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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용사여 세상을 구하소서
작가 : 박재이
작품등록일 : 2017.11.18

 
16. 인간의 약점
작성일 : 17-11-27 14:59     조회 : 243     추천 : 0     분량 : 4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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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사여 세상을 구하소서

 

 

 16. 인간의 약점

 

 

 이현은 채연이 가져다 준 드링크를 인상을 찌푸리며 마셨다. 그 모습을 동훈이 불쌍하다는 눈으로 보고 있었다.

 

 “그렇게 맛없냐?”

 

 이현은 동훈을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용사의 숙명이야. 받아 들여.”

 

 동훈이 씩 웃으면서 말했다. 이현을 골리는 중이었다 이현은 동훈을 째려 봤다.

 

 “동훈 오빠 거에요.”

 “응?”

 

 동훈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 모습을 본 이현이 웃음을 터트렸다.

 

 “암! 운전사도 체력 좀 길러야지!”

 

 동훈은 채연에게서 컵을 받아들고는 특재 드링크를 한모금 마셨다.

 

 “빌어먹을!”

 

 딱 한입 먹은 동훈이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그만큼 끔찍한 맛이었다. 하지만 채연이 째려보자 체념한 듯 벌컥벌컥 나머지를 마셨다. 눈은 이현을 흘겨봤지만.

 

 “잠깐만! 근데 왜 동훈 오빠야? 응? 나한테는 오빠라고 안하고! 저 정도 나이는 절대 오빠아니야! 삼촌이나 아저씨라고 해봐!”

 “용사님은 용사님. 동훈 오빠는 동훈 오빠.”

 

 채연은 이현과 동훈이 마신 컵을 들고는 부엌으로 들어갔다. 동훈이 턱을 쳐들면서 이현에게 말했다.

 

 “아이고 용사님. 오빠는 이제 좀 쉬겠습니다.”

 “와... 저 새끼...”

 

 이현은 방으로 들어가는 동훈을 황당하다는 듯이 쳐다봤다. 동훈이 방으로 들어가자 이현은 가만히 자신의 팔을 살펴봤다. 며칠 전, 케로베로스와의 싸움에서 얻은 상처가 거의 사라지고 있었다. 용사가 된 이후로 회복이 빨라졌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잠을 자고 나면 확실히 회복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게임 같단 말이야.’

 

 채연이 태블릿을 들고 와서는 이현에게 물었다.

 

 “내일 아침부터 다시 수행이죠?”

 “응, 부탁할게. 슬라임도 거진 없어졌고, 케로베로스도 그렇게 많이 보이지는 않으니까. 한동안은 수행하고 퇴치를 겸할까 해.”

 

 채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내 수행을 도와줄 수 있을 만한 사람이 있다면, 좀 찾아봐 줘. 검술 같은 것도 제대로 배우고 싶거든.”

 “찾아볼게요.”

 “고마워, 항상.”

 

 채연은 대답없이 무뚝뚝한 표정으로 뒤로 돌았다. 채연의 볼이 발그레 해졌는데, 그것을 들키기 싫었다. 그녀는 냉큼 자리를 피했다.

 

 “가만보면, 차갑다니까.”

 

 이현은 그런 채연의 모습을 뒤로하고 다시 칼을 들었다.

 

 -

 

 변기력은 자세를 고쳐 앉았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대표님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 겁니까! 이 시국에서 우리 정한당에 대한 얘기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정한당 의원총회였다. 변기력은 단상 앞으로 나가서 눈 앞에 앉은 정의호 대표를 공격했다. 그 공격에 다른 의원들이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정의호 대표가 일어섰다.

 

 “이런 시국에 당이 전면에 나서서 민심을 얻는 것은 분명히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불안한 상황에서 당이 경거망동하는 것은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저는 이번 일이 발생하고 나서 지속적으로 군부대를 방문하고 외국의 대사들과 만남을 가져 왔습니다.”

 

 정의호는 담담하게 말했다. 몇몇 의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변명하지 마십시오! 지금 상황에서는 마왕을 어떻게 없앨 것이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 아닙니까?

 안정을 꾀한다는 핑계로 오히려 자기만의 안위만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여당의 공격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나라를 걱정한다면서 용사도 한 번 만나지 못했잖습니까!“

 “그것은 현재 용사가 어떤 정치 세력과도 얽히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용사에게 요청을 보냈지만, 지속적으로 거부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정의호는 그렇게 말하고 입을 다물었다.

 

 “용사 한 번 못 만나는 것이 우리 대표입니다. 이래서 되겠습니까?! 대표에서 사퇴하십시오!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정한당도 새한당에 못지않게 마왕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사퇴하십시오!”

 

 의원총회에 고성이 오가기 시작했다. 정의호 대표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

 

 민한식대표는 껄껄 대며 웃었다.

 

 “변기력 의원 참으로 잘하지 않습니까?”

 

 오민찬 총리도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말입니다. 변기력 같은 의원이야 말로 진정한 야당의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용사 인기가 날로 올라가고 있군요.”

 “네. 그렇습니다. 언론의 약발도 그렇게 강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민한식의 말에 오민찬이 ‘흠.’ 헛기침을 하며 멀리 바라보았다.

 

 “약을 한번 치는 거 어떻습니까?”

 “약이라니요?

 

 민한식이 책상 뒤로 몸을 젖히며 말했다.

 

 “대통령이 잘 쓰던 방법이 있지요.”

 “마티즈 말입니까?”

 

 민한식을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핸드폰을 꺼내 문자를 보내자, 곧 한 인물이 들어왔다.

