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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용사여 세상을 구하소서
작가 : 박재이
작품등록일 : 2017.11.18

 
22. 인간의 세상
작성일 : 17-11-27 15:01     조회 : 252     추천 : 0     분량 : 4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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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사여 세상을 구하소서

 

 

 22. 인간의 세상

 

 

 [19살 소녀와 35살 용사와의 은밀한 관계]

 

 핫토픽이었다. 모두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까지 빠른 시간 안에 이 일이 공개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기사를 본 이현은 고개를 숙였다.

 

 ‘저열한 저널리즘이여...’

 

 기사는 노골적인 포르노 같았다.

 

 [19살 소녀와 35살 용사와의 만남은 명동에서 슬라임을 퇴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

 [레드 슬라임을 물리치고 쓰러진 용사를 구한 것도 19살 소녀. 깊은 관계 의심돼.]

 [신원 데이터베이스에 진채연씨 자료가 삭제되었던 흔적이 있어. 16살 연하의 내연녀를 감추기 위한 용사의 의도일 가능성 높아. 용사 측근에 전문 해커가 있을 것.]

 [용사의 마음을 빼앗아 간 미성년자 소녀. 진짜 성녀가 있었음.]

 

 “이 개새끼들...”

 

 이현은 이를 갈았다. 동훈도 기사를 읽고 열 받아 하는 눈치였다. 단지 채연 만은 ‘좀 과장 됐지만 얼추 사실인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용사의 마음을 빼앗아 간’부분에서는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그나저나 파장이 어떨 것 같아?”

 

 동훈의 물음에 채연이 마치 자기는 당사자가 아닌 듯 태블릿을 꺼내 보여줬다.

 

 “게시판에서는 역시 용사다. 성녀 너무 예쁘다. 성녀의 성이 성스러운게 아니라 섹스러운 거였어? 용사는 그럼 미성년자 먹은 거임? 용사인데 이 정도는 이해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 잤다는 증거는 없다. 용사의 사랑 가지고 까진 말자. 용사가 용자네.

 뭐 이런 반응들이에요. 적의는 없어요.”

 

 차분하게 내용을 읽어주는 채연의 모습에 동훈은 ‘정말 요즘 애들 당돌해.’라고 생각했고, 이현은 그저 미안한지 ‘어휴.. 어휴..’ 한탄만 하고 있었다.

 

 “채연아. 미안하다. 진짜. 나 때문에 네 이미지가...”

 “나 아무렇지 않아요. 괜찮아요.”

 

 동훈이 TV를 키자 종편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그곳에서는 더욱 심한 말들이 오가고 있었다.

 

 “용사가 그러니까 10대 소녀와 은밀한 관계라는 것 아닙니까?”

 “공자가 밤에도 공자겠습니까? 개인의 사생활은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잘 보시면, 진채연씨가 키도 크고 또 가슴도 b컵 정도는 돼요. 서구형의 아주 섹시한 몸매란 말이에요. 용사가 반할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진채연씨가 섹시한 거 보면 용사랑 그 만리장성도 쌓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겁니다. 그러면 이건 미성년자랑 성관계를 맺은 거란 말이죠?

 아무리 용사라도 19살하고 오입질 하는 것이 가당키나 합니까?

 도덕적인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겁니다.”

 “19살이면 고3 나이인가요? 그 몸에 좋다는 고3 이군요. 용사가 부상에서 빨리 낫는 이유가 있네요. 헛헛헛.”

 “그런 발언은 좀 문제 있는 것 아닙니까?”

 “아니 옆에서 젊은 처자가 잘 돌봐주니까 잘 낫는다. 뭐 이런 이야기입니다.”

 

 결국 동훈이 TV를 껐다. 도저히 계속 들어줄 수 없는 저급한 이야기만 이어질 뿐이었다.

 

 “저 망할 새끼들. 아무리 그래도 아직 미성년자인 애를 데리고 저렇게 더럽게 말해도 되는 거야? 저 놈들은 기본 적인 교양도 없는 새끼들이라고. 저런데도 전문가라는 식으로 방송에 쳐 나오고 있으니..

