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사냥꾼 (모습을 보이다.)
작가 : 노랑병아리
작품등록일 : 2017.11.21

언젠가부터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돌았다.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을 도와준다는 현대판 홍길동이 존재한다고.
누구는 뱀파이어, 그 누구는 인간의 피를 탐하는 자라 비밀스레 불리 우는 이__

인간이 인간을 헤하는 세상.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또 다른 이들이 법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수많은 사건들과 힘 있고 빽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매서운 갑질에 당하기만 하는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이미 죽어버린 심장을 가진 이들이 겪는 단 하나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종족이 다른 이들에 서로의 대한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돌연변이 찬기..
작성일 : 17-11-26 21:04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446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캄캄한 어둠 속 설찬이 하랑과 함께 어딘가로 달리고 있다.

 아이들을 죽인 범인은 잡았지만 분명 또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본능이 느낀다.

 할멈이 죽인 아이들과 몇몇의 아이들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것을 설찬은 차마 해주에게 말을 하지 못했다.

 누굴까..

 자신이 모르는 자신과 같은 이가 있다는 것에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 설찬이다.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지하실.

 구석에서 움직이는 누군가...모습을 감췄던, 죽었다던

 찬기였다.

 다르다. 처음 봤을 때랑 너무나 다른 분위기다.

 살기가 가득한 매서운 시선에는 동정이라곤 찾을 수없는

 차가움이 자리를 잡고 거칠게 주름진 얼굴에 헝클어진

 백발이 만화 속에 나올 법한 무서운 마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인간도 아닌 것이 그렇고 뱀파이어도 아닌 것이 온 몸에

 파란 힘줄만 수를 놓듯이 올라와 있고 창백한 얼굴 새까만

 눈동자는 무언가 갈망에 젖어 있다.

 도대체 무엇 때문 일까, 똑같은 듯 다르다.

 

 하랑이 골목 어귀에서 냄새를 쫒는다.

 그리곤 건물과 건물 사이를 빠르게 뛰어 올라 그 냄새를

 따라간다.

 캄캄한 밤, 빨간 실타래는 알 수 없는 길을 안내하며

 설찬과 하랑을 이끈다.

 어느 건물 앞에 멈춰 섰다.

 하랑이 코를 킁킁 거리며 주위를 살피다 건물 안으로

 빠르게 들어가고 이어진 계단을 훌쩍 뛰어넘어 오른다.

 오래된 5층짜리 건물은 엘리베이터도 없이 다 낡아 있다.

 밖에서 보이지 않는 지하실, 반쯤 보이는 창문이

 불빛하나 새어 나가지 않게 두꺼운 나무판자로 덮어있다.

 설찬이 아직 닫치지 않은 문 사이로 재빨리 몸을 숨기며

 사라진다.

 

 눈앞에 펼쳐진 지하실 안은 전혀 생각지 못하게 깔끔하며

 정돈이 잘 되어있다.

 찬기가 옷을 갈아입고 하얀 장갑을 낀 체 가방을 열어

 조심스레 무언가 꺼내든다.

 투명한 유리병에 든 그 것은 설찬의 눈을 더욱 크게 만들며

 빨간 눈빛을 내보이게 한다.

 아직도 세차게 뛸 것만 같은 갓 떼어낸 심장이 담겨져 있다.

 찬기가 희죽 웃으며 그 병을 들고 안쪽으로 더욱 깊이

 들어가 혼잣말을 구시렁댄다.

 

 “피가, 피가 더 필요해. 목이 타..목구멍이 타오르는 것 같아.”

 

 찬기가 마치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듯 혼자서 계속 떠들다

 가운을 벗어 걸어 놓는다.

 하나하나 장갑을 벗어 휴지통에 버리며 또 한 번 깨끗하게

 손을 씻는다.

 하는 짓으로 보아 꼭 정신 줄을 논 것 같기도 하다가

 말하는 걸 보면 또 멀쩡해 보이는 찬기다.

