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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회사에 갇혔다.
작가 : 준호우
작품등록일 : 2016.8.30

6년차 연예전문 기자 김인수.
작은 신문사에서 꾸역꾸역 자리를 지키며 연명하다 어느 날 특종의 기회를 잡게 된다.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돌아온 회사. 하지만 그 익숙하던 회사가 나를 가두기 시작한다.
왜 그런것인지, 누구에 의해서인지 알수는 없지만 나가야 한다. 나갈 수 밖에 없다.
과연 회사를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2화) 9월 7일 수요일 밤
작성일 : 16-08-31 22:08     조회 : 528     추천 : 5     분량 : 5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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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에 등장하는 배경 및 상황은 사실을 기반으로 한 허구입니다.

 

 

 - 전개상 연상되는 인물 및 집단은 모두 우연의 일치입니다.

 

 

 

 

 

 

 

 

 

 

 수요일 10시 24분 PM.

 

 

 

 

 

 “아니. 민혁아 우리 부장 너무하지 않냐, 진짜?”

 

 “그렇죠... 제가 생각해도 아까는 부장님이 너무하셨어요..”

 

 

 내가 회사에서 그나마 의지할 수 있는 녀석. 민혁이는 정선씨와 같이 입사한 2기수 후배이다. 사회부로 발령받아 매번 궂은 일만 도맡고 정선씨에 비교당해 무시가 일상인.

 나와 비슷한 녀석 이다.

 

 

 “내가 지금껏 특보하나 못 냈다지만. 사람들 다 있는데서 달력을 집어던지냐? 이은혜 걔는 절대로 시집 못 간다.”

 

 

 오후에 이부장에게 당한 설움을 토해내듯 민혁에게 이야기했다.

 

 

 “휴.. 선배님 술 많이 드신 거 같아요. 형수님 혼자 계실 텐데 들어가 보셔야하지 않아요?”

 

 “얌마 우리 마누라는 괜찮아. 예지가 또 나를 하늘처럼 떠받들고 살잖아 인마.”

 

 “그럼 오늘은 안 들어가시는 걸로 알겠습니다. 가시죠 우울하실 텐데 제가 대접하겠습니다.”

 

 “그래? 좋은데 아니면 안 갈 거니까 알아서 안내하도록.”

 

 

 오랜만의 술기운에 흥이 올랐다. 그리곤 호기롭게 8만원을 계산했다.

 

 잔여한도 22만원 문자가 날아왔다. 이번 달도 적자지만 잘나가는 칼럼니스트, KJ경제신문 이예지. 마누라에 붙어 사는 빈대라고들 하지만 난 꼭 뒤집어 보일 것이다.

 

 

 

 뛰어다니느라 젖은 와이셔츠에 곱창냄새를 풀풀 풍기며 도착한 곳은 여의도 모 빌딩 50층 스카이라운지. 으리으리한 그 모습에 술기운은 달아나고 왠지 모르게 주눅 들어 넥타이를 조여 맸다.

 

 

 “야 민혁아 너 이런데도 올 줄 아냐? 나 여의도 6년 있으면서 처음 와봤다.”

 

 

 늘 불쌍해 보이던 민혁이가 오늘따라 멋있어 보였다.

 

 

 “아 사실 선배님.. 서팀장님이 술 한 잔 사주신다 하셔서 선배님도 같이 가게 해달라고 말씀드렸어요!”

 

 

 그 순간 눈치 없는 이 녀석을 나무라기보다 얼른 자리를 떠야겠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 때 뚜벅거리는 구두소리와 서팀장이 나타났다.

 

 

 “어휴~ 김기자님 오늘도 많이 돌아 다니셨나 봐요? 사우나 좀 다녀오시지~”

 

 “아 팀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워낙 바빠 가지고 정신이 없었네요. 워낙 제가 열정적이잖아요.”

 

 

 서준형 이 새끼는 매번 이런 식이다.

