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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연:[시간속의 연인]
작가 : 한이현
작품등록일 : 2017.11.21

꿈속에서 지켜보던 여인의 삶. 그녀의 비참한 끝을 본 그날.
그녀가 찾아와 손을 내민다.

비틀린 운명을 제자리에 돌려놓기위해 제안을 받아 드린여자 수빈.
달라진 여인의 눈빛을 본 그날, 바뀌기 시작한 남자 선.

+ 천천히 진행됩니다.

 
왈패들
작성일 : 17-11-27 13:13     조회 : 244     추천 : 0     분량 : 4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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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날 이후 어찌 된 것인지 상차림이 변하였다. 의아했던 한상궁이 수라간 나인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그녀가 말하길 내의원 의원이 찾아와 세자빈에게 맞는 처방을 해주었고 그것에 따라 준비한 것이라 한다. 의아한 생각에 의원을 찾아갔더니. 중궁전의 명이 있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수빈은 한상궁의 보양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요즘엔 표정이 좋아 보이십니다.”

 

 “드디어 보양식에서 벗어났거든.”

 

 [씨익] 웃는 모습이 진심으로 홀가분해 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왜 식단이 변한 것입니까?”

 

 “중궁전의 명이 있으셨다더군.”

 

 ‘사실은 저하가 손을 쓴 듯하지만.’

 

 “그나저나 이제 조심을 해야 할 듯싶습니다. 지난번 왈패들처럼 해를 가하려는 이들이 생겨날지 모르니까요.”

 

 “그것도 그렇군. 이동할 때 신경을 좀 써야겠어. 뒤를 밟히면 귀찮아질 거야.”

 

 그렇게 골목을 돌아설 때였다. 어디서 많이 본 이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런.”

 

 단희가 수빈의 앞을 막아섰다. 뒤를 돌아보니 뒤쪽에도 수상한 인물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뒤도 막힌 듯싶습니다.”

 

 “그럼 길은 하나라는 거군.”

 

 수빈이 건물 사이로 난 길을 힐끔 쳐다보자 단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이런, 반가운 인물들을 이런 곳에서 다 만나네? 오랜만이요? 아가씨.”

 

 “난 반갑지 않은데?”

 

 단희가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난 반가운데, 찾는데 애를 먹었거든. 어찌나 여기저기 잘도 숨어 다니시던지. 이제야 만나는군. 아 참. 지난번 그것은 좀 매웠어? 뭔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안 될 거야?”

 

 어깨를 으쓱거린 수빈이 오늘은 없으니 너무 섭섭해하지 말라 했다.

 

 “그런데 왜 자꾸 나를 쫓아다니는 거지? 이렇게 질척대는 남자는 매력이 없는데?”

 

 수빈이 피식 웃으며 말하자, 주변 왈패들도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야, 이 녀석들이! 여유는 거기까지, 이제 그만 함께 가주는 것이 어떤가?”

 

 “흐음. 그러고 싶지만 내가 좀 바쁜 몸이라서.”

 

 그 말과 함께 두 여인은 건물 사이로 뛰어들었다. 건물 사이는 점점 좁아지는 형태여서 몸집이 큰 사내들이 드나들기에는 힘이 들었다.

 

 “이런 오늘도 뜀박질이라니!”

 

 “헉. 헉. 아가씨 이쪽입니다.”

 

 등 뒤로 남자들의 고함이 들려왔다.

 

 “이쪽이다.”

 

 “아무래도 오늘은 쉽게 넘어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최대한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으로 가야 했기 때문에 쉴 새 없이 달리던 그녀들은 어느새 왈패들 사이에 갇힌 형국이 되고 말았다. 하는 수 없이 벽을 등지고 선 단희가 검을 빼 들었다.

 

 “아가씨 제가 길을 만들 테니 몸을 피하십시오.”

 

 “그건 안돼. 내가 그 말을 들을 거라고 생각해?”

 

 “이번에는 제 말대로 해주십시오. 그래야 제가 싸우기도 편합니다.”

 

 “알았어. 우선 지켜보고 밀린다 싶으면 그때 피할게. 어차피 지금은 피하기도 힘들다고.”