 어느새 잔잔한 음악이 들린다.

 재즈 음악을 듣는 찬기는 꽤 고상한 척 장기가 놓인 선반을

 바라보며 와인을 한잔 따라 마신다.

 그것이 와인인지, 아니면 아이들 피인 것 인지, 이내 입 꼬리가

 슬쩍 올라간다.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마시던 잔을 책상위에 올려놓고 음악도

 끄지 않은 채 급하게 문 밖을 나서려 하자 설찬이 어둠속에서

 모습을 보인다.

 일그러진 얼굴로 매서운 시선을 보이며 원망 가득한 표정을

 짓는 찬기다.

 초점이 맞지 않은 눈길로 바르르 떨며 주위만 살피던 찬기가

 빠르게 설찬 옆을 스쳐 지나려 할 때 하랑이 그 앞을 막아선다.

 

 “돌연변이.”

 

 숨죽인 채 바라보던 설찬이 나지막이 말을 꺼낸다.

 

 "쉬웠겠지. 어차피 살인을 저지르는 이는 따로 있었으니

  죄를 덮어 씌우기에는 별 문제 없었을거야. 하지만 방법이

  달랐어. 인간들은 몰랐겠지만 나 같은 것들 눈에는 확연히

  보이거든."

 "닥쳐."

 "완벽하다 생각했겠지. 그래, 나도 순간 혹시나 했다.

  돌연변이."

 

 순간 잽싸게 설찬의 얼굴을 할퀴고 스치는 찬기의 손이다.

 맞는 말이다. 돌연변이..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해 찬기는 그 녀석의 피를 보관하고

 있었다.

 나중에라도 연구용으로 사용하고자 숨겨놨던 것이 찬기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이미 죽은 이의 피를 마신다는 것은 혹여 모를 부작용을

 생각했어야 했다.

 하지만 찬기는 악만 가득해 감옥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밖에 없었다.

 한때 재벌3세라며 큰 소리치고 자신의 발밑에 머리를

 조아리던 이들을 향해 거침이 없었던 그가 한순간 나락

 으로 떨어지고 사람들의 조롱을 받기에는 치밀어 오르는

 그 악에 견딜 수가 없었다.

 이들의 피를 마신다 해서 이들과 같아 질 거라는 보장은

 없었지만 어차피 망쳐버린 인생..

 다른 선택이 없었던 찬기다.

 근데 그 선택이 지금 지옥과 같은 삶을 안겨줬다.

 한시라도 피를 마시지 않으면 피부가 늘어지고 마치

 노인처럼 늙어갔다.

 조금이라도 더 버티려면 아이들의 어린 피가 필요했고

 자신이 살려면 죽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설찬을 쳐다보는 찬기의 눈빛은 악과 고통과 비참함이

 가득하다.

 자신의 죄는 인정하지 못하고 그저 설찬 때문이라며 모든

 원망을 쏟아내고 있다.

 날카롭게 튀어나온 손톱을 들어 보이며 희죽 입 꼬리가

 올라간다.

 짙은 회색빛 눈동자는 어느새 빨갛게 변하며 숨소리가

 거칠어지더니 이내 사나운 들개처럼 으르렁 거린다.

 자세를 낮추고 금방이라도 달려 들 기세로 으르렁 거리던

 찬기가 순간적으로 잽싸게 달려든다.

 빠르게 스치는 손과 거침없이 파고드는 몸짓은 분명

 설찬과 같지만 그새 힘이 빠져 버려 몇 번이고 작은 병에

 든 피를 마셔야만 다시 제 몸으로 돌아와 그나마 설찬과

 힘을 겨룰 수가 있다.

 

 “중독이라는 것이 제일 무서운 것이다. 넌, 그 명이 다

  할 때까지 피만을 탐할 것, 그 욕정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끔찍한 것인지 미처 알지 못했을 터. 죽음이 널 삼킬 때

  까지 한 번 느껴봐. 뼈저리게 후회가 밀려와 목숨 줄을

  끊어 달라 스스로 애원 할 테니.”

