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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세리아
작가 : tkwk026936
작품등록일 : 2017.11.24

"그렇게 내 말을 안 듣더니 네꼴을 보아라!"

아일은 전쟁을 치름으로 인해 갑주가 너덜너덜해지고, 흙이 여러군데 묻은 세리아의 모습에 화가 나 소리쳤다.

전쟁으로 인한 피로와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인지 그녀는 어깨가 축 늘어진 상태로 바짝 마른 입을 열었다.

"다른 길을 간 적에게 그딴소리 듣고 싶지도 않다. 결과가 어찌되었든 내가 선택한 길이니 상관없다."

그렇게 갈라진 두 친우는 적으로 만나서 서로를 베고는 최후에 한 사람은 죽고 말았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13년전이 되있다?

 
신전편
작성일 : 17-11-25 17:55     조회 : 257     추천 : 0     분량 : 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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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화 (신전편)

 

  세리아는 도착했다고 생각했다. 도대체 무엇을 보여줄려고 마법까지 써서 이곳으로 왔는지 너무 궁금해 프로디테가 가로막고 있지 않은 틈을 힐끗 힐끗 보았다.

 

  "?"

 

  평범한 정원처럼 보이는 곳이었다.

 

  세리아는 그녀가 통로를 막고 있어서 갈 수가 없었다.

 

  "저기... 디테, 안 갈거야?"

 

  계속해서 그녀가 통로 앞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어 물었다.

 

  "아니, 가자."

 

  그러고는 멈춰있던 몸이 움직였다. 발이 닫는 순간부터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분명 보기에는 평범한 풀밭이었다. 그것도 아주 넓게 펼쳐진 하지만 길게 자란 풀잎들이 그녀의 바지 끝자락을 스칠때마다 묘한 느낌이 들었다.

 

  뭐라고 설명하기 애매한... 하지만 확실히 안 좋은 느낌이 아니라고는 할 수 있다.

 

  그녀의 예상대로 그곳에는 정원이 있었다.

 

  통로를 중심으로 쭉 뻗어있는 붉은 장미 꽃이 아름답게 펴있는 멋진 곳이었다. 딱히 누가 관리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는데, 이런 멋진 풍경이라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넓은 정원의 꽃을 손질한다는 것을 정말 고단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생각만해도 힘들어 쓰러질 것만 같았다.

 

  그리고 정원을 가로질러서 가면 도착하는 곳, 거대하고, 웅장한 건물 한채가 떡하니 모습을 드러냈다.

 

  건물의 입구는 화강암으로 된 원형 기둥으로 건물 위를 지탱하고 있었고, 그 위에는 뭐라고, 써져 있는데, 무슨 언어인지도 모를 정도로 옛날 시대때의 언어 인것 같았다. 뒷부분에는 본관이 보였다. 그곳도 커다란 둥근 원형으로 되어 있었고, 꼭 동굴인 것만 같았다.

 

  "저 건물은 뭐하는 곳이야?"

 

  세리아는 그 건물을 검지로 가리키며 물었다.

 

  "가보면 알아."

 

  그녀는 그곳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가리쳐주지 않고, 가보면 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정원을 걸었다.

 

  얖옆으로 뻗어진 잘 손질된 꽃들이 잘 어우러져 있어 정말 가관이었다.

 

  발을 내딛어 풀잎을 밟을 때마다 나는 푸석거리는 소리가 아름다운 음악소리 같아서 눈을 감으며 만끽하는며 걸음을 내듣는데, 프로디테가 야외용 흔들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우리 먼저 저기에서 얘기하자."

 

  세리아는 군말없이 그녀를 따라서 흔들의자로 향했다. 솔직히 처음 앉아보는 것이기에 조금 설레기도 하였다.

 

  먼저 앉은 프로디테가 자신의 옆자리를 손바닥으로 치며 앉으라고 하는 듯했다.

 

  세리아는 그곳이 조심스레 앉으며 약간 다리를 이용해 의자를 밀었다.

 

  "!"

 

  그녀는 어린애처럼 이렇게 흔들거리는 게 신기하고 앞뒤로 알아서 흔들거리고 있는 거에 좋아하고 있으니 진짜로 어린애가 된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위에 햇빛을 가려주는 그늘막까지 있어 시원하고 좋았다.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간 세리아는 계속해서 흔들거리며 그녀가 말하기를 기달렸다.

