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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용사여 세상을 구하소서
작가 : 박재이
작품등록일 : 2017.11.18

 
24. 정치의 세계 2
작성일 : 17-11-27 15:02     조회 : 260     추천 : 0     분량 : 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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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사여 세상을 구하소서

 

 

 24. 정치의 세계 2

 

 

 이현은 미소를 지었다. 법적으로 자신을 묶어 두려는 여권의 대응책이 분명했다. 여권에서 주장한 용사 특별법에는 ‘악마 퇴치 허가제’, ‘용사 일정 공개제’, ‘용사의 정치참여 방지’, ‘용사 사조직 금지’등이 담겨 있었다.

 

 용세구 사이트에서는 이 법안에 대한 의견이 올라와 있었다.

 

 [악마 퇴치 허가제는 정권 차원에서 용사의 발을 묶겠다는 시도. 즉, 용사를 군대 화 해 정부 산하에 두려는 속셈.

 용사 사조직 금지도 마찬가지. 특히 여권과 사이가 안 좋은 용사의 무력 확대를 견제하는 방책임. 용사도 인간이기에 마물이 아닌 사람의 싸움에서는 약할 수 있음. 총 한방으로도 죽을 수 있는 것이 용사. 그런 용사에게 용함사 같은 무력 사조직이 생기는 것은 용사가 사람과의 싸움에서도 강해질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여권에게 매우 큰 위기가 될 수 있음.

 용사 일정 공개제, 용사의 정치참여 방지 역시 여권에 대한 용사의 영향력을 없애기 위한 조치. - 환타를 마시면 판타지]

 

 이 글 밑에는 엄청난 댓글이 달렸는데 그 반응 대부분 이러했다.

 

 - 여권이 헬조선을 만들어 놓고, 여전히 자기 이권만 챙기려 한다.

 - 차라리 용사를 대통령 만들어야 한다.

 - 이런 식으로라면 용사가 마음껏 악마를 퇴치할 수 없을 것이다.

 - 국민이 나서서 용사를 지켜야 한다.

 

 하지만, 다른 포털에는 이와 정 반대의 댓글이 달리고 있었다.

 

 - 용사가 나라를 집어 삼키려고 한다.

 - 용사가 북한에게 나라를 바치려는 속셈.

 - 용사가 나라에 입힌 피해가 180억이다. 돈이나 갚으셈.

 

 이현은 이 모든 여론을 가만히 살피고 있었다. 그 때, 전화가 걸려왔다.

 

 “날세. 오민찬. 어떤가? 용사 특별법. 괜찮지 않은가? 둘 중에 하나일 세.

 힘을 합치던가? 아니면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네.

 특별법에 추징금까지 내려면 꽤나 힘들 걸세.”

 “대통령 선거 다가온다고, 너무 급하게 몰아치는 거 아닙니까? 정신을 못 차리겠습니다.”

 “하하하. 60일 대선 아닌가? 서둘러야지.”

 “그럼 서두르십시오.”

 

 그렇게 말하고 이현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역시 얼굴에는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총리 전화 막 끊는 놈은 너밖에 없을 거다.”

 “그럼 당연하지. 용사인데,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어?”

 

 이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말끔한 정장 차림이었다. 옆에 있던 채연이 넥타이를 잘 매주었다.

 

 “채연아. 앞으로 좀 정신없어 질거야. 괜찮지?”

 “네. 1위 먹고 올게요.”

 

 채연의 대답에 이현은 손을 들어 채연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회장님도 준비 되셨습니까?”

 “뭐래? 너 때문에 인생 조졌다. 이 새끼야.”

 “살면서 친구 덕분에 회장님도 됐는데 감사해야지. 고마운 줄 알아, 병신아.”

 

 이현은 그렇게 말하고는 앞으로 나섰다. 양 옆에 채연과 동훈도 함께였다.

 

 “가자.”

