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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세리아
작가 : tkwk026936
작품등록일 : 2017.11.24

"그렇게 내 말을 안 듣더니 네꼴을 보아라!"

아일은 전쟁을 치름으로 인해 갑주가 너덜너덜해지고, 흙이 여러군데 묻은 세리아의 모습에 화가 나 소리쳤다.

전쟁으로 인한 피로와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인지 그녀는 어깨가 축 늘어진 상태로 바짝 마른 입을 열었다.

"다른 길을 간 적에게 그딴소리 듣고 싶지도 않다. 결과가 어찌되었든 내가 선택한 길이니 상관없다."

그렇게 갈라진 두 친우는 적으로 만나서 서로를 베고는 최후에 한 사람은 죽고 말았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13년전이 되있다?

 
신전편
작성일 : 17-11-25 17:55     조회 : 545     추천 : 0     분량 : 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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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화 (신전편)

 

  들어서자마자 세리아는 안이 무척 선선하다고 생각했다. 어디서 불어오는 지는 몰라도 시원한 바람이 그들을 향해 솔솔솔 부딪혀왔다.

 

  본관으로 들어가는 길로 쭉 뻗어있는 길을 걸었다. 양 벽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평범한 그림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딱 보기에 통로의 끝자락까지 그려져 있는 것 같았다.

 

  프로디테가 오른쪽 부터 걷자 세리아도 오른쪽 그림 부터 보았다. 첫 그림의 시작은 황무지였고, 의외로 평범한 삶이 담겨져 있었다. 아주 기본적인 꼭 황무지 허허벌판에서 시작하는 신성 로마 제국을 보는 것 같았다.

 

  역사가 그리 길지는 않아 이렇게 처음부터 시작할 줄은 몰랐다. 그림만 보면 척박한 땅에 수개월 동안 거름을 주고, 해서 비양으로 바꾸었고, 아무것도 없는 곳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집같은 아주 기본적인 것들부터 차례차례 만들어 꼭 나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0부터 시작해서 보여주는 것 같았다.

 

  계속해서 그림들을 훑어보다가 그녀가 말했다.

 

  "여기를 만져 봐."

 

  그녀가 가리킨 곳은 이 그림속에서 생활하는 마을에 우두머리 격으로 보이는 사람의 양 어깨에 나란히 앉아있는 새 두마리였다.

 

  세리아는 군말없이 손가락으로 살며시 새에 가져다 대었다.

 

  "!"

 

  그러자 새가 푸른 빛으로 빛나더니 푸른 빛선을 따라서 통로의 끝자락까지 이어졌다. 살짝 어두웠던 공간에서 밝게 빛이나자 신기해진 세리아가 그림말고, 빛에 중적으로 그냥 쑥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걷다가 둘은 드디어 통로의 끝자락에 도착했다. 신성어로 추정되는 것이 써져 있었다.

 

  그 글씨는 붉은 빛으로 돌았다.

 

  '디테는 신성어를 알고 있으려나?'

 

  충분히 그럴만도 한게 카이사르라는 신성도 읽었으니 다른 글자도 읽을 수도 있었다.

 

  "뭐라고 써져 있는 지 알아?"

 

  세리아는 그 글자를 손으로 매만지며 움푹파여져 있는 글자에 손을 집어넣어보며 물었다. 어째서 빛날까? 라는 생각을 하며. 보기에는 평범한 화강암으로 되어있는 데, 빛이 정말 색스럽게 화강암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조금은... 다는 아닌데 잠시만."

 

  프러디테는 뒤로 물러나며 위를 쳐다보다가 차근차근 말했다.

 

  "나, 율리우스 카이사르 ..../로마 가 나의 후손들을 위해 이 신전을 남기노라..... 그... 그... 분명 알고 있었는데, 오빠가 알려줬었는데, 너무 오래되서 까먹었나보다.."

 

  "뭐, 그럴수도 있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세리아는 무척 아쉬워한 표정을 했다. 숨겨져 있는 신전의 비밀을 알 수도 있는 아주 중요한 글인 것 같은데, 모르니 답답한 마음도 있었으나 밖으로 표출하지는 않았다.

 

  "뒤에는 좀 시덥잖은 얘기들이 많이 있어. 우리 오빠도 반절도 해석하지 못한 거야. 우리집에 신성어에 관한 책들이 많은데, 다 보기에는 너무 오래 걸리고, 시간이 마땅치 않아서 앞얘기가 시덥잖으니 뒷얘기도 해석하지 않고 있었어."

