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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사냥꾼 (모습을 보이다.)
작가 : 노랑병아리
작품등록일 : 2017.11.21

언젠가부터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돌았다.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을 도와준다는 현대판 홍길동이 존재한다고.
누구는 뱀파이어, 그 누구는 인간의 피를 탐하는 자라 비밀스레 불리 우는 이__

인간이 인간을 헤하는 세상.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또 다른 이들이 법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수많은 사건들과 힘 있고 빽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매서운 갑질에 당하기만 하는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이미 죽어버린 심장을 가진 이들이 겪는 단 하나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종족이 다른 이들에 서로의 대한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
작성일 : 17-11-25 19:55     조회 : 232     추천 : 0     분량 : 4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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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가에 앉아있는 유란의 뒷모습이 쓸쓸함이 가득하다.

 달빛에 비춘 옆모습은 하얀 얼굴을 더욱 뽀얗게 보이게

 하고 핏기 없는 입술이 파랗게 물들어 정말이지 마치

 어릴 적 책에서나 보았던 죽음의 신 같아 보인다.

 한 번씩 감았다 뜨는 그 눈길은 뭔가 애잔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묻고 싶지만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는 해주다.

 혹시 아직도 그를 못 잊어 그런 건 아닐까 싶어 입을

 다물 뿐이다.

 그러고 보니 자신이 참으로 이기적인 것 같아

 쓴 웃음이 난다.

 친구라 말하면서도 사랑 앞에서는 냉정해진다는 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얼굴 들기 민망 할 뿐이다.

 

 “같은 종족은 아니야. 네가 걱정하는 일 아닌 것 같아. 달라.”

 

 여전히 유란은 해주에게 뒷모습을 보인 채 말을 이어간다.

 

 “우리 같은 종족이 사람 피를 탐내는 방법은 똑같아.

  근데 이 아이들은 하나야. 그것도 무언가 견고한 것에

  뚫린 것처럼. 주위가 깨끗해.”

 “깨끗하다..”

 “어, 만약 같은 종족이라면 목 주위가 그렇게 깨끗할 수가

  없어. 피를 바는 순간 그 주위는 툭 찢겨져 나간다는 거지.

  강하게 뚫고 들어가는 압력 때문이라고 말해야 하나.

  잘 모르겠다. 하여튼 그래.”

 

 유란이 서서히 고개를 돌려 해주를 바라본다.

 여느 때보다 더 없이 창백한 얼굴로 빨간 눈빛을 내보이며

 창가 벽에 기댄다.

 

 “어디 아픈 거야? 왜 그래?”

 

 해주가 놀라 다가서려 하지만 유란이 힘겹게 손을 들어

 멈추게 한다.

 

 “오지 마. 나 무지 힘들다.”

 

 당황한 듯 멈춰서 말없이 쳐다만 보는 해주다.

 차갑다. 무섭다.

 지금 유란의 모습은 해주에게 처음으로 낯설음과

 두려움을 안긴다.

 금방이라도 달려들어 자신의 피를 탐낼 것 같은 그 눈빛은

 해주를 떨게 한다.

 하지만 그래도 유란을 향한 눈길을 피하지 않으려 한다.

 바르르 떨리는 자신의 손을 꽉 부여잡고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 애쓰는 해주다.

 

 “참아봤어. 내가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궁금해서.

  찬이처럼 나도 날 조종할 수 있어야 그나마 친구인 널

  잃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근데 역시 힘들다. 그 녀석은

  꽤 강한 것 같아. 그 집념이 부럽다 못해 무섭다.”

 

 해주의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자신을 위한 것이다. 혹여 한순간 탐욕으로 자신을 잃을까

 유란이 고통을 참고 있다.

 친구란 말에 마음이 아파온다. 그 한마디에 많은 감정이

 담겨진 유란의 마음이 해주에게 그대로 느껴진다.

