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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사냥꾼 (모습을 보이다.)
작가 : 노랑병아리
작품등록일 : 2017.11.21

언젠가부터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돌았다.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을 도와준다는 현대판 홍길동이 존재한다고.
누구는 뱀파이어, 그 누구는 인간의 피를 탐하는 자라 비밀스레 불리 우는 이__

인간이 인간을 헤하는 세상.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또 다른 이들이 법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수많은 사건들과 힘 있고 빽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매서운 갑질에 당하기만 하는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이미 죽어버린 심장을 가진 이들이 겪는 단 하나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종족이 다른 이들에 서로의 대한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희귀병.. 포르피린 증후군 그리고 설찬..
작성일 : 17-11-26 20:32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6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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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가 가슴을 치며 오열을 한다

 계속해서 나오는 피는 멈추지 못하고 어미로써 흘리는

 눈물과 죄인으로써 흘리는 눈물이 멈추지 않은 채

 그 흐느낌은 지하실 안을 울려 퍼진다.

 해주가 다가서지 못하고 할머니의 눈길을 피한 채

 자신도 눈물을 흘린다.

 이해 할 수 없지만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지만 조금은

 아주 조금은 부모의 마음을 알 것 같기도 하다.

 만약 자신의 자식이 지금의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해주가 아무 말도 못하고 생각조차 하기 싫은지 얼굴이

 일그러진다.

 어쩌면 정말 어쩌면 자신도 이랬을까 싶어 지하실을

 빠르게 벗어난다.

 지하실 옆 작은 방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굳게 잠겨있는 문은 아무리 열려 해도 도무지 흔들리는

 기미조차 없다.

 계속해서 무언가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우리니 분명

 안에는 누군가 있는 것이다.

 

 “거기 누구 있어요?”

 

 쿵쿵 문을 두드리다 잠시 멈칫하나 어린아이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곧이어 해주와 똑같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꺼내달라는 한 아이의 다 죽어가는 목소리가 해주의

 심장을 빠르게 뛰게 한다.

 도저히 해주의 힘으로는 감당이 되질 않는지 설찬을

 부르고 그가 재빨리 문짝을 부시며 안으로 들어간다.

 캄캄한 어둠 속 몇몇의 작은 아이들이 창문도 없는

 작은 방 구석에 겁을 먹은 채 쪼그리고 앉아있다.

 옷가지도 제대로 걸치지 못한 채 앙상한 뼈가 그동안의

 끔찍한 학대를 보여준다.

 아이들의 팔과 목에는 작은 상처와 파랗게 멍이 퍼져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아픔을 느낀다.

 오래된 팔의 상처는 주사 바늘 흔적인 것 같다.

 아마 처음에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아이들의 피를 뽑았을 터,

 언젠가부터 급해진 범인은 더욱 많은 피를 탐냈을 것이고

 그 방법이 아이들의 죽음인 것이다.

 생각할수록 끔찍하다.

 잠시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해주를 화나게 만든다.

 그래, 무슨 이유이든 사람은 해하여서는 안 되는 것,

 더욱이 어린아이들은 존중해야 마땅한 법,

 아무리 어떤 이유를 갖다 붙인다 해도 용서란 할 수 없는 것이다.

 해주가 빠르게 아이들을 감사 안는다.

 겉옷을 벗어 덮어주고 얼굴을 확인하며 무서워 떨고 있는

 아이들을 부드럽게 달랜다.

 

 “걱정 하지 마. 이젠 괜찮을 거야. 이젠 집으로 갈 수 있어.”

 

 눈물이 두 뺨을 타고 흐른다.

 울고 있는 아이들도 그 모습을 지켜보는 설찬도 마음이

 너무나 아파온다.

 

 밤바람이 차다.

 설찬이 해주를 감싸 안는다.

 바르르 떨고 있는 해주의 몸을 자신의 품 안에 쏙

 끌어당기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아무 말 없이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그저 해주가

 진정되기만을 바라며 안은 손을 놓지 않는다.

 

 “점점 사람들이 무서워져. 세상에 온통 미쳐가는

  사람들뿐이야. 근데 나도 그렇게 될까봐 겁이나.

  나도 그들처럼 변할까봐 두려워.”

 “아니, 넌 절대 그럴 일 없어. 내가 널 그렇게 두지

  않을 거야.”

 

 설찬이 해주의 볼을 살며시 만지며 입가에 미소를

 보인다.