 

 열린정치당 서인두 의원 아들로 몇 년 전 낙하산을 타고 이 소망일보에 흘러들어왔다. 나이도 나보다 5살이나 어린놈이 회사도 안 나오고 여자만 끼고 논다. 근데 2년 만에 팀장이라니? 팀장이 되고나서 부턴 날 갈구기 시작했다. 신입 때 교육 삼아 몇 마디 던진 게 화근이었다. 그 때부터 회사도 안 나오는 놈이 자꾸 전화질을 한다.

 

 “어 김기자님~ 저 화장실인데 휴지가 떨어졌네요. 어떡하죠? 여기가 압구정 파브르호텔인데요.”

 

 

 9개월 째 많이도 시켜먹었다. 똥 싸는데 휴지가 없다고 압구정으로 부르고, 자기조카가 숙제로 곤충채집이 있다며 날 속초로 보냈던 놈이다. 권력 앞에 장사 없다지만 이 새끼를 보고난 후로 난 더욱 이를 갈게 되었다.

 

 

 “죄송하지만 팀장님 어떡하죠? 와이프가 같이 밥 먹으려 기다리고 있다고 하네요. 죄송하지만 오늘은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지금 들어가지 못 한다면 아마 내일 아침까지 난 그의 노예일 것이다.

 

 

 “김기자님 제가 싫으세요? 술 잘 드시다가 왜 벌써 들어가시려고 해요. 딱 두 잔만 더 먹고 들어갑시다.”

 

 “맞아요! 선배님. 아까 형수님은 신경 안 써도 된다고 하셨....”

 

 

 ‘ 에라이 이 눈치 없는 새끼, 그러니까 니가 욕을 먹는 거야 .’

 

 

 민혁이 하는 말을 들으면 차라리 팀장한테 고통 받는 게 낫겠단 생각이 든다.

 

 

 “아 정말 죄송합니다. 와이프가 밥까지 안 먹고 있을 줄 몰랐네요. 다음에 제가 한 턱 쏘겠습니다.”

 

 

 가방을 둘러매고 벌써 떠나듯 이야기 했다.

 

 

 “아쉽네요. 김기자님 다음번에 꼭 사주셔야 되요. 장소는 제가 알아봐 두겠습니다.”

 

 “선배님 조심히 들어가세요!”

 

 “네 내일 뵙겠습니다. 너도 조심히 들어가고.”

 

 

 도망치듯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돈 많고 잘나가는 팀장 녀석이 짜증나면서도 코에 남은 음식냄새에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끼잉, 끼기기긱, 끼이이이이, 끼잉”

 

 “하 씨발”

 

 

 6년간 내 다리가 되어준 녀석이지만 이제는 시동도 한 번에 걸리지 않는다. 으리으리한 빌딩에서 나와 부서져가는 자동차에 앉으니 내가 이렇게 한심할 수가 없다.

 

 

 

 

 

 목요일 12시 41분 AM.

 

 

 

 

 

 “띠, 띠, 띠, 띠, 띠링”

 

 “여보 나왔어, 피곤하다. 집에 뭐 마실 거 있어?”

 

 

 은평구에 위치한 18평 반 전세 빌라. 이곳이 나의 터전이며 내가 이룬 모든 것 중 하나다.

 

 

 “당신은 하는 일도 없으면서 왜 맨날 늦어? 돈이라도 못 벌면 집에라도 박혀있어야지.”

 

 

 예지는 오늘도 방금 들어온 나에게 바가지를 긁어댄다.

 

 

 “아니, 여보 남자가 일하면 늦을 수도 있지. 내가 뭘 놀아 나 기자야 조만간 하나 터트릴 거라니까? 말했잖아 오유미 뭐 하나 느낌 온다고.”

 

 “그래 당신은 매번 느낌만 오지? 조만간 누구 죽을 것 같은 느낌은 안와? 내가 바쁜 와중에도 당신생각만 하면 속 터지고 머리가 아파서 진짜 죽을 거 같거든?”