 해주가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레 다가가 유란을 살며시

 안아준다.

 

 “난 믿어. 넌 날 헤하지 못 할 거란 걸 .걱정하지 마.

  무슨 일이 있어도 친구는 잃지 않아.”

 

 해주의 품에 안긴 유란의 눈빛이 더 새빨개지더니 그새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온다.

 그리곤 힘없이 툭 정신을 잃는 유란이다.

 해주가 그런 유란의 등을 토닥이며 눈물을 흘린다.

 어느새 설찬이 창가로 모습을 보이고 정신을 잃은

 유란을 쳐다본다.

 그 표정에는 말로 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이 뒤섞여

 자신 스스로를 불편하게 만든다.

 

 “당신도 이렇게 힘든 거야? 나 때문에 이런 고통을

  견디는 거야?”

 

 해주의 눈가에 눈물이 고인 채 걱정 가득한 눈길로

 설찬을 바라본다.

 

 “너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이야. 너 없이는 살 수 없으니까.

  너 없는 내 삶은 필요치 않으니까. 그게 더 고통스러울 테니까.

  그리고 한 가지 더 잊은 것 같은데 나도 한때는 인간이었어.

  같은 인간의 피를 탐낸다는 건 너무 비참한 일이거든.

  그게 싫을 뿐이야.”

 

 오늘따라 설찬이 더 안쓰러워 보인다.

 자신으로 인해 그가 끔찍한 고통을 감내한다는 건 짐작은

 했었지만 이렇게까지 위험한 것인지는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설찬이 가볍게 유란을 들어 안는다.

 

 “나쁜 애는 아이었어. 이렇게 된 건 나한테도 책임이 있는 거지.

  그걸 인정하기 싫었을 뿐인데. 이 녀석은 전처럼 또 그런다.

  집착, 욕심, 소유욕, 이게 더 무서운 건데 아직까지 깨닫지

  못하고 있어.”

 

 해주가 말없이 유란을 안고 서 있는 설찬을 애잔하게 바라본다.

 

 “그렇게 보지 마. 싫어. 날 불쌍하게 보는 동정의 눈빛은

  비참하게 할 뿐이야.”

 “사랑해.”

 

 해주가 뜬금없이 사랑한다 말한다.

 이 상황에 사랑 한다 라니.. 설찬이 피식 웃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알아.”

 “그만 가, 해 뜰 것 같아. 깨어나면 아무 일 없었다고 말해.

  그리고 이제부터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 해. 억지로 참아가면

  서까지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고. 난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하거든.”

 

 해주가 뽀로통하게 입술을 쭉 내밀자 설찬이 슬쩍 키스를 하고

 잽싸게 사라진다.

 기분 좋은 듯 자신의 입술을 만져보다 침대에 털썩 대자로

 누워 웃는다.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쓰고 뭐가 그리 좋은지 몸부림을

 치다가 이내 조용해진다.

 그렇게 어둠은 사라지고 새벽이 찾아온다.

 

 어디선가 온 전화를 받고 급하게 택시를 잡아타는 해주다.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서 내려 정신없이 안으로 들어가는

 해주를 뒤따르는 건 하랑이었고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체

 병원 앞에서 서성이다 이내 구석자리에 그늘을 잡고 앉는다.

 지나다니는 몇몇 사람들의 눈길에도 꼼짝하지 않고 고개를

 턱하니 들어 그 사람들의 눈길을 제대로 받고 있는 하랑이다.

 바쁘게 움직이는 의료진들 사이를 지나치며 다급하게

 누군가 찾아 헤매다 멈춰선 곳이 상처투성이 박 보살이

 누워있는 곳이다.

 온 몸이 긁히고 찢어지고 눈이 퉁퉁 부어 파랗게 멍이 들어

 제대로 보지 않는 이상 누군지 잘 알지 못 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다.

 해주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천천히 다가가 그의 옆에 선다.