 

 -

 

 올림픽공원 학생체육관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용사와 용함사와의 첫 만남이 있는 날이었다. 이 만남은 이현의 제의로 마련된 자리였다. 장소는 공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용사를 보기 위해 수만 명의 사람들이 학생 체육관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체육관 중간에는 용함사의 일원인 120명이 도열해 있었다. 앞에는 대표 징크스 윤지연이 서 있었다.

 

 용사가 채연과 동훈과 함께 체육관에 들어서자 우레와 같은 함성을 터져 나왔다. 용사는 연단에 섰다.

 

 “반갑습니다. 용사 이현입니다.”

 

 학생체육관이 함성으로 가득차서 떨리고 있었다. 대단한 열기였다.

 

 “제가 이 자리를 요청 드린 것은 감사를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아무런 노력 없이 우연히 용사가 되었습니다. 제가 지닌 이 우연한 힘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 용사로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앞에 계신 용사와 함께 하는 사람들은 우연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목숨을 걸고 저와 함께 싸워주시려는 분들입니다. 제가 이분들에게 돈을 드리는 것도 아니고, 대가를 보장해 드리지도 못합니다. 오히려 이 분들의 목숨을 담보로 제 목숨을 조금 더 연장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런 자리라도 마련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현이 고개를 숙이자 사람들이 ‘이현!’을 외치기 시작했다.

 

 “정부에서 용사 특별법을 만든 다고 합니다. 재판에서 180억의 벌금을 내라는 판결도 받았습니다. 이는 저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저는 명확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지금 정치에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그저 제가 해야 할 일을 계속 해 나가겠습니다.

 용함사 분들의 도움과 함께 열심히 싸워 나가겠습니다. 대신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 때는 언제든지 도망치셔야 합니다. 그것 하나만 약속해 주십시오. 그렇다면, 저는 끝까지 용함사 분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이현이 연설을 마치자, 사람들은 또 한 번 이현을 외치기 시작했다. 채연은 단상 위에서 불리는 이현의 이름을 듣자 자기도 모르게 심장이 쿵쾅거리고 있었고, 동훈은 자신의 친구가 매우 크게 보이는 것 같은 착시를 겪고 있었다.

 

 -

 

 “안녕하십니까? 기자회견에 와주신 여러 내외신 기자여러분 반갑습니다. 용사 이현입니다.”

 

 두 번째 기자회견이었다. 그는 용함사와의 만남을 뒤로하고 바로 기자회견 장으로 이동했다. 그가 이동하는 동안 이미 기사에서는 ‘용사 대선불출마 선언.’ ‘용사 사조직 키울 듯.’ ‘용사 특별법의 제정 필요성 커지나?’와 같은 내용이 올라오고 있었다.

 

 “저는 오늘 용사로서 제가 앞으로 마왕을 없애기 위해 가지고 있는 로드맵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카메라 플래시가 미친 듯이 터졌다. 옆에 앉아 있던 채연과 동훈은 이 밝은 빛에 압도되어 정신이 멍해져 있었다.

 

 “첫 번째로 마왕 퇴치 계획입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마왕을 없앨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일단 충분히 강해졌다는 판단이 될 때까지는 마왕성 주변에 나타나는 마물을 계속 잡는 것을 반복할 예정입니다. 게임에서 레벨업 노가다라고 하지요? 그것을 할 예정입니다.

 대신 혼자서는 어느 정도 무리가 있기에 용사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도움을 적극 받을 예정입니다. 이들의 무기 사용을 허락해주신다면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거부 된다면, 저는 그 상황 하에서 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마왕성을 고립시킬 예정입니다. 현재로서는 마왕이 있는 마왕성, 즉 청와대 인근에서 계속 마물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청와대를 둘러싼 거대한 벽을 쌓을 예정입니다. 그래서 청와대에서 마물이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조치 할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그 벽 밖에 있는 국민들은 조금 더 안전하게 일상을 영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는 회사를 설립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왕을 없애기 위해서는 자금력이 필요합니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하지 않겠습니다. 직접 돈을 벌어서 자금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이 자금으로는 마왕성을 둘러싸는 안전벽을 만들 것입니다. 국민의 안전을 최대한으로 보장하겠습니다. 또한, 제가 마왕을 퇴치하면서 생긴 피해 보상도 직접 하겠습니다.

