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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오! 나의 결혼
작가 : channi
작품등록일 : 2017.11.27

장장 10년의 연애 끝에 부부의 연을 맺게 된 연수와 호현. 결혼 3년 차, 꺼지지 않는 잔잔한 불꽃처럼 사랑했던 두 사람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점점 호현은 연수에게서 멀어져가고, 결국 그의 입에선 이혼이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연수는 절대 이혼할 수 없었다. 아직 그를 많이 사랑하기에. 그런 그녀는 우연히 '졸혼'에 대해 알게 되고. 이혼을 말하는 호현에게, 당당히 졸혼을 선언한다. 이 결혼, 과연 어떻게 되는 걸까? 결혼, 나아가 진짜 사랑에 대해 깨달아가는 이야기. 기대해주세요!:)

 
1. 졸혼 선언
작성일 : 17-11-27 13:10     조회 : 393     추천 : 0     분량 : 6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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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스토랑 안

 

 사람들의 대화 소리, 웃음소리가 섞여 있는 레스토랑 안.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가운데, 두 사람은 행복과 거리가 멀다는 듯 앉아있다. 창밖엔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저 부슬부슬 조금 신경이 쓰일 정도로. 약 올리듯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자니 연수는 괜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연수는 생각했다. 차라리 세차게 내릴 것이지. 마치 화가 난다는 듯 무섭게 퍼부어 내린다면 좋았을 것을. 아무 말 없는 우리의 공백을 무섭게 내리는 빗소리가 채워주었다면 좋았겠다고.

 

 “연수야.”

 

 낮은 음으로 깔린 호현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연수는 그의 목소리 톤만 들어도 알 수 있었다. 이제 그가 자신에게 무서운 한 마디 한마디를 전할 것이란 걸.

 

 “우리 이제.”

 “아, 날씨가 왜 이러지? 비 올 거면 오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참.”

 

 연수은 그의 말을 채 듣지 않고, 대답했다. 지금 그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아니, 들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괜한 말을 꺼내 짜증이란 감정을 부려본다.

 

 “그만하자, 연수야.”

 

 하지만 호현은, 결국 말하고야 말았다. 연수가 아무리 듣지 않으려 노력해도, 그의 입안에서 나오기 위해 소용돌이치는 말들은 어떻게 해서든 터져 나오고야 말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연수는 조금 애타게, 호현은 조금 무심하게.

 

 “그럴 수 없어.”

 “언제까지 이럴 수 없잖아.”

 “난 언제까지고 이럴 수 있어.”

 “이연수.”

 “왜.”

 “우리 이제 사랑 안 해.”

 

 이제는 희미해져 버렸지만, 연수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자신을 사랑하던 눈빛, 자신의 세포 하나하나를 모두 사랑하는 것 같았던 그의 설레던 눈빛. 하지만 지금 눈을 맞춘 호현에게선 단 한 톨의 애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지겨움, 환멸, 분노. 그저 그뿐이었다.

 

 “우리? 사람 참, 어이없게 만든다. 너. 우리가 아니라 너야.”

 

 연수는 결코 호현을 놓치고 싶지도, 포기하고 싶지도 않았다. 자신이 호현의 마음 속 조그마한 점과 같더라도 노력하리라 다짐했다.

 

 “난 너 사랑해.”

 

 연수는 바랐다. 자신에게 호현을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을, 기회를 주기를.

 

 “그동안 너도 느꼈잖아. 왜 못 본 척, 아닌 척하려고 만해.”

 “그렇게 나랑 헤어지고 싶어?”

 “그만하자 우리. 나도 더는 너랑 사는 거 힘들어.”

 “너 때문에 내가 더 힘들어. 어디에다가 지금 힘들다는 소리를 하는 거야?”

 “..하, 이연수.”

 “나 이혼 못 해. 대신해줄 수 있는 게 있어.”

 “뭐?”

 

 “우리 졸혼해.”

 

 연수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결국, 그녀는 저지르고야 말았다. 자신이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행동을.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바보 같은 짓을, 연수는 해내고야 말았다. 지나친 긴장에 꽉 쥔 연수의 두 손에선 어느새 물기가 느껴졌다. 감았던 두 눈을 살짝 떴다. 저지른 건 자기 자신인데, 그의 눈을 제대로 마주하는 게 왜 이리도 힘이 드는 건지. 하지만 호현과 눈을 마주치지 않아도 그녀는 알 수 있었다. 그가 스테이크를 썰고 있던 나이프를 쥔 손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10년이 넘는 시간은, 나노 단위의 몸짓만으로도 상대의 기분을 알 수 있게 만들었다.

