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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용사여 세상을 구하소서
작가 : 박재이
작품등록일 : 2017.11.18

 
20. 할 수 있는 것.
작성일 : 17-11-27 15:00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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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사여 세상을 구하소서

 

 

 20. 할 수 있는 것.

 

 

 “자살이라...”

 

 오민찬은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의 책상에는 [한국병원장 자살]이라는 문구가 적힌 신문이 놓여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오민찬의 행정비서를 맡고 있는 유현이 안경을 고쳐 쓰며 물었다.

 

 “하여간 맘이 이리 약해서야... 큰일을 못한다니까... 용사 놈 상태는 어떤가?”

 “수술은 성공했답니다.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에 있습니다. 담당의 권한으로 일체의 면회도 금지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구만. 천명현 장관에게 보고는?”

 “니모 프로젝트는 대략 반 정도 진행 됐다고 합니다만 아직 성과는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민재 국정원장 보고가 있었습니다.”

 

 유현은 지니고 있던 서류봉투를 오민찬에게 넘겼다.

 

 “이현 관련 인물들에 대한 정보입니다.”

 “오호. 역시 믿을 건 국정원 뿐이구만.”

 

 오민찬은 미소를 지으며 서류봉투를 열어 보려다가 살짝 유현의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는 이내 손을 멈추고 유현에게 말했다.

 

 “일단 용사 건은 좀 사태를 지켜보도록 하지. 자네는 계속해서 상황보고 해주게.”

 “네. 알겠습니다.”

 

 유현이 밖으로 나가자, 오민찬은 서류봉투를 열어서 내용을 살피기 시작했다.

 

 “흐음...”

 

 -

 

 “안녕하십니까? 민한식입니다. 말씀해 주신 자료는 잘 받아 보았습니다.

 아이고, 여부가 있겠습니까?

 이렇게 잘 챙겨주시니 제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보내주신 내용을 잘 참조해서 올바른 국정을 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허허허.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지금이야 오민찬 총리가 훌륭히 권한 대행을 해주고 계시지만은, 대한민국에는 또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당 차원에서 준비해야지요.

 하하하.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저야 이제 좀 편안하게 쉬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나라의 위기고 또 회장님 같은 사회의 지도자께서 요청을 하시니 분골쇄신하여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것이 제 여생에 남은 소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김승환 회장님께서 주신 이 자료가 아주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네. 그럼 끊겠습니다. “

 

 민한식 대표는 웃으며 앞에 놓인 서류를 열어보았다. 서류의 첫 장에 채연의 사진이 인쇄되어 있었다.

 

 -

 

 “아무래도 나 좀 이상하지 않냐?”

 

 이현의 말에 동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거인과의 싸움이 끝나고 이종국 교수팀에 의해서 수술 받은 지 이제 고작 일주일이 지났을 뿐이었다. 과격한 움직임은 불가능했지만, 그럼에도 왼쪽 어깨는 거의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현은 왼손의 손가락을 움직여 보았는데, 아무 무리 없이 손가락들도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병실 문이 열리면서 이종국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이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본 이현이 자세를 조금 바로 하고 곧바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이제 좀 어떠십니까?”

 “놀라울 지경입니다. 과격한 움직임만 아니면 거의 정상처럼 움직입니다.”

 

 의료진들이 놀랍다는 표정을 지으며 웅성거렸다.

 

 “저도 놀랍군요. 이렇게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니 말이지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데 말입니다... 아무래도 용사님이 가지고 계신 힘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교수님께서 저를 치료해 주신 덕입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퇴원을 해도 되겠습니까?

 다행히 마물로 인한 피해는 없는 상황이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복귀해야 할 것 같아서요. “

 

 이현이 입원한 이후 다행히 거인이 다시 나타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슬라임과 케로베로스는 전에 비하면 훨씬 많은 개체가 눈에 띄고 있었다. 다행이라면 사람들이 빠르게 이 사태에 대해 적응을 했다는 점이다. ‘용사와 함께 세상을 구하소서’의 사이트에서 벌어진 활발한 정보 교환 덕분에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는지를 알고 있었다. 슬라임 근처에 최대한 가지 않았고, 혹여 라도 슬라임이 보이면 슬라임에게 공격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슬라임을 인적이 드문 곳으로 분리시켜 놨다. 사이트에서 촉발된 자발적인 활동이었다. 또한 케로베로스가 밤에만 활동한 다는 것도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사람들은 심야 활동을 모두 멈추고 있었다. 마치 군부 독재 시절에 있었던 통금 같았다. 회사는 전체적으로 야근을 금지시켰고 저녁 6시만 되면 공식적인 외부할동은 거의 마무리가 되었다. 웃기는 이야기지만, 이 자체 통금 덕분에 더 큰 행복을 누리고 있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현의 퇴원 요청에 의료진들은 다시 한 번 웅성거렸지만, 이종국 교수는 담담하게 말했다.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건 이미 다 한 상태입니다. 회복이 빨라서 퇴원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의료진이 병실을 나가자 김준이 다시 한 번 링거를 비롯한 일반적인 상태를 확인했다.