 “헛소리 집어 춰.”

 

 작은 지하실 안, 어느새 찬기가 하랑과 설찬을 뒤로하고

 그 곳을 벗어난다.

 그 뒤를 빠르게 쫒아가는 설찬, 하랑이 찬기를 냄새를 찾아

 그 뒤를 따른다.

 

 어둠만이 가득한 깊은 산속, 적막함만 짙게 깔려 달빛아래

 두 그림자만 잽싸게 스쳐 지나간다.

 으르렁 거리며 거친 숨소리를 내세우고 날카롭게 쏟아난

 손톱은 서로의 목줄을 노린다.

 희 번쩍이는 송곳니가 모습을 보이고 빨갛게 눈동자가

 바뀌며 그새 이를 가는 소리가 소름끼치게 산속 적막함을

 깬다.

 헉헉 거리는 숨소리도 잠시 이내 킬킬대는 찬기의 웃음

 소리가 사방을 울리자 멀찍이 떨어져 있는 하랑이 털을

 바싹 곤두세운다.

 지칠 대로 지쳐 제 몸 하나 가누기도 힘이 들면서도 끝까지

 버티고 서 설찬을 노려본다.

 갈기갈기 찢겨진 상처가 온 몸을 베이고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더 흉측한 모습을 자아낸다.

 다시 방어 자세를 취하는 설찬이다.

 찬기 못지않게 상처투성이로 조금의 흩어짐이 없이 쳐다본다.

 어차피 죽이지 못한다면 온 힘을 뺏어서라도 무릎을 꿇게

 만들어야 한다.

 이미 죽어 없어진 이의 피를 마셨으니 찬기를 죽일 수 있는

 이도 사라졌다는 것.

 지금 이대로 그냥 보낸다면 끔찍한 사건은 사라지질 않을테니

 세상에 모습을 보이지 못하게 잡아서라도 가둬야 한다.

 순간 당황한 듯 찬기의 표정이 주위를 살피다 파랗게 핏줄이

 올라오며 빨갛던 눈동자가 까맣게 돌아온다.

 피가 떨어진 것이다.

 몇 번이고 마셔대던 그 피가 이젠 마지막을 향한다.

 입 꼬리가 올라가던 설찬이 이때다 싶은지 찬기의 목을

 재빨리 낚아챈다.

 순간의 멈침도 없이 설찬의 손아귀에 잡혀 발악을 하던 찬기가

 이내 힘이 풀린 듯 스르륵 쳐지며 숨을 헐떡이다 조용해진다.

 주름이 가득해진 얼굴에 헝클어진 하얀 백발머리가 가득해

 얼핏 보면 노인이 마냥 그새 늙어 버렸다.

 창백했던 얼굴은 파랗게 변하고 길고 날카로웠던 손톱과

 송곳니는 불에 탄 플라스틱처럼 쪼그라들어 아무 쓸모없는

 신세가 된 것이다.

 

 “두 번 다시 세상에 모습을 보이지 마라.”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모습을 보인 것도 잠시 설찬의 말에

 무슨 생각인지 그저 희죽 희죽 대다 힘없이 고개를 떨구는

 찬기다.

 

 다시 세상은 조용해졌다.

 누가 범인인지 찾을 수도 알 수도 없고 새롭게 발생한

 사건들도 생기지 않자 모든 것들이 미결로 들어간다.

 경찰의 무능력을 탓하며 한동안 시끄럽던 세상도 잠시

 어느새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져 버린다.

 하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비밀스레 소문들이

 이어간다.

 누구는 현대판 홍길동이 정말 존재한다 말하고 또 누군가는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떠들며 다른 생명체를

 꺼내들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이든 어쨌거나 결론은 똑같다.