 

 

 “아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내가 애야? 아니 가장한테 힘을 실어주진 못할망정 이런 소리를 하니까 내가 안 되는거 아니냐고.”

 

 

 예전부터 이렇진 않았다. 병찬이의 소개로 만났고, 솔직히 나에게 관심이 없었으나 나의 큰 야망에 반해 미래를 걸게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연이은 낙방과 보잘 것 없는 회사의 나.

 반대로 요즘 핫 한 칼럼니스트 예지. SNS에서 예지의 글들이 보이게 되면서 부터였다. 점점 얼굴보기가 힘들어졌고, 수많은 행사와 강의를 나갔다. 종종 옷에서 남자향수냄새가 나곤 했지만 남초 위주의 경제신문사 이며 늘 바쁜 예지기에 그러려니 했다. 그런 관심과 무관심이 섞여 지금의 상황이 되었고 이젠 나도 막막하다.

 

 

 “그래 아주 잘나셨어. 나도 힘들고 괴롭다. 나 먼저 잘 거니까 니 맘대로 해.”

 

 “쾅”

 

 

 예지에게 소리를 지른 후 문을 닫아버렸다.

 적어도 집에서만큼은 존중받고 안정되게, 이 고통과 괴로움을 잊고 싶었다. 하지만 요즘들어 내 주변엔 아무도 없다고 느껴진다.

 

 

 

 

 

 목요일 7시 23분 AM.

 

 

 

 

 

 ‘한방이 필요하다, 이 지옥 같은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선..’

 

 

 요즘 늘 머릿속에선 한 번의 기회를 찾고 있다. 연예부 기자답게 한 건 하려면, 역시 뒤가 구리고 대중의 관심을 끄는 이가 필요하다.

 데뷔 1년차. 보기 드물게 예쁜 얼굴이긴 하나 배우가 얼굴로만 성공할 순 없지 않은가. 하지만 오유미는 단 1년 만에 지금껏 없던 엄청난 성장을 했다. S사, H사, N사 등 모든 대기업의 광고를 꿰차고 드라마, 영화를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분명 무엇인가가 있다. 때문에 오늘은 저번 주부터 기획한 은밀 취재에 들어갈 것이다.

 

 

 “안녕하세요.”

 

 

 출근해서 인사를 하지만 돌아오는 대꾸하나가 없다.

 

 

 “김기자님 내일부터 워크숍 이래요. 오시는 건 마음 대론데, 일단 회사사람 다 간다고 하네요?”

 

 

 딱 봐도 오지 말라는 것 같다. 출근하자마자 찾아와 정선씨가 한마디를 건넸다. 사장님의 지시라 말은 해야 하고, 보고 싶지는 않으니 오자마자 얘기하는 느낌을 받았다.

 

 

 “아. 예 뭐 저는 근데 저번 주 취재계획 올린 거 오늘부터 나가려고요. 아쉽지만 못가겠네요.”

 

 “그래요? 아예 수고하세요.”

 

 

 빠르게 몸을 돌려 돌아가는 정선씨였다.

 

 

 “띠링”

 

 -“선배님 출근하셨어요? 옥상에 담배 고?"

 

 -“그래 민혁아. 먼저 올라가 있어라.”

 

 

 아침부터 이 녀석 저 녀석 달라 붙어댄다. 짜증난다.

 

 

 “선배님 어제 잘 들어가셨어요? 저는 밤새 먹고 회사에서 잤네요.”

 

 “아 그러냐? 뭐 서팀장이 맛있는 거 사주디?”

 

 “그럼요~ 완전 듣도 보도 못한 거 다 먹고 막 모델 분들도 같이 있었다니까요?”

 

 

 

 ‘ 제기랄. 이놈은 또 왜 나만 없으면 저 난리야, 하 좀만 더 있어볼걸 그랬나.. ’

 

 

 

 민혁의 한마디에 후회가 몰려왔다.

