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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위치 헌터
작가 : 데르벨
작품등록일 : 2017.11.19

가족의 복수를 위해 대륙을 떠돌며 마녀를 사냥하는 남자의 이야기

 
2화 어머니의 마음(4)
작성일 : 17-11-27 00:47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5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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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그 때 칼빈이 기겁하며 그의 앞을 급히 막아섰다.

 “자, 잠깐만요. 지금 저 안에서 싸우려는 겁니까?”

 “그렇소. 무슨 문제라도?”

 “문제야 많죠! 그쪽이 말한 괴물과 싸우면, 집이 난장판이 될 게 아닙니까!”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 무슨 소리야.”

 옆에서 듣고 있던 두나르가 끼어들며 말했다.

 “감수라니요! 남의 집이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죠. 당신들이야 저놈을 잡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난 여기서 계속 살아야 한다고요!”

 “그건 우리가 저 새끼악마를 잡는데 성공했을 때 얘기고.”

 두나르의 시큰둥한 대답에 칼빈이 억울한 표정으로 알버트를 쳐다봤다.

 “그럼 어떻게 했으면 좋겠소?”

 알버트가 묻자, 칼빈이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놈을 끌어내야죠. 나한테 생각이 있습니다. 젖은 장작에 불을 붙여서 집안에 던져놓으면 연기를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올 거예요. 그럼 그 때 녀석을 때려잡는 겁니다. 오소리나 너구리를 잡을 때 흔히 쓰는 방법이죠.”

 “놈은 오소리나 너구리가 아닌데?”

 “곰도 못 견디는 걸 제깟 놈이 어떻게 버티겠어요. 무식하게 안에 들어가서 싸우는 것 보다는 났잖습니까. 안 그래요?”

 “듣고 보니 그럴듯하긴 하군. 자넨 어떻게 생각해?”

 두나르가 알버트의 팔꿈치를 툭 치며 의견을 물었다.

 “악마는 자연계의 생물이 아닙니다. 일반적인 상식대로 행동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소.”

 “그건 전문가로서 내는 의견인가요?”

 “난 전문가가 아니오. 그저 저런 것들에 대해 조금 알고 있는 사람일 뿐이지. 진짜 전문가들은 따로 있소.”

 그가 코린트의 친구를 떠올리며 대꾸했다.

 “그렇다면 내 말대로 합시다. 여기서 ‘전문가’는 나뿐인 것 같으니까요.”

 칼빈이 엄지로 자신의 가슴팍을 가리키며 자신 있게 떠들었다. 아마도 사냥에 대한 얘기일 터였다. 알버트도 ‘사냥’에 대해선 어느 정도 경력이 있었지만, 칼빈과는 분야가 달랐다.

 “알겠소. 그럼 그렇게 해봅시다.”

 알버트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사실 그는 이 방법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부정한 존재들에게 고작 연기 따위가 얼마나 영향을 끼칠까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산 어딘가에 있을 우나르의 부인한테는 그 연기가 다르게 느껴질 터였다. 알버트가 노리는 건 바로 그 부분이었다. 그녀가 이미 살해당했거나 떠났을 가능성도 있지만, 시도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만약 실패한다면 다시 처음 계획으로 돌아가면 그만이었다.

 그는 두나르와 함께 칼빈을 따라 뒤편 공터로 향했다. 사냥꾼이 자신이 갇혀있던 나무통을 진절머리 난다는 표정으로 쳐다본 뒤 장작더미로 몸을 돌렸다. 반면 두나르는 그 통에 큰 관심을 보였다.

 “여기 좋은 게 있잖아?”

 그는 그렇게 말하며 통을 들고 훈제 시설에서 남아있는 숯을 통에 마구 집어넣었다.

 “이, 이봐요. 뭐 하는 거예요?”

 “여기다 불을 붙인 다음 물을 뿌리면 연기가 더 많이 날 거 아니야. 그럼 저 굴뚝 안으로 이것들을 쏟아 붓는 거지. 젖은 장작을 쓰는 것보다 더 효율적일걸?”

 “그게 얼마나 만들기 힘든 건데!”

 칼빈이 잔뜩 화가 난 목소리로 따졌지만, 두나르는 그를 무시하며 하던 일을 계속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알버트가 칼빈의 어깨를 잡고 몸을 홱 돌렸다.

 “뭡니까?”

 “이제 그만하시오, 칼빈.”

 “뭘 그만하라는 거죠?”

 그가 당황하는 얼굴로 물었다.

