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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3인남녀
작가 : 쉼표
작품등록일 : 2016.8.23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

 
사랑의 온도.
작성일 : 16-08-31 21:40     조회 : 439     추천 : 0     분량 : 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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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난 왜 부른 건데?”

 연우네 집 앞 편의점에 도착한 현이가 꺼낸 첫 마디였다. 현의 눈에는 편의점 테이블에 수북하게 놓인 소주병들과 테이블에 정신을 잃고 머리를 쳐 박고 있는 태민에게 시선이 먼저 갔다.

 그리고 연우도 조금 취했는지 빨개진 얼굴로 오징어를 뜯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어린 여자아이가 테이블에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나머지 한 손으로 태민의 머리를 콕콕 쑤시고 있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보였다.

 “얘 가출 했대.”

 연우가 딸꾹 거리면서 말하자 현이 인상이 더욱 찌푸려졌다.

 “화해하러 간 거 아니었어?”

 “모르겠어. 말을 자세히 안 해.”

 “누구야?”

 현이 슬쩍 은영을 보며 말하자 연우도 은영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깜짝 놀라며 말했다.

 “뭐야, 언제부터 있었어?”

 그러자 은영이 한심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까부터 있었는데요.”

 “얼마나 마신 거야 아직 10시도 안됐는데.”

 “글쎄, 혼자 입으로 쏟아 부어서...”

 “같이 술 마시자는 건 아닌 거 같고. 나, 간다.”

 현이 돌아서 가려하자 태민이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얘 가출 했다니까?!”

 “근데?”

 “데리고 가야지!”

 “내가?”

 “그럼, 우리 집에 데려가리?”

 “미쳤구나.”

 “우리 집엔 아무도 없는데...”

 은영이 장난치듯 말하자 연우와 현이 동시에 인상을 쓰며 노려 은영을 노려봤다.

 “그래서, 얘는 누구라고?”

 “같은 동네 주민?”

 “헐?”

 “집에 솔이 와있어.”

 “잘 됐네. 솔이랑 태민이랑 쿵짝 잘 맞잖아.”

 “차라리 모텔에 보내.”

 “이렇게 취한 애를 혼자 어떻게 재워?”

 “하...”

 

 현의 거실에서 잠을 자던 태민은 머리를 부여잡으며 일어났다.

 “아... 머리야...”

 태민이 숙취가 제법 심한 듯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자, 꿀물.”

 솔이 태민의 얼굴 앞에 유리 잔을 들이밀며 말하자, 태민이 솔을 쳐다봤다.

 “오, 쏠. 더 예뻐졌네?”

 “오빤, 여전하네?”

 “어우, 이제 오빠한테 시집 와도 되겠다.”

 방에서 나오던 현은 태민의 농담을 들으며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어머? 영광스러워라. 그럼 현주 언니랑 헤어지면 연락 해.”

 솔이 항상 하던 농담이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현이 크게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태민은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농담을 받아쳤다.

 “안 돼, 무서운 너의 보디가드가 날 죽이려 할 거야.”

 그 말에 솔이 과장된 슬픈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게 로미오와 줄리엣의 기분이겠구나.”

 “그만하고 밥들 먹자.”

 현이 주방으로 걸어오며 말하자 현이 식탁에 차려진 음식들을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주방이랑 참 안 어울리게 생긴 놈이 대단 하다니까.”

 

 현의 차에 탄 태민은 말없이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런 태민을 보며 현이 슬쩍 말을 꺼냈다.

 “현주랑 이야기가 잘 안 된 거야?”

 태민은 여전히 창밖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아니. 이야기도 못 꺼냈어.”

 “왜?”

 “그냥... 행복해 보여서.”

 “뭐?”

 “그렇게 밝게 웃는 모습 얼마 만에 보는 건지...”

 알 수 없는 태민의 말에 현이 태민을 바라보았다.

 “있지... 내가 현주의 미소를 뺏어가는 것 같아.”

 “... 헤어질 거야?”

 그 말에 태민은 애써 미소 지으며 말했다.

 “현주가 행복해 질 수 있다면...”

 

 태민을 데려다 주고 온 현은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인 덕분에 아직 출근 시간이 남은 것을 확인하였다. 그러다 머뭇거리며 하나가 있는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카페는 하나 혼자서 오픈 준비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죄송합니다. 아직 오픈을-”

 현인 줄 모르고 인사를 하던 하나는 현을 발견하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에 오시네요?“

 

 아침이라 여유가 있는지 하나는 현과 테이블에 앉아 차를 같이 마셨다.