 

 주변을 둘러보던 단희가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수빈이 두어 걸음 뒤로 물러났다.

 

 [챙]

 

 “이런 이런, 우리 호위기사 낭자가 검을 뽑아 드셨네? 자신 있나 보지?”

 

 “흥. 네 놈들 실력으로는 내 발이나 핥아야 할 걸?”

 

 “애들이 들었냐? 우리 호위무사님이 자신감이 좀 넘치시네? 살살 만져 드려야겠다.”

 

 왈패 우두머리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삼류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듣기 싫던 수빈이 지랄도 풍년이라고 검이나 들고 싸우기나 하라고 타박하자 표정을 구긴 그가 검을 뽑아 들고는 고갯짓을 한다.

 

 검을 내리치는 사내의 팔을 피해 몸을 옆으로 튼 단희가 수빈의 앞을 막아서며 사내의 옆구리를 찼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넘어진 사내가 일어서려 할 때 머리를 내리친 단희가 다가오는 남자의 가슴팍을 베었다.

 검을 앞으로 내밀고 주위를 경계하는 단희의 앞으로 나머지 사내들이 주춤주춤 다가섰다.

 

 “이런, 실력이 어느 정도는 있으셨던 호위 셨구먼. 하지만 더는 안될 거야.”

 

 그들이 기세를 풀어내며 검을 들이밀었다. 세 명의 사내를 막아내는 단희의 모습이 힘겨워 보였다. 그때 옆으로 다가온 한 이가 수빈의 손목을 잡아챘다.

 

 손을 빼내려 안간힘을 쓰는 수빈을 확인한 단희가 몸을 왼쪽으로 틀며 사내의 팔목을 쳐내었다. 그 때문에 들어난 허점을 확인한 사내의 검이 깊게 파고들며 옆구리를 베어 내었다.

 

 “읔”

 

 “단희야!!”

 

 검을 앞으로 내민 단희가 수빈을 향해 길을 열겠다고 속삭였다. 이 상태로는 두 사람 다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수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틈을 찾았다. 하지만 길을 뚫기에는 요연해 보였다.

 

 [챙]

 

 [퍽]

 

 검이 휘둘러지는 소리와 함께 사내 둘이 바닥에 뒹굴었다.

 

 “괜찮으십니까?”

 

 낯선 사내의 목소리가 왈패들 뒤에서 들려왔다.

 

 “웬 놈이냐!”

 

 뒤를 돌아본 그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군복을 입은 무관 둘이었다. 깜짝 놀란 그들이 수빈을 힐끔 쳐다보더니 서로를 향해 눈짓했다. 이 상태로 잡히면 곤란했던 그들은 곧 결심을 굳히고, 단희와 무관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자들이군, 이 차림을 하고 있는데도 칼을 들이미는 것을 보니.”

 

 낮게 으르렁거린 무관이 칼을 들고 사람들을 배어나겠다. 능력이 출중한지 두 사람이 합류하자 왈패들은 금세 정리가 되었다.

 

 마지막 왈패가 바닥에 쓰러지자 단희가 수빈에게 다가갔다.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피가 조금 튀기는 했지만 상처하나 나지 않았다. 오히려 엉망인 것은 단희였다.

 

 “난 괜찮아. 넌 괜찮은 것이야?”

 

 수빈의 눈에 단희의 옆구리가 들어왔다.

 

 “이런!”

 

 놀란 그녀가 손수건을 꺼내 지혈을 했다.

 

 “어서 자리에 앉아. 어서.”

 

 고개를 저은 단희가 서둘러 자리를 떠야 한다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곧 관군들이 들이닥칠 것이면 그 과정에서 정체가 들통 날 것이란 말을 빠르게 속삭였다.

 

 단희의 부상에 당황하던 수빈도 그제야 군복을 입고 있는 무관을 보며 상황을 판단했다. 두 사내가 쓰러져 있는 왈패들을 살피는 것을 확인한 수빈이 단희를 부축하며 자리를 벗어났다.