 “징징대는 걸 그만하라는 말이오. 조금 전만해도 당신은 저 통 속에서 비참한 꼴로 다가올 운명을 기다리고 있었소. 그러다 내가 나타나자, 꺼내주기만 하면 뭐든 다 할 것처럼 굴었지. 그런데 지금은 고작 숯 몇 개가 아까워 벌벌 떨고 있군? 우리가 저 악마를 두고 그냥 떠난다면 다시 곤란한 처지에 빠지는 것은 당신이오. 정말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거요?”

 칼빈은 입을 쩍 벌린 채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면 이제 닥치고 있으시오. 이번엔 내가 저 통에 당신을 쑤셔 박을지도 모르니까.”

 위협이 와 닿았는지, 칼빈은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군말 없이 그의 지시를 이행했다. 그 사이 알버트는 두나르의 아들을 불러 오두막 주변에 함께 장작을 쌓았다.

 “장작더미는 어디에 쓰려고?”

 두나르가 물었다.

 “숯과 젖은 나무는 하얀 연기를 낼 거요. 그러면 집이 타는 것처럼 보이지 않겠지.”

 “집이 타는 것처럼 보일 이유가 있나?”

 “두나르, 우리가 여기까지 온 이유를 잊었소? 저 악마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신 동생의 부인을 찾아야 하잖습니까. 그녀가 아직 이 산에 남아있다면, 연기를 발견하자마자 서둘러 이곳으로 돌아올 겁니다.”

 “그년이 돌아온다고? 왜?”

 “여기에 그녀의 자식이 있으니까.”

 알버트가 오두막 주변을 돌아보며 대꾸했다. 아직 수상한 기척이 느껴지진 않았다.

 “자넨... 정말 저 악마가 그년의 자식이라고 생각하나?”

 두나르가 불경한 소리를 들었다는 듯이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칼빈이 한 말을 들려줬잖습니까. 그는 동생의 부인이 출산하는 걸 도와줬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어떻게 그런...”

 “마녀들의 사악한 주술을 상식으로 판단해선 안 됩니다.”

 “나라면 저런 자식은 낳자마자 죽였을 거야.”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당신 부인은 그렇지 않을 거요. 그게 어머니의 마음이니까.”

 둘이 얘기를 나누는 동안 어느새 지붕에 올라간 칼빈이 그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알버트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굴뚝으로 나무통에 있던 숯을 쏟아 부었다.

 “두나르, 아들한테 장작에 불을 붙이게 해요. 그리고 기다리다가 놈이 문밖으로 나오면 주저하지 말고 내려치시오.”

 “자네는?”

 “난 뒤쪽으로 가겠소. 그쪽에도 문이 있더군.”

 두나르가 도끼 자루를 꽉 움켜쥐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버트는 나무 벽을 따라 집을 반 바퀴 돌아 공터로 향했다. 그동안 칼빈이 불붙은 지푸라기 뭉치를 추가로 투입하자, 곧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몽실몽실 피어올랐다. 검은 연기도 피어오르는 것을 확인한 알버트는 장작더미에 근처에 숨어 주위를 경계했다.

 창문 역할을 하는 판자의 틈 사이로 하얀 연기가 조금씩 새어나왔다. 굴뚝에 판자로 덮은 창문까지, 꽤 공을 들인 집이었다. 집이 손상되는 것을 막고 싶어 하는 칼빈의 마음도 이해가 갔다. 문 너머에선 아직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알버트는 우나르의 부인이 나타난다면, 공터 근처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 확신했다. 산길과 이어져 수풀이 우거졌기 때문에, 몰래 접근하려면 이쪽 방향이 제격이었다.

 “앗 뜨거! 이런 망할!”

 그 때 앞쪽이 시끄러워지며, 두나르의 고함이 들렸다.

 “무슨 일입니까?”

 알버트가 고개를 들어, 아직 지붕 위에 있는 칼빈에게 물었다.

 “그 망할 놈이 숯을 집어서 창밖으로 던지고 있어요. 뜨겁지도 않은가 봐요.”

 “이쪽 산길을 잘 지켜보시오. 누군가 나타나면 즉각 나한테 알려주고.”

 알버트는 그렇게 지침을 내리고 서둘러 앞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코너를 돌자 두나르와 그의 아들이 바닥에 바싹 엎드려 있는 게 보였다. 그들의 머리 위론 숯이 휙휙 날아다녔다.

 “괜찮소?”

 망토를 들어 머리를 가린 알버트가 두나르에게 다가가 물었다. 두꺼운 천에 숯이 부딪히며 연거푸 퍽 소리를 냈다. 그가 떨어진 숯을 집어 던지자, 살짝 열려있던 판자가 재빨리 닫혔다.

