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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연:[시간속의 연인]
작가 : 한이현
작품등록일 : 2017.11.21

꿈속에서 지켜보던 여인의 삶. 그녀의 비참한 끝을 본 그날.
그녀가 찾아와 손을 내민다.

비틀린 운명을 제자리에 돌려놓기위해 제안을 받아 드린여자 수빈.
달라진 여인의 눈빛을 본 그날, 바뀌기 시작한 남자 선.

+ 천천히 진행됩니다.

 
함경도
작성일 : 17-11-26 21:48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6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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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며칠 만에 돌아온 궐은 어수선했다. 자신이 지나갈 때면 그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자선당에 들어선 그가 홍내관을 찾았다. 금세 나타난 그의 얼굴은 역시나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듯 보였다. 주위를 물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가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이야기를 들의 선의 얼굴은 차게 식어 있었다.

 

 “이런.”

 

 그가 말한 내용은, 지금으로부터 이틀 전 세자빈과 박 상궁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천지 분간 못하는 지숙이 일을 친 것이었다. 하지만 세자빈 또한 그에 못지않은 일을 만들었다.

 

 [톡.톡.]

 

 서안을 두드리는 그의 얼굴에 피곤함이 그득했다.

 

 “그래서 어찌 되었지?”

 

 “다행히 빈궁마마께서 박상궁이 아닌 노상궁의 종아리를 치셔서, 아랫것을 단속했다는 명분으로 조용히 넘어갈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손속이 잔인했다 하여 입방아에 오르고 있습니다. 실상을 아는 이들은 마마께서 그 정도 하신 것도 많이 참으신 것이라 말하고 있지만, 말하기 좋아하는 이들이 앞뒤 잘라내고 소문을 내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눈앞에서 왕실의 웃전을 능멸하였는데 그 정도면 가벼운 것이 아닙니까? 그 자리에서 목을 쳐도 할 말이 없었을 것인데 고개를 뻣뻣이 들고 떵떵거리며 돌아다니는 것이 두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지경입니다.”

 

 씩씩거리며 세자빈을 두둔하는 그는 제가 다 억울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궐에 돌아오자마자 머리 아픈 일들뿐이었다. 두통을 호소하며 오수를 들겠다한 그가 자리에 누웠다.

 

 함경도에 간 일이 생각보다 잘 해결되어 일찍 돌아오게 되어 기분이 좋았는데 예상치 못한 일로 계획에 차질이 생겨버렸다. 오늘 밤엔 한정당으로 찾아가 수빈이 내어주는 차를 마시고 싶었는데, 나쁜 소식이었다.

 

 그녀는 괜찮은 것일까? 왜 그런 것인지 어렴풋이 알아채긴 했지만 못마땅한 것은 못마땅한 것이었다.

 

 “얼마나 더 제 입지를 좁게 만들려고 하는 것인지. 쯧”

 

 #

 

 민희의 눈앞에 하얀 것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있자니 속이 상하여 눈물이 나려고 했지만, 꾹 참아 내었다.

 

 그 사단이 있던 날, 한상궁이 방안에 들고 나서야 수빈이 상처를 입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세자빈이 왜 이리 독하게 손을 쓴 것인지 알게 된 민희는 끅끅거리며 제 입을 비집고 나오려는 울음을 삼켰다.

 

 그리고 다음 날 수빈이 원한대로 궐 안에는 세자빈과 박상궁의 이야기가 파다하게 퍼졌다. 그 말 중에는 세자빈이 광증을 돋아 궁녀를 잡았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까지 포함되었다.

 

 ‘제깟 것들이 마마의 깊은 뜻을 어찌 안다고!’

 

 처소의 나인들도 수군거리며 동요를 보였다. 보다 못한 한상궁이 빈궁마마의 뜻을 전하며 다독이자, 눈물을 지으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리고 이틀째였다. 세자저하가 틀어박혀 있던 처소에서 나오셨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박상궁이 벌을 받지 않은 세자빈이 얄미워 세자에게 쪼르르 달려가 일러바쳤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저를 포함한 한정당 나인들에게 향하던 멸시와 무시의 시선이 많이 없어지긴 했다. 시선을 마주친 이들이 흠칫 놀라며 시선을 거두는 것이 효과는 확실했지만, 그 질시가 어디로 갈지 뻔했기에 속이 상했다.

 

 하지만 한정당 분위기는 평소와 달라지지 않았다. 오늘도 역시 정원을 돌보는 마마의 표정은 좋아 보였다.

