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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사냥꾼 (모습을 보이다.)
작가 : 노랑병아리
작품등록일 : 2017.11.21

언젠가부터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돌았다.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을 도와준다는 현대판 홍길동이 존재한다고.
누구는 뱀파이어, 그 누구는 인간의 피를 탐하는 자라 비밀스레 불리 우는 이__

인간이 인간을 헤하는 세상.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또 다른 이들이 법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수많은 사건들과 힘 있고 빽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매서운 갑질에 당하기만 하는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이미 죽어버린 심장을 가진 이들이 겪는 단 하나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종족이 다른 이들에 서로의 대한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버려진 아이들...
작성일 : 17-11-26 12:24     조회 : 261     추천 : 0     분량 : 6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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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두운 밤이다

 깜깜한 숲속을 설찬이 빠르게 달리고 있다.

 나무들 사이사이를 가볍게 뛰어 넘어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뭔가 찾는 듯 빨간 눈을 번쩍이며 두리번거린다.

 이내 하랑의 울음소리가 산을 울려 퍼지다 뚝 끊기더니

 적막함이 산을 뒤엎는다.

 오늘따라 날이 흐려 달무리가 하늘을 감싸고 안개처럼

 뿌연 공기가 산속에 희미하게 깔려있다.

 해주가 박보살이 쓰려졌다는 외각 도로 길가를 따라

 걷는다.

 혹시라도 자신도 범인의 눈에 띠일지 몰라 일부러

 혼자인 척 주위를 살피며 걷고 또 걷는다.

 박 보살 사건 이후로 경찰들이 도로를 지키고 있다가

 흩어진지 며칠이 지났다.

 역시 아무런 단서가 없으니 더 있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여전히 신문과 방송은 떠들썩하다.

 아마 범인이 잡히지 않은 이상 이번 사건은 사람들

 의심 속에서 오래 갈 것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피를 탐내는 이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기 전에는 아마 그 무언가는 계속 존재할

 것이고 그렇다면 설찬도 유란도 신경이 쓰일 테니

 빨리 찾아야 한다.

 이제 겨우 인간에게 다가서려 하는 유란이 해주는

 걱정이 된다.

 또 다시 멀어질까..또 다시 인간을 믿지 않을까...

 또 다시 친구를 잃을까..

 솔직히 해주는 설찬보다 유란이 더 걱정이 되는

 것이다.

 갑자기 차가 한 대 멈춰 선다.

 

 “아가씨 이 밤중에 위험하게 어디를 가는 것이에요?”

 

 차안에는 전혀 생각지 못한 한 할머니가 운전대를

 잡고 있다.

 참으로 곱게 늙었다 말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흔치

 않는 미모를 가졌다 말해야 하는 건지.

 의외로 할머니는 너그러운 웃음을 지며 해주를

 걱정스레 바라보고 있다.

 

 “같은 길이면 데려다 줄 테니 어서 타시오. 이곳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데. 얼마 전 사건도 모르오?”

 “아, 이곳이던가요. 친구랑 지나가다 다퉜는데 그냥

  가버리네요. 근데 지나가는 차가 보이지 않아서.

  핸드폰 배터리도 다 끊기고.”

 

 해주가 일부러 핸드폰을 들어 보이며 찡긋하며

 웃어 보인다.

 아닐 것이다. 분명 이 할머니는 아닐 것이다.

 할머니의 타라는 손짓에 해주가 조용히 차를 타며

 미소진다.

 

 “죄송합니다. 신세 좀 질게요.”

 

 어차피 다시 오면 될 것을 괜히 버티다 의심이라도

 받으면 곤란하니 더 미루지 않고 차를 탄 것이다.

 할머니가 자석을 뒤적이다 껌을 꺼내어 해주에게 건넨다.

 

 “먹을 게 없네. 껌이라도 씹어요.”

 

 해주는 사양하지 않고 그 껌을 받아 씹는다.

 

 “고맙습니다.”

 “아니, 내가 더 고맙지.”

 

 할머니의 너그러운 미소를 보이던 얼굴은 사라지고

 눈빛에 살기가 번쩍인다.

 해주가 움찔 놀라며 눈길을 피하다 혹시 잘못 본 것이지

 싶어 다시 고개를 돌리는 그 순간 눈앞이 흐려지며

 모든 것이 멈췄다.

 어둠 속 외각도로 차 한 대가 유유히 빠져나간다.

 그 뒤를 빠르게 쫒아 달려가는 설찬이다.

 어느새 유란이 설찬을 향해 짓궂게 손짓을 하며 놀리 듯

 입을 쭉 내밀다 소리 없이차 위에 올라타 달무리가 낀

 하늘을 올려다보며 조용히 따라간다.

