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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연:[시간속의 연인]
작가 : 한이현
작품등록일 : 2017.11.21

꿈속에서 지켜보던 여인의 삶. 그녀의 비참한 끝을 본 그날.
그녀가 찾아와 손을 내민다.

비틀린 운명을 제자리에 돌려놓기위해 제안을 받아 드린여자 수빈.
달라진 여인의 눈빛을 본 그날, 바뀌기 시작한 남자 선.

+ 천천히 진행됩니다.

 
꽃선비 세자빈
작성일 : 17-11-27 13:16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4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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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맛있는 떡이 왔습니다. 거기 아주머니 떡 좀 사세요.”

 

 “어여쁜 아씨들, 맛좋은 꼬치구이가 단돈 2문입니다.”

 

 “아이고, 아씨 보는 안목이 탁월하십니다. 요 향 갑 안에는 질 좋은 사향이 들어 있답니다.”

 

 수빈과 단희가 빠른 걸음으로 장사치들과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갔다. 저자엔 이상하리 만치 여인들의 수가 많았다. 그 이유를 알고 있는 두 사람은 곤혹스러웠다. 여인들은 두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힐끔힐끔 훔쳐보거나 대 놓고 눈을 마주치려 다가오기도 하였다.

 

 한 여인이 휘청거리더니 수빈의 품으로 안겨들었다.

 

 [탁]

 

 단희가 그녀의 팔을 잡아 세워주자 여인의 눈에 안타까운 감정이 드러났다.

 

 “괜찮으시오.”

 

 수빈의 입에서 제법 굵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사내라고 하기에는 어리지만, 여인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수빈을 보는 여인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고개를 숙이며 괜찮다고 말하는 것이, 사랑에 빠진 여인의 그것이었다. 이에 난감한 것은 수빈과 단희였다. 서둘러 자리를 벗어난 두 사람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얼마 전부터 수빈은 사내의 모습으로 외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제법 미소년스러워 여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었다.

 

 “이제 이모습도 못하겠군.”

 

 “그러게 말입니다.”

 

 처음 사내의 모습으로 변복을 한 수빈을 보았을 때, 단희는 어쩌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었다. 세자빈이 평소 꾸미는 것에 취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몰랐는데, 사내의 모습을 해놓고 보니 제법 미색이 뛰어났다. 선이 곱고 단아한 매력이 꽃 선비를 연상케 했다. 한숨을 내쉰 두 사람은 서둘러 상단 문을 넘어섰다.

 

 워낙 많은 이들의 시선을 느끼다 보니 집요하게 두 사람을 살피는 시선을 의식하지 못했다.

 

 “방금 보았느냐?”

 

 “예? 무엇을……?”

 

 “빈궁에게 뛰어든 여인 말이다.”

 

 “아, 예.”

 

 매번 수빈이 궐을 나설 때면 예상 지점에서 기다리다 뒤를 쫓는 두 사람이었다. 그러다 보니 요즘 저자에 도는 소문을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었다. 세자빈을 둘러싼 여인들의 눈치 싸움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사내였다면, 여럿여인 울릴 미색이 아니더냐?”

 

 “저하…….”

 

 “큭큭, 재미있지 않으냐.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않기 위해 변복을 하였는데, 오히려 눈길을 사로잡아 여인들의 가슴을 저리 설레게 하다니. 나도 저런 사내가 있다면 호형호제하자고 했을 것 같은데? 찬혁, 너는 어떻지?”

 

 곤란한 소리는 그만하시고 빨리 둘러볼 것이나 보시라며 등을 떠밀었다.

 

 “찬혁, 너 요즘 너무 친근하게 대하는 것 같다? 선을 자주 넘는 것 같은데?”

 

 “그럴리가요? 마마 나오시기 전에 처리해야 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시지 않습니까? 어서 움직이셔야 합니다.”

 

 못마땅한 얼굴을 하던 선이 움직이자 고개를 내저은 찬혁이 뒤를 따랐다.

 

 #

 

 기분 좋은 향기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혀주자 긴장이 조금 풀렸다.

 

 “고생하셨습니다.”

 

 맞은편에 앉은 상단주 박씨의 웃음기 어린 목소리가 들렸다.