 

 연수는 그의 기분이 지금 굉장히 거지같을 거라 예상했다. 아마도 자신을 지독히도 떨어지지 않는 진드기쯤으로 여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연수, 너 미쳤어?”

 “제정신이야. 지금”

 “우리가 무슨 80살 먹은 노인 부부야? 상황에 맞는 말을 해.”

 “말 그대로 그저 졸혼이야. 졸혼이 꼭 할머니, 할아버지만 하란 법은 없잖아?”

 “나 너 사랑 안 해. 그저 껍데기라도 남기고 싶다는 거야?”

 “..”

 “그게 널 더 비참하게 만드는 거야."

 

 지고 싶지 않아 두 눈을 강하게 마주하고 따지는 연수에게 호현은 비수 같은 말들을 내뱉었다. 비수같은 말들을 듣고도, 이상하게도 연수의 가슴엔 상처가 파이지 않았다. 이미 너무 깊숙이 파여 있는 가슴엔 아무런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거 알아? 내가 비참해지는 건,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네 말에 바로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의 나야.”

 “..하...”

 “날 더 비참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면, 이 정도는 네가 받아들어야겠지?”

 

 마지막 말을 내뱉고, 연수는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호현은 떠나는 연수를 붙잡을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그저 깊은 한숨을 길게 쉬고 있을 뿐. 연수는 지겨운 음의 한숨 소리를 등지고 나왔다. 마치 지옥 같았던, 행복의 소리가 들끓었던 그곳을.

 

 이제 겨우 답답한 지옥을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른 지옥이 연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레스토랑 안에 있을 땐, 그렇게 세차게 오라고 기도해도 오지도 않더니. 지나가기도 무서운 굵은 빗방울들이 연수를 맞이하고 있었다.

 

 “..신도 내가 바보 같은 짓을 저질렀다 꾸짖는 거예요?”

 

 조심스레 빗방울 사이로 손을 내밀었다. 그저 한두 방울일 뿐인데, 어느새 손바닥이 다 젖어갔다.

 

 “그래도 저 좀 봐주세요. 이렇게 노력하잖아요. 제 편 좀 들어주면 안 돼요?”

 

 빗방울이 쏟아져 내리는 어두운 하늘을 한 번 쳐다보다, 괜스레 손으로 빗방울들을 툭툭 쳤다.

 

 “하, 가자 이연수. 이까짓 비, 그냥 맞고 가지 뭐.”

 

 한 걸음, 두 걸음 내디뎠다. 한 다섯 걸음 걸었을까. 멈춰 서고야 말았다.

 연수는 결국 다섯 걸음 정도밖에 괜찮은 척할 수 없었다.

 고작 그 정도의 용기, 고작 그 정도의 견딤.

 

 얼굴에 흘러내리는 게 눈물인지 빗물인지 알 수 없었다.

 신이 자신을 꾸짖어서 비를 내리는 줄 알았는데, 어쩌면 자신을 위로하려 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생각한다. 자신의 눈물을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게 숨겨주려고. 조금의 위로, 조금의 사랑.

 

 

 #졸혼 선언 두 달 전

 

 신촌의 어느 카페. 연수는 넓은 공간 속, 저 귀퉁이 구석 즈음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앉자마자 익숙하다는 듯 노트북을 열고, 전원을 켰다. 그리곤 한 번 크게 기지개를 폈다. 자신도 모모르게 점점 웅크리고 글을 쓰게 되는 습관을 고치려 글을 쓰기 전 반드시 거치는 의식 행사 같은 거랄까?

 

 [사랑, 아니라 부정하고 싶지만 결국 믿고 싶은 그것.]

 

 연수가 이번에 쓸 기사의 핵심은 이 한마디. 기사의 주인공은 영화 기자들은 물론 대중들 사이에서도 이미 유명한 영화 ‘이터널 션샤인’. 영화기자로 이제 5년차인 연수에겐 솔직히 너무 흔한 주제라 재미는 없지만, 어쩔까. 부장은 외로움의 대명사인 가을에 이런 기사 하나쯤 써줘야 하는 게 미덕이라니까.

 

 연수는 이미 예전에 이 영화를 보았지만, 이번 기사를 쓰기 위해 어젯밤 다시 한번 보았다. 연수는 조금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분명 지난 시간 동안 적어도 세 번은 보았던 영화인데 어젠 묘하게 다르게 느껴졌다. 이상하게 색달랐고, 설탕 한 숟가락의 양처럼 조금 더 슬펐다.