 

 오른손으로 가위를 들고 상한 가지를 자르려는데, 가지가 자꾸 움직여서 실패했다. 그 모습을 보던 한상궁이 대신 가지를 잡아주었고, 마마는 좋다고 그것을 자르고 있었다.

 가지를 잡아야 하는 왼손에는 하얀 천이 감겨있었다. 그래서 가지를 치는 것이 서툴렀다.

 

 오른손이 아닌 왼손으로 회초리를 친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저리하고 있는 것을 보자면 욱하니 뭔가가 치밀어 올랐다. 이러다가 화병이 나서 몸져누울 것 같았다.

 

 “오늘은 이만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명상을 하시겠습니까? 목욕물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예, 부탁드립니다.”

 

 평소와 달리 미안한 감정을 가득 담고 있는 수빈의 말투가 듣기 싫었다.

 

 “에잇!”

 

 쿵쿵거리며 목욕물을 준비하러 가는 민희는 등 뒤로 한상궁의 싸늘한 시선이 느껴졌지만 무시하고 제 갈 길을 가버렸다.

 

 #

 

 낮에 나인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세자가 암행에서 돌아온 듯싶었다. 오래 걸릴 것 같다더니 생각외도 일찍 돌아온 것이 의외였다.

 

 ‘조금 잠잠해 지면 돌아올 것이지.’

 

 하얀 천이 감겨있는 제 손이 보였다. 그날 잘 울지 않던 한상궁이 눈물을 참아가며 치료해준 손이었다. 나이도 있는 이가 그리 눈물을 보이니 너무 과했나 싶었다.

 

 오른팔을 쓰면 그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왼손을 사용하였는데, 이리 상처투성이가 되어버렸으니 입안이 썼다. 앞으로는 왼손도 달련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서책을 덮고 잠자리에 들려던 그녀의 귓가에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

 

 [탁]

 

 [탁]

 

 오늘 돌아온 것 같았는데, 그가 찾아온 듯싶었다. 옷매무새를 가다듬은 그녀가 방물을 열고 나섰다.

 

 [딱칵]

 

 방문 열리는 소리에 고개가 절로 돌아갔다. 신을 신고 조심히 계단을 내려오는 그녀가 보였다.

 

 “끙.”

 

 그가 짧게 침음을 삼켰다. 그의 눈에 비친 것은 하얀 천에 감겨있는 그녀의 손이었다.

 

 “다녀오셨습니까?”

 

 “그간 잘 지내었소?”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처음부터 그것을 물을 수는 없었다.

 

 “네, 그럭저럭 잘 지내었습니다. 가신일 잘 되시었나요?”

 

 “계획에 없던 일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처리되었소.”

 

 “잘되었네요.”

 

 짧은 침묵 후 그가 걸음을 옮기자 수빈도 그의 뒤를 따랐다.

 

 “박상궁과 일이 있었다 들었소.”

 

 “별일 아니었습니다. 괘념치 마세요.”

 

 “흠, 그대는 왜 그리 힘든 길을 가려고 하는 것이오.”

 

 “제가요? 아닌데요? 전 항상 쉬울 길만 가는 이인걸요?”

 

 “내가 보기엔 아니 그런 것 같소만.”

 

 “풉, 저는 도망치고 숨는 것에 익숙한 이입니다. 이번 일도 그중 하나라고 여기시면 될 것이에요.”

 

 말없이 겄던 그가 뒤로 돌아섰다. 그의 표정이 잔뜩 굳어있었다. 이곳은 커다란 나무들이 자리 잡은 곳이어서 밖에서 본다고 해도 잘 보이지 않는 장소였다. 그러니 이리 서서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안전했다.

 

 그가 한발자국 다가섰다.

 

 “저하?”

 

 그의 눈길이 머무는 곳이 자신의 왼손이라는 것을 깨달은 그녀가 슬그머니 뒤로 감추려 하였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가 그녀의 손목을 부드럽게 잡아끌었다.

 

 “저하.”

 

 “다친 것이오?”

 

 민망한 그녀가 [하하] 웃어보았지만, 그의 표정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제가 회초리가 처음인지라 이리되었네요. 그래도 노상궁의 다리는 앞으로 한 달은 지나야 나을 것이라고 하니 이 정도는…….”