 박 보살이 힘겹게 눈을 뜨고 해주를 바라보며 어딘가 아픈지

 얼굴을 찡그리다 말을꺼낸다.

 

 “내, 미안 하게 됐소. 부를 사람이 없어 서리...”

 

 가픈 숨을 내쉬며 잠시 멈칫하다 다시 말을 어어 간다.

 

 “범인이..범인이 누군지 봤소이다.”

 

 박 보살이 기침을 하며 피르 토하자 해주가 휴지를 가져대며

 급하게 의료진을 부른다.

 하지만 박 보살은 그런 해주를 잡아당기며 그녀에게

 귓속말을 한다.

 무슨 말인지 해주의 눈이 동그랗게 커지며 이내 놀란 듯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을때 정신을 잃고 힘없이 손이 툭 쳐지는

 박 보살이다.

 급하게 다가오는 의료진들과 슬쩍 뒤로 물러서는 해주를

 붙잡는 건 경찰이었다.

 그들과 함께 밖으로 나오는 해주를 보며 하랑이 잽싸게

 그녀의 곁에 선다.

 큼직한 하랑을 보며 놀라 잠시 멈칫하던 경찰이 다시

 신기하듯 하랑을 만져보려 하지만 으르렁 거리며 해주 곁으로

 붙는 하랑이다.

 

 “낯을 가려요.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는 경계심이 좀 있어서.

  그렇다고 사나운 건 아니니까 걱정 마세요.”

 

 해주가 그들을 경계하는 하랑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안정을 찾아준다.

 

 “외각도로에 쓰러져있는 걸 다행히 지나가는 행인이 발견

  했습니다. 처음에는 교통사고인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보호자가 없다면서 입을 다물기에 소지품을 찾아보니

  당신 명함이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

 “네. 잘하셨습니다.”

 “어떤 사이인지..”

 “그냥... 그러니까..”

 

 뭐라고 말해야 하나 선뜻 말이 나오지 않았다.

 사건의 실마리를 잡았다고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좀 더

 알아보고 신중을 가해야 하는 건지 한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진

 해주다. 박 보살이 직접 말하지 않고 입을 다문다는 것은 뭔가

 또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기에 조심스러울 뿐이다.

 

 “오래전부터 알던 분이세요. 같은 동네에 살다가 이사를 가셔셔

  연락이 끊겼는데 얼마 전에 다시 만나 뵙게 됐어요. 가족들이

  안 계셔서 아마 보호자가 없다고 하셨을 거 에요. 혼자시거든요.”

 

 해주와 경찰이 서로 명함을 주고받으며 또 다른 말을 이어간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보이는 상처와는 다르게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 해주를 안심시킨다.

 하지만 뜻밖의 말을 듣고 해주가 잠시 휘청이다 하랑의

 도움으로 멈칫하고 선다.

 

 “뭐.. 뭐라고 하셨어요? 피가..”

 

 더 이상 말을 꺼내지 못하는 해주다.

 경찰이 무언가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해주고 해주의 안색을

 살피더니 다시 병원 안으로 들어간다.

 

 “목에 구멍.. 줄어든 피..”

 

 해주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같은 말을 반복한다.

 그래, 해주의 생각이 맞다면 박 보살은 범인의 집안에 갇혔던

 것이다.

 어떻게 그곳으로 끌려갔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범인과 마주했고

 누군지 모를 범인에게 제압당해 자신도 목숨을 잃을 뻔 한 것이다.

 죽어라 도망쳐 나왔을 것..

 어떻게든 살려고 악착같이 버티었을 것..

 우선 하랑을 통해 그 곳을 찾아야 한다.

 무작정 경찰에 알리는 것 보단 자신이 먼저 눈으로 확인해야겠다

 싶어 정신을 차리고 병원 안으로 다시 들어간다.

 하랑이 또 다시 구석 그늘 뒤로 숨어 그녀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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