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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용사여 세상을 구하소서
작가 : 박재이
작품등록일 : 2017.11.18

 
18. 거인의 습격
작성일 : 17-11-27 15:00     조회 : 251     추천 : 0     분량 : 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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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사여 세상을 구하소서

 

 

 18. 거인의 습격

 

 

 “청와대에서 거인이 나타났어요.”

 “응? 거인?”

 

 이현은 휘두르던 검을 멈췄다. 채연은 패드를 보여줬고 화면에는 거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크기는 약 5층짜리 건물 정도였다. 거대한 몸에 작은 머리, 그리고 머리를 가득채운 하나의 눈. 입도 코도 보이지 않았다. 팔은 길었고 손이 유독 컸다. 행동은 빠르지 않았다. 청와대가 마왕의 던전이 된 이후 청와대 근처에 살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거인이 걸어가면서 앞에 있는 건물들을 부수고 있었다.

 

 “냉큼 나가자.”

 “잠시만. 바로 가는 건 너무 위험하지 않겠어?”

 

 동훈이었다.

 

 “저 놈에게 잘 못 맞으면 너 즉사하는 거 아니야? 그러면 우리 모두가 끝이다.”

 “동훈 오빠 말이 맞아요. 게시판에서도 그런 의견이 올라오고 있어요. 빨리 용사 출동하라는 얘기도 있는 반면에 무턱대고 갔다가 용사가 죽기라도 하면 어떡할 거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웃으면서 말했다.

 

 “지금은 인명 피해가 없으니까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긴 한데, 사람 한 명이라도 다치는 순간, 아마 늦장부린 나를 모두가 욕할 거야. 뻔 하잖아.

 게다가, 좀 생각한다고 바뀔 것도 없거든. 어차피 내가 죽이냐 못 죽이냐 뿐이야.”

 

 채연이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런 표정 안지어도 돼. 꿈을 꿨으면 목숨 걸어야지.”

 

 채연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채연이 니가 저런 말에 그렇게 얼굴 붉히니까 저 놈이 자꾸 오글거리는 멘트 하는 거라고. 으휴. 가자. 차 준비시켜 놓을게.”

 “오케이.”

 

 -

 

 “현재 청와대 인근의 건물 6채가 부서진 상태입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서울에 다시 한 번 악마의 두려운 습격이 시작됐습니다. 이 긴급한 상황에서 용사는 언제 나타날까요? 저희 JBS는 용사가 집을 떠나는 순간부터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현이 머물고 있는 곳은 채연의 안전가옥이었다. 채연은 자신이 사놓은 산 속에 안전가옥을 지어 놓았고 산은 개인의 소유물이라 함부로 들어올 수 없도록 해 놓은 상태였다. 아무리 방송이라도 사유재산에 들어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언론은 산 입구에 대기하고 있다가 이현의 차가 나타나면 같이 이동하는 방식을 취했다. 국정원에서 이현의 거주지를 파악하기 위해 나서긴 했지만, 산 속에 위치하고 있는 안전가옥은 함부로 들어올 수 없도록 다양한 조치를 취해 놓은 상태였다.

 

 이현의 차가 나타나자 국정원 차량, 사생팬 차량, 방송국 차량이 따라 붙었다. 그렇게 광화문으로의 이동이 시작됐다. 서울시는 이현의 활동에 적극적인 지원을 했는데 정부보다는 시장의 의지였다. 이현이 광화문까지 최대한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게끔 교통 상황을 통제해 주고 있었다.

 

 “지금 피해 상황은 어때?”

 “건물 7개가 완전히 파괴됐고, 3개는 손상 입었어요.”

 “인명피해는?”

 “다행히 아직이요.”

 “거인에 대한 정보는 있어?”

 “일단 이름은 외눈거인으로 부르기로 합의 된 것 같아요. 그리고 거대한 몸에 비해서 하체가 좀 약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아요. 걸음이 빠르지 않은 이유가 하체 부실에 있을 수 있다고 하는 의견이에요.”

 “물리학 관점이구나. 오케이. 또 다른 의견은?”