 

 그녀는 뒷말을 이을 수 없었다. 두 손으로 자신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쓸어내는 그의 표정이 씁쓸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정말 괜찮습니다. 조금… 아얏”

 

 그가 힘을 주자 잊고 있던 통증이 느껴졌다.

 

 “이리 살짝 잡았는데도 아파하면서, 도대체 회초리를 어찌 쳤기에 이런 것이요?”

 

 회초리가 7개나 부러졌다. 한번 할 때 확실하게 인상을 남겨야 했기에 있는 힘껏 내려쳤고, 노상궁의 다리는 핏물이 줄줄 날 정도로 심각해졌다. 한동안 거동도 못 할 것이었다.

 

 “후- 그래도 손이 이리 될 때까지 내려치다니, 조금 미련하다 싶지 않소?”

 

 불퉁하게 나온 입이 저도 때릴 때는 이리 될 줄 몰랐다며 툴툴거렸다.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런데 다른 말씀이 없으십니까? 박상궁과 그리 일이 있었는데요?”

 

 “무얼 말이요?”

 

 “전 저하가 크게 화를 내실 줄 알았는걸요? 박상궁은 저하가 아끼는 이가 아닙니까?”

 

 “하-! 그 자리에서 목이 달아나도 할 말이 없는 행동이었소. 회초리 정도야 우스운 것이지. 혹여 앞으로 회초리들 일이 생기거든 아랫사람에게 들게 하시오. 이리 다치지 말고, 아셨소?”

 

 그는 그렇게 하겠다는 대답을 듣고서야 손을 놓아줬다. 수빈이 제 손을 내려다보는데 머리 위에서 시선이 느껴졌다. 조심스레 고개를 들자 그가 서둘러 고개를 돌리는 것이 보였다.

 

 ‘뭐지?’

 

 #

 

 박나인과의 일이 있고 일주일이 지났다. 손은 거의 다 나아서 이젠 흔적만 남은 상태였다. 한정당을 기웃거리던 이들도 거의 없어졌고 ,귀찮은 날파리들도 사라졌다.

 

 세자빈은 더 이상 회생 불가란 생각 때문에 눈들이 떨어져 나간 것 같았다. 수빈이 원하는 바였기에 잘된 일이라 여겼다.

 

 “아가씨, 최득수란 자가 들었습니다.”

 

 “들어오세요.”

 

 이곳은 상단의 집무실이었다. 함경도에 있었던 일에 대한 보고를 받기 위해 와 있었다.

 발 너머로 그가 보였다. 다행히 상한 곳은 없어 보였다.

 

 “그래 다녀온 일은 잘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곳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보고를 듣도록 하지요.”

 

 그들은 말을 달려 함경도로 향했다. 중간에 말을 몇 번 갈아탔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무산으로 향하는 길목은 여러 갈래가 있었다.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일행을 나눈 그들은 각자 맡은 일을 진행하며 무산으로 향했다. 이것은 수빈의 지시였다.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말고, 은밀히 김무재의 상단과 주변인들을 조사하라는 명이었다. 그리고 사라진 이들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됐다.

 

 무산에 도착한 그들은 월화 들을 만나 정보를 받았다.

 

 그들이 도착하고 하루 뒤 큰 거래가 있을 것이란 정보였다. 호북지역 상인이 이미 도착해 있다는 내용도 포함되었다. 호북이라면 함경도에서 꽤 거리가 먼 곳이었다. 이렇게 멀리까지 중책을 맡은 이가 왔다는 것은, 제법 큰 거래가 있을 거란 뜻이었다. 그들은 서둘러 전각의 동태를 살피며 내일을 위한 준비를 해나갔다.

 

 월화가 넘겨준 자료를 보자니 관리들은 이미 김무재가 주는 돈의 맛에 빠져 있었다. 썩어빠진 자들이었다.

 

 납치한 이들을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에 놔두지는 않았을 것이란 아가씨의 말은 맞았다. 발이 빠른 자가 인근 야산을 뒤지고 다녔다. 그중 인기척이 제법 되는 곳을 발견한다. 다 무너질 것 같은 너와집 주위를 칼을 찬 이들이 지키고 있었다. 거래하려면 그곳에서 할 것이었다.

 

 그들이 움직이는 것은 거래를 끝마친 후였다. 그들의 주머니가 두둑한 시간, 그것이 수빈이 생각하는 적기였다.

