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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연:[시간속의 연인]
작가 : 한이현
작품등록일 : 2017.11.21

꿈속에서 지켜보던 여인의 삶. 그녀의 비참한 끝을 본 그날.
그녀가 찾아와 손을 내민다.

비틀린 운명을 제자리에 돌려놓기위해 제안을 받아 드린여자 수빈.
달라진 여인의 눈빛을 본 그날, 바뀌기 시작한 남자 선.

+ 천천히 진행됩니다.

 
준비
작성일 : 17-11-25 21:04     조회 : 250     추천 : 0     분량 : 4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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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왔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기운들이 세상을 향해 제 소식을 알려대고 있었다.

 

 그간 상단은 제법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상단의 이름은 그녀의 이름을 따와 수 상단이라고 불렸다. 아직 그 세가 약하긴 하였지만, 각자의 지역에서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이젠 정말 자신이 나서야 할 때였다. 앞으로 큼직큼직한 사건들을 해결해야 할 것이었고, 그럼 영상과는 필히 부닥칠 수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들로는 힘이 들 터였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자신은 궐에 묶여있는 몸, 행동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는 서신으로 대신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것도 힘들 것이다.

 

 상단이 커가면 커갈수록 지켜보는 눈들도 늘어 날것이고, 수빈 자신이 전면으로 나설 수도 없을 것이었다. 결단을 내릴 때가 왔다.

 늦은 저녁 주변을 물린 수빈이 한상궁과 민희, 그리고 여호위를 불렀다. 평소와 다른 수빈의 분위기에 세 사람은 조용히 그녀의 말을 기다렸다.

 

 “지금 부른 세 명은 내가 궐에서 믿을 수 있다고 여기는 인물들임을 미리 말해두겠습니다.”

 

 그 말에 한상궁이 여호위를 힐끗 쳐다보았다. 여호위도 그 시선을 느낀 것인지 한상궁을 힐긋거리는 것이 보였다.

 

 “지금부터 하는 말은 밖으로 새나가서는 안 되는 것임을 잊지 마세요. 한상궁도 여호위도 이말 명심하십시오. 그리고 그렇게 보지 말고 그냥 똑바로 보십시오. 제 앞에서 뭐하시는 것입니까? 다 보입니다.”

 

 그제야 힐끗거리던 시선을 거둔 두 사람이 무안한 듯 수빈을 바로 보고 앉았다.

 

 “예전 제가 했던 말을 기억하십니까? 이대로 당하지만은 않을 거라는 말. 이제 행동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세 사람의 눈에 의문에 떠올랐다.

 

 “지금까지 납작 엎드려 그들이 원하는 삶을 살아 주었으니 이제 제가 원하는 삶을 살 때가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마마 그것이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냥 내 이야기를 들어줘요. 한상궁. 그러면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테니까요.”

 

 그녀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그러겠노라 했다.

 

 “나는 휘를 잃은 그때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기 시작했죠. 배경도 뭣도 없는 세자빈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더군요. 그래서 계획을 세웠어요. 그들이 원하는 세자빈의 모습을 보여주며 뒤통수를 칠 계획을 말이지요.”

 

 그녀가 씨익 웃는 것이 보였다. 세 사람은 생각했다. 왠지 악동 같은 웃음이 사악하게 느껴졌다.

 

 “그중 하나가 상단이었답니다. 사람을 부리든 무엇을 하든 제일 필요한 것이 돈이더군요. 돈을 버는 데 필요한 것이 상단이었고요.”

 

 “하오나 마마…….”

 

 민희가 무언가를 말하려 했지만, 손을 들어 제지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알아요. 아마 저하가 예전에 상단에 관련하여 고초를 겪은 것을 말하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그때 나는 아무것도 걸린 것이 없는걸요?”

 

 잠깐 상스러운 단어가 들린 것 같았지만 그것을 무시할 만큼의 내용이 그들의 머릿속에 입력이 되었다.

 

 “난 세자저하가 상단을 일구고 있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단희의 눈이 살짝 커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 것의 덜미가 곧 잡히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죠. 그 이전에 손을 써야했어요. 그래서 내가 상단을 만들었죠. 기억하죠? 휘를 잃고 제가 사가에 잠시 다녀온 것을, 그때 나는 유모를 만나 도움을 청했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일을 부탁했죠.”

 

 그때였다. 항상 무표정이었던 단희의 얼굴이 급격하게 일그러지는 것이 보였다.

 

 “지향초!!”

 

 “맞아요. 예전에는 배앓이 풀이라 불리었지요. 그것을 준비한 이가 나였답니다. 처음에는 상단을 준비시켜 일을 진행시키려 했지만 여의치가 않았어요. 너무 눈에 띄는 행동이었죠. 시작도 전에 덜미가 잡힐수도 있는 일이었어요. 그때 저하는 도움이 필요한 상태였죠. 그래서 방향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 때문에 저하의 상단이 수면위로 떠오르게 되었지만 이미 그때는 영상이 덜미를 잡고 있는 상태였으니 원망은 않해줬으면 좋겠네요.”

 

 “원망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이미 꼬리가 밟힌 상태였고, 시기가 조금 당겨진 것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맞아요. 그리고 그 자리를 제가 치고 들어갔죠. 이제 상단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상태가 되었어요. 이젠 제가 나서야 할 때가 된 것이죠. 하지만 제가 전면으로 나설 수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그대들도 잘 알고 있겠죠. 저는 그저 수절 과부 같은 삶을 사는 세자빈이어야 해요.”

 

 “설마 그 소문도 일부러 마마께서 내신 것입니까?”

