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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연:[시간속의 연인]
작가 : 한이현
작품등록일 : 2017.11.21

꿈속에서 지켜보던 여인의 삶. 그녀의 비참한 끝을 본 그날.
그녀가 찾아와 손을 내민다.

비틀린 운명을 제자리에 돌려놓기위해 제안을 받아 드린여자 수빈.
달라진 여인의 눈빛을 본 그날, 바뀌기 시작한 남자 선.

+ 천천히 진행됩니다.

 
본모습
작성일 : 17-11-27 03:14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4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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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오늘은 평소보다 오래 상단에 있어야 했다. 처리해야 할 일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다 보니 결정해야 할 사항들도 늘어났다. 늦을 때마다 한 상궁의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 수빈으로써는 마뜩잖은 상황이었지만 자신이 최고결정권자이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

 

 “요즘 일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러게. 한꺼번에 일이 몰리다 보니 그런 것 같아.”

 

 “건강에도 신경을 쓰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글쎄, 한상궁이랑 민희가 몸에 좋다는 것들을 날라대는 통에 힘든데, 여기서 더 몸을 챙겨야 할까?”

 

 수빈의 말에 피식 웃음을 터트린 단희가 그건 그렇다며 그래도 일을 좀 줄이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걸 매일 나오는 것이 아니니 일이 밀릴 수밖에.”

 

 매일 상단에 들려 일을 처리할 수 없어서 밀리는 것이라 딱히 방법이 없었다. 한참 걸어가던 단희가 원래 가야 하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들어섰다. 의아한 수빈이 그녀를 보자 미행이 붙은 것 같다며 걸음을 서둘렀다. 그렇게 여러 곳을 빙빙 돌고서야 그들을 떨어트릴 수 있다.

 

 “누구지?”

 

 미행이 붙었다니, 이상했다.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실력이 좋은 것 같지는 않은데…….”

 

 그녀가 말을 다 잊기도 전에 일단의 무리가 그녀들 앞으로 다가왔다. 자연스레 검집에 손이 간 단희가 제 뒤로 수빈을 숨겼다.

 

 “누구냐.”

 

 “정말 호위기사가 여인이잖아?”

 

 아무래도 그들은 미행을 한 것이 아니라 몰이를 한 듯싶었다. 그것을 깨달은 단희는 자신을 자책했다.

 

 “제 뒤로 서십시오. 한 장 거리를 유지하셔야 합니다.”

 

 그녀가 작게 속삭이자 수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상단주의 뒷배라던데, 그 잘난 얼굴을 보고 싶어 하는 분이 계셔서.”

 

 ‘이런.’

 

 최근 들어 상단의 세가 늘어나면서 견제를 하는 이들이 늘어났다더니, 이런 방식으로 위해를 가할지는 몰랐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소만.”

 

 그들이 한 발짝 더 다가왔다.

 

 “무슨 소리이기는 그냥 얼굴 좀 보고 대화를 나눠보자는 것이지.”

 

 “나는 그대들과 나눌 대화가 없소. 이대로 길을 비키지 않는다면 후회하게 될 것이오.”

 

 “킥킥킥”

 

 그들의 입에서 비웃음이 흘러나왔다.

 

 “지금 그 말에 책임질 수 있겠어?”

 

 자신을 훑어 내리는 시선에 깃든 더러운 생각을 읽은 수빈이 입술을 깨물었다.

 

 “난 항상 내가 한 말에 책임을 지지.”

 

 그 말과 동시에 수빈이 작은 꾸러미를 그들 앞에 던지며 몸은 뒤로 뺐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며 역한 냄새가 그들을 자극했다.

 

 수빈이 단희의 손을 잡고 뛰기 시작했다.

 

 “야! 저것들 잡아!”

 

 정신을 차린 누군가 소리치자, 그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아가씨 저것이 무엇입니까?”

 

 “응? 최루제”

 

 “예? 그것이 무엇입니까?”

 

 “그냥 그런 게 있어. 나중에 이야기해줄게. 힘드니까 말 시키지만!”

 

 두 발을 빠르게 놀리며 뛰어가던 그녀들의 뒤로 고함치는 사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씨X 이거 뭐야, 눈을 뜰 수가 없잖아.”

 

 “콜록콜록.”

 

 “에취. 에취.”

 

 눈물 콧물을 쏟아내며 쫓아오는 이들의 입에서는 험악한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헉헉. 효과 하나는 틀림없다는 건 알겠네요.”

 

 #

 

 궐로 돌아온 수빈과 단희의 초췌한 몰골을 본 한상궁이 걱정스레 물었다.