 

 저는 마왕과 마물들을 없애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하지만, 국민 여러분께 한 가지만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마왕을 없앤다 한들, 대한민국이 계속 헬조선이라면 우리는 언제든지 또 다른 마왕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결국 대한민국에서 영구히 마왕을 없애는 방법은 대한민국을 더 이상 헬조선으로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은 국민들의 힘으로만 해 낼 수 있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저 역시 한사람의 국민으로서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헬조선을 끝내주십시오.

 

 제가 여러분들의 용사인 것처럼, 국민 여러분들도 저의 용사입니다.

 

 용사여, 세상을 구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폭발적인 셔터음, 천둥이 치는 것과 같은 노트북의 타자소리, 그리고 질문을 원하는 기자들의 외침이 기자회견장을 꽉 채웠다. 뜨거운 반응이었다. 그때 한 기자가 박수를 쳤고, 곧 다른 기자들이 따라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박수를 친 기자는 ‘오늘의 시사’의 우상진이었다.

 

 이현이 박수에 목례로 화답했다. 그리고 곧 기자들의 질문이 시작됐다.

 

 “오늘의 시사의 우상진입니다. 의미 있는 회견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회사 설립에 대한 것입니다. 용사가 시장경제에 진출한다는 것에 대한 재계의 반발이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용사가 자신의 힘을 가지고 이권장사를 한다는 비난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당연한 지적입니다. 하지만 제가 세울 회사는 국내 기업의 경영에 해를 끼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옆에 앉은 양동훈 회장이 전반적인 사업 계획을 말씀드릴 것입니다.”

 

 이현이 살짝 미소를 띠며 동훈에게 공을 넘겼다. 동훈은 조금 긴장한 듯 보였지만 체념한다는 표정을 짓고는 마이크에 입을 갖다 댔다.

 

 “안녕하세요. 양동훈입니다. 제가 시작하게 될 회사의 이름은 코리아 히어로를 의미하는 케로(khero)입니다. 이 회사는 조금 특별한 운영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케로는 국내 사업은 아예 하지를 않습니다. 케로는 오직 국외 활동만을 합니다.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지니고 있는 용사 이현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홍보 업무를 주 사업으로 하여, 한국의 많은 기업들과 함께 한국의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것에 이바지 할 예정입니다.

 즉, 외화 수익을 얻는 것에 집중 하는 그런 회사입니다. 따라서 국내의 제계는 우려할 것이 하나도 없으며, 오히려 국내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현은 동훈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이렇게 유려하게 떨지도 않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역시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분명하다고 이현은 확신했다.

 

 기자들은 동훈의 비전 제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계속해서 속보를 타진하고 있었다. 생중계로 기자회견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용사 대박.’, ‘용사 큰 그림’, ‘이것이 창조경제!’라는 감탄을 하고 있었다.

 

 “아! 그리고, 다양한 콘텐츠 확보를 위해서 용사가 아닌 또 한 명의 인물과 함께 할 예정입니다. 바로 용사를 구한 것으로 널리 알려진 성녀 진채연씨입니다.”

 

 동훈의 소개에 채연이 인사를 하자, 기자들은 또 난리가 났다. 생중계를 보고 있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단지, 그 화면을 보고 있던 민한식만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쳤을 뿐이었다.

 

 “빌어먹을 용사 놈. 이렇게 내 계획에 초를 친다 이거지? 아주 더 센걸 준비해야 겠구만.”

 

 민한식은 전화를 들었다.

 

 “김회장님?”

 

 민한식은 뭐가 그리 신났는지 활짝 웃는 표정을 지으며 화면에 나오고 있는 용사 무리를 계속 쳐다보며 통화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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