 

 작은 사무실, 준영이 무언가 뒤지고 있다가 한 뭉치의

 서류를 들고 의자에 조심스레 앉는다.

 그 옆에는 준영을 지키고 있는 듯 하랑이 함께 한다.

 

 “자식, 너도 꽤 귀찮겠다.”

 

 준영이 슬그머니 하랑의 머리를 쓰다듬고 피식 웃는다.

 이젠 자신에게 마음을 연 것인지 아니면 설찬 때문인지

 하랑이 얌전하다 못해 너무 순하게 자신을 따른다.

 

 “자, 보자. 뭘 찾아야 하는 걸까.. 수혈을 한 환자..

  아니면, 아니면...”

 “정상적으로 수혈을 한 게 아니라면 아마 뒷구멍으로

  피를 샀을 수도 있어. 그 사무실 나도 들은 거야.

  그런 곳이 있다더라. 장기매매처럼 몰래 피를 사고파는

  사람들이 있대. 혹시라도 모르니까 뒤져봐.

  죽은 아이들이 있는지. 아니면 또 다른 의심가는 것들이

  있는지. 증거 확보해. 뭐든 불법이면 다 챙겨와.”

 

 해주가 준영에게 한 말이다.

 언제부턴가 자신도 모르게 해주의 일을 맡아 한다.

 꼭 심부름꾼처럼 뒷처리를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언짢다가도 또 사건에 빠지면 뭔지 모를 서운함이 감돈다.

 은근 재미도 들고 끝내고 나면 꽤감도 든다.

 도대체 이 감정은 무엇일까??

 

 “바보, 너도 재미 들렸잖아. 꼭 영웅마냥 사건이 해결되면

  으쓱 해지고 기분 좋아지지? 마약 같은 거야.

  너도 모르게 길들여진 거라고.”

 

 유란이 했던 말이다.

 그래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맞는 말 같아 준영이

 한숨을 내쉰다.

 하랑이 벌떡 일어나 문 밖을 쳐다본다.

 누군가 사무실 문 앞을 지나치며 사라진다.

 준영이 재빠르게 서류를 뒤지다 서랍 속에 있던 나머지

 서류까지 가방에 집어넣고 자리를 일어난다.

 여전히 문 밖에 누군가 있다.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려고 문고리를 잡고 흔든다.

 준영에게 등을 보이는 하랑의 등을 급하게 타올라

 2층 창가를 훌쩍 뛰어넘어 건너편 건물로 올라선다.

 그래, 진짜 맞는 말이다.

 짜릿함과 말로 표현할 수없는 쾌감, 이 맛이다.

 인간으로는 할 수 없는 이런 놀라움이 준영을 묘하게

 흔드는 것이다.

 인정한다. 유란의 말이 맞다.

 자신도 점점 그들과 같아지고 싶다는 걸..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지하실.

 누군가 시체 부검실 마냥 필요한 모든 걸 갖춰놓고

 깨끗하게 씻긴 차가운 테이블이 정 가운데 놓여있다.

 희미하게 눈을 뜨는 해주는 벽에 양팔을 벌리고

 매달린 채 정신을 차린다.

 검은 천막으로 닫혀있는 두 개의 방과 간혹 가다

 들리는 웅성거림이 해주 귓가에 맴돌다 사라진다.

 여기가 어딘가.. 주위를 살피다 그제야 깨닫는다.

 이곳은 지금까지 죽은 아이들이 머물다 간 곳이다.

 자신이 탄 차와 너그러운 미소를 가졌던 할머니는

 그토록 찾으려던 범인이라는 것.

 전혀 생각지 못했던 범인이 나이가 지긋이 든

 노인일수도 있다는 걸 짐작도 못한 자신의 짧은

 생각에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왜??

 무엇 때문에 그 연세에 살인이라는 끔찍한 짓을

 저질렀을까..

 묶여있는 팔에 힘을 주며 풀려 애쓰지만 얼마나 단단히

 묶었는지 꼼짝도 하지 않는다.

 

 “그것 봐. 내가 정신 차리랬지? 아무나 믿고 따라 타서

  이 꼴이 뭐니?”

 

 유란이 해주의 섣부른 판단을 구박하며 마주보고

 서 있다.

 뭐가 그리 좋은지 피식 웃으며 해주를 놀리 듯 쳐다보는

 그 눈길이 장난이 가득하다.

 

 “그러고 있었어? 내 꼴이 재밌어? 구해줄 생각은 안하고

  구경만 했다 이거지.”

