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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사신도령의 연인
작가 : 고요희
작품등록일 : 2017.11.22

[조선로판] 로맨틱 코미디 / 운명적 만남 / 계약 / 능력남 / 쾌활녀 /

완벽주의 해결사 사신도령 오현은 업무성과를 인정받아 하루 빨리 이승을 탈출하여 저승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런데 이게 웬 일!! 낙화놀이의 밤, 우연히 만난 인간 여인 서령이 오현의 물건(?)을 만져버렸다! 그 날 이후, 사신의 능력에 구멍이 뻥! 뻥! 뻥! 생기자 정신을 못 차리는 오현. 사신도령 오현과 인간 여인 서령이 저승으로 가지 못한 영혼들과 함께 티격태격, 알콩달콩 공생하는 이야기.

** 작가 메일 : kkeh8318@naver.com

 
09. 계약, 혹은... 정혼? (1)
작성일 : 17-11-26 11:55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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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 계약, 혹은... 정혼? (1)

 

 

 갑자기 나타난 장정 세 명이 서령의 앞길을 막아섰다. 장 대감댁의 박 서방과 그 일당이었다.

 

 “뉘시오?”

 

 “저런, 벌써 저를 잊으셨습니까요, 아씨.”

 

 서령이 실눈을 뜨고 그들을 봤다.

 

 “당신은... 장 대감댁의...?”

 

 “대감 마님께서 아씨를 지금 찾으십니다요. 내일까지 기다리기 힘드시답니다.”

 

 “나는 지금 가 볼 데가 있소. 길을 비켜주시오!”

 

 서령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외쳤지만, 헛수고였다.

 

 “아니 될 말씀입니다요, 아씨. 우리 대감마님의 성정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요. 갖고 싶은 것은 바로 가져야만 직성이 풀리시지요. 오늘 밤 대감마님께서 아씨를 갖고 싶으시답니다요.”

 

 사내들이 저들끼리 키득거렸다. 기분 나쁜 웃음이었다. 서령의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한 시진만 주시오! 한 시진 후에 내 발로 갈 테니!”

 

 겨우겨우 목청에 힘을 그러모아 소리쳤지만, 아무런 보람이 없었다.

 

 “지금 당장! 저희와 함께 가주셔야겠습니다요!”

 

 박 서방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두 사내가 서령의 양팔을 세차게 잡아당겼다.

 

 “이런 무례한 자들 같으니라고! 당장 이거 놔라!”

 

 서령이 그들을 뿌리치려 몸부림 쳤지만, 가녀린 그녀가 장정 두 명을 당해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얌전히 따르지 않으면 동네 사람들이 험한 꼴로 잡혀 가는 아씨를 구경하러 나오게 될 것입니다. 내일이면 온 동네에 소문에 파다하겠지요? 그래도 괜찮습니까요?”

 

 박 서방이 히죽거리며 말하자, 서령의 온 몸에 힘이 풀렸다. 지금은 그들을 따라 갈 수밖에 없었다. 서령의 눈가에 눈물이 핑 돌았다. 그들에게 끌려가던 서령이 뒤를 돌아봤다.

 

 그녀의 눈과 소야의 눈이 마주쳤다. ‘구해줘!’ 인간 여인의 젖은 눈동자가 애처롭게 말하고 있었다. 소야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지만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혼자 장정 셋을 상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오현 도련님께 알려야 했다. 도련님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인간 여인이 잡혀갔다고 알려야 했다. 이 여인에게 좋은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여인이 오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것쯤은 소야도 오현도 잘 알고 있었다.

 

 ‘조금만 기다려요, 아씨. 도련님께서 꼭 구해주실 거예요.’ 소야가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

 

 

 

 가마 안에 앉은 서령의 두 눈에서 눈물이 주룩주룩 쉴 새 없이 흘렀다. 평생 처음 타 보는 가마인데... 가마를 타고 장 대감에게 끌려가는 자신의 모습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가축의 모습과 진배없는 것 같아 가슴이 저릿했다.