 “눈을 노리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아무래도 눈이 크니까요. 약점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저기... 외눈거인 키가 5층 정도라고 그랬지?”

 “네.”

 “혹시 사람이 나는 법 있을까? 막 점프 뛰면 5층 높이까지 뛸 수 있는 그런 거 가능하려나?”

 

 이현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느낌으로 물었다. 채연은 당연히 고개를 저었다.

 

 “결국 노릴 수 있는 건 다리뿐이네.”

 

 이현이 칼을 바라보며 혼자 말했다.

 

 “다 왔어. 여기서부터는 혼자 갈 거지?”

 

 동훈이 차를 세우며 말했다. 이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부터는 혼자 갈 테니까, 여기서 대기 하고 있어. 괜히 근처에 있으면 신경 쓰여서 못 싸우거든.”

 “꼭, 이겨요.”

 “이겨라.”

 “당연하지.”

 

 이현은 웃으면서 차에서 내렸다. 하지만 얼굴에 띄었던 웃음은 바로 사라졌다. 그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갔다. 세종대왕상이 보였다. 그 위에 자리를 잡은 악마가 이현을 내려다보고 있었지만, 움직이지는 않았다.

 

 ‘기분 나쁜 녀석.’

 

 이현은 조금 속도를 내서 멀리 보이는 거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방송사의 드론 수십여 대가 이현을 따랐다.

 

 -

 

 “와... 진짜 크네...”

 

 이현은 눈앞에 선 거인의 모습을 보고는 기가 찼다. 현실성이 너무 없는 세계. 하지만 자신이 용사인 것이 세상에서 가장 현실성이 없는 일이었다. 그는 자신의 처지를 다시 한 번 받아들이며 앞을 나섰다.

 

 거인이 손을 들었다. 느린 속도. 하지만 하강은 빨랐다. 이현의 머리 위로 손이 내려왔다.

 

 ‘쳇.’

 

 이현은 옆으로 뛰었다. 거인의 손이 아스팔트를 때렸다.

 

 ‘쾅!’

 

 굉음과 함께 바닥의 아스팔트가 움푹 페였다. 대단한 힘이었다. 이현은 단 한 방에 자신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절대로 죽기 싫다고.’

 

 이현은 재빨리 달려 거인의 다리 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칼로 거인의 아킬레스건을 그었다. 칼은 아킬레스건을 베었지만, 생채기만 났을 뿐이었다. 거목을 도끼질 한 번으로 쓰러트릴 수 없는 것과 같았다. 이현은 곧,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미친 듯이 아킬레스건을 잘라내는 것.

 

 이현이 마구잡이로 칼을 휘둘렀다. 그때 거인의 손이 이현을 향해 날아들었다. 이현은 재빨리 점프해 거인의 다리에 칼을 박고 매달렸다. 다행히 거인은 자기의 다리를 치진 않았다. 단지 바로 앞의 땅을 쳤을 뿐이다. 땅이 부서지며 먼지가 날렸다. 이현은 다시 땅으로 내려왔다. 그리고는 아킬레스건을 계속 베기 시작했다.

 

 ‘이것이 인간의 위대한 점이라고. 우리는 이미 다윗과 골리앗도 아킬레스도 알고 있거든!’

 

 점점 아킬레스건에 생긴 상처가 커지고 벌어지고 있었다. 거인은 화가 난 듯, 팔을 휘둘렀고 건물 몇 개가 또다시 부서졌다. 덩치가 큰 거인은 조그만 이현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오히려 슬라임보다도 편한데?!’

 

 어느새 아킬레스건에 사람의 몸이 들어갈 만한 공간이 생겼다. 이현은 그 공간에 칼을 넣고는 다리를 한 바퀴 돌았다. 거인의 주먹이 계속해서 주변을 때렸지만, 정작 이현에게 닿지는 않았다. 다리를 한 바퀴 둘러 벤 이현이 아킬레스 앞에 서서 외쳤다.

 

 “넘어가라 이 새끼야!!”

 

 이현이 발로 다리를 차자 갈라져 있던 다리에 균열이 더해지면서 다리가 넘어가기 시작했다.