 

 해주가 입을 쭉 내밀며 삐진 척 고개를 돌린다.

 

 “찬이도 밖에 있다. 네 꼴 알면서도 한번 당해봐야

  정신 차린다고 들어오지도 않던데.”

 

 유란이 희죽 웃는다.

 그래 알 것 같다. 유란이 왜 저리 기분이 좋았는지.

 설찬이 선뜻 나서지 않은 게 마음에 드는 것이다.

 자신과 설찬이 같은 생각을 했다는 것에 기분이

 좋은 것이다.

 해주가 팔을 움직인다. 힘껏 줄이 묶인 팔을 마구

 움직이며 상처를 낸다.

 

 “그만해. 풀어 줄 테니까. 성질머리는.”

 “아니, 일부러 그런 거야. 그래도 놀랐다는 걸 보여줘야

  될 것 같아서. 나름 도망가려고 힘 좀 썼다는 걸 이렇게

  해서라도 보여줘야 무슨 말이라도 들을 것 같아.

  너도 거기 있지 마. 내가 나오라 할 때까지 몸을 숨겨.

  아참, 내 가방 찾아서 녹음기 꺼내 들고 있어.”

 “별거 다 시킨다. 내가 네 시다발이야?”

 

 유란이 뽀로통한 표정을 짓는다.

 

 “그 말은 또 어디서 들었대? 하여튼 쓸데없는 걸 배워.

  예쁜 말 많거든. 좀 가려서 배워.”

 

 해주가 혼내듯 얼굴을 찡그리고 유란이 멋쩍은 듯

 희죽 웃어 보인다.

 누군가 계단을 내려온다.

 천천히 그리고 딱딱 지팡이 소리에 맞춰 한걸음, 한걸음

 발을 움직인다.

 운전대를 잡은 할머니다.

 한 번씩 들리는 가픈 숨소리와 허리를 두드리는 손끝은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재빠르게 유란이 몸을 숨기고 해주가 고개를 숙이며

 다가오는 소리에 귀를 기우린다.

 

 “아가씨가 안됐구먼. 나 같은 늙은이한테 걸려들어

  목숨을 잃게 생겼으니. 한밤중에 그 거리를 헤매는 것도

  문제고 아무나 믿고 덜썩 차에 타는 아가씨 탓이여.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알지도 모르고 그저 늙은이라고

  만만하게 보니 지금 이 꼴이 되는 게지.”

 

 해주가 일부러 놀란 눈을 하며 주위를 살피고 할머니를

 쳐다본다.

 다르다. 처음 봤을 때랑 너무나 다른 분위기다.

 살기가 가득한 매서운 시선에는 동정이라곤 찾을 수없는

 차가움이 자리를 잡고 있다.

 뭘까??

 분명 자신이 본 할머니는 그 어떤 이보다 너그러운 미소로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이 전해지는 다정한

 말투였다. 그런데 지금 자신이 본 할머니는 거칠게 주름진

 얼굴에 헝클어진 흑발이 만화속에서나 나올 법 한 무서운

 마녀의 모습을 하고 있다.

 도대체 뭐가 바뀐 것일까? 똑같은 듯 다르다.

 

 “할머니가 범인이세요?”

 

 다른 말은 필요 없다. 해주가 듣고 싶은 말이다.

 

 “할머니가 그 아이들을 죽인 범인 맞으세요?”

 

 할머니가 작은 의자에 힘겹게 앉으며 해주를 쳐다본다.

 

 “뭐가 그리 궁금한 것이야? 곧 죽을 터인데 듣기 좋은

  소리도 아니고 알아서 뭐하게?”

 

 할머니가 차갑게 내뱉는다.

 

 “알고 싶어요. 제가 왜 죽어야 하는지.”

 “보통 아가씨가 아니구먼. 무서워 말도 못하는 것들이

  많았는데 아가씨는 다르구먼. 궁금하다.

  자신이 죽어야 할 이유가..“

 

 할머니가 잠시 멈칫하다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어간다.

 

 “내, 아들이 하나있어. 어릴 적은 건강하게 잘 크고

  말썽한번 안 부렸는데. 그지 공부도 잘했지. 항상 전교

  일등을 벗어난 적이 없었거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쯤인가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 하네 그려. 너무나 아파

  며칠씩 앓아눕더니 끝내 정신을 잃은 것이야. 안 가본

  병원이 없었어. 가진 돈 다 털어서 어떻게든 병명을

  알아내려 애썼는데 끝내 희귀병 이라는 진단만 받았지.”

 “희귀병..”