 그래, 설찬은 해주를 그렇게 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알고 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못 믿는다는 건 너무 비참하다.

 사람이니까, 언제든 변할 수 있는 참으로 이기적인

 사람이니까.. 막상 생각지 못한 일이 닥친다면 아마

 해주도 자신이 증오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해주가 설찬을 버럭 끌어안는다.

 

 “그래, 내가 변한다면 혹여 사람으로써의 도리를

  잊는다면 날 가만두지 말아줘.”

 “그럴 일 없다니까.”

 

 설찬이 조심스레 해주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너그럽게 웃음진다.

 

 “영화 좀 그만 찍지. 어째 갈수록 더해.”

 

 2층 베란다에서 유란이 짜증내듯 말을 하며 올라오라며

 손짓을 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설찬이 장난스럽게 피식 웃으며 해주를 안고 슬쩍 2층

 베란다로 가볍게 뛰어 올라간다.

 해주가 살짝 상기된 얼굴로 설찬을 보며 미소진다.

 

 “그만 해라. 이것들이 사건 풀러 와서 아주 쌍으로

  놀고 있어.”

 

 유란이 슬쩍 흘겨보며 눈길을 돌린다.

 그 눈길을 따라 간곳은 구석 침대 위, 한 젊은 남자가

 앙상하게 말라 뼈만 남은 채 죽어있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채 두 손을 가슴에 두고 가지런히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의 코에는 산소호읍기

 가 달려있고 손목에는 주사 바늘이 꽂힌 채 작은

 튜브에는 피를 받아들인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차갑게 식어 죽어버린 지 꽤 된 것 같은데 여전히 주위는

 깨끗하고 기계는 작동한다.

 

 “죽은 지 오래됐다. 치우지 못하고 저렇게 놔둔 건 인정을

  못해서야. 한마디로 정신줄 논거지. 그러니까 계속 살인을

  한거고. 그래도 엄청 신경 썼어. 냄새 맡아보니까 썩은내도

  안 나고 부패도 없고 의술 좀 할 줄 아는 사람이었나봐.”

 

 말이 없는 해주다.

 

 “근데 진짜 신기하지?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정말 같은

  종족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 싶어. 핏기하나 없는 창백한

  얼굴에 자세히 봐봐? 뾰족한 송곳니도 그렇고 눈도 그렇고..

  우리가 죽으면 딱 이런 모습이겠다 싶어..”

 

 유란이 장난스레 죽은 시체를 살피며 해주에게 보인다.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던 아들이 눈앞에서 죽었으니까

  엄마로써 충격을 받은 거지. 계속 피를 투여하면 살아날 수

  있다는 믿음이 정신 줄을 놓게 만든 거야.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어. 근데 나는 그렇게

  못 할 것 같다. 죄도 밉고 사람도 미워. 그냥 저 할머니는

  다 미워. 용서 받기에는 너무나 큰 죄를 졌어. 그리고 장난

  그만 쳐. 이미 죽은 사람한테 예의는 아니지 싶어.”

 

 해주가 전 같지 않게 차가운 말투를 내뱉으며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유란이 의외라는 듯 설찬을 향해 어깨를 들썩이며 방을

 나선다.

 

 아침부터 또 다시 시끄러운 일상이 시작된다.

 방송과 신문에는 범인을 잡았다는 기사거리가 전면을

 장식하고 사람들은 그제야 걱정의 눈빛을 벗어낸다.

 그리곤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희귀병인

 포르피린 증후군에 관한 병명이 하루 종일 사람들 입으로

 전해지면서 순식간에 퍼지지만 그래도 여전히 일부

 사람들은 서로들 속닥거린다.

 어떻게 나이가 든 할머니 혼자서 살인을 했는지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면 지금은 또 다른 누군가가 도와줬을

 거라 말들을 이어간다.

 사람은 막상 닥치면 무엇이든 한다. 그게 설령 살인이라도..

 그래서 무서운 게 사람인 것이다.

 

 “포르피린 이라는 병이 옛날에는 수혈을 할 수 없으니까

  사람들 피를 마셨다네. 그래서 부작용도 있었고 지식이

  부족한 탓에 사람들이 겁을 먹은 거지. 요즘은 수혈을

  하면서 몸 관리를 잘하면 그렇게 큰 지장은 없을 수도

  있다는데 그 할머니는 최후의 방법이 수혈이 아닌 아이들

  피를 선택한거야. 그나마 어린애들의 피를 마시면 그래도

  오래 살 수 있다 생각했나봐. 아들이 죽은 순간 할머니는

  정신을 놓아버린 거고 그 슬픔을 다른 방법으로 이겨내고

  있었던 거지. 자식을 잃을까 걱정하던 어미가 다른 자식들을

  죽인다는 게 참 아이러니 하다.”