 

 아니지... 지금 이 길은 동생 서준이를 구하러 가는 길이다. 그러니 이리 서글퍼 할 필요가 없다. 서령은 얼른 눈물을 닦아내고는 자신의 양 볼을 손바닥으로 찰싹찰싹 때렸다.

 

 ‘정신 차려, 김서령! 가서 서준이를 먼저 구하자. 탈출은 그 후에 하면 되는 거야!’

 

 그래, 그럼 되는 거야! 서령은 어금니를 꽉 깨물며 기운을 모으려 애썼다. 한결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았다.

 

 

 

 ***

 

 

 

 “도련님, 도련님!”

 

 소야가 벌컥,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어두운 방 안에 그의 주인님은 없었다.

 

 “하필 오늘 같은 날에 대체 어딜 가신거야?!”

 

 내일 아침이면 그 인간 여인을 구하기에는 늦을 것 같은데... 어찌 할 줄 모르겠는 소야는 발만 동동 굴렸다.

 

 

 

 ***

 

 

 

 이미 해시가 넘은 시각, 도성 안은 지나다니는 사람 하나 없이 조용했다. 가마를 대동한 박 서방 일행은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대감마님을 더 이상 기다리게 했다가는 일은 일대로 하고도 구박은 구박대로 받을 것이 자명했기에 말이다.

 

 그때였다.

 

 “어딜 그리 바삐 가시오?!”

 

 “좋은 데 가시나 봅니다?!”

 

 갑자기 어둠 속에서 불쑥 튀어나온 대여섯 명의 사내들이 박 서방 일행의 앞을 막아섰다. 그들의 손에는 묵직한 무기가 하나씩 들려 있었다.

 

 달빛을 가렸던 구름이 서서히 물러가니, 사내들의 면면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얼굴이나 팔뚝, 혹은 손등에 흉터 하나씩은 훈장처럼 새겨져 있는 모양새가 ‘우리 검계 일당입네’ 하고 있었다.

 

 “우, 우린 장 대감댁 사람들이네. 우리 대감마님을 모, 모르진 않겠고. 어서 기, 길을 터주게나.”

 

 박 서방이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겨우 입을 뗐다.

 

 “장 대감? 잘 모르겠는데? 밥반찬 이름인가? 맛있을라나?!”

 

 쇠몽둥이를 들고 있는 사내가 자신의 한 쪽 귀를 후비며 말했다. 큭큭, 일당들이 키득거렸다.

 

 쇠몽둥이 사내가 박 서방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박 서방은 덜덜덜 떨리는 다리로 겨우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사내가 쇠몽둥이를 하늘 위로 치켜들었다가 힘껏 내리쳤다.

 

 그가 휘두른 쇠몽둥이는 박 서방의 두 발 바로 앞에 내리꽂혔고, 힘이 어찌나 셌던지 땅은 움푹 패었다. 겨우 서 있던 박 서방의 두 다리에서 그 마저 남아있던 힘도 스르르 빠져버렸다. 다소곳이 무릎을 꿇은 박 서방.

 

 “사, 살려주십시오! 시키시는 건 뭐, 뭐든지 하겠습니다요.”

 

 두 손을 모아 싹싹 빌며 울부짖는 박 서방의 목소리가 밤공기를 진동시켰다. 허리춤에 칼을 찬 사내의 입꼬리가 한쪽으로 올라갔다. 그가 손가락을 들어 가마를 가리켰다.

 

 “저 가마 안에는 아주 귀한 것이 들어있겠지? 우리는 저거면 된다. 니네 장 대감인지 뭔지에게는 고맙다고 전하거라.”

 

 “예, 예! 그러겠습니다! 그럼 저, 저흰 이만 가 봐도 될런지요?”

 

 칼을 찬 사내가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박 서방 일행은 벌떡 일어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검계 무리들이 하나 같이 껄껄껄, 소리 내며 웃어젖혔다.

 

 이 모든 것을 가마 안에서 듣고 있던 서령의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검계 일당들에게 끌려가게 될 위기... 하지만 또한 이 가마 안에서 도망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그녀가 치맛자락을 꼭 쥐었다.