 

 “무슨 일 있으셨어요?”

 

 “아~ 한상궁. 오늘은 그냥 좀 쉬게 해줘요. 너무 힘드니까.”

 

 손을 내젓는 수빈의 말에 단희를 보자, 단희 또한 나중에 이야기 해주겠다며 제 처소로 가버렸다.

 

 장침에 기대어 엎어져 있던 수빈이 고개를 들어 한상궁을 보았다.

 

 “한상궁 저번에 구해달라고 했던 것들 좀 더 구해줘야겠어요.”

 

 “예? 얼마나 더 구해드릴까요?”

 

 “지난번의 다섯 배요. 주머니도 만들어 주시고요. 아! 주머니는 좀 약한 천으로 만들어 주세요. 생각보다 힘을 많이 줘서 던져야 하더라고요.”

 

 “예? 던져요?”

 

 “아무튼, 좀 부탁할게요.”

 

 제 할 말이 끝난 것인지 수빈이 머리를 떨구고 눈을 감았다. 방을 나선 한상궁을 보던 민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마마가 많이 피곤하신 모양이야. 저녁도 안 드시고 주무시네요.”

 

 “예에? 일이 많으신가 보네요.”

 

 “그런 것 같군요.”

 

 “그렇게 피곤해 하신다면, 보양하실 음식을 좀 더 준비해야하는 것 아닙니까? 어떤게 좋을까요?”

 

 수빈이 들으면 기함할 말들을 하며 두 사람이 처소를 벗어났다.

 

 최근 들어 피곤해하는 수빈을 위해 두 여인이 준비한 음식들은 모두 몸에 좋다는 보양식이었다. 그것을 먹는 수빈이 곤혹스러워했지만 한상궁은 궐 밖 출입을 못 하게 막겠다는 말로 억지로 먹게 했다.

 

 #

 

 수빈이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해가지고 별이 뜬, 늦은 밤이었다.

 

 “벌써 시간이 이리되었네. 피곤하긴 했나 보다. 이 시간까지 자다니.”

 

 편한 차림새로 준비하려는데 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선이라고 생각한 수빈이 문가로 다가가 옷매무세를 가다듬었다. 손잡이를 잡으려던 그녀가 빠르게 뒤로 물러서며 뒤를 돌아보았다.

 

 선이라고 보기에는 인기척이 많았다. 늦은 밤 은밀하게 찾아온 이들이라면 좋지 못한 목적으로 왔을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수빈이 빠르게 제 처소를 둘러보았다. 숨을 곳이 있을 리가 없었다. 마땅한 공격 수단도 없었다.

 

 숨을 조심히 내쉰 그녀가 선택한 것은 창문이었다. 조심스럽게 창문으로 다가간 그녀가 때를 기다렸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 순간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는 계획이었다. 손잡이를 잡는 소리가 들리고 수빈이 창문을 열었다.

 

 “마마?”

 

 문을 열고 들어 온 이는 한상궁과 민희였다. 그녀들은 의아한 얼굴로 창문 밖으로 반쯤 몸을 빼낸 체 헛웃음을 짓고 있는 수빈을 보았다.

 

 그녀들은 저녁도 먹지 않고 자고 있을 수빈이 걱정되어 간단한 요깃거리를 들고 찾아 온 것인데, 수빈이 창문에 몸을 반쯤 내밀고 있으니 황당했다.

 

 “마마, 뭐하시는 겁니까?”

 

 #

 

 “인기척 좀 내고 다니십시오.”

 

 안석에 기댄 그녀가 두 사람에게 툴툴거렸다.

 

 “아무래도 몽둥이 하나 가져다 놓든가 해야지. 왜 이리도 밤에 찾는 이들이 많은 것인지.”

 

 얼마 전 늦은 밤, 단희때문에 놀랐던 것을 떠올린 수빈이 낮은 한숨을 내뱉었다.

 

 “그만하시고 이것 좀 드셔보세요. 마마.”

 

 “입맛이 없습니다. 그냥 가져가세요.”

 

 “저녁도 안 드셨잖습니까? 조금이라도 드세요.”

 

 상위를 살핀 그녀가 한숨을 내쉬었다. 어찌 저리 고열량 보양식들로만 구성된 것인지. 이렇게 구성하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였다. 더욱이 한상궁 말로는 이것이 주전부리란다.

 

 “후- 한상궁. 그대는 저를 살찌우려고 작정한 사람 같습니다. 요즘 식사가 어찌 이리도 무거운 것인지, 보양도 적당히 하셔야죠. 저는 괜찮습니다.”