 “그 날 이후로 안 오시길래 제가 술 주정이라도 부린 줄 알았어요.”

 하나의 농담에 현이 차 한 모금을 마시고는 머뭇거리다 말했다.

 “여기 올 핑계가 생각나지 않아서요.”

 “네?”

 하나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갸웃거리다 웃으며 말했다.

 “현이씨라면 언제든 환영이에요.”

 그 말에 현이 살짝 기분 좋은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하나가 하는 다음 말을 듣고는 그 미소는 씁쓸한 미소로 바뀌었다.

 “현이씨랑은 정말 좋은 친구가 될 거 같거든요.”

 

 “선생님도 현이 아저씨랑 태민 아저씨 아세요?”

 운동장에서 같이 아이스크림을 먹던 은영이 묻자, 윤리 선생님이 현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이랑 태민이를 네가 어떻게 알아?”

 “어제 어쩌다 보게 됐어요.”

 “연우랑 셋이 고등학교 때부터 붙어 다녔었어. 2학년 쯤 부터는 현주라는 애도 같이 다녔었고.”

 윤리 선생님은 옛 생각이 난 듯 미소를 지었다.

 “선생님은 연우 아저씨랑 대학교 동창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고등학교도 같이 나오긴 했어. 친해진 건 대학교 때지만.”

 “셋이 완전 성격이 달라 보이던데.”

 “태민인 아이큐가 170이 넘는 천재에다가 집안이 좋아서 유명했었고, 현이는 악바리 같은 깡다구로 유명했었지. 그 깡따구로 공부에 몰두해서 성공한 거고.”

 “연우 아저씨는요?”

 은영이 궁금한 듯 묻자 윤리 선생님이 난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처음 고등학교 올라 왔을 땐 연우는 지금하고 달랐어. 말 붙이기도 어려웠었지. 아마 태민이랑 현이를 만나고 나서 부터 성격이 변한 것 같아.”

 

 현주는 며칠 째 집에 들어오지 않는 태민 때문에 화가 나있었다. 아마 저번에 말하다 싸웠던 결혼 문제 때문에 태민도 자신에게 화가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식으로 연락도 안하고 집에도 안 들어오는 행동은 크게 잘 못된 게 아닌가?

 토요일 오후. 카페에서 보자는 태민의 연락이 드디어 왔다. 화가 아직 다 풀린 건 아니었지만 태민이가 먼저 보자고 연락 온 것 때문에 기쁜 것도 사실이었다.

 카페에 먼저 도착한 현주는 거울을 꺼내어 자신의 화장을 한번 확인하고는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며 슬며시는 나오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멀리서 태민이 오는 게 느껴지자 얼른 다리를 꼬고 팔짱도 꼈다. 태민이 천천히 걸어와 맞은편에 앉았다. 태민이 자리에 앉자 현주는 일부러 쳐다보지도 않은 채 핸드폰을 꺼내 핸드폰만 바라보았다.

 ‘나 이렇게 엄청 화났어.’라고 잔뜩 티를 내면 태민이 ‘미안해.’라고 할 거고, 그러면 못 이긴 척 사과를 받아주고 오랜만에 밖에서 맛있는 거나 먹으러가야 겠다라는 생각들이 현주의 머릿속으로 지나갔다.

 

 태민은 오랜 고민 끝에 현주에게 먼저 연락 했다. 마음이 무거웠다. 한 걸음, 한 걸음 현주에게 다가가는 게 이렇게 힘든 거란 걸 처음 깨달았다.

 카페 앞에 도착한 태민은 창가에 앉아 있는 현주를 발견했다. 뭐가 즐거운지 밝게 웃고 있는 현주를 보며 태민이 피시 웃음을 지었다. 뭔가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카페 안으로 태민은 들어갔다.

 카페에 들어간 태민은 현주가 자신을 보자 얼굴이 싹 바뀌는 것을 보았다. 분명 웃고 있었는데... 또 내가 웃음을 빼앗아 갔구나...

 

 “저기 있잖아...”

 태민이 힘겹게 입을 열었지만 현주는 쳐다보지도 보지 않은 채 핸드폰만 만지작거렸다. 그런 현주를 보며 태민은 결심한 듯 최대한 담담하게 말했다.

 “헤어지자.”

 태민의 말에 바쁘게 움직이던 현주의 손가락이 멈추었고 놀란 표정이었지만 현주는 드디어 태민을 바라 보았다.

 “뭐라고?

 “우리... 헤어지자고.”

 현주는 기가 찬 듯 헛웃음을 하며 말했다.