 

 “단주, 어째 즐거워 보이십니다.”

 

 “그럴리가요.”

 

 저마다 웃음을 참으려는 노력이 보였지만, 그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소문은 잘 난 듯합니다.”

 

 “예, 아가씨가 말씀하신 것이 맞았습니다.”

 

 지난번 상화객주를 찾아가 뒷배에 대해 슬쩔 흘린 것은 수빈의 생각이었다. 그곳에 숨은 귀가 있으니 그 점을 이용하여 정보를 조작하라는 것이 그 생각이었다.

 

 그녀의 예상은 맞아 떨어졌고 상단의 뒷배가 세자빈이라는 가능성 낮은 이야기는 사라졌다. 대신 공녀를 찾으려는 이들이 늘어났다.

 

 그래서 그때부터 남장을 하게 되었는데, 일이 이렇게 되어버리자 골치가 아팠다. 저잣거리를 지나다 넘어지려는 여인을 잡아준 것 뿐인데 그 일이 발단이 되어 이리되었다.

 

 “후루카와 상단에서 사람이 왔다고요?”

 

 “네 은과 몇 가지 품목을 거래하고자 한답니다.”

 

 “아가씨가 말씀하신데로 준비를 해 놓기는 했는데 어찌 진행할까요?”

 

 분명 수빈이 원하는 데로 잘 진행되고 있었지만 무언가 개운한 맛이 없었다.

 

 “잠시요, 아무래도 우리가 우려한 방향대로 흐르는 것 같습니다.”

 

 “예? 무엇이 말입니까? 정보도 그렇고 문제될 것은 없어 보였습니다.”

 

 수빈이 한숨을 내쉬고는 잠시 그들의 반응을 지켜보는 쪽이 안전할 것 같다며 신중을 기하자고 했다. 수빈의 의견을 들은 그들 또한 거래규모가 크니 신중을 기하는 것도 나쁠 것 없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것은 전라도 지역에서 일어난 문제였다.

 

 “그래서 그치가 거래를 못하겠다며 생때를 부리고 있다고요?”

 

 “예, 분명 납기일과 물품을 맞추었는데 저리나오니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지역유지와 관리들도 그치의 손을 들어 주고 있다합니다. 그래서 이행수가 곤란한 모양입니다.”

 

 손가락을 까딱이던 수빈이 그자의 이름을 확인했다.

 

 ‘박찬수라…박찬수…박찬수…….’

 

 ‘!’

 

 어이없는 웃음이 흘러나왔다. 입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크게 났는지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지금 사헌부 집의가 누구였지요?”

 

 “강영효라는 자입니다.”

 

 단희가 대답했다.

 

 “그자라면……. 단주, 김세경이란 자가 기방에 자주 드나들고 있을 것입니다. 화월이에게 그자가 찾아오거든 경상도 박 아무개란 자가 밀무역으로 돈을 좀 만지고 진상품에도 손을 대고 있다는 소문이 돈다고 살짝 흘리라고 전하세요. 아참! 그자가 관리들과 아주 돈독한 관계라고 전하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예? 예, 알겠습니다.”

 

 김세경이란 자는 사헌부 말단으로 강영효의 사람이었다. 기방에 자주 드나드는 이유는 정보를 모으기 위함이었다. 평소 호탕하고 사교성이 높은 그에게 딱 어울리는 공간이다보니 달리 생각하는 이들은 없었다.

 

 그것을 알리없는 행수들은 의아해 했지만 예의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익숙했다. 처음에는 의문이었지만 결과를 받아보면 모두 납득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 과정을 보면 예사롭지 않은 사항들이 대부분이었다.

 

 “박찬수란 자와의 거래는 끊도록 하죠.”

 

 “예?”

 

 갑작스런 말에 박행수가 손해를 계산해 봤다. 그 양이 만만치 않았다.

 

 “하오나 아가씨 그러면 저희 쪽 손해가 클것입니다.”

 

 “괜찮아요. 그 정도로 영상의 잔가지 하나 쳐내면 남는 장사니까.”

 

 “예?!”

 

 박찬수는 영상의 주머니를 채워주는 이중 하나다. 지금은 지방에 있지만 조만간 영상을 등에 엎고 도성으로 입성한다. 이참에 끊어내는 것도 좋을 듯 했다.