 

 [내게서 당신의 기억을 지운다면, 난 과연 행복해질 수]

 

 “기사 잘 쓰고 있어?!”

 

 이제 막 첫줄을 땔 찰나, 연수의 그 녀석이 왔다. 힘든 기자 생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연수의 대학 친구 고나경.

 

 “이제 막 첫 줄 쓰고 있다. 눈치 없는 거 여기까지 와서 발휘하지 말라고.”

 “나 안 그래도 힘들다. 너까지 나한테 뭐라고 하진 마라.”

 

 연수의 장난기 어린 도끼눈에 진심 어린 호소로 대답하던 나경은 그새 계산대로 달려가 주문을 했다. 곧이어, 두 손으로 따뜻한 캐모마일 차를 들고는 천천히 자리를 향해 돌아왔다.

 

 “왜? 오늘 제작사에서 무슨 일 있었어?”

 “말도 마라. 원래도 힘들지만, 오늘은 더, 더욱 힘들었어. 작가들은 왜 이리도 자기들 멋대로야 정말. 하, 피곤해 진짜.”

 “글 쓰는 사람들의 심정을 네가 좀 이해해라. 글 쓰는 이 친구를 봐서도”

 “야, 진짜!”

 “그래서 캐모마일?”

 “따뜻한 차 마시면서 마음을 좀 진정시켜야지. 이런 거라도 필요해, 정말.”

 

 나경은 코끝으로 향긋이 피어오르는 사과 향을 살짝 맡곤 한 모금 입에 적셨다. 나경은 만족스럽다는 듯 살짝 미소 지었다. 그런 나경을 보다 보니 연수는 문득 호현이 생각났다. 매번 기분이 안 좋을 때면 그도 캐모마일을 찾았다. 차 한 잔, 몸속 깊숙이 음미하며 스트레스를 다 풀어내는 듯했다. 연수도 그를 보며 취향에 맞지 않게 차를 따라 마셨고, 지금은 어느새 차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

 

 “뭘 그렇게 빤히 봐. 새삼스럽게.”

 “응?”

 “나 예쁜 거 다 알아. 그니까 그만 봐라. 이젠 좀 부담스러워지려고 해.”

 “허, 참. 도끼병도 중병이다. 진짜.”

 “솔직히 말해. 너 지금 호현이 생각했지?”

 “..뭐야, 너.”

 “너 눈에 다 쓰여 있어. 나 지금 권호현 생각한다. 이렇게.”

 “그렇게 티 나냐?”

 “내가 너 그냥 친구야? 다 알지. 10년이 넘는 세월을 그걸 가능하게 해.”

 

 연수는 이럴 땐 새삼 친구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눈빛 하나만으로 머릿속 생각까지 다 알아맞히는 사람. 참 고맙게 느껴졌다. 그만큼 자신을 생각해 주는 거니까. 그만큼 자신을 관찰해주는 거니까. 그런 생각들은 연수를 괜히 슬프게 만들었다. 호현에게 바랬다. 그도 자신을 이렇게 바라봐주기를. 자신에게 조금의 관심을 보여주기를. 하지만 헛된 욕심이라는 걸 연수는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인정해가고 있다.

 

 “근데 요즘 호현이랑 무슨 일 있어? 내가 호현이 얘기해도 통 말을 안 하네.”

 “...”

 “너 숨길 생각하지 마. 내가 뭐라 했어. 10년이면 다 알 수 있다 했지?”

 “그냥 요즘, 조금 그래.”

 “크게 싸운 거야?”

 “아니, 싸우진 않았어.”

 “싸운 것도 아닌데 요즘 좀 뭔가 민숭민숭 하다?”

 “응. 그게 정확한 사실이야.”

 

 연수는 자신도 모르게 단호한 말투가 나와 버렸다. 어쩌면 연수의 맘속 깊은 곳에선 이미 알고 있었나 보다. 확신했나 보다. 그가 자신에게 보이는 어떠한 신호를.

 

 “좀 당황스럽다? 무섭게 왜 이래.”

 “나도 무서워, 나경아.”

 “..이연수.”