 

 “아 근데, 선배 오늘 오유미 취재 나가요? 경비 겁나 빡셀 텐데?”

 

 “어? 니가 그건 또 어찌 아냐?”

 

 “에이 선배 뭐 저번 주부터 취재할거다, 찾아갈거다 하면서 전영광 주간한테 조르다가 까인 거 회사사람들은 다 아는데요, 뭘.”

 

 “하 진짜 그러냐, 내가 쪽팔려서라도 뭐 하나 잡아온다. 머리카락이라도 주워서 마약검사나 맡겨볼까.”

 

 “에이 선배~ 말이 돼요? 우리 유미가 얼마나 예쁘고 피부도 좋은데요, 약하면 그 피부 안 나와요.”

 

 “내가 뭐 너한텐 이야기를 꺼낼 수가 없다 진짜. 그냥 담배 다 폈음 내려가자.”

 

 

 

 

 

 목요일 3시 43분 PM.

 

 

 

 

 

 “부장님 저 오유미 취재하고 오겠습니다.”

 

 “네 그러세요. 뭐가 나올진 모르겠는데, 어련 김기자님이 잘~ 하시겠죠.”

 

 “아. 예 이번엔 느낌이 옵니다.”

 

 

 보고 같지도 않은 보고를 마치고 나설 채비를 했다. 아침부터 이리저리 까였는데 오늘은 뭔가 하나 잡아 어깨를 피고 싶다.

 

 

 “하.........”

 

 

 고물 자동차에 시동을 걸며 크게 한숨을 내뱉었다.

 

 편의점에 들러 커피 13캔과 담배3갑을 사고 차에 던져 놓았다.

 K사에 다니는 구원이 말론, 요즘 오유미가 이태원 주변에 많이 보인다고 한다. 우선 소속사 근처에서 기다리다가 이태원으로 갈 예정이다.

 주간에게 빌고 빌어 오랜만에 얻은 나만의 시간. 차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커피 한 모금 마시니 아침의 고생이 잊혀지는거 같다.

 

 소속사에 도착해 기다 린지 2시간. 나름 대한민국 대표 스타에 인기도 많을 텐데 사생팬 하나 나타나지 않았다. 커피만 5캔 째 먹으니 헛구역질이 나오고 오줌보가 터질 것 같다.

 결국 바지를 움켜잡고 뛰쳐나와 근처 분식집으로 오게 되었다.

 

 

 “아 사장님 죄송한데 화장실 한 번만 씁시다.”

 

 “저기 나가서 왼쪽 빌딩 들어가면 있어요.”

 

 

 어기적어기적 화장실 입구로 걸어갔다. 근데 화장실 문을 열고 익숙한 사람이 나오는 것이었다.

 

 

 

 바로 소망일보 서진우 사장이다.

 잘못한 것 하나 없지만, 왠지 모르게 여기서 만나면 껄끄러울 거 같았다. 때문에 황급히 계단을 올라가 몸을 숨겼다.

 

 

 “어 그래. 걔는 한.. 두 시간 있다가 다시 오게 하고, 너거가 거기서 잘 해야 된다잉? 좋은게 좋은거잖어 알것지?”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하곤 서사장은 사라졌다. 나는 급히 방광을 비워내고 이태원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 뭘 잘 한단거지? 내일 워크숍 이야긴가? ’

 

 

 솔직히 별로 중요한 일은 아니었지만 갑자기 만난 사장님에 자꾸 잡념이 들었다.

 

 

 “부웅, 털,털,털,털,털”

 

 

 생각해봤자 이해도 안 되고, 오늘 하루도 얼마 안 남았으니 잊어버리기로 했다.

 그리고 좌회전을 위해 신호를 기다리는데 건너편 추리닝에 모자만 쓴, 어디서 많이 본, 어느 예쁘장한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어 ?! 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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