 

 “그자가 영상의 사람이었습니까? 전혀 그런 낌새는 없었는데…….”

 

 “알려지지 않은 것이지만 그는 영상의 사람입니다. 조만간 도성에 한자리 차지할 인물이지요.”

 

 “알겠습니다. 그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외 몇 가지 사항을 더 논의한 수빈은 신음을 흘렸다. 오전부터 아프던 머리가 한계에 다다른 듯싶었다.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단희가 걱정스레 물어왔다.

 

 “오늘은 좀 힘들군요.”

 

 “힘이 드는 것이 당연하지요. 오늘 몇 가지 일을 처리하시었는지 아십니까? 이만 돌아가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눈앞에 쌓여있는 일거리가 대답을 가로막고 있었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조금 쉬고 싶었다.

 

 [움찔]

 

 차가운 손이 그녀의 이마에 닿아있었다.

 

 “이리 열이 높은데도 모르셨습니까?”

 

 못마땅한 단희의 목소리에 설핏 웃음이 나왔다.

 

 “제가 열이 납니까?”

 

 “모르셨습니까?”

 

 어이없어하는 그녀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수빈이 그냥 두통인지 알았다고 답했다. 한숨을 내쉰 그녀가 밖으로 나가 상단주를 불러왔다.

 

 놀란 그녀가 수빈의 안색을 살피더니 혀를 찼다.

 

 “아가씨 편찮으시면 말씀을 하셔야지요. 어찌 이리…….”

 

 “미련하냐고요?”

 

 샐쭉하니 저를 흘겨보는 눈초리에 걱정이 담겨있다.

 

 “그래서 오늘은 이만 돌아가 보려고 합니다. 급한 것은 처리해 놓았으니 나머지는 단주가 알아서 해주세요.”

 

 그 말을 끝으로 수빈은 집무실을 벗어났다.

 

 #

 

 두사람이 상단 문을 넘어서자 선과 찬혁이 그들의 뒤를 밟았다. 뒤를 밟는다는 것보다는 호위에 가까운 움직임이었다.

 

 “오늘 수빈의 몸 상태가 나빠 보이는군.”

 

 “예? 무엇이 말입니까?”

 

 찬혁이 물어왔다. 그는 평소와 같은 세자빈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돌아가면 내의원에 기별을 넣어야겠어.”

 

 찬혁이 고개를 숙였다. 그때 앞서 겄던 수빈이 휘청이는 것이 보였다.

 

 “쯧, 무엇을 하기에 저리 몸을 함부로 하는 것인지. 박효수는 아무런 반응이 없고?”

 

 “예, 사람들이 모두 입을 모아 말할 정도로 상단 일에 열심히 한다고 합니다.”

 

 “신찬기는?”

 

 “그것이 별다른 것이 없다 합니다.”

 

 박효수야 그러하다 할 수 있지만 신찬기가 상단 일에 열심이라는 것이 의문스러웠다. 그는 현 조정대 신들에게 반감이 많은 자로 선이 자신의 사람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여러 번 설득했던 인물로 만만찮은 자였다. 하물며 상단이라니? 그자에게 상단에서 몸을 숨기라 하였을 때, 그가 보였던 반응을 보건대, 지금 행동은 말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열심이라니.

 

 “이상해.”

 

 “어떻게 할까요?”

 

 “우선 지켜보도록 하지.”

 

 수빈과 단희가 안가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나인의 행색을 한 수빈이 고개를 숙이고 단희의 뒤를 따라 멀어지자 그가 몸을 돌렸다.

 

 #

 

 “열이 높습니다. 마마. 일을 좀 줄이시는 것이 어떠하십니까? 아니 되시면 정원 손질이라도 저희 손에 맡기시는 것이 어떠세요.”

 

 수건을 이마에 올리고 누워있는 수빈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던 한상궁이 조심스레 말했다. 처소에 돌아오자 긴장이 풀린 것인지 더욱 상태가 나빠진 수빈은 대답할 기운도 없었다. 조용히 눈을 감은 수빈이 손짓을 하자 한상궁이 사람들을 물리고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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