 

 “용사님 고맙습니다.”

 

 김준이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이현은 항상 고맙다고 말해주는 김준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오늘 밤에 퇴원하자.”

 “그래. 채연이가 너 보고 싶어서 죽을라고 한다.”

 

 -

 

 이현을 힘껏 껴안은 채연은 눈물을 흘렸다. 이현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거 원래 아야! 아야! 어깨! 하면서 분위기 이상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벌써 다 나아서 아프지도 않네.”

 

 그렇게 말하면서 이현은 한 팔로 채연을 안고 한 손으로는 머리를 쓰다듬었다. 계속 울고 있는 채연을 위로하면서 이현은 작게 말했다.

 

 “미안해. 걱정시켜서.”

 

 한참을 그러고 있던 채연은 조금 진정이 됐는지 부끄러워하면서 이현에게서 떨어졌다. 이현은 새빨개진 채연의 얼굴에게서 고마움을 느꼈다.

 

 “나 없이 둘이서 오붓한 시간 보냈어?”

 

 이현의 말에 갑자기 동훈의 얼굴도 빨개졌다.

 

 “얼굴 빨개지냐. 지금? 진짜 뭐 있냐? 채연아! 이 새끼가 너한테 무슨 짓 한 거야! 야, 이 더러운 새끼야! 지금 고3한테!”

 “야야! 오해야!”

 

 동훈이 세차게 아니라고 말했지만, 이현은 계속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어서 씻기나 해요.”

 “넵!”

 

 채연의 말에 이현은 즉각 대답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뒤에 남은 동훈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채연은 여전히 뾰루퉁한 표정이었다.

 

 -

 

 “음... 그러니까 팀을 짜야 할 것 같다는 거지?”

 “네. 계속 올라오는 내용인데 추천도 높고 동의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채연이 사이트의 게시글을 요약해 보여주었다.

 

 [이번 싸움으로 명확해 진 것은 갑자기 다양한 악마가 나타났을 때 용사 혼자 싸우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 없애지는 못해도 방어는 할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케로베로스 급은 막아 줄 수 있는 고수들로 파티를 구성할 필요가 있음.

 

 또한, 외눈거인과의 싸움에서 마지막 일격을 막은 서포터가 있었던 것으로 사료됨. 분명히 공중에서 폭발이 한 번 있었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어도 간접적인 지원 정도는 해줄 동료가 필요함.

 

 마지막으로 용사는 무기 활용이 가능하므로 용사에게 각종 무기가 지원될 필요가 있음. 예를 들어 거인 같은 경우 바주카포를 쓰면 훨씬 더 쉽게 무찌를 수 있을지도 모름. 단, 총처럼 탄환을 사용하는 무기도 용사가 쓰면 파괴력을 갖는지 아니면 칼처럼 신체 접촉이 필요한 것인지는 확인 필요. - 작성자 : 환타를 마시면 판타지]

 

 “동료라...”

 

 이현이 답답한지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동의해. 너 혼자서 싸우는 건 너무 위험하거든.”

 “맞아. 나도 팀이 있으면 더 좋긴 해. 하지만 걸리는 부분들이 있는 거지.”

 

 동훈이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말했다.

 

 “너 아닌 다른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거지?”

 “응. 그게 첫 번째 이유.”

 “하지만 전쟁도 마찬가지잖아. 사람을 구하려면 사람의 희생도 필요한 법이니까. 그건 너무 생각 안했으면 좋겠다. 또 다른 이유는 뭐야?”

 “돈.”

 

 이현의 말에 채연이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저 돈 충분히 많아요. 돈이 부족하진 않은데...”

 “바보야. 네가 돈이 아무리 많아도 안 돼. 출처 없는 돈은 자칫 공격의 대상이 될 뿐이거든. 잘못하다가 네가 다 노출 되어 버리면 더 큰 문제고.

 그래. 또 한 가지 이유는 채연이야.

 만약 팀을 꾸리면 채연이가 공개될 확률이 높아. 난 그렇게 하고 싶지 않거든. 어떻게든 이 녀석을 좀 보호하고 싶단 말이야. 팀을 꾸리게 되면 완전히 모든 것이 공개 되어야 해. 우리가 머물고 있는 은신처도 옮겨야 하고, 팀에 대한 훈련도 책임져야 하고.

 채연이 너를 공개 하지 않고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야.“

 

 채연은 고개를 숙였다. 자신이 원하는 건 용사를 돕는 거였는데, 오히려 자신이 용사의 활동을 어렵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침울한 표정을 읽고는 이현이 채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너 없었으면, 이미 난 아무것도 못했을 거야. 지금까지 온 건, 다 네 덕이야. 알지?

 단지 내 생각에는 이미 그들이 네 뒤를 파고 있을 텐데, 팀 짜면서 네가 더 드러나면 큰일날까봐 그런 거야.”

 

 이현의 말에 채연이 무표정으로 가만히 있었다.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러더니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나, 연예인 할게요.”

 “응?”

 

 이현과 동훈이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는 표정으로 채연을 바라봤다. 채연은 이미 결심을 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연예인 하면 돼요.”

 

 그녀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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