 “겉보기완 달리 영악한 놈이야. 빌어먹을.”

 두나르가 손으로 이마를 문지르며 일어났다. 그 순간 짚단으로 덮인 지붕을 뚫고 임프가 튀어 올랐다. 놈이 개처럼 으르렁 거리자, 겁에 질린 칼빈이 뒷걸음을 치다 공터 쪽으로 굴러 떨어졌다.

 “칼빈!”

 알버트의 외침을 들은 임프가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놈은 증오와 교활함이 가득 담긴 눈으로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가 ‘그 날’ 이후로 한시도 잊어본 적 없던 모습 그대로였다.

 “덤벼라.”

 그가 검의 손잡이를 고쳐 쥐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임프 역시 머뭇거리지 않고 알버트에게 달려들었다. 고작 어린아이 정도의 몸집이었지만, 삐죽 튀어나온 손톱과 날카로운 이빨들은 살을 가르고 치명상을 입히기에 충분할 터였다.

 알버트는 검을 위에서부터 내려칠 준비를 했지만, 임프는 영악하게도 사정거리 바깥에 착지한 다음, 재도약해 그를 공격했다. 길에서 마주쳤을 때완 달리, 위험한 물건이라는 것을 인식한 것 같았다.

 “이 망할 자식!”

 두나르가 도끼를 휘두르며 소리쳤다. 공중에서 그의 도끼에 맞은 임프가 뒤로 휙 나가떨어졌다. 옆면에 맞아 상처는 없었지만, 충격은 받았을 터였다.

 하지만 임프는 굴하지 않고 벌떡 일어나, 이번엔 두나르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자세를 잡았지만, 아들이 쏜 화살이 엉뚱하게도 머리를 스쳐지나가 몸을 움츠려야했다.

 “이 멍청아! 어디다가 쏘는 게냐!”

 임프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두나르를 넘어뜨리며,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뜯으려 했다. 힘겹게 도끼 자루로 공격을 막은 그의 얼굴 위로 악마의 침이 질질 흘러내렸다.

 “도와주게, 알버트!”

 알버트는 검을 거꾸로 잡고 힐트2) 부분으로 임프의 머리를 후려쳤다. 가죽 장갑을 끼고 있었기에 손이 베일 걱정은 없었다. 그는 머리를 부여잡고 헥헥 대는 악마를 몇 대 더 후려친 다음, 검을 바로 잡고 강하게 내리쳤다.

 “켕!”

 임프가 베인 어깨를 부여잡고 강아지처럼 낑낑거리며 몸을 사렸다. 그러나 알버트는 방심하지 않고, 주의를 기울여 놈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검을 들어 수직으로 내리꽂으려는 순간, 어디선가 비명에 가까운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당장 멈춰!”

 고개를 돌리자, 칼빈이 엉거주춤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잔뜩 겁먹은 표정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의 뒤편에서 체구가 작은 여인이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었다.

 “너희들 누구야?”

 여인이 쉬고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 알버트는 한눈에 그녀가 누구인지 알아챘다.

 “우나르의 부인이시오?”

 그의 질문에 여인이 몸을 살짝 떨었다.

 “여긴 무슨 일로 찾아왔어?”

 “무슨 일? 무슨 일이냐고?”

 두나르가 성난 목소리로 나서며 소리쳤다.

 “네년이 죽인 남편의 복수를 하러왔다!”

 “그는 내가 죽인 게 아니야.”

 여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꾸했다.

 “우린 뒷마당에서 그의 시신을 발견했소. 그가 죽었다는 건 알고 있습니까?”

 여인은 대답하지 않았다. 알버트는 그것을 긍정의 표시로 받아들였다.

 “물어볼 걸 물어보게, 알버트! 저 년이 자기가 한 짓을 모를 리가 있겠나?”

 “난 그를 죽이지 않았어!”

 “그럼 누가 죽였다는 거야! 어서 말해!”

 “천벌을 받은 거야! 신이 그 개자식을 죽인 거라고!”

 여인이 악을 쓰며 소리쳤다.

 “이 미친년이 그걸 말이라고...!”

 “두나르, 기다려요.”

 알버트가 여인에게 달려들려는 두나르를 제지하며 말했다.

 “왜 그가 천벌을 받았다는 거요? 무슨 짓을 했기에?”

 “내 아이를 빼앗아갔어. 그래서 신이 벌을 내린 거야.”

 여인이 말했다.

 
작가의 말
 

 분량 조절 실패.

 

 다음 화가 한 회 분량이 안될 시 이번 화에 추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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