 

  그렇다고 해도 선대왕이 남긴 유언같은 것을 해석더 하지 않다니. 세리아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들이 알아서 하겠거니 하고, 신경쓰지 않았다.

 

  "저 한칸 뛰고 써진 것은 뭐야?"

 

  그렇게 위에서 아래로 읽지도 못하는 글을 쑥 훑어보는데, 한칸 뛰어져 써있는 맨 아래있는 글이 왠지 중요해 보였다.

 

  "나도 모르겠어. 오빠가 그냥 별거 아니래."

 

  "그래?"

 

  세리아는 조금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통로를 나와서 본관으로 들어갔다.

 

  전체적으로 돔 구조로 되어있고, 아치형으로 되어있는 통로와 잘 어울렸다. 위는 구멍이 뻥 뚫려있었다. 들어가자마자 경이로움에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드는 곳이었다.

 

  아까 빛이나던 새와 선이 이곳까지도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또,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선황제들의 조각상이었다. 가장 최근 황제이고, 판테온과 프로디테의 부황되시는 분이 바로 루몰루스 카이사르 황제이다.

 

  차례 차례 율리우스 왕부터 쭈르륵 원형으로 둥글게 돌며 보았다.

 

  다른 석상은 모두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처럼 보기만 했지만, 마지막 루몰루스 황제의 조각상 앞에 도착하자. 세리아와 프로디테의 발길이 멈춰섰다.

 

  엄연히 그녀의 아버지 되시는 분이다.

 

  그녀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석상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는 마음에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하지만, 의외로 슬퍼하거나 안타까워 하지 않았다. 꼭 자신의 아버지가 아니리도 되는 듯 태연하게 있었다.

 

  그저 그 석상을 지그시 바라만 볼 뿐이었다.

 

  그러다가 프로디테가 물었다.

 

  "루몰루스 황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

 

  "글쎄..."

 

  세리아가 알 리가 없었다. 세리아가 7살도 채 되지 않았을 무렵 멸망한 나라에 황제가 어땠는지 어떻게 아랴? 그런데, 프로디테가 직접 말해 주었다.

 

  "신성 로마 제국을 망하게 한 장본인, 역대 황제중 가장 무능한 황제, 나랏일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 한심한 황제 등등 그를 가지고 욕하는 말들은 수도없이 많지."

 

  마치 자신과 관련없는 남을 설명하는 듯이 했고, 자신의 아버지를 욕되는 말인데도 불구하고 서슴치 않고 내뱉은 걸로 보아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던 것 같이 보였다.

 

  "사실이야. 멍청하지, 무능력하지, 성격은 또 어떻고? 정말 잘 죽었는지도 몰라."

 

  세리아는 순간 잘못들은 가 싶었다. 그녀의 입에서 그런 말까지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무리 아버지가 싫다고 해도 그렇지 잘 죽었다니. 세리아의 표정이 일그러져 갔다.

 

  "디테, 아무리..."

 

  세리아가 그녀를 타박할려고 했지만, 그녀가 말을 끊었다.

 

  "아니, 그럴만 해. 욕먹어도 싸지. 그자식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고생하며 살았는데, 어머니는 또 어떻고..."

 

  프로디테는 무척 슬퍼보였다. 눈가에 찔끗 나있는 눈물을 보니 그녀를 타박할 수 없었다. 그저 옆에서 있어주는 것 밖에 할 수 있는게 없자. 그녀는 자신이 너무 무능력해진 기분이 들었다. 다시 돌아와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는데, 어찌보면 자신만이 너무 뒤쳐져 있던 것이 아닌가 싶응 정도였다.

 

  "디테, 사람이 모두 능력이 있는 건 아니잖아? 무능력한게 어떻게 잘못이 될 수 있겠어..."

 

  그녀는 눈물이 날 것 같은 눈가를 손으로 쓱 비비며 말했다.

 

  "아니, 군주로서 무능함은 군주를 믿는 많은 사람들을 비참하게 만드는 거야. 군주로서 무능함은 죄가 되지. 차라리 다른 유능한 관료중 한 명이 황제가 되었어도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을 거야."

 

  세리아는 그녀가 한 말이 옳아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다른 위대한 황제들과 같은 곳에 있다는 것이 짜증나. 그게 우리 아버지라는 점이 더 짜증나. 다행히 나와 오빠는 어머니를 더 닮아서 다행이지."