 

 할머니가 말하는 것도 힘이든 듯 침을 꿀꺽 삼키며

 또 다시 말을 이어간다.

 

 “피를 먹지 않으면 서서히 죽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야.

  그 병명을 알려고 있던 돈은 다 썼고 그렇다고 자식을

  죽일 수는 없는 거잖아. 나이 들어 귀하게 얻은 자식인데

  손도 써보지 못하고 보낼 수는 없었지. 꾸준히 수혈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만만치 않고..”

 “그래서? 그래서 죄 없는 아이들을 죽이셨어요?

  그 아이들이 불쌍하지도 않으셨어요? 할머님 아들 때문에

  무참히 죽어간 그 아이들은 얼마나 무서웠겠어요?

  어떻게..어떻게..”

 

 해주가 떨리는 목소리로 원망 가득한 눈빛을 내보인다.

 

 “처음에는 그저 조금만, 조금만 하다가 그 피를 마시고

  생기가 도는 아들 녀석을 보니 아무것도 무서울 게 없었어.

  내 아들만 괜찮다면 그 누굴 죽여도 상관없었어.내 죽어

  지옥 불에 떨어진다 해도 내 자식만 건강해져 세상에서

  살아갈 수만 있다면 더한 짓이라도 할 수 있었다오.“

 

 할머니가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채 천천히 일어나

 해주에게 다가선다.

 주머니에서 작은 칼을 꺼내들고 말을 이어간다.

 

 “포르피린증. 일명 뱀파이어 증후군이라고들 한다지.

  햇빛을 쬐면 피부가 못 버티고 버껴지거나 물집이

  생긴다오. 남들보다 송곳니가 길어져 사람들의 놀림을

  받기도 한다지. 부모에겐 내 자식 보다 중요한 게 없는거야.

  백지장처럼 창백했던 얼굴에 핏기가 돌아 잠시나마

  따스해지는 그 얼굴을 보면 나는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거야. 그런데 언젠가부터 내 아들이 괴물이

  되어가고 있었구려. 자꾸만 피를 원하고, 원하고, 원하고..”

 

 할머니의 작은 칼이 해주의 손목을 향해 가자 어느새

 유란이 잽싸게 할머니를 밀치고 해주의 끈을 자른다.

 힘없이 뒤로 넘어지며 칼을 놓친 할머니가 놀란 듯

 해주와 유란을 쳐다본다.

 

 “당신 같은 인간이 세상을 더럽히는 거야. 자기 자식

  살리자고 남의 자식을 죽인다는 게 말이 돼?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들을 그런 식으로 죽여 놓고 지옥 불에

  떨어지면 그만이라고? 이래서 내가 인간들을 못 믿는 거야.

  참 이기적이지. 도대체 어떻게 그런 생각이 들까?

  남을 죽인다는 게 그렇게 쉬워? 나 같은 것들도 애들은

  안 건드려. 노인네가 입만 살아서 변명만 늘어놓네.”

 

 유란이 잔뜩 화가 나서 빨간 눈빛을 내보인다.

 해주가 그런 유란을 막아서며 할머니 앞에 선다.

 

 “그래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 에요. 할머니는 자신의

  아들 때문에 그 아이들의 부모에게도 상처를 줬어요.

  평생 잊지 못할 아픔을 주셨다고요.”

 “아니, 그들은 이미 자신의 아이들을 버렸어. 그건 부모를

  포기했다는 것이야. 나는 그 아이들 데려다 먹이고 재우고

  그들이 못한 걸 다 해줬다고. 아마 그 아이들은 죽을 때 까지도

  그 추억을 갖고 갔을 것이야. 부모들이 못 해준 걸 나는 해주고

  그 댓가로..”

 

 갑자기 할머니가 기침을 하며 피를 토해낸다.

 해주가 다가서려 하지만 손을 들어 막는 할머니다.

 

 “내가 갈 때가 됐어. 그전에 아들이 먹을 피라도 남길까 싶어

  서둘렀던 게 탈이 난 거야. 그동안 잘 감췄다 싶었는데..”

 

 할머니가 헛 웃음소리를 내며 모든 걸 잃은 표정을 짓는다.

 

 “이제 다 끝났네.. 어차피 죽을 목숨 경찰서에 가도 상관없구먼.

  그 안에서 죽는 것도 괜찮으이. 그나마 자식보다 먼저 가니

  다행이여. 내 아들이 내 생명줄 이었어. 나는 내 생명줄을

  끊을 수가 없었어. 내 손으로 내 자식을 죽일 수가 없었어.

  아이들한테는 미안하고 미안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던 거야.”

 

 할머니가 가슴을 치며 오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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