 진짜 엿 같은 나라야.”

 “이런 사진도 돌아요.”

 

 채연이 또 태블릿을 보여줬다. 누드사진이었다. 얼굴에는 채연이 합성 되어 있었다. 이미 퍼져버린 동영상에서 따온 것이 분명했다.

 

 “진짜 면목이 없다. 채연아. 다 내 잘못이야... 하... 너를 끌어 들이면 안됐었는데. 그냥 혼자 하면 되는 건데, 내가 너한테 너무 기대는 바람에 이렇게 됐어. 미안하다. 채연아. 정말 미안해.”

 

 이현은 계속 자책하며 우울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힘이 없는 그의 모습을 보던 채연은 이현의 앞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용사오빠.”

 

 채연의 ‘오빠’란 말에 이현이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채연은 평소의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 이런 거 아무렇지 않아요. 나 정도 생기고 나 정도 몸매잖아요. 그냥 평소에도 성희롱 같은 거 있었어요. 술 먹고 취한 아저씨들이 막 길거리에서 나한테 행패부리고 ‘맛있겠다. 먹어보고 싶다’ 이런 말 한 적도 많아요.

 미친... 예전에는 택시 탔는데 아저씨가 가슴 한 번만 만져 봐도 되냐고 이야기 했다니까요. 미친 놈.

 나 그런 세상에서 살아왔어요. 이 정도로 흔들릴 멘탈 아니구요.

 그래서 연예인 하겠다는 말도 한거에요. 이런 거에 흔들릴 생각 없으니까.

 내 꿈은, 용사오빠 꿈이 이뤄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미안하단 말은 그만해요. 어쩔 수 없는 거라면, 이겨야죠. 용사답게.“

 

 채연의 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녀는 진심이었다. 그 진심이 이현에게 오롯이 전달되었다.

 

 따뜻함. 든든함. 그리고 열정.

 

 이현은 처음으로 용사가 된 것이 자랑스러웠다. 채연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용사가 되어서 생긴 그 수많은 고통과 고민은 별 일 아닌 것 같았다. 과연, 누가 자신에게 이렇게 무조건 적인 믿음과 응원을 주었는가? 이 순간, 이현에게 있어서 헬조선은 더 이상 헬조선이 아니었다. 한 번 살아볼만한 괜찮은 곳이었다.

 

 그는 미소를 짓고는 일어서서 채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애기 주제에 용사님 설레게 하지마라.”

 

 이현은 씩 미소를 지었다. 이제 반격을 할 차례였다.

 

 -

 

 거인이 등장했다. 슬라임도 등장했고, 케로베로스도 또 등장했다. 하지만 큰 위기감이 들지는 않았다. 지속해서 올라가는 이현의 능력 덕분이었다. 그는 마침 게임처럼 마물들을 잡을 때마다 성장하고 있었고, 능력은 점점 더 올라가고 있었다. 다행이라면, 모든 마물들이 한꺼번에 총공격 형식으로 나타나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마계와 연결된 곳에서 꾸준히 띄엄띄엄 마물들이 넘어올 뿐이었다.

 

 이현은 새로 얻은 검을 들었다. 경북에 사는 골동품상이 직접 건네준 물건이었다.

 

 ‘사인검.’

 

 조선시대에 왕실에서 제작된 사귀를 없앨 수 있다는 검이었다. 골동품상은 일본에서 은밀히 되찾아 몰래 보관하고 있던 검을 이현에게 건넸다.

 

 ‘지금이야 말로, 용사님께서 이 왕의 검을 휘두를 때입니다.’

 

 그렇게 받은 검은 마치 엊그제 만든 것처럼 영롱한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그는 눈앞에 있는 거인을 향해 검을 뻗었다. 그의 자태는 점점 더 용사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었다. 그가 앞으로 뛰어 다시 한 번 거인의 발을 베었고, 이전보다 훨씬 더 빠르게 거인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 때, 몇몇의 슬라임이 지역에 나타났다. 동영상을 보던 사람들이 놀라서 ‘어떡해!’를 외쳤다. 이현은 전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때 몇몇의 사람들이 나타나더니 슬라임을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그들은 슬라임을 멀리 발로 차버리거나 던져 버렸다. 그리고는 곧 사라졌다. 이현은 역시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그저 거인에게로 다가가 눈을 검으로 베어 버렸을 뿐이었다. 이전의 영롱한 빛이 지역을 휩쓸었다. 이제 이현은 거인도 쉽게 벨 수 있을 만큼 성장한 상태였다.