 “너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태민은 감정의 쏟아짐을 참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했다.

 “내가... 너에 대한 감정이 식은 것 같다. 미안해.”

 그 말에 현주도 화가 나는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야, 정신 차려. 얘가 갑자기 왜 이래? 언제는 나랑 뜨거운 사랑이라도 했니?!”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마지막에 소리 치는 현주를 보며 태민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말 미안하다.”

 돌아서서 가려는 태민은 현주가 다급히 일어나 태민의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

 “너 저번에 말했던 결혼 이야기 때문에 이러는 거야? 내가 신중하게 생각해 보자는 것 때문에? 아니면 요즘 우리가 사이가 안 좋아져서 그래? 그냥 늘 있었던 일이었잖아? 그냥 늘 하던 대로 이러다가 또 잘 풀려서, 술자리에서 현이랑 연우에게 놀림 받고 웃으면서 지나가는... 늘 있던 일이었잖아?”

 태민은 현주의 손을 천천히 떼며 말했다.

 “이제 지겨워서. 잘 지내라.”

 태민의 멀어지는 모습을 보며 현주는 털썩 의자에 주저앉았다.

 악몽 같았다. 아주 끔찍한 악몽. 분명 몇 분 전까지 태민과 화해하고 맛있는 거 먹으며 데이트하는 생각을 했는데...저녁에는 현이와 연우도 같이 모여서 오늘 소개팅 한다는 연우를 잔뜩 놀릴 계획 짜고 있었는데...

 한순간에 무너진 기대감, 즐거움, 행복... 14년이라는 긴 시간이 달랑 ‘헤어지자’는 한 마디로 끝날 수가 있다니...

 

 현은 방금까지 일하고 들어와서 너무나 피곤했다. 어서 빨리 집에 가서 쉬어야지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눈앞에 있는 태민 때문에 처참이 뭉개졌다.

 거실에 있는 짐 가방들과 솔과 같이 소파에 앉아 TV를 시청하는 태민의 모습에 현은 꿈인가 하면 자신의 볼을 꼬집었다.

 

 “헤어진 건 그렇다 치고. 넌 왜 우리 집에 와있는데? 이 가방들은 뭐야?”

 현이 발로 태민의 가방을 툭 치며 말하자 태민이 억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잘 곳이 없잖아. 며칠만 신세 좀 지자.”

 “나가.”

 단호하게 말하는 현을 보고는 뒤에서 얌전하게 있던 솔이 현을 나무라며 말했다.

 “오빤 갈 곳 없는 친구를 쫓아내고 싶어?”

 “이 놈을 쫓아 낼 수만 있다면 친구 사이도 포기 할 거야.”

 “연인과의 이별과 절친과의 절교를 하루 만에 맛보는 사람은 나 밖에 없을 거다.”

 태민의 농담에 현이 한숨 쉬며 말했다.

 “지금 잘도 농담이 나온다?”

 그러자 태민이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면 어쩌냐... 이렇게라도 안 하면 미칠 것 같은데.”

 

 창고 방 하나를 배정 받은 태민은 방에서 자신의 짐을 풀며 현에게 소리쳤다.

 “연우 불러서 술이나 먹자!”

 “오랜만에 연우 오빠도 보는 거야?”

 솔이 좋은 듯 손뼉을 치며 말하자 현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먹으려면 나가서 먹어.”

 “이렇게 좋은 집 놔두고 왜 나가? 안 그러냐 쏠?”

 “그럼. 우리 오빠의 맛있는 음식 솜씨를 썩힐 순 없지.”

 “하... 연우 오늘 소개팅인가 한다고 하지 않았나?”

 “벌써 끝났을 지도? 억지로 나간 거잖아?”

 “연우 오빠 오늘 소개팅 했어?”

 “작은 누나가 주최한 거라 도살장 끌려가 듯 나갔어.”

 “아... 작은 언니...”

 솔이 연우의 작은 언니를 떠올리며 몸서리를 쳤다.

 “언니들 무서워서 연우 오빠, 여자 만날 때마다 몰래 만났었잖아.”

 “그랬었나?”

 태민이 현이를 바라보자 현이 어깨를 으쓱했다.

 “넌 어떻게 알아?”

 “연우 오빠,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확 티 나던데 몰라?”

 “모르겠는데?

 현이 고개를 저으면서 말하자 솔이 경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떻게 10년 넘은 친구를 모를 수가 있어?”

 “뭔데? 나도 모르겠다.”

 태민의 말에 솔리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남자들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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