 

 ‘달음박질이라면 자신 있어! 달리자!’

 

 후다닥, 가마에서 나온 서령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기 시작했다. 지금 잡히면 죽는다! 자신만 죽는 것이 아니다. 장 대감에게 잡혀 있는 서준이도 죽는다! 서령은 있는 힘껏 뛰었다.

 

 “어! 저기!”

 

 “달아난다!”

 

 “저 년을 잡아!”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사내들이 서령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언제나 빨빨거리며 도성 이곳저곳을 밤낮으로 돌아다녔던 서령에게 이 길은 아주 익숙했다. 서령은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며 달리고, 또 달렸다.

 

 넘어지지만 말자, 서령은 두 눈을 부릅떴다. 얼마나 달렸을까, 뒤에서 그녀를 쫓는 사내들의 발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직 안심할 수는 없었다. 서령은 계속 달렸다. 그런데 그때였다.

 

 “잠깐!”

 

 갑자기 뒤에서 나타난 사내가 서령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으악! 잡힐 것 같아! 어쩌지?!’

 

 서령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살아남아야 했다. 서준이를 구해야 했다.

 

 '그래!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랬어!'

 

 순간 서령이의 눈에 불꽃이 일었다. 그녀는 자신의 어깨에 얹은 사내의 손을 세게 잡아끌고는 그대로 그를 등에 업어서 어깨 너머로 크게 원을 그리며 메쳤다. 일명 업어치기! 서 있는 상태였다면 불가능했을 공격이 달리는 상태였기에 제대로 먹혔다!

 

 공중으로 날아올랐던 사내는 그대로 땅바닥에 벌러덩 내리꽂히는 신세가 되었다.

 

 “아악!”

 

 고통이 섞인 비명이 사내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서령은 바닥에 뻗은 사내의 몸통 위를 폴짝 건너뛰고는 다시 달렸다.

 

 그런데... 어랏?! 쓰러진 사내의 얼굴이 낯이 익었다.

 

 '에... 사신도령...?'

 

 순간 서령은 다리에 제동을 걸어 멈춰 섰다. 사내에게 다가가는 서령의 눈이 점점 커졌다. 서령이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쓰러져 있는 사내는 사신도령이 맞았다.

 

 “으윽...!”

 

 신음소리를 내며 그가 몸을 겨우 일으켜 앉았다. 오현이 눈을 가늘게 뜨며 서령을 흘겨봤다.

 

 “기껏 도와주러 왔더니! 참으로 패기가 넘치는 인간이야, 당신은! 이럴 줄 알았다면,”

 

 하지만 오현은 말을 끝맺지 못했다. 갑자기 서령이 그에게 달려들어 와락 안겼기 때문이었다.

 

 ‘이제 살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설움이 서령의 가슴을 휘어 감았다.

 

 “... 도와주세요, 제발...!”

 

 닭똥 같은 눈물이 그녀의 두 눈에서 뚝뚝 떨어졌다. 오현의 가슴께는 어느새 서령의 눈물로 촉촉이 젖어버렸다. 오현은 난감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어찌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물론 그 동안 오현의 품 안으로 달려들었던 인간 여인들은 많았다. 그녀들은 가장 예쁜 미소를 자신들의 눈과 볼과 입에 걸고는 오현의 품에 살포시 안겨왔다. 하지만 지금 이 여인은 달랐다. 눈물범벅 땀범벅의 여인은 입을 벌려 엉엉 울면서 오현의 비단 옷을 눈물과 콧물과 땀으로 적시고 있었다.

 

 못난 얼굴로 울고 있는 이 여인. 오현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있는 이 여인. ... 그런데 이상하게 밉지가 않다, 이 여인.

 

 오현은 여전히 어정쩡한 자세로 앉아 서령에게 자신의 품을 내어주었다. 그리고 역시 어색하게 한 손으로 그녀의 등을 다독였다. 토닥토닥.

 

 오현이 속삭이듯 말했다.

 

 “약속하오... 내 힘이 닿는 데 까지... 당신을 도울 것이오.”

 

 

 

 ***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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