 

 “안색이 이리 안 좋으신데 그리 말씀하십니까?”

 

 절대 안 된다며 수저를 들이미는 통에 머리가 아파왔다.

 

 “진짜 못 먹겠습니다. 저는 쉬고 싶어요. 그만 나가보세요. 부탁입니다.”

 

 부탁한다는 말까지 들은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상을 물려야 했다.

 

 겨우 두 사람을 돌려보내고 한시름 넘긴 수빈은 이번에야말로 쉬어야겠다며 옷고름을 풀었다.

 

 [톡]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고, 자연스레 미간이 찡그려졌다. 한숨을 푹푹 내쉰 그녀가 다시 옷고름을 여미고는 창밖을 살폈다.

 

 선이 은은한 달빛을 받으며 서 있었다.

 

 #

 

 “오셨습니까?”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퉁명스러운 말투가 튀어나왔다.

 

 “무슨 일 있었소? 어디가 아픈 것이오?”

 

 “예? 아닙니다.”

 

 의외로 다정한 말투가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당황한 수빈이 고개를 숙이며 아니라고 했다.

 

 “많이 피곤해 보이오.”

 

 제 얼굴을 쓸어 보인 그녀가 이번에도 아니라고 대답했다.

 

 “오랜만에 그대와 차를 한잔하고 싶어서 왔는데 힘들겠소?”

 

 “아닙니다. 차를 준비하여 오겠습니다. 먼저가계세요.”

 

 수빈은 다기를 준비해 두 사람이 항상 차를 마시던 곳으로 향했다. 도착한 그녀의 눈앞에 의외의 장면이 펼쳐졌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왔소?”

 

 그가 일어서더니 다기를 받아 들었다. 그의 앞에는 작은 찬합들이 늘어져 있었다.

 

 “그대가 저녁을 못 먹은 듯싶어서 준비해왔소.”

 

 놀란 눈으로 그녀가 물어왔다.

 

 “그것을 어찌 아셨습니까?”

 

 그가 웃으며 찬합 뚜껑을 열었다. 안에는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정갈하게 담겨있었다.

 

 “사실, 좀 전에 왔었소. 그대와 궁녀들의 실랑이 하는 것을 듣고 돌아갔다 다시 온 것이오. 물론 그대가 창문으로 반쯤 몸을 내밀고 있던 것도 보았소.”

 

 “네에?!”

 

 쓸데없는 모습을 보인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수빈이 불퉁하니 볼을 부풀렸다.

 

 “그러고 서 있지 말고 이리 와서 앉으시오. 성의를 생각해서 맛이라도 봐주는 것이 어떻겠소?”

 

 그녀가 머뭇거리며 자리에 앉자 젓가락을 내밀었다.

 

 “최대한 부담 없고 신선한 음식들로 준비하라 일렀으니, 생각보다 괜찮을 것이오.”

 

 그의 말대로 부담 없이 먹기에 좋은 음식들로 준비되어 있었다. 음식을 하나 입에 넣은 그녀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요즘 한상궁이 자꾸 기름지고 무거운 음식만 가져와서 힘들었는데…… 헤헤.”

 

 수빈이 웃으며 요리조리 젓가락을 움직였다. 입술을 오물거리며 음식을 넘기는 모습을 보던 그가 차를 따라 앞으로 밀어주었다.

 

 “맛이 괜찮소?”

 

 “예, 맛이 너무 좋습니다.”

 

 “많이 드시오. 그런데 한상궁이 음식을 왜 그리 준비하는 것이지?”

 

 “제가 요즘 피곤해 보인다고 자꾸 그러네요. 전 그 음식들이 더 피곤한데.”

 

 “그대를 걱정해서 그러는 것이니 이해해 주시오.”

 

 그것은 알고 있지만 매일, 끼니마다 그러니 너무 힘들다고 한탄을 했다.

 

 “그러면 내가 대신 이야기 해주는 것은 어떻겠소?”

 

 “예에? 사양하겠습니다.”

 

 딱 잘라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섭섭하다고 말하는 그였다. [피식] 웃은 수빈이 섭섭할 것도 많다며 타박을 하자 그도 같이 웃었다.

 

 선은 세자빈의 이런 모습이 좋았다. 다른 이들의 눈을 피해 몰래 그녀를 찾아와야 했지만, 서로를 보며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이시간이 좋았다. 그래서 이때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본모습으로 돌아가 그녀를 대했다.

 

 왕세자 이선이 아닌 사내 이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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