 

 “아! 심기윤 비서실장! 역시, 이런 상황에는 비서실장의 능력이 꼭 필요하지요. 대표님의 용인술이 역시 훌륭하십니다.”

 

 오민찬이 흐믓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심기윤은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용사를 좀 피곤하게 해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왕이네 뭐네 정신없지만 생각해 보면 어차피 용사도 인간 아닙니까? 일단, 인간 이현에 대한 세부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워낙 평범한지라 오히려 특별한 사안을 찾기는 조금 힘이 듭니다. 나중에 자료가 모이면 확실하게 우리 이야기를 듣게 할 수 있을 겁니다.

 대신 현재는...“

 

 심기윤이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민한식과 오민찬은 심기윤의 입에서 나올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든지 있는 약점을 한 번 공격해 보지요.”

 “옳거니! 여자!”

 

 오민찬이 말했지만 심기윤은 고개를 저었다.

 

 “그쪽으로는 깨끗합니다. 제일 먼저 조사했지요. 그거 말고 바로 돈입니다.”

 “돈이요?”

 “그렇습니다. 돈입니다. 손해배상청구를 하는 것입니다.”

 

 민한식은 미소를 지었고, 오민찬은 고개를 갸웃했다.

 

 “도대체 무엇으로 손해배상 청구를 한다는 말입니까?”

 “직무 태만이죠. 용사가 제대로 임무를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 보상을 요청하는 겁니다.

 강남역 사태 때 보셨죠? 용사가 처음에는 슬라임 퇴치를 안하고 차로 돌아갑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처음부터 슬라임을 퇴치했다면, 사망자도 발생 안했을 것이고, 재산 피해도 적었을 것입니다. 집이 몇 체가 부서졌어요.

 이에 대한 손해 배상 청구를 하는 겁니다. 또한 사망자가 발생한 원인 역시 용사를 탓하는 것이죠.“

 

 심비서실장의 말에 오총리와 민대표가 함박 웃음을 지었다.

 

 -

 

 “흐앗! 핫!”

 

 이현은 열심히 아침 운동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어째서인지 체력 회복도 빨라졌고, 점점 스태미너가 증가하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능력을 높이는 중이었다.

 

 “이 빌어먹을 대한민국!”

 

 동훈이 소리를 지르면서 들어왔다. 화를 거의 내지 않는 동훈이었다. 이현이 놀라서 운동을 멈추고 동훈을 쳐다봤다.

 

 “무슨 일인데?”

 “빌어먹을. 진짜 대한민국 엿같아. 이 것 좀 봐봐.”

 

 동훈은 태블릿을 내밀었다. 거기에는 오늘자 헤드라인들이 올라와 있었다.

 

 [용사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용사의 직무 태만, 시민들의 원망 커져.]

 [사람을 죽인 용사의 죗값은?]

 [용사의 재산권 침해, 국민 세금 지원 논란]

 

 이현은 한숨을 내쉬며 내용을 살폈다. 간단한 이야기였다. 이현이 제대로 악마를 퇴치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죽었고,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고, 동시에 손해 배상을 해야 할 당위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니까... 결국 나를 재판장에 한번은 끌고 가겠다는 거네.”

 “말이 되냐고! 구해주는 걸 고마워해야지!”

 

 이현은 씩 웃었다. 이 정도는 예상할 수 있는 공격이었다.

 

 “나를 포토라인에 세우고 말 그대로 웃음거리로 만들겠다는 거지. 하여간 하는 짓거리는 변하지도 않아. 예전에 했던 짓을 그대로 하고 있잖아.”

 

 이현을 땀을 닦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채연을 불렀다.

 

 “우리 추적 안 되는 전화있지?”

 “네. 이걸로 하면 되요. 러시아 회선을 통하는 거라 기록에 남지는 않을 거에요.”

 

 이현은 새삼 채연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녀가 아니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디 전화하게?”

 “당연한 거 아니야? 변호사.”

 “그래서 아는 변호사 있는거야?”

 “응. 국민을 위한 인권 변호사 협회. 국변.”

 

 -

 

 강범석 변호사는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앉아 있었다. 지나가던 최찬 변호사가 강범석 변호사를 보더니 툭 쳤다.

 

 “이봐. 왜 이렇게 정신이 없어? 무슨 일인데?”

 

 강범석이 깜짝 놀라더니 자기의 뺨을 스스로 몇 번 쳤다.

 

 “강범석. 뭐하는 거야? 정신차려! 어제 술마셨어?”

 “용사.”

 “응?”

 “용사한테 전화왔어.”

 “뭐라고? 용사? 용사가 왜?”

 “소송 도와달라는데?”

 “뭐?!!”

 

 최찬이 들고 있던 커피에서 커피가 살짝 흘러 나왔다.

 

 “직무태만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변호, 나한테 맡아 달래.”

 

 강변호사는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

 

 “와... 이거 복이야? 아니면 재수가 없는거야? 재판이야 쉽지만 전국민이 지켜보는 데다가 청와대랑 여당이 소송건 당사자라서 까딱하면 인생에 암흑기가 찾아올 수 있어. 마왕보다 더 무섭다고.

 그런데... 참 우리야 뭐 그런거 하려고 지금 여기서 개고생 하는 거 아니야?”

 

 최찬의 말에 강범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최변 말이 맞지. 우리야 그런 거 하려고 나선거니까. 아무래도 나 편히 살긴 글렀나 봐.”

 “국변에 들어오는 순간 결정난거지 뭐. 힘내라고. 용사를 구하는 강변!”

 

 강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 최변은 자기 사무실로 들어갔다. 강범석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강변은 무슨. 강변에서 뛰어들게 생겼구만.”

 

 그는 책상 안으로 깊숙이 몸을 끌어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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