 사람들을 위한 영웅이 정말 존재한다는 것..

 지금까지는....

 

 #에필로그#

 

 많은 시간이 흘렀다.

 또 다시 몇몇의 사건들로 세상은 여전히 시끄럽고 사람들

 입으로 전해지는 수많은 비밀스런 이야기들은 항상 새로운

 영웅을 만들어 냈다.

 

 필리핀..

 아무도 알지 못하는 외딴 섬...

 큰 나무와 풀숲으로 우거진 이 섬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다.

 바스스.. 바스스... 환한 빛이 내리 쬐는 산속 풀숲을 헤치며

 두 명의 남자가 땀범벅이 되어 더욱더 깊이 걸어 들어간다.

 최신형 위치 추적기를 사용하며 무언가를 찾는 듯 주위를

 살피며 걷다 멈춰선 곳..

 그들 눈에 보이는 것은 다 쓰러져 가는 작은 집이다.

 아무것도 볼 것 없다는 듯 주위를 살피지도 않은 채

 급하게 집 안으로 들어가는 남자들.

 구석구석 곳곳을 뒤지다 흙으로 가득 덮인 바닥 지하실

 입구를 발견한다.

 한 남자가 큰 숨을 내쉬며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굳게 닫힌

 지하실 문을 열고 천천히 발길을 옮긴다.

 뚜벅, 뚜벅, 뚜벅...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남자들..

 그리고 어둠 속 랜턴에 모습을 보이는 이....

 벽에 묶인 채 흉측한 몰골이 되어 거친 숨소리를 내 뿜으며

 여전히 살기를 띄우고 얼굴을 숙이고 있는 남자, 바로 찬기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2 ... 2018 / 1 / 10 246 0 4567   
51 ... 2017 / 12 / 22 254 0 4608   
50 그들이 사랑하는 방식... 2017 / 12 / 14 260 0 5178   
49 ... 2017 / 12 / 13 245 0 4872   
48 유란과 준영 (2) 2017 / 12 / 11 231 0 4467   
47 지킬앤 하이드 (7) 2017 / 12 / 9 254 0 4791   
46 지독한 중독 (3) 2017 / 12 / 7 279 0 3245   
45 지독한 중독 (2) 2017 / 12 / 4 246 0 4477   
44 설찬 (1) 2017 / 12 / 3 262 0 2594   
43 .... 2017 / 12 / 3 260 0 3739   
42 유란과 준영... 2017 / 12 / 3 243 0 3822   
41 지독한 중독.. 2017 / 12 / 3 264 0 4948   
40 .... 2017 / 12 / 2 249 0 3236   
39 지킬앤 하이드 (5) 2017 / 12 / 2 245 0 3619   
38 집착과 욕심. 2017 / 12 / 1 246 0 3306   
37 ... 2017 / 12 / 1 244 0 4834   
36 달라진 향... 2017 / 11 / 30 248 0 3694   
35 지킬앤 하이드 (4) 2017 / 11 / 30 266 0 4811   
34 중독 (1) 2017 / 11 / 30 254 0 4961   
33 지킬앤 하이드 (3) 2017 / 11 / 29 245 0 5931   
32 지킬앤 하이드 (2) 2017 / 11 / 29 264 0 4831   
31 지킬앤 하이드 2017 / 11 / 29 272 0 3266   
30 욕심과 집착.. 2017 / 11 / 28 258 0 5552   
29 ... 2017 / 11 / 27 265 0 4253   
28 스토커.. 2017 / 11 / 27 258 0 4815   
27 돌연변이 찬기.. 2017 / 11 / 26 263 0 4467   
26 희귀병.. 포르피린 증후군 그리고 설찬.. 2017 / 11 / 26 274 0 6457   
25 버려진 아이들... 2017 / 11 / 26 261 0 6265   
24 ... 2017 / 11 / 25 232 0 4068   
23 .... 2017 / 11 / 25 247 0 4039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