 

  "사실, 이곳에 너를 데려가보라고 한 사람이 있거든. 누군지는 말해줄 수 없는데,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유를 잘 모르겠는데, 그 사람에게 물으니 알려주지 않더라고, 저 건물 위에 있는 글씨 보여?"

 

  그녀는 손가락으로 아까 세리아가 무슨 언어인지 모르겠다고 한 그 글씨를 가리키며 말했다.

 

  세리아는 그저 고개를 끄덕거리며 그녀의 말을 기달렸다.

 

  "저거 신성어야. 그것도 8세기에 사용되었던,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뒤에 사용했다고 할 수 있겠네."

 

  신성어라는 말이 문뜩 생각난 것이 있던 세리아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듯 내뱉었다.

 

  "카이사르 신전...."

 

  "응?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자신이 내뱉었는지도 모르는 듯한 눈치를 하고 있는 세리아를 보며 말했다. 이런 곳에 숨겨져 있는 신전의 이름을 안다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카이사르 라는 뜻은 신성어로 황제, 원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 과거 신성 로마 제국에 황족들의 성도 카이사르이다.

 

  세리아는 어떻게 아냐는 그녀의 말에 순간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솔직하게 회귀전에 아일에게 들었다 라는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했다가는 이상한 사람 취급 받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해서 프로디테가 그럴거라고는 생각치 않지만, 그냥 그녀의 품속에서 영원히 그녀만 알고 싶은 과거일뿐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뭐라 말할 말이 없었다.

 

  "그냥, 신성어 라길래. 그럴거라고 생각했어."

 

  그저 이렇게 대충 말을 지어내서 거짓말을 섞는 수밖에 없었다. 신성어라는 말에 떠올린 것이었기에 완전한 거짓말은 아니었다.

 

  프로디테는 아직도 놀란 표정이었지만, 그녀의 말을 믿지 못하는 것처럼도 보였다. 하기야 이런 말을 누가 믿어주랴. 많고 많은 이름중에 왜 하필 카이사를 생각했는지 그럴만한 이유도 없었다.

 

  그럴듯한 이유라고 해봐야 황족의 성을 땃을거라고 생각해서? 이것 뿐이다.

 

  세리아는 자신이 한 말이 말도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서도 이것말고는 딱히 그렇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구나... 리아, 내가 비밀 한 가지 알려줄게. 대신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로 말하면 안돼."

 

  '뭘까?'

 

  "나 사실 신성 로마 제국의 황족 핏줄이야."

 

  사실 말하면 절대로 안되는 극비였지만, 리아는 달랐다. 자신의 오빠도 그녀에게 관심을 보였고, 오늘은 포인에게서 리아의 동생이 조직에 참가했다는 말까지 들었고, 기분 나쁘지만 오빠의 측근인 녀석까지도 그녀를 알고있었을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자신도 그녀가 왠지 모르게 끌렸다.

 

  친해지고 싶고, 왠지 대하기 편했다. 성이 다르고, 자신에게 딱딱하게 대하는 오빠와는 다르게 친근한 태도를 보여주는 리아가 자신도 좋았다. 거리감이 조금 느껴질때도 있지만, 같이 웃고 떠들다보면 어느새 그런 거리감마저 없어져 있다.

 

  로마제국의 황녀였다는 이유로 밖으로 나갈때 항상 신중을 기하고, 얼굴도 맘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그녀에게 친구가 있으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리아가 처음 자신의 집에 왔을 때 오빠는 격하게 대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화난 표정은 아니었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도 그대로 보여주고, 집의 위치나 안까지 들여보낸 그녀를 죽이지 않고, 살려둔다는 것은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자신만 모르는 무언가가 말이다.

 

  오늘 리아랑 이곳에 와보라고 권한 사람도 바로 오빠인 판테온 카이사르였다.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녀의 입에서 직접 들어보니 확신이 드는 것 같았다.

 

  '?'

 

  프로디테는 세리아의 표정에 의문점을 느꼈다. 누구나 놀라 자빠질만한 얘기를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태연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진짜로?"