 

 그들의 예상대로 거래는 다음 날 밤에 이루어졌다. 한쪽에서 그 모습을 살피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낯선 자들의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그들은 이쪽을 발견하지 못한 것인지, 거래하는 이들을 심각한 분위기로 살피고 있었다.

 

 바로 최득수에게 보고가 들어갔다. 자신들과 같은 목적으로 움직이는 자들일지 혹은 반대일지, 목적을 몰랐기에 고심하던 그는 수빈의 당부를 떠올리고는 지켜보는 것으로 결론을 낸다.

 

 큰 거래가 있는 날이면 여자들을 끼고 밤새 술을 마신다는 정보를 이용해 상단 안으로 잠입 했다. 호북에서 왔다는 상단에는 무사들을 붙여 놓았다. 그들이 돌아가는 길목 중간에 숨어 있다가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 계획이었다. 그런데 그곳에 김무재의 상단이 거래할 때 보았던 이들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우선 지켜보며 멀찌감치 몸을 숨기기로 했다.

 

 약속된 시간이 되었다. 전각 여기저기에서 불길이 올라오고 정신없는 틈을 타, 술에 취해 널브러진 이들의 목숨을 취했다. 그리고 상단의 창고를 털어 그곳을 벗어났다. 오래된 나무라서 그런지 잘만 타올랐다.

 

 같은 시간 숨어있던 이들이 그들을 급습한다. 처음에는 당황해서 허둥대던 이들이 이내 정비를 하고는 반격을 했다. 숫자에 밀려 급습을 하였던 것인데 생각외로 빠르게 수습을 하여 반격을 하자 밀리는 것이 보였다.

 

 지켜보던 최득수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그곳으로 뛰어든다. 결국, 상단의 사람들을 모두 베어 비리고 끌려가던 이들을 구해냈다.

 복면을 쓰고 있는 이가 다가왔다. 두 세력이 모두 복면을 쓰고 있었기에 어색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섣불리 복면을 벗는 이는 없었다.

 

 다가온 이는 그들의 우두머리인 듯했다. 도와줘서 고맙다고 고개를 숙이는 이의 목소리가 젊어 보였다. 우리도 그들을 돕기 위해 온 것이니 신경 쓸 것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각자 갈 길을 갈 뿐이라는 말은 덤이었다.

 

 그는 호탕하게 웃더니 사람들을 데리고 관서로 가겠다고 했다. 알겠노라 대답하고 돌아서던 그는 수빈의 말이 떠올랐다.

 

 멀어지는 그를 불러세운 최득수는 이곳의 관리는 김무재의 돈을 받아 잇속을 챙기는 이들이니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 조언해주었다. 고개를 끄덕인 그는 그럼 옆 관하로 가겠다며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갔다.

 여기까지가 최득수의 이야기였다.

 

 “그래요. 잘하셨어요. 뒤처리도 깔끔한 것이겠죠?”

 

 그녀의 물음에 상단주가 대답했다.

 

 “그 점은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월화 들이 잘 해결했습니다.”

 

 “그래요. 그럼 힘드셨을 터이니 최 무사도 가셔서 푹 좀 쉬세요.”

 

 그녀의 말에 몸을 돌리던 그가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저, 아가씨?”

 

 “왜 그러시죠.?”

 

 “그것이 조원중 한 녀석이 하는 말인데, 그 복면인들 중 하나가 궐에서 사용하는 표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예? 궐이요?”

 

 “그게 그 녀석이 예전에 궐에서 관원으로 있던 녀석인데… 그것이… 그들 중에 궐에서 근무하는 군사들이 사용하는 표식을 가진 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건 꼭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알겠다고 대답하며 자리를 물리자 그가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궐에서 사용하는 표식,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는 시기. 그리고 의외의 상황을 맞아 일찍 돌아오게 되었다던 그의 말. 아무래도 그 복면인들은 세자와 익위사들인 듯싶었다.

 

 아무리 그래도 다른 이들이 보고 있었다는데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니, 만약 적이었다면 위험할 뻔했다.

 

 “단희야, 어떻게 생각하니?”

 

 궐에서 사용하는 표식이란 소리를 들은 후부터 굳어진 그녀의 표정을 보니 무슨 소리인지 알아차린 것이 분명했다.

 

 “우익위에게 슬쩍 일러두는 것이 좋겠어. 이번에 다녀온 것이 좌익위 박지훈 이라고 했지? 지난번부터 느낀 것이지만 참 가볍고 조심성이 없는 사람이구나.”

 

 단희의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제 낯이 다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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