 

 -

 

 사람들은 생각보다 빠르게 안정하는 동물이다. 쉽게 거인을 물리치는 이현의 모습이 나오자마자 사람들은 평범하게 일상을 영위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마왕이 사는 세상에 적응해 가고 있었다.

 

 “그리고 인간의 세상이 다시 시작되는 거지.”

 

 이현의 말에 동훈과 채연이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말이야?”

 

 동훈은 이현이 무슨 소리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180억. 직접적인 협박. 채연이 공개. 이 모든 게 너무 갑작스럽지 않아?”

 “응. 좀 그런 면이 있긴 하지만, 너야 정부에 찍힌 상황이니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 않아?”

 “그런데 말이야... 이 공격이 직접적으로 나를 노리는 것 같지가 않단 말이야. 만약 그랬다면 지금 언론이 아주 난리가 나야 하는데, 오히려 가십처럼만 다루고, 나를 죽일 듯이 까진 않는다 말이지.”

 “그럼 다른 이유가 있단 말이야?”

 “응. 분명히 있어. 내가 또 분석왕 아니겠어.”

 “그래서 뭔데?”

 

 동훈이 눈을 반짝였고, 채연도 마찬가지였다.

 

 “대선.”

 

 뜻밖의 이야기에 동훈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대통령 선거? 지금 이 상황에 무슨 대통령 선거야?”

 “원래 대통령이 없어지면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해야 해.”

 “그건 맞는 말이지만, 그동안 잠잠 했잖아.”

 “당연하지. 정신없었거든. 마왕이 나타난 시대야. 대통령 하겠다고 나선 사람도 없었고, 대통령 선거를 주장한 사람도 없었어. 상황 자체가 대통령이고 자시고 그런 걸 이야기할 사태가 아니었으니까.”

 “이제 안정이 됐으니, 인간의 세상이 다시 시작된다?”

 

 채연이 혼잣말처럼 읊조렸다.

 

 “바로 그거야. 웬만한 충격은 지나갔고, 다들 마물은 내가 어떻게든 해줄 거라는 생각인 거지. 그러면 이제 대선을 해서 대통령을 정해야 하지 않겠냐는 거야.

 화제는 안 됐지만, 며칠 전 신문에서는 수도를 세종시로 옮겨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거든.

 청와대를 버리고 세종시로 간다. 이 말이 나오는 거 보면 대통령 선거가 임박했어.”

 “참... 누구는 목숨 걸고 싸우고 있는데, 뒤에서는 또 기득권 싸움이야?”

 “대통령이 필요한 건 분명하긴 해. 언제까지나 오민찬 총리 체제로 갈 순 없으니까. 물론 오민찬 총리는 자기가 대통령 하고 싶을 거고. 그래서 오민찬 총리가 직접 압박 전화 한 거지. 협조하라고.

 용사를 차지한 자가, 대권을 가져간다. 지금 상황에서는 당연한 거지.”

 

 이야기를 듣고 있던 채연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용사님, 출마 하실 거예요?”

 

 그녀는 이현이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이 나라의 새로운 지도자를 꿈꾸고 있었으니까. 그것을 무엇보다 기대하는 것도 채연이었다.

 

 “아니. 안타깝지만, 이번에는 아니야. 우리는 너무 세력이 작아. 이런 상태로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 난 악마 퇴치하느라 정신없을 거고, 국정은 저들에게 또 넘겨야 할 거야.

 우리는 다음을 노리자.

 대신 우리한테 준 엿에는 보답을 해야겠지.“

 

 이현이 미소를 지었다.

 

 “아! 그리고 채연아. 너 데뷔준비하자.”

 

 이현의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채연이 깜짝 놀란 눈으로 이현을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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