 

  그러다가 갑자기 놀란 얼굴로 돌변하더니 되물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의문이 들었다. 아까의 표정은 뭘까? 한 박자 느린 반응이 왠지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런 중요한 것을 나에게 말해줘도 돼?"

 

  세리아는 이런 것을 직접 말해줄거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알려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원래 예상은 하고 있었으나 이제는 확신이 드는 것 같다.

 

  프로디테는 미심쩍은 표정을 하고, 세리아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딴생각을 하고 있는 듯 눈에 초점이 흐릿했다.

 

  세리아는 자신의 반응이 조금 어색했다는 것을 알고있다. 그렇지만, 그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세리아는 결국 그런 그녀를 계속 놔두지 않고, 그녀의 얼굴 바로 앞에 박수를 쳤다. 그러자 어깨를 들썩이며 놀란 듯 보이는 그녀가 드디어 정신을 차린듯 보였다.

 

  "괜찮아? 내가 말할 것 같아서 그래?"

 

  "아니. 그냥 잠시 딴 생각좀 하느라고 미안."

 

  그녀의 눈에 초점이 돌어오기는 했으나 아직도 어딘가 의심을 품고있는 듯 어정쩡한 표정을 지으며 폴싹 뛰어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세리아도 흔들거리는 의자에서 떨어지자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녀의 짧은 음성에 따라가며 말했다.

 

  "가자."

 

  "이곳에 나를 왜 데리고 온거야?"

 

  말하기가 조금 껄끄러운 듯한 표정이었으나 말해주었다. 하긴, 황족이라는 것까지 밝혔는데, 뭘 말해주지 못하랴.

 

  "너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어. 그리고 내가 로마 핏줄이라고 밝힌 것은....."

 

  처음에는 말하기 꺼려하는 것 같았으나 뒤를 돌아서 보더니 계속해서 말했다.

 

  "너와 허울없이 지내고 싶었어. 그런데 너는 나에게 약간의 거리감을 두는 것 같아. 재촉하지는 않을게."

 

  약간 부끄러운 듯 귓바퀴가 붉어진 것이 보였다. 낯간지러운 말에 세리아도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세리아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으나 프로디테가 막았다.

 

  "저기.. 나는 말이지."

 

  "잠깐! 리아, 말해주지 않아도 돼. 시간은 많으니까. 우리 천천히 알아가보자. 나는 너에게 뭘 숨길 생각이 없어. 그렇다고 해서 너도 그래달라는 것은 아니고, 그냥 계속해서 친하게 지내줬으면 좋겠어...."

 

  "괜한 것에 휘둘리지 말고." 라는 말을 삼킨 뒤 끝을 얼버무렸다.

 

  프로디테는 다시 뒤로 돌아 신전을 향해 걸었다. 세리아는 그런 그녀의 등을 보았다. 뭔가 슬퍼보이고 외로워 보이는 가녀린 등이 아무도 그녀의 등을 바쳐주지 않고, 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하기야, 신성 로마 제국은 그녀가 어렸을 때, 멸망했고, 황족은 죽은 걸로 아는데, 버젓이 살아있다는 것은 아마도 부모님 없이 컷겠지. 살아남은 것만 해도 기적이다.

 

  세리아는 발걸음을 빨리해서 그녀의 옆으로 바짝 다가가고는 그녀의 보폭에 맞추어 걸었다.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녀의 옆에서 걸어주었다.

 

  혼자서 걸었을 길을 같이 걸어준다는 것만으로 그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녀의 심정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가 외로운 삶을 살았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았다.

 

  그렇게 걷다가 그들은 신전의 입구에 들어섰다. 세리아는 위를 쳐다보았다. 정확히는 그녀가 신성어라고 말해준 그 글자를.

 

  '카이사르....'

 

  "리아, 여기에 들어가보면 신기한 것들이 많아."

 

  그녀는 뒤를 돌아봐 시선이 위를 향하고있는 세리아를 향해 언제 쓸쓸한 표정을 지었냐는 듯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빨리 가보자."

 

  세리아는 깊은 숨을 내쉬며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입구로 들어갔다.

 

  과연, 이 거대한 신전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을까?

 

  꼭 탐험을 하는 기분이어서 설레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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