 “나 사실 너무 무서워. 그런데 어디다 말할 수 없었어. 호현이랑 난 되게 견고한 사이였잖아. 10년이 넘는 세월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어버렸잖아. 그걸 내 입으로 깨버리는 게 너무 무서웠어. 내가 입 밖으로 말해버리면 그게 정말 사실이 돼버리는 것 같아서. 내가 이런 말을 누군가에게 해서 그 사람이 우릴 깨져버린 유리 조각처럼 생각하는 게 두려워서. 그래서 말 못 했어. 너한테도.”

 

 한 마디 두 마디 내뱉는 연수의 갑작스러운 고백을 나경이는 그저 들어주었다. 연수가 천천히 말하면 살짝 끄덕여 주면서, 또 빠르게 말하면 더욱 귀를 기울여주면서. 이어지는 고백에 감정은 고조되었고, 결국 연수는 눈물을 보이고야 말았다. 참 많이도 참았다. 첫 문장부터 튀어나올 것만 같았더 눈물을. 마지막 문장이 끝나고, 나경은 자리를 옮겨 연수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그저 말없이 연수를 꼭 안아주었다. 가볍게, 그리고 어떤 순간은 조금 세게. 나경의 품 안에서 연수는 쪽팔림이란 것도 모른 채, 카페안의 누가 쳐다보건 말건 그저 펑펑 울었다. 한 동안 속으로만 앓았던 마음의 고름들을 전부 다 짜내었다.

 

 #연수의 고등학교 시절

 

 “대박! 같은 반 된 거야? 진짜 좋아!”

 

 연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단짝 친구와 같은 반이 된 것 하나만으로도 온 세상을 다 가진 듯 즐거웠던 순수했던 그런 시절. 10대의 가장 행복하면서도 힘든 시절인 고등학교 3학년. 그때 호현을 처음 만났다. 그저 같은 반 친구로.

 

 “자, 여러분. 우리 그럼 짝꿍 정해볼까?”

 

 마치 큰일을 한다는 듯한 담임선생님의 말투에 모든 아이는 괜히 긴장하게 된다. 나의 몇 달을 같이 지낼 짝은 누구일까 하는 기대감, 혹은 누군가와는 정말 짝이 되고 싶지 않아 하는 두려움.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인 그 순간, 연수는 우연히 한 아이를 보았다. 이런 짝꿍 정하는 것 따위 관심 없다는 듯 양쪽 귀에 이어폰을 꽂고 무심히 칠판을 바라보던 아이. 연수에게 그 아인 참 버릇없고, 대담한 아이로 비춰졌다. 선생님이 보는 앞에서 대놓고 저러고 있다니.

 

 “우리 떨어졌어.. 싫다 진짜..”

 

 연수는 단짝과 떨어짐에 속상해하며 억지로 자리를 옮기고 있었다. 책상을 들고 자기 자리로 가던 그때. 익숙한 모습에 살짝 갸웃했다. 이어폰을 끼고 있는 아이가 자신의 뒷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연수의 머릿속엔 왠지 뒷모습만 보아도 무표정한 아이의 얼굴이 생각났다.

 

 ‘왜 하필 책상을 들고 자리를 옮기라고 하는 걸까. 그냥 책상 그대로 두고 앉는 자리만 바꾸면 될걸.’

 

 속으로 한바탕 불만을 털어놓으며 겨우 배정받은 자리에 의자를 내려놓는 순간. 서랍 안에 들어있던 립밤이 떨어져 뒤쪽으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굴러가는 립밤을 바라보고 있으니 어느새 보이는 뒷자리 아이의 신발. 그리고 어느새 새하얀 손 하나가 보이고 떨어진 립밤을 주웠다.

 

 “아, 고마워.”

 

 연수는 당연히 립밤을 건네줄 줄 알고 얼른 손을 내밀었다. 예상과는 다르게 립밤을 손에 들고 연수를 빤히 바라보는 아이. 그리곤 이내 한쪽 이어폰을 귀에서 빼냈다.

 

 “좀 쓸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뚜껑을 열어 입술로 가져갔다.

 

 ‘저건 나도 사용한 립밤인데, 저걸 같이 사용했다는 건 간접 키..스?’

 

 연수는 당황스러움에 벙-찌다 번뜩 돌아오는 정신에 소리쳤다.

 

 “왜 남의 걸 함부로 써!”“물어봤는데, 나는. 잘 썼어. 고마워.”

 

 호현은 되게 아무렇지 않았다. 아무렇지 않은 호현에 비해, 연수는 되게 아무렇지 않지 않게 립밤을 건네받았다. 이렇게 그 둘은 만났다. 그렇게 연수는 자신의 첫사랑이자 지금의 남편, 호현을 만나게 되었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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