 

 준영이 쓴 웃음을 지며 지나가듯이 한 말이 해주의 기억

 속에 맴돈다.

 부모의 마음이란 똑같아야 한다.

 내 자식이 소중하면 남의 자식도 소중한 줄 알아야 하는데

 언제부턴가 변하기 시작했다.

 내 자식만큼 더 소중한건 없으니 남의 자식쯤이야 별거

 아니 다라는 이기적인 생각이 남의 자식을 밟고 올라서

 내 자식은 그 위에 깃발을 꽂으면 되는 것이다. 라고

 정작 바른 길을 안내해야 하는 부모가 나쁜 길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박 보살을 그렇게 찾아 헤매던 손자를 만나고 기쁨의

 눈물을 보인다.

 두 번 다시 아무리 힘들어도 손자를 혼자 두지 않을 거라며

 자신의 품안에서 잠든 손자를 꽉 끌어안는다.

 똑같았다.

 박 보살도 해주가 걷던 그 길을 걸어 주변을 살폈고 때마침

 지나가는 척 범인인 할머니가 그를 태운 것이다.

 배고픔에 굶주렸고 하루 종일 돌아다녔던 탓에 피곤했던

 몸에 지쳐 전혀 생각지 못한 너그러운 미소에 아무 의심없이

 차를 탄 것이다.

 그리곤 눈을 떴다.

 한 순간이었다. 줄에 묶여있던 박 보살은 도망치려 애를 쓰고

 몸부림을 쳤지만 그럴수록 할머니는 힘에 부쳤는지 마구잡이로

 매를 든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간신히 그 집을 도망 나왔던 박 보살이다.

 얼마나 정신없이 살려고 몸부림 쳤는지 자신이 갇혔던 그 곳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래도 길가에 쓰러진 그를 지나가던 경찰차 눈에 발견이 되

 살게 된 것이다.

 그런데도 그 할머니는 또 다시 그 도로에 모습을 보였다.

 아무렇지 않게 세상 가장 너그러운 미소로 자신의 차에

 해주를 태운 것이다.

 사람을 죽이는 게 쉽지는 않지만 한 번 그 죽음에 발을

 들여 놓으면 자신도 모르게 중독이 된단다.

 묘한 쾌감을 느끼며 알 수 없는 성취감도 맛 볼 수 있어

 연세 살인범들이 마약처럼 살인을 계속 저지르는 이유 중에

 하나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얼마나 미치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며칠의 시간이 지났다.

 해주와 설찬은 잠시 동안이지만 데이트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했다.

 평범한 이들처럼 영화도 보고 쇼핑을 즐기며 공원에서

 자전가도 탔다.

 비록 저녁에 이루어진 것들이지만 해주는 마냥 좋았다.

 가끔 한 번씩 낮거리를 거닐며 일상을 즐겼어도 마음이

 편치 않은 탓에 금방 그늘진 곳을 차는 해주였다.

 설찬의 살이 햇빛에 그을려 빨갛게 달아오르면 자신도

 모르게 그의 눈빛을 눈여겨보며 설찬보다 더 불안해한다.

 그러니 차라리 해가 저문 오후가 편하다는 것이다.

 설찬이 한 번씩 쓴 웃음을 짓는다.

 남들과 다르다는 거, 평범하지 못하다는 거...

 그게 얼마나 중요한 것 인지 해주를 만날 때 마다

 느끼는 감정이다.

 어둠이 내린 도시는 수많은 불빛들로 아름다운 야경을

 보이지만 어찌 보면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해주가 한 건물 꼭대기에 올라 설찬을 의지 한 채 앉아있다.

 너무나 높은 건물이기에 지나가는 사람들조차

 그 누가 있을 거란 생각은 못 할 거란 걸 알지만 한번 씩

 해주는 누가 볼까 죄지은 사람마냥 가슴이 뛴다.

 오늘따라 유난히 달빛이 반짝인다.

 그 달빛의 반짝임은 도시의 불빛마저 사라지게 만들고

 아름다움을 뽐낸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었어?”

 

 해주가 난간 끝에 걸터앉아 수많은 야경들을 바라보며

 묻는다. 문득 궁금해졌다.