 

 “맞아요. 불쌍하고 힘없는 세자빈. 그게 지금 제게 필요한 모습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긴 시간 동안 조용히 움직이시던 분이 갑자기 저희를 불러 이리 말씀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한상궁이 조심스레 물어왔다.

 

 “이젠 서신만으로는 소통의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어요. 이젠 본격적으로 영상의 세력과 부딪히게 될 것인데 서신은 좀 위험한 것이 사실이죠. 제일 첫 번째로 하려는 일은 영상의 돈줄을 틀어막는 일이니까요.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죠.”

 

 한상궁이 걱정스레 물어왔다.

 

 “그럼 설마? 직접 궐 밖으로 나가시려는 것은 아니시죠?”

 

 “맞아요. 이젠 제가 궐 밖에서 직접 움직여야할 시기가 온 것 같아요.”

 

 “안됩니다. 마마, 절대로 안 되는 일입니다.”

 

 한상궁과 민희가 그러면 안 되는 이유를 하나하나 나열하며 열변을 토했지만 수빈은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그때까지 여호위는 조용히 수빈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여호위, 여호위도 말씀 좀 해주세요. 여호위가 제일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게 얼마나 위험하고 불가능한 일인지.”

 

 한숨을 내쉰 그녀가 입을 열었다.

 

 “마마, 생각해 놓은 방법이 있으신 거군요. 그것도 아주 확실한 방법이요.”

 

 수빈이 슬그머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내가 왜 이곳으로 온 것 같아요? 궐에서 가장 후미진 곳, 사람들의 눈길조차도 닫지 않는 이곳. 휘에 대한 내 마음도 이유였지만, 그들의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감시를 최대한 피할만한 장소가 필요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곳이 궐 밖으로 안전하게 출입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 이였어요.”

 

 “예에-?”

 

 한정당은 예전 일꾼들이 드나들도록 만들어 놓았던 길목에 세워진 건물이었다. 선의 눈물을 본 그날, 선이 떠난 후에도 그녀는 한참이고 그곳을 벗어나지 못했다. 오랫동안 몸을 웅크리고 있던 영향인지 몸에 쥐가 났기 때문이었다. 어렵사리 일어선 그녀가 담벼락에 몸을 기댈 때였다. 이상한 소리와 함께 한쪽 벽이 무너져 내렸다.

 

 처음에는 제 몸무게에 무너진 담벼락이 황당했지만,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다. 무너진 안쪽에 문으로 보이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한정당 공사를 할 때 외부로 통하는 문을 어찌할 수 없었던 그들이 벽으로 보이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이 문은 정식으로 만들어진 문이 아니고 일꾼들이 몰래 만들어 놓은 문이었기 때문에 그들만 입 다물고 있으면 모를 일이었다. 그래서 몰래 담벼락으로 꾸며 놓았던 것이 오랜 시간 조금씩 무너져 내리며 금이 가고, 거기에 수빈의 무게가 더해지자 완전히 무너진 거였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세 사람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그래서 그곳으로 빠져나가면 아무도 모를 것이에요. 제가 한번 나가봤는데. 그런 문이 몇 군데 더 있더군요. 평소엔 아무도 다니지 않는 곳이라서 눈에 띄지 않고 드나들 수 있었어요.”

 

 “마마 설마 벌써?”

 

 수빈이 고개를 내 저었다.

 

 “아니요. 저 혼자서는 힘들지요. 누군가가 저를 찾아 온 궐내를 헤집고 다닐 터인데 그럴 수는 없지 않겠어요?”

 

 한상궁이 큼큼 헛기침하며 민희를 돌아보았다.

 

 “그럼 이리 말씀하시는 것은…….”

 

 “네 맞아요. 제가 자리를 비울 때, 저의 부재를 감춰줄 공범이 필요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호위도요!”

 

 “마마!!”

 

 큰소리로 저를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란 수빈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한상궁을 보았다.

 

 “너무 위험한 일입니다. 다른 이를 시키십시오. 아니 제가 대신하겠습니다.”

 

 그녀가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요.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예요. 그리고 세자빈의 옆을 지켜야할 이가 보이지 않는다면 의심을 살 것 이예요.”

 

 그녀의 말이 맞았다. 수발드는 이가 없다면 당연히 눈에 띨 것이었다. 평소 수빈은 정원 손질이 아니면 방에만 있었으니 눈치 채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세 사람을 불러 말하는 이유는, 지금이야기하는 것들과 앞으로 내가 행할 일들이 다른이들의 귀에, 특히 세자저하의 귀에는 들어가지 않았으면 하기 때문이예요.”

 

 당황한 여호위가 그녀에게 물었다.

 

 “알고 계셨습니까?”

 

 “그럼요. 처음 그대가 이곳에 온 날부터 알고 있었는걸요.”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저하의 처지를 생각해 보면 잘못된 것이 없는걸요. 그리고 이리 실력 좋은 이를 호위로 부쳐주셨으니, 오히려 제가 감사 인사를 해야죠. 하지만 이야기했듯이 이제부터는 어떠한 보고도 허락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그냥 지금까지 보고 했던 내용을 그대로 전하면 됩니다. 평소와 똑같은 생활을 한다고 말이죠. 그리고 여호위는 나와 함께 움직이면 위험한 일을 많이 하게 될지도 몰라요. 그 점 미리 사과할게요.”

 

 그녀는 자신의 할 일이 그녀의 호위이니 그런 것은 상관하지 않는 다 이야기했다. 하지만 세자에게까지 비밀로 하고 움직이는 것은 마음에 걸리는 듯 했다.

 

 수빈은 여러 이유를 대며, 혹시라도 발각이 되었을 때, 저하를 지킬 수 있는 방편의 하나라고 그녀를 이해시켰다, 결국 그녀도 그 점은 수긍하는 입장인지라 그러겠노라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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