

 

 채연이 외쳤지만, 상대로부터는 아무런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대답할 수가 없었다.

 

 이현은 차디찬 바닥에 누워있었다. 몸에서 피가 흘러나와 아스팔트를 가득 적시고 있었다. 귀에서는 채연의 외침이 들렸지만, 이현은 정신이 나가버린 듯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바닥이 차가웠고, 하늘에 떠 있는 달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냉랭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아...”

 

 겨우 멍해졌던 정신이 되돌아왔다. 그리고 고통이 찾아왔다. 모든 것을 뒤흔드는듯한 작열감이 가장 고통스러웠다. 피가 빠져나가며 드는 ‘지잉’한 고통도 심했다. 차라리 마물과 싸워서 얻는 고통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통이 온몸을 휘감았다.

 

 “오빠! 오빠! 괜찮아요?! 이현오빠!”

 “으윽... 으아아아...”

 

 이현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입을 악 다물며 신음을 최대한 삭혔다. 하지만 그 아픔은 참기에는 너무 심한 것이었다.

 

 “다.. 당했어...”

 

 간신히 그 정도를 말했을 때, 그의 주변으로 어느새 나타난 케로베로스들이 모여들어 있었다.

 

 “용사님!!!”

 

 채연의 날카로운 외침이 밤을 가득 채웠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6 25. 사선 2017 / 11 / 27 229 0 5392   
25 24. 정치의 세계 2 2017 / 11 / 27 260 0 5113   
24 23. 정치의 세계 2017 / 11 / 27 233 0 5768   
23 22. 인간의 세상 2017 / 11 / 27 252 0 4783   
22 21. 상처입은 자들 2017 / 11 / 27 267 0 5787   
21 20. 할 수 있는 것. 2017 / 11 / 27 242 0 4441   
20 19. 각자의 싸움 2017 / 11 / 27 262 0 4697   
19 18. 거인의 습격 2017 / 11 / 27 252 0 4586   
18 17. 용사 출두 2017 / 11 / 27 245 0 4938   
17 16. 인간의 약점 2017 / 11 / 27 244 0 4560   
16 15. 개판 2 2017 / 11 / 27 256 0 4748   
15 14. 개판 2017 / 11 / 27 238 0 6494   
14 13. 아무도 쉬지 않는다. 2017 / 11 / 27 247 0 5621   
13 12. 슬라임 퇴치 3 2017 / 11 / 27 267 0 6028   
12 11. 슬라임 퇴치 2 2017 / 11 / 22 254 0 5955   
11 10. 슬라임 소탕 2017 / 11 / 22 271 0 5852   
10 9. 용사의 결심 3 2017 / 11 / 21 250 0 5069   
9 8. 용사의 결심 2 2017 / 11 / 21 252 0 5970   
8 7. 용사의 결심 2017 / 11 / 20 245 0 6214   
7 6. 소녀, 채연 2017 / 11 / 20 257 0 5993   
6 5. 서바이벌의 시작 2017 / 11 / 18 261 0 5751   
5 4. 용사의 등장 2017 / 11 / 18 242 0 6627   
4 3. 새로운 세상 2017 / 11 / 18 244 0 6974   
3 2. 긁어 부스럼 2017 / 11 / 18 256 0 7168   
2 1. 마왕이 있는 세상 2017 / 11 / 18 276 0 5061   
1 프롤로그 - 마왕의 등장 2017 / 11 / 18 438 0 125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좀비아일랜드
박재이
가진 재능이라곤
박재이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