 

 ‘쿠쿠쿠쿵!’

 

 건물 몇 개가 같이 휩싸이며 부서져 내렸지만, 어쨌든 거인도 바닥에 쓰러졌다. 이현은 재빨리 앞으로 뛰어 갔다. 눈이 약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달려가 눈앞에 섰다.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야.’

 

 마치 카메라 렌즈처럼 생긴 거인의 눈이 이현을 바라봤다. 그 눈 속은 마치 공허처럼 까맸다. 이현은 그 눈을 베기 위해 칼을 들어 올렸다. 그 때, 쓰러져 있던 거인이 팔이 이현에게 날아왔다.

 

 ‘젠장!’

 

 이현은 급하게 검을 들어 날아오는 팔을 막았다.

 

 ‘스르르륵.’

 

 손이 검에 닿자 그대로 갈라졌다. 이현에게는 상처 하나 내지 못했다. 이현은 생각지도 못했던 자신의 강함에 스스로 놀랐다.

 

 ‘그동안 훈련 진짜 제대로 했구나.’

 

 이현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거인이 갈라진 팔을 위로 들었다. 이현을 내리칠 생각이었다. 이현은 재빨리 옆으로 피했다.

 

 ‘젠장.’

 

 그때, 어디에 숨어 있었던 것인지 알 수 없던 케로베로스가 이현의 팔을 물었다. 충분히 옆으로 피한 이현의 몸과는 달리 케로베로스에 물린 왼쪽 팔은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쾅!’

 “으아아아악!!!!!”

 

 이현의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현의 팔이 사라져버린 왼쪽 어깨에서는 피가 튀었다. 움푹 파인 땅에는 이현의 왼쪽 팔이 나뒹굴고 있었다. 왼쪽 팔을 물었던 케로베로스는 내장이 터진 채로 죽어 있었다.

 

 -

 

 “안 돼!”

 

 채연이 소리를 질렀다. 눈물이 터졌고 몸을 떨었다. 동훈은 차 뒤로 이동해서 채연을 안아줬다.

 

 “괜찮아. 괜찮을 거야.”

 

 하지만 동훈의 몸도 떨리고 있었다. 채연은 더욱 울부짖었다.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기세였다. 그래봐야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을 동훈은 알고 있었다. 그는 채연을 꼭 안은 채 말했다.

 

 “괜찮아. 용사잖아. 현이 믿어도 돼.”

 

 동훈은 알았다. 지금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기도하는 것뿐임을.

 

 -

 

 “지금 당장 수술 준비해!”

 

 이종국 교수는 재빠르게 외치고는 병원장에게 달려갔다.

 

 “바로 수술 하겠습니다.”

 “아... 그게 정부 측에서...”

 

 병원장은 머쓱한 듯이 말했다.

 

 “알고 있다시피 정부랑 사이가 별로라... 일단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네만...”

 “그럼 독단으로 수술하겠습니다. 나중에 절 내치십시오.”

 “이종국 교수! 상황 아시지 않습니까?”

 “의사는, 살릴 뿐입니다.”

 

 이종국 교수는 그렇게 말하고는 병원장 방을 나섰다.

 

 “헬기 대기시켜. 내가 직접 간다.”

 “교수님! 수술이 가능한 겁니까?”

 “절단면은 망가졌어도 팔은 멀쩡해!”

 

 이현의 팔은 떨어져 나갔지만, 다행히 손상을 입지 않은 상태였다. 거인의 주먹에 생긴 틈 때문에 팔은 더 이상의 상처를 받지 않고 멀쩡했다. 이종국 교수는 그것을 봤던 것이었다. 그럼에도 이제 막 레지던트가 된 김준으로서는 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수술이었지만, 이종국교수는 단호했다. 김준은 서둘러 수술실 쪽으로 달려갔다. 수술 준비를 알려야 했다.

 

 5분도 안 돼서 이종국 교수를 실은 헬기가 병원 위를 날기 시작했다. 헬기에서는 멀리 쓰러져 있는 거인의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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