 

  세리아는 높은 직의 있는 사람이라고 다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에는 무작정 높은 자리에 있으면 될거라 생각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래서 그토록 열심히 노력했는데, 잘못된 선택이었을까?

 

  그렇게 한참 동안 루몰루스 황제의 석상 앞에 있다가 발걸음을 옮겼다. 돔의 중앙에 있는 정체불명의 구멍 송송 나있는 석탑으로 추정되는 것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 석탑의 꼭대기는 뻥 뚫려있어 돔의 중앙이 뚫려있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였다. 사람 세명이 손을 집어 넣도록 만든 것 같이 생긴 이상한 모양의 탑이었다.

 

  프로디테는 이 석탑으로 다가가더니 말을 이었다.

 

  "그런데도... 그런데도... 아직까지 남은 로마의 국민들은 그런 무능한 황제를 저버리지 않고, 기달리지. 이번에 무능했더라도 후대는 좋아질거라고... 바로 우리 오빠를 믿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 나라가 지금의 신성 왕국이지."

 

  그녀는 말하면서 너무 슬펐는지 참다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고야 말았다. 그러면서도 할말은 다 했다. 그 눈물에는 많은 것이 담겨져 있었다.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도 아직까지도 믿고 따르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말이다.

 

  프로디테는 어렸을때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한 사람의 무능함으로 이어진 일인데도 다시 해보자는 어린 오빠의 말에 겨우 열한살 밖에 되지 않은 그의 말에 살아남은 황제의 측근들과 제국민들이 모여서 다시 한 국가를 세우다니, 황제를 욕하기는 커녕 다시 노력하는 모습에 그녀는 그저 그들이 한심해 보였다. 지금은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만.

 

  오히려 황제를 욕하는 사람은 제3자들이었다. 정작 당사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은데 말이다.

 

  '그래...'

 

  세리아는 알고 있다. 미래를 그렇게 신성 왕국은 바스티유 제국과 싸워 승리함으로 다시 옛 과거의 영광을 찾았다는 것을 말이다. 세워진지 별로 되지도 않은 국가가 넓은 제국을 상대로 이긴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지만, 어찌되었든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세리아는 그런 모습을 보고, 그들은 태생부터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말이다.

 

  "리아, 너도 손을 넣어 봐."

 

  아직도 슬픔이 가시지 않았는지 코를 훌쩍거리며 말했다. 그녀도 그 구멍중 한 곳에 손을 넣어보았다.

 

  세리아도 조심스레 넣어보았다. 의외로 꽤 깊숙히까지 들어갔다. 팔 전체가 들어갈 정도였다.

 

  '이건 왜 만든 걸까?'

 

  이렇게 대단한 사람들이 헛으로 만들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 왜 그랬는지 생각해 보았지만, 아무리 봐도 영문 모를 석탑이었다.

 

  그런데 문뜩 생각난 것이 있었다. 그때 그 신성 문자, 프로디테는 별 것 아니라고 치부하는 듯 했지만, 세리아는 달랐다.

 

  "히히, 무슨 느낌이야?"

 

  억지로 웃으면서 말했다. 솔직히 세리아는 별 느낌이 들지 않았다. 진짜로 평범한 석탑이라는 것을 알려라도 주는 듯이 진짜로 아무 느낌이 없었다.

 

  "별 느낌 없는데?"

 

  세리이는 거짓없이 사실대로 말했다. 프로디테도 마찬가지라고 말하며 팔을 그곳에서 뺐다.

 

  세리아도 팔을 빼며 팔이 어딘가 좋아졌아 하는 마음에 이리저리 움직여 보며 확인 했지만, 진짜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이제 돌아갈 시간이 다 되었다. 세리아도 다시 근위대로 돌아가야만 했다.

 

  프로디테는 세리아의 시간을 잡아먹은 것도 모자라서 시간까지 늦으면 그녀에게 미안해서 그녀에게 뛰자고 하며 카이사르 신전을 빠르게 벗어나기 시작했다. 어느새 정원에 다다르고, 계속해서 뛰는데, 뛰다가 뒤를 돌아보아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카이사르 신전을 바라보았다.

 

  '기분 탓인가?'

 

  세리아는 갑자기 드는 오싹한 느낌에 손으로 팔을 비비며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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