 지금 아니 인간이었을 때 모습은 어땠을까?

 무슨 일을 하고 무엇을 즐겼으며 혹시 가족은 있었는지 왜,

 무엇 때문에 또 다른 삶을 살게 된 것인지 모든 게 궁금해졌

 다.

 생각해보면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지 않은가...

 

 “궁금해?”

 “어, 근데 말하고 싶지 않으면 구지 할 필요 없어.”

 

 마음과 다른 소리가 나온다.

 

 “진짜?”

 

 설찬이 해주의 마음을 알고 있는 듯 장난을 친다.

 

 “치.”

 

 끝까지 설찬에게 고개를 돌리지 않고 야경만 바라본다.

 왠지 물어본다는 것이 미안하다 싶은 생각도 들고 괜히

 아픈 상처를 건드린 건가 싶어 그의 눈길을 마주하지

 못한다.

 설찬이 해주의 몸을 이끌어 자신과 마주하게 하고

 그녀의 얼굴을 살며시 매만지며 그녀의 눈길을 바라본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 눈길은 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건 부탁이자 당부야.”

 

 해주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설찬이 그녀의 차가운 손을 매만지며 말을 이어간다.

 

 “음.. 글쎄,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까.. 나는 노예였어.

  그랬던 것 같아. 어디론가 끌려 갔었는데 그게 어딘지 기억에

  남아있지 않아. 그냥 무작정 걷고 걸었던 것 밖에..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다가도 갑작스레 차가운 비가 쏟아지고 또

  어느새 모래 바람이 불었지. 내가 태어난 곳은 이곳이었는데

  또 다시 눈을 떴을 땐 전혀 다른 세상이었어. 가족이 있었는지

  친구가 있었는지 기억도 나질 않아. 그래, 형은 있었다. 왜

  형이었는지 모르겠어. 그냥 형이라 불렀던 것 같은데

  가족이었던 건지 같은 노예였던 건지. 그것도 모르겠어.”

 

 해주가 잠시 멈칫하는 설찬을 애잔하게 바라본다.

 

 “내 성격은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웃음도 많았던

  것 같고. 왜 노예로 끌려 갔는지. 무슨 죄를 지어 노예가

  됐는지 나도 아는 게 하나도 없네. 그러고 보니 물어보지

  않았으면 전혀 생각도 안 해봤을 거야.”

 

 설찬의 눈이 흔들린다.

 해주의 물음에 말은 하고 있었지만 얘기 할수록 자신도

 궁금해진다.

 왜, 무엇 때문에 인간이었을 때도 삶이 비참했을까??

 

 “누가 당신을..”

 

 차마 누가 당신을 이렇게 만든 거냐고 입 밖으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갔어. 그들을 보며

  두려움에 도망쳤던 것 같은데 순간 내 목이 뜯겨져

  나갔지. 죽었어야 했던 것 같은데 나를 이렇게 만든 이가

  때를 놓친 것 같아. 그러니까 일부러 나를 만든 게 아니라

  피를 원했던 것 같은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는 도망을

  칠 수 있었던 거지. 그리곤 이렇게 된 거야.“

 

 설찬이 어깨를 들썩이며 피식 웃는다.

 

 “깨어났을 땐 이미 나는..”

 

 해주가 설찬의 입을 막으며 눈가가 붉어진다.

 

 “그만, 됐어.”

 

 설찬을 살며시 안으며 그의 등을 토닥거려 준다.

 

 “아팠을 거야. 이렇게 말을 하는 지금도 아플 거야.

  미안해. 내 생각이 짧았어.누구나 숨기고 싶은 게 있을

  텐데 억지로 꺼내들게 해서 그 아픔을 다시 느끼게 했어."

 

 말없이 해주의 품에서 두 눈을 감는 설찬이다.

 편안하다. 해주의 품은 언제나 따듯하다.

 부드럽다. 자신의 얼굴을 스치는 해주의 머릿결은 언제나

 좋은 향기를 내 뿜는다.

 

 “나쁜 사람은 아니었을 거야. 나는 믿어. 당신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야.”

 

 해주가 양 손으로 설찬의 얼굴을 매만지며 살며시 입을

 맞춘다.

 

 “사랑해.”

 

 설찬이 진한 키스로 마음을 내보이며 그녀를 푹 안아준다.

 

 “나도.”

 

 바람이 분다.

 어느새 왔는지 하랑이 멀찍이 떨어져 설찬과 해주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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