 

 수빈과 단희가 골목을 벗어나자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왈패들을 살피던 무관하나가 고개를 돌려 그녀들의 뒷모습을 쫓았다.

 

 “이제 벗어났습니다.”

 

 사내의 말에 고개를 돌리고 있던 이가 두 여인이 벗어난 골목 끝을 살폈다.

 

 “후-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군.”

 

 “아무래도 알아봐야겠지요?”

 

 “그걸 말이라고. 그전에 이놈들부터 처리하고. 감히 나의 빈을 겁박하려 들다니.”

 

 검을 든 그가 수빈의 팔목을 잡아채던 사내의 가슴에 칼을 박아 넣었다.

 

 #

 

 단희의 상처는 다행히 깊지 않았지만, 지혈을 하지 못한 상태로 궐로 돌아가기엔 위험부담이 있었다. 치료를 위해 상단으로 돌아 가는 것을 택했다.

 

 피를 흘리는 단희를 부축하고 들어오는 수빈을 본 사람들은 놀라 한바탕 난리가 났다.

 제 안위를 살피는 사람들에게 단희덕에 머리카락 한올 다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받고서야 자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다행히 영상이나, 대비 쪽은 아닌 듯싶습니다.”

 

 “그럴 거예요. 나를 상단의 뒷배인 아가씨라 불렀거든요. 그리고 실력도 조악했고요.”

 

 “이야기가 어디까지 세어나간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상단에 듣는 귀가 있는 듯합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이건 월화에게 알아보라 해야겠어요. 정보가 오면 박행수가 나서서 처리해주세요.”

 

 행수들과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을 때 문이 열리고 단희가 들어왔다.

 

 “괜찮은 것이야?”

 

 “예, 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여인의 몸으로 칼을 쓴다는 것이 어떤 의미 인지 아는 수빈의 얼굴에 측은함이 어렸다.

 

 “이제 가셔야 하는 시간입니다. 지금도 많이 늦어서, 더는 지체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 알았어. 그만 일어나야겠습니다. 나머지 사항들은 상단 주와 잘 의논해서 처리해주시고, 세가 늘수록 지켜보는 눈들이 늘어날 것이니, 그 점 신경 쓰셔서 움직이는 것도 잊지 마세요.”

 

 #

 

 늦어지는 입궐에 한상궁과 민희가 걱정을 많이 한 모양이었다. 서성이고 있던 그들이 두사람을 확인하고는 득달같이 달려왔다.

 

 “마마 어찌 이리 늦으셨습니까?”

 

  잔소리를 시작하려는 한상궁을 막아선 수빈은, 우선 단희를 처소로 데려다주라고 일렀다. 민희의 부축을 받으며 겄는 단희의 안색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은 한상궁이 걱정스레 물어왔다.

 

 “무슨 일이 있으셨습니까?”

 

 “우선 들어가서 이야기합시다.”

 

 방안에 들어온 수빈이 옷을 갈아입고 옷매무시를 가다듬더니 종이와 붓을 찾았다.

 

 “나 없는 사이에 별일은 없었지요?”

 

 “예, 평소와 같았습니다. 내일 차를 드시자는 중궁전의 기별 외에는 없었습니다.”

 

 “그래요. 한상궁이 고생이 많네요.”

 

 “아닙니다. 마마께선 상한곳이 없으신 것이지요.”

 

 고개를 끄덕인 수빈이 돌아오는 길에 있었던 일을 간단하게 이야기해주며 빠르게 붓을 놀렸다.

 

 “아니, 그런 무뢰배들이 다 있답니까? 크게 탈이 나지 않으셔서 다행입니다.”

 

 “단희 덕분이지요. 치료하긴 했지만, 주위의 눈 때문에 궐 안에선 치료가 힘들 것이에요. 염증과 상처 치료에 좋은 것들로 적어놨으니 한상궁이 챙겨주세요.”

 

 종이를 받아든 한상궁이 수빈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날이후 묘하게 달라진 세자빈이 여러 가지 재주를 보여줄 때마다 낯설게 느껴졌다.